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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로니아 찬가 에디터스 컬렉션 16
조지 오웰 지음, 김승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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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탈로니아 찬가 / 조지 오웰 / 문예출판사
📖 원제 : Homage to Catalonia (1938년)


이 책을 읽기 전 스페인내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물론 사전지식 없이도 읽을 수는 있지만, 책을 읽는 동안 검색하느라 많은 시간을 소요하게 될 수 있다. 1936년 12월 부터 이듬해 6월 까지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다가 파시스트로 몰렸던 조지오웰의 항변형 르포소설.


📌 "이런게 전쟁이라니! 우리는 적과 대면하지도 않았다!
나는 참 호 아래로 머리를 숙이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스페인에 있는 동안 전투는 거의 보지 못했다는 말을 지나가는 말로라도 반드시 해야겠다."


전쟁 특유의 냄새는 배설물과 썩어가는 음식물 냄새였으며, 전쟁통은 진흥탕과 굶주림, 추위로 가득했다. 의용군은 너무 어렸고, 훈련받지 못했다. 그들에게 복종과 계급이 없는 사회가 혼란속에 의도치 않게 작동되었다. 철모도 총검도 없는 전투. 거칠고 무의미한 총성이 난무하는 현장이 애잔하다. 파시즘과 싸우기 위해 가족, 국적, 생계 등 모든 것을 희생한 poum들은 급변하는 정치상황에서 쫓기게 된다. 그들의 순수성과 인간적 품위를 오웰만의 방식으로 고스란히 그려낸 책. 무고한 자들의 목숨으로 세워진 스페인이 한국의 근현대사와 닮아서 놀라웠던 책.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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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 초 단위의 동물 림LIM 젊은 작가 소설집 2
김병운 외 지음, 민가경 해설 / 열림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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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초단위의동물 #열림원
#김병운 #서이제 #성수나 #아밀 #안윤 #이유리 #최추영
📖 림LIM 젊은 작가 단편집 두 번째‼️


2023년은 젊은 작가라 불리는 이들의 책을 많이 읽었다.
나는 문학동네 젊작 작가들의 책을 주로 보아왔고 좋아한다.
짧은 단편들이지만 작가들 수만큼의 이야기들이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그것은 그들의 시선을 보는 일이며, 작가로서 녹아들수 밖에 없는 그들의 개인적인 삶의 편린을 독자로서 알아가는 재미이다.
다른 출판사의 젊작들도 궁금했다. 그래서 읽게 된 림!


첫 작품부터 동성애. 알았더라면 읽지 않았을 주제였다. BL웹소설인가? 싶었지만, 작가의 다른 작품을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에서 읽게 되어 내안에서 극적으로 불호에서 호로 구조된 김병운작가. 🤭

📌 “어떤 소설이 사실적인건 그게 사실이어서가 아니라 겹겹의 허구를 정교하게 쌓아 올렸기 때문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들을, 제아무리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처럼 보여도 나라는 사람과 나 같은 인물은 결코 동일할 수 없다는 걸 간과하는 사람들을 그저 비웃으면 되는 일일까.”


표제작도 인상적이었다. 닉네임을 사용하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매일 반복되는 회사생활 속에서 벼랑 끝에 선 직원들. 그들이 탄 택시는 그들을 동물들의 세계로 데려다놓는다.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인물들. 그래서 공감이 되기도 했고, 피식 어이없어 웃음이 나기도 했다. 내가 아니면 안될거 같은 일을 하고 있는가? 매일 밀려드는 업무에 끝이 보이지 않는가? 동물들도 그렇게 산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작품. 인간은 위대하지 않다. 그저 내가 구성요소의 한 부분이라면 너무 애쓰지 말아야겠다.

📌"나는 이곳에서 이 작은 몸으로 아주 느린 삶을 살게 될 것이다. 거북이보다는 짧은 생을 살겠지만 그럼에도 충분할 것이다. 꾸물거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시간이었으니까."


