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독서뿐 - 허균에서 홍길주까지 옛사람 9인의 핵심 독서 전략
정민 지음 / 김영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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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 자리가 나서 앉았다. 왠만하면 앉지 않는데, 가방이 너무 무거워 앉아서 들고 있던 책을 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 내 양쪽의 사람들은 모두 스마트폰으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더라는 것.. 그러고 보니 책 펴든 사람은 주위를 둘러 봐도 나 외에는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렇게 내가 들고 있는 책이 <오직 독서뿐>이라는 것에 피식 쓴 웃음이 나왔다.

 

도대체 책을 안 읽고 사람이 발전할 수 있다는 말을 나는 믿지 않는다. 귀 밝고 눈 맑은 젊은이의 예지는 게임으로는 결코 습득되지 않는다.’

 

지은이 정민 교수는 서문에서부터 일갈하며 독서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 책은 조선시대 9명의 지식인들이 지은 책이나 나름 스크랩해 놓은 구절들을 모아 놓은 문집에서 구절들을 발췌해서 지은이가 풀어놓은 글 모음이다. 독서의 자세, 방법, 깨달음과 통찰 등 독서란 무엇인가를 마치 한 책에 다 담아 놓은 듯 휙 던져놓은 느낌이다.

 

도대체 책 읽을 시간이 없다는 말은 그저 한 마리의 소시민, 무지렁이 밥벌레로 살겠다는 말과 같다’ -p21-

 

공부가 부족한 사람은 자기 판단 없이 남의 생각에 편승한다.’ -p75-

 

독서는 안으로 의미를 길어 올리는 훈련이다’ -p175-

 

책 읽는 보람은 어디서 나타나는가? 눈빛이다. 책을 잘 읽고 나면 눈빛부터 달라진다. 책 읽기 전의 나와 책 읽은 뒤의 나는 확연히 다르다’ -p244-

 

가만 보면, 사람들을 책 읽지 못하게 해서 사고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하는 음모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상이 너무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동하는 시간만큼 책을 읽기에 좋은 시간이 없는데 남녀노소가 게임으로 그 시간을 보낸다면...

 

젊어서는 확산하는 독서가, 나이 들어서는 수렴하는 독서가 필요하다’ -p108-

 

이 구절을 읽으면서 <오직 독서뿐>을 당당하게 읽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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