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날 대신해 소설, 잇다 5
김명순.박민정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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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6년 생 작가 김명순에 대해 이번에 처음 알았다. ‘김명순은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 작가이면서도 남성이 주류인 문단에서 ‘학대’에 가까운 비난과 공격을 받았다’고 한다. ‘호사가들, 평론가들, 독자들 사이에서 회자되리란 걸 잘 알면서도 그는 자신의 삶을 투영한 ’자전적 글쓰기‘를 통해 세상을 향해 계속 목소리를 내었’으며 ‘소설과 시, 희곡, 수필 등 170편에 달하는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작가소개를 읽고 한참이나 생각했다. 그리고 놀라웠다. 여성이기에 모든 것이 불가능 할 것 같은 시대에도 당당히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남긴 용기있는 사람이 있었다는 점이. 그리고 내가 요즘 읽고 있는 <토지>의 서희, <아리랑>의 수국과 <돌아다 볼 때> 소련과 <외로운 사람들>의 순희, 순철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모습이었다는 점이.


이 작품은 작가정신의 소설 잇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근대 여성 작가 김명순에 이어 현대 여성작가로 박민정의 <천사가 날 대신해>와 <에세이, 때가 이르면 굳은 바위도 가슴을 열어>으로 연결되는 책. 훌쩍 100여년의 시간을 넘어 자기발견과 여성에 대한 글쓰기가 만나고 있었다. 소설 잇다 시리즈를 처음 접했는데 시대를 넘어선 두 여성 작가와 여성 독자인 내가 이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자연스러운 타임슬립을 경험하는 묘한 시간이었다.

📌"작가는 누구보다 ‘나’를 말하지만, 가장 ‘나’로부터 멀어지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다. 내가 단 한명의 작가이지만 또한 오롯한 작가일 수 있으려면 끝없이 나르시시즘을 경계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쓰는 사람이 자기 생애까지 대상화해서 이루려는 문학 행위가 그저 소문으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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