나는 사람은 사람을 통해 세계가 확장된다고 생각한다. 직접 만나면 가장 좋겠지만, 책을 통해서 만나는 일도 참 좋다. 낯선 시선과 관점, 때로는 의아해지게 만드는 이야기들조차 그 안에 사람이 있기에… 그 한사람의 고유성을 읽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천천히 오래도록.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2023독서기록 #한국소설 #단편집
#일파만파독서모임 #어미새최고👍
#협찬도서리뷰 #서평도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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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못다 한 이야기들
마르크 레비 지음, 강미란 옮김 / 열림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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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못다한이야기들 #마르크레비 #강미란옮김 #열림원 📖 원제 : Toutes ces choses qu'on ne s'est pas dites 📌 "그리운 사람과 며칠을 함께 있도록 하기 위해서지. 영원으로부터 잠깐 시간을 빌려와서 말이야. 너와 내가 차마 나누지 못한 말들을 함께 얘기하고 들어보기 위해서." 결혼식을 앞두고 아버지의 시신이 도착할 예정이다. 장례를 마치고 배달 된 상자에 들어있는 아버지의 밀랍인형. 아버지와의 마지막 엿새. 뉴욕에서 몬트리올, 베를린으로 이어지는 부녀간의 여행. 음식을 먹고, 땀도 흘리고, 무릎관절이 아픈 귀여운 안드로이드. 🤭 📌 "1월의 어느 날 저녁, 삶이 나에게 선물한 너의 아름다운 그 얼굴을 절대 잊지 않을 거야. 희망을 되찾았던 그날, 네 품에 안기기 위해 장벽을 넘었던 그날......나, 동쪽 남자. 그리고 너, 서쪽 여자. 넌 내가 받은 가장 아름다운 선물이야."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가는 엿새. 아빠한테 못 다한 이야기가 아니라 토마스한테 못 다한 이야기를 전하는게 반전이라면 반전. 😂 <타게스슈피겔>지 파티에 드레스를 빌려 입고 가는 모습은 웹소설인 줄 알았네. 이런 단순한 현대판 로맨스. 로맨틱코미디라는 장르를 글로 읽으면 이런 느낌이구나!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사랑스러운 느낌. 🤗 🔖 "잘 자라, 내 아가. 사랑한다." 난 최선을 다했단다. 네가 원하는 만큼 너와 함께 있어주질 못했지.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었고, 너와 비밀을 나누고 싶었다. 하지만 난 네 아버지일 뿐이었지. 그리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야." 출판사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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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우연들 (리커버 에디션)
김초엽 지음 / 열림원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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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 우리가 살며 예기치 못하게 만나는 책들이 우리의 세계를 이전보다 더 흥미롭고 복잡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나의 생각을 나누고 싶었다."


에세이 장르를 좋아하지 않지만 관심있는 작가의 에세이라면 읽어야지!

우주.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경이에 끌리는 그녀는 SF작가가 되었다. 십대 '과학소녀' 시절 바이블이 칼 세이건의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었으며, 대학생 때 '과학은 인간의 다른 행위에 비해 더 합리적인 행위인가'에 대한 답을 찾고 싶어서 과학철학 스터디 모임을 운영했다는 그녀는 분명 남다른 떡잎이었던 것이다.

과학이라는 학문의 합리성에 끌렸지만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과학, 그 자체로 완벽하게 합리적인 과학이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과학의 불완전성의 결론에 이른 것이 오히려 그녀의 창작에 도움이 된 것 처럼 보인다. 작품활동을 시작한 게 2018년인데 5년만에 이렇게 쏟아낼수 있다니! 지금까지 발표한 작품들도 대단한데… 연구자의 자세가 그녀의 글들을 더욱 나아가게 하고 벼려지게 하고 있는 듯 하다.

