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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매일매일 - 빵과 책을 굽는 마음
백수린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7월
평점 :
“정다운 사람들끼리 향기로운 차와 빵을 놓고 마주앉아 좋아하는 책에 대해서 아무 근심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을 그날이 우리에게 어서 다시 오기를 기다리면서.”
고등학생이 우먼센스를 보며 베이킹을 본다. 그녀는 성인이 되어 안 써지는 글을 미뤄두고 베이킹을 한다. 글쓰기에 이토록 진심인, 고양이 온기같은 따뜻한 사람. 본인을 문학과 사회학 사이에서 서성인다고 표현했다. 그 일련의 고민들이 글 속에 살며시 비춰나온다. 애정을 가지고 사물을 바라보고, 보잘것 없지만 안 하는 것 보다 훨씬 나은 실천을 하는 그녀는 백수린이다.
“어떤 의미에서 내게 소설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건넬 투박하지만 향기로운 빵의 반죽을 빚은 후 그것이 부풀어 오르기를 기다리는 일과 닮은 것도 같다.”
이름만 들어도 설레이는 달콤한 빵들과 리스트업 하게 만드는 책목록들.
‘서툴러 경이로은 당신’이라니~!
인천과 프랑스를 넘나드는, 매일매일 다정해지려고 노력하는 작가를 알게 되다니,
독자에게 행운임이 분명하다. 나를 오늘 더 다정해지려고 노력하게 만드는 책.
“중요한 건 안부를 묻는 마음이니까. 잘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안녕이 걱정되고, 그들이 사랑하는 이와 같이 있길 바라게 되는 건 붕어빵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붕어빵은 낱개로 살수 없고 누군가와 나눠 먹어야만 맛있는 음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