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1 : 주홍색 연구 셜록 1
아서 코넌 도일 지음, 최현빈 옮김 / 열림원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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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1 #주홍색연구 #아서코난도일 #최현빈 #열림원 #영국BBC드라마원작 #초판출간1887 



“사람의 뇌는 텅 비어 있는 조그만 다락방 같은 거야. 각자가 선택한 가구로 그 방을 채워야 하지. 숙련된 기술자는 뇌의 다락방에 무엇을 놓을지를 아주 신중하게 결정해. 자기가 일을 하는데 필요한 도구들만 놓아두는 거야. 물론 이 도구들은 방대하게 보유되어 있고, 모두 완벽하게 정리가 되어 있어.”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한번 보았는데 꿰뚫어 보는 것 같은 사람. 상대를 느낌으로만 기억하지 않고 당시의 상황과 말투, 태도, 옷차림 등을 조합해 퍼즐을 맞추며 기억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러 번의 만남이 반복되면 그 사람의 뇌에는 상대에 대한 파일이 따로 만들어진다. 셜록은 그런 사람의 결정체다. 


 19세기 프로파일러, 셜록을 기록하는 사람은 그의 친구 존 왓슨 박사다. 왓슨은 영국으로 귀국 후 베이커가 221B번지에서 홈즈와 같이 살게 되면서 인연이 시작된다. <주홍색 연구>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을 보고 왓슨은 셜록의 매력에 빠져든다. 아마 헤어나올 수 없었을 거다. 일단, 그가 증거를 찾아내는 방식이 재미있다. 지금과 같은 과학수사가 없던 시절, 사건 현장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눈에 보이는 여러가지 정보를 조합하여 의뢰인과 피해자, 가해자, 사건을 유추해내는 사람. 특히 셜록이 놀라운 관찰력으로 겉모습만 보고도 사람의 출생지나 직업을 추리해내는 장면들은 인상적이다. 모두 그 자리에 있었지만, 셜록만 발견해내는 증거의 조합은 듣고 나면 시시한듯 하지만, 그 눈썰미가 만들어낸 통찰력이 바로 셜록만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었던 것이다. 

  

 사건도 자신의 구미가 당겨야 시작하는 이 괴짜 탐정은 사건을 받는 기준도 까다롭다. 형이 사건을 맡기러 찾아와도 흥미가 있어야 시작할 수 있는 사람. 그의 기질이 부럽다.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해야만 하는 일을 하면서 일상을 살아간다. 무심하고 태연하게 그리고 자신만만하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셜록.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중에도 태연히 바이올린을 켜는 그의 모습은 순간순간 온전히 집중하고 즐기는 그를 발견하게 한다. 나에게 


  이 책을 통해 만난 셜록은 모든 콘텐츠들에 앞서 처음이다. 나는 셜록에 관한 어떤 영화도 드라마도 보지 않았다. 이야기는 많이 들었고, 이름도 익숙하지만 머릿속에 그려지는 영상이 하나 없었다. 그래서 나는 나의 어린시절 익숙한 <형사 가제트>가 떠올랐다. “나와라! 가제트 만능 팔!” 중절모에 바바리코트를 입은 형사 가제트의 팔에서 돋보기가 나오는 장면.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표현한 셜록은 더 멋있겠지만 나는 나만의 가제트로 기억하련다. 조금 우스꽝스럽고 친근하게 말이다. 




 출판사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협찬도서리뷰 #2023독서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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