고3 이어도 <토이스토리>는 개봉일에 봐야 했던 픽사의 팬. 자신은 밑천이 없다며 작법서를 소지하고 다니는 작가. 과학이라는 재료를 잘 배합하고 쌓아올리는 중인 '궁극의 연장'을 소망하는 평범한 덕후.
글을 쓰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고 하니 부디 많이 읽고, 오래 쓰는 멋진 작가가 되기를… 🤗

진심으로 응원하게 되는 작가.
작가 김초엽👍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완독한 김초엽 작품.
#우리가빛의속도로갈수없다면
#지구끝의온실
#책과우연들

"나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주는 글 말고도, 누구나 읽고 감탄할 수 있 는 글을 쓰고 싶었다. 유용한 글이 아니라 좋은 글을 쓰고 싶었다. 마음을 움직이고, 충격을 주고, 새로운 세계로 발을 내딛게 하는 글을. 그중에서도 특히 나는 과학 논픽션을 쓰고 싶었다. 청소년 시절의 나를 과학으로 이끌었던, 아득하고 아름답고 경이로운 글들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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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1 : 주홍색 연구 셜록 1
아서 코넌 도일 지음, 최현빈 옮김 / 열림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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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1 #주홍색연구 #아서코난도일 #최현빈 #열림원 #영국BBC드라마원작 #초판출간1887 



“사람의 뇌는 텅 비어 있는 조그만 다락방 같은 거야. 각자가 선택한 가구로 그 방을 채워야 하지. 숙련된 기술자는 뇌의 다락방에 무엇을 놓을지를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 자기가 일을 하는데 필요한 도구들만 놓아두는 거야. 물론 이 도구들은 방대하게 보유되어 있고, 모두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한번 보았는데 꿰뚫어 보는 것 같은 사람. 상대를 느낌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당시의 상황과 말투, 태도, 옷차림 등을 조합해 퍼즐을 맞추며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러 번의 만남이 반복되면 그 사람의 뇌에는 상대에 대한 파일이 따로 만들어진다. 셜록은 그런 사람의 결정체다. 


 19세기 프로파일러, 셜록을 기록하는 사람은 그의 친구 존 왓슨 박사다. 왓슨은 영국으로 귀국 후 베이커가 221B번지에서 홈즈와 같이 살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주홍색 연구>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을 보고 왓슨은 셜록의 매력에 빠져든다. 아마 헤어나올 수 없었을 거다. 일단, 그가 증거를 찾아내는 방식이 재미있다. 지금과 같은 과학수사가 없던 시절, 사건 현장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눈에 보이는 여러가지 정보를 조합하여 의뢰인과 피해자, 가해자, 사건을 유추해내는 사람. 특히 셜록이 놀라운 관찰력으로 겉모습만 보고도 사람의 출생지나 직업을 추리해내는 장면들은 인상적이다. 모두 그 자리에 있었지만, 셜록만 발견해내는 증거의 조합은 듣고 나면 시시한듯 하지만, 그 눈썰미가 만들어낸 통찰력이 바로 셜록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었던 것이다. 

  

 사건도 자신의 구미가 당겨야 시작하는 이 괴짜 탐정은 사건을 받는 기준도 까다롭다. 형이 사건을 맡기러 찾아와도 흥미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사람. 그의 기질이 부럽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일상을 살아간다. 무심하고 태연하게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셜록.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중에도 태연히 바이올린을 켜는 그의 모습은 순간순간 온전히 집중하고 즐기는 그를 발견하게 한다. 나에게 


  이 책을 통해 만난 셜록은 모든 콘텐츠들에 앞서 처음이다. 나는 셜록에 관한 어떤 영화도 드라마도 보지 않았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이름도 익숙하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영상이 하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어린시절 익숙한 <형사 가제트>가 떠올랐다. “나와라! 가제트 만능 팔!” 중절모에 바바리코트를 입은 형사 가제트의 팔에서 돋보기가 나오는 장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표현한 셜록은 더 멋있겠지만 나는 나만의 가제트로 기억하련다. 조금 우스꽝스럽고 친근하게 말이다.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협찬도서리뷰 #2023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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