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스 미소 그림책 12
이루리 지음, 문지나 그림 / 이루리북스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섯 글자로 전하는 사랑의 마음.

사실은 구구절절 풀어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함축하는 일인데

심지어 마음을 다섯 글자로 말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도 담백하고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그 때문인지 이 책은 문해력 수업으로도 굉장히 훌륭하다. 


텍스트가 없는 페이지에서는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이끌어내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작가가 의도한 듯한 앙리 마티스의 원작 그림과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자기 방식으로 대화를 채워보는 활동도 즐겁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그림책만이 할 수 있는 물성 때문이기도 하다. 

다섯 글자로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예쁜 말을 쓰고 그린 후에 그림만 보고 맞추기 하는 게임은 굉장히 흥미로워해서 그림책 수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이 책은 그냥 휘리릭 보면 그저 그런 귀여운 책이 될 것이고, 영화 <고양이 키스> 제작과 연관된 탄생 일화를 접한 후에는 작가의 제작 의도를 조금은 이해할 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주 오래 천천히 이 책을 감상한 후에는 나도 모르게 표지에 나오는 고양이와 같은 표정이 되어 눈을 깜빡하며 고양이 키스로 교감하고 있을 것이다.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 수 있나, 버텨야지
유강 지음 / 온화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추가 서평단에 선정되었다는 문자를 받고 매우 기뻤다.

유독 덥고 지치는 여름이 한방 남았다는 듯이 끝나지 않고 있는 중이었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읽은 날, 단골도 아닌 꽃 집에서 지나가다 꽃을 샀다. 

화병을 사면 꽃을 준다고 해야할지, 꽃을 사면 화병에 넣어준다고 해야할지.

쇼윈도도 아닌 창문 너머로 여름의 햇살을 겨우겨우 버티고 있는 꽃들을 

기어이 집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생각이 든 것은 왠지모를 동변상련 같은 감정이 들어서였다. 


유강 작가의 에세이와 길거리 꽃집의 오늘의 꽃을 함께 놓으니 두 배의 위로가 나에게 가득참을 느꼈다.  앞표지를 비롯해서 각 장의 소주제를 알리는 페이지에는 간결한 그림 디자인이 함께 삽화되어있다. 표지 이미지를 유강 작가가 디자인 한 것으로 볼 때 책 속 이미지도 작가가 디자인 한 것인지 추측해 본다. 

 

지상의 나무를 대지에서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힘, 그것은' 지하에서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수많은 갈래의 뿌리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이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이미지가 '나무'의 버팀이라는 것을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깨닫게 된다. 그리고 각 파트마다 주제에 맞게 간결하게 표현된 상징 이미지들도 가만히 들여다 보게 되는 주목성이 있다. 


읽으며 생각해보면 아무래도 작가가 독자인 나보다 아래 연배임이 틀림없다고 여겨진다. 적어도 그런 척(?)하거나, 정말 어릴 것이라 생각된다. 그럼에도 아래 연배로 추정되는 작가가 논하는 인생 이야기를 '별 수 없이 버티며' 억지로 읽는 것이 아니라 공감하며 따라 흘러가는 나를 발견한다. 왜? 술술 읽히고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자신의 이야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요소로 '허구적 대화'라는 신박한 장치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같다. 이 요소가 독자인 나에게는 아주 재미있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동시에 쉽게 받아들이게 되는 친숙감을 준다. 이렇게 더운 여름에 옆에서 위로해주듯 나긋나긋하게 흘러가는 전개성이 가독성을 높이는 것 같다. 

한 주제 한 주제 작가와 쪽대화를 나누듯 코멘트를 달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최근에 유행하는 '작가와 함께 교환하는 독서'를 하듯이 혹은 나 자신에게 다짐하고 기록하는 느낌으로 써 내려갔다.

