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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결말을 바꾼다 - 삶의 무의미를 견디는 연습 ㅣ 철학은 바꾼다
서동욱 지음 / 김영사 / 2025년 10월
평점 :
아직 책이 되지 못한 가제본 도서 <철학은 결말을 바꾼다>의 서평단으로 선정되었다.
정식 출간 전에 먼저 읽어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매우 흥미로운데,
이동진 평론가의 극찬을 받았던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의 저자인 서동욱 작가의 신작이다.
"삶의 문제를 뛰어넘기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생각의 연습'이다."
이렇게 깊이 사유하고 기록하는 일이 철학의 기본일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들은 뻔하지만 낯설게 느껴지고, 무겁다 생각되던 일들을 쉽고 가볍게 풀어내는 작가의 필력으로 '삶을 바꾸는 생각이 어디서 오는가?'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마음에서 오는 것이고 이 책을 읽다보면 그런 마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편안해 진다.
4부로 구성된 이 책에서 특히나 1부 '일상의 보석' 에 실린 열 편의 글은 특히나
일상에서 접하기 쉬운 소재로 출발해서 카프카와 백석을 오가고, 영화 <300>과 한용운의 <님의 침묵>을 이어붙이며 시대와 세계를 넘나든다. 이렇게 친숙한 작가부터 생경하기도 한 철학자의 이름들을 대놓고 드러내는 서술방식을 택함에도 불구하고 한줄한줄 읽다보면 이 책이 철학을 논하는 책인지도 잊고 빠져들게 된다. 일상을 낯설게 하는 동시에 마치 시와 같은 유려한 문장력은 철학에 대한 판타지를 읽고 있다고 여겨진다.
소재 하나 하나 급하게 읽어내기 아까워서 천천히 두고두고 읽고 싶은 책이다. 그런데 마음과는 다르게 아껴주지 못하고 줄줄이 밑줄긋게 되는 책이다. 정식으로 출간되면 예쁘게 디자인 된 표지의 책으로 한 권 소장해야 겠다.
일상적 삶의 이 소중한 순간들을 맞이하며, 내세의 복된 삶을 환기하는 일은 어색하며 좀처럼 하지도 않는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기원하는 것은 오직 ‘즐거움‘뿐이다. 삶은 우리가 에피쿠로스주의자임을 일깨운다. (가제본 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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