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등장하는 할머니들에게서 "가난이 죄"다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다. 가난이 무슨 죄?까지 싶지만 가난하기에 겪게 되는 여러가지 일 들을 생각한다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IMF로 인해 서울에서 직장을 잃고 시골에 내려온 친척이 있다. 물론 지금은 주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살고 있지만 그 때 당시 그 분들의 심정은 어떠했을지 감히 상상 할 수도 없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여기는건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점 이다.. 가족이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된다라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빠의 수정돌 아궁이에 불을 때고 있는 아빠와 아들의 모습의 표지 그림에서 뭔가 다른 색 다른 느낌을 받았다. 보통 아궁이에 앉아 있어야 하는 사람은 아빠가 아닌 엄마 이기 때문이다.. 그림속 아궁이의 불 은...만지면 뜨거울것 같은 느낌도 주고 있다... 총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아빠의 수정돌, 운동화, 염소.. 아빠의 수정돌에서는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종인이가 아빠에게 받는 사랑..그리고 종인이 아빠가 그 아버지에게 받았던 사랑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다. 아빠의 말을 어기고 수정돌을 찾아나선 종인이와 여자아이가 동굴에 갇혔을때.. 종인이는 분명 아빠가 자신을 찾으러 올거라고 확신을 하는 모습에서 사랑과 믿음의 힘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 운동화...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고,누구라도 공감 할 수 있는 이야기 이다. 경제적으로 어렵게 되자 시골 할머니댁에 맡겨진 한솔이. 그리고 한솔이의 학교에는 한솔이와 같은 처지의 아이들이 많이 있다. 엄마,아빠는 그런 한솔이에게 미안한 마음에 한 번씩 올 때마다 한솔이가 원하는것은 모두 들어주신다. 그런 엄마,아빠에게 한솔이는 은지의 운동화도 사달라고 얘기하고 싶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 때문에 시골로 내려온 은지. 운동화가 닳기전에 엄마가 오신다는 약속에 작아진 운동화를 버리지 못하고 은지는 작은 신발을 구겨 신고 다니고 있다. 그런 은지의 모습에서 엄마와 함께 하고싶은 간절함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런 은지를 위해 운동화를 준비하는 한솔이의 모습은 내가 우리 아이에게 바라는 모습이기도 했다.. 염소.. 다른 두 편의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연이도 할머니와 살고 있다. 연이와 할머니가 살고 있는 곳에 큰 산불이 났음을 알고 아빠,엄마가 급하게 오지만 연이를 찾지 못한다. 그리고 그런 연이를 구해준것은 다름 아닌 염소 였다. 함께하지 못해 더 안타까워하는 연이의 부모님의 모습에 가슴이 찡..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도 느껴지는 가족간의 사랑.. 물론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힘이 얼마나 크다는것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우리의 아이들은 그런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