물론 책에다 하는 것은 아까워서 접착 메모지를 활용했다. 손편지를 나누고 있는 친구에게 다음번 편지를 보낼 때 이 책을 동봉해서 보내볼까 라고 생각중이다.  나와 동년배인 그 친구는 이 책을 어떻게 읽어낼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누구나 버티는 삶을 살아내고 있다. 그리고 아무도 버티지 않고는 단단해 질 수 없다. 이 당연함을 재 인식시키는 에세이는 이번 여름 나에게 큰 위로를 줬다. 많은 버티는 삶을 진행 중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별수있나버텨야지 #유강작가 #온화출판사 #도서추천

 @onhwa.book @yooghang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을 여는 창 - 생각을 쓰는 24가지 비법
황보현 외 지음 / 넌참예뻐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각을 여는 창>
생각에 대한 비법서 탄생
이 책은 ‘생각을 쓰는 24가지 비법’을 부제로 하고 있다. 생각을 열어서 ‘쓰는’ 행위 자체는 그 작품을 깊게 이해하는 과정일 것이다. 동시에 자기만의 글쓰기 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서윤쌤의 초등 글쓰기 처방전 : 논술 - 주장과 근거 쓰기 - 국어 실력을 키우는 초등 논술의 시작 이서윤쌤의 초등 처방전 시리즈
이서윤 지음, 아밀리아 그림 / 메가스터디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약은 약사에게 글쓰기는 이서윤샘에게
50가지 주제로 익히는 글쓰기 처방


<이서윤샘의 초등 글쓰기 처방전> 시리즈의 두 번째인 ‘논술: 주장과 근거 쓰기’ 편이 나왔다. 이서윤 선생님은 초등학생 자녀를 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돌머리들
오소리 지음 / 이야기꽃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돌머리들의 탄생 기원 설화
춘천시 요선동에서 출토된 강원도산 돌머리 오소리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 친구들에게 ‘금붕어’, ‘닭’이라 불리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기억력이 나쁘면 어떠랴. 머리로 기억하는 대신 몸으로 기억한 것들로 오래 기리 남을 그림책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다. 이윽고 인류 최초의 ‘규격 도구’인 주먹도끼를 소재로 한 <돌머리들>이라는 그림책을 창작하기에 이른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작가는 <빨간 안경>, <노를 든 신부>, <개씨와 말씨>등을 쓰고 그린 오소리 되시겠다. 그림책 작가 모임인 ‘바캉스’의 박물관 프로젝트 일환으로 만들어진 돌머리들의 등장은 이토록이나 필연성 넘치는 개연성으로 가득찬 것이다.

쓸모를 정하는 존재는 누구인가
“너희는 돌머리야! 쓸모없는 돌멩이들.” 이라는 말을 들은 당신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우리의 돌머리들은 슬퍼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돌머리임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돌머리들은 서로 부딪혀서 새로운 창조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 이 그림책의 시작이며 돌머리들의 혹은 우리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돌머리들이 새로운 길을 만들고 과거로 가는 길을 찾아 준다!’ 예술적인 조각상의 아름다움도 종교적인 영험함이 주는 평화도 소통을 위한 도구인 놀이도구도 때로는 누군가의 생명을 지켜주거나 소원을 들어주는 모든 돌머리들의 이야기가 이 작은 책에 담겨있다. 또한 ‘그냥 가만히 있어도 좋은 돌머리’들은 우리에게 위로와 쉼과 같은 편안을 제공하기도 한다.
손가락질하고 무시하던 존재들은 이제 돌머리들을 탐하고 깨트리고 부숴 가루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시련을 겪으면 겪는대로 돌머리들은 가벼워져서 자유롭게 떠나니며 우주의 여행자가 되길 선택한다. 그리고 이윽고 자신을 ‘보물’로 알아봐주는 존재와 만나면 드디어 새로운 역사의 장이 다시 시작된다.

나만의 보물을 발견하는 모험
그래서 이 이야기는 돌머리들의 역사인 동시에 보물찾기의 숨겨진 지도인 것이다. 자! 이제 위대하고 멋진 돌머리들의 이야기를 새롭게 쓰러 떠나보자. ‘보물’을 발견하러 출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