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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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뿐인 인생, 나답게 살 권리'........

     책 표지에 씌어 있는 이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평소 자존감도 낮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 나인지라 '나답게 살 권리'라는 말에 겉잡을 수 없이 책에 빨려들어감을 느꼈다.  며칠 전 시댁식구들로 인해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없는 자존감마저 바닥을 기고 있을 때인지라 내게 멘토처럼 다가온 책이었다. 마치 나에게 손짓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표지의 한켠에서 사람좋은 미소로 웃고 계시는 마셜 아저씨가 어서 이 책을 읽고 기운 차리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트리거>로도 너무 유명한 경영 사상가 마셜 골드스미스와 성장 전문가이자 컨설턴트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앨런 웨이스의 공동 저술로 완성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두 분의 공동저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나를 사로잡기엔 충분하지만, 번역서의 특성상 100% 공감이 되지 않는 문화적 차이 및 번역의 과정에서 그 감흥이 반감되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있기에 다소 경직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20페이지도 채 읽기 전에 나는 책에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단계인데 이 두 분은 벌써부터 내 맘을 흔들기시작하였다.

 

 

     " 우리는 많은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특정 모습을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화되어서 그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 하지만 잘못된

     역할인 경우가 많다. "

             - 본문 18쪽 인용 -

       마치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나이 40이 넘은 지금에서 제2의 사춘기를 겪는지 요즘들어 나는 자아정체감을 다시 찾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다. 나는 과연 누구인지, 나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내가 살아온 삶이 제대로 된 것인지 하루에도 수차례씩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 말이다. '특정 모습을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화되어 그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라는 저자의 말에 난 그만 얼음이 되어버렸다. 이 두 아저씨들이 내 고민을 벌써부터 알고 있듯이 시작부터 제대로 터뜨려준 것이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고는 하나 그 역할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 공감이 되었다. 당장 나부터도 그렇다. 한 집안의 딸로서,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뿐만 아니라 직장내 한 구성원으로서 내게 부여된 역할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쳐낼 수 없이 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나는 슈퍼우먼이 되어야만 어디에든 명함이라도 내밀겠다 싶어 무리를 해서라도 다 감당하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외부통제'와 '내부통제'의 적정선을 잘 못 찾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뿐인 인생, 정말 나답게 살아보고 싶은데 과연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지 뒷 얘기들이 너무 궁금했다. 과연 이 두 아저씨들은 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지 그 답을 찾고 싶어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변화의 여정을 걷다보면 가끔은 걸음을 멈추게 되기도 하고, 일정이 연기되기도 하고, 우회로를 걷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포기하게 되는

       도 있다. 1장에서 이야기했던 외부 통제와 같이 우리의 길을 막아서는 존재를 느낄 수도 있다.

                                 (중간생략)

        우리의 여정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중간생략)

        세 번째 장애요인은 꾸물거리며 미루는 습관이다(대개는 불안감이 배경이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본문 70~71쪽 인용 -  

        정확하다. 나에게 있어서도 딱 들어맞는 장애요인들이다. 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 말과 행동들이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는 외부통제로 다가오고, 변화가 두려워서 늘 익숙한 삶의 패턴대로 살아가려는 안일함에 차일 피일 변화를 미루고 있는 내 모습이 정확히 오버랩되었다.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이렇게 살지 말자!', '나도 뭔가 보여주자!', '이제 나도 변해보는거야!'라는 각오들이 불끈불끈 솟구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밀어부치지 못하고 주저앉는 내 모습이 참 싫었는데,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원인을 알게 되어서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3장의 내용 또한 서둘러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열심히 밑줄을 그어가며 내게 도움이 되는 명약처방들 몇 가지를 골라보았다.

  

    1)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의 약점이나 실패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겠다는 생각은 실패의 커다란 계기가 될 수 있다.

    2) 자신의 신념체계를 검토해야 한다. 신념은 태도를 만들고, 태도는 행동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3)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습관 하나를 정해서 매일 꾸준히 실천하라.

    4) 끊임없이 학습하고 배워라 (건강유지, 돈관리, 인간관계, 행복, 삶의 의미)

    5)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어라

    6) 중단할 때와 지속할 때를 분별하라

    7)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라

    8)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9) 일지를 작성하라  

        

          그리고 끝으로 이 책은 '라이프스토밍 테스트 100'이라는 테스트 질문 100가지를 제시한다. 성공적인 인생여정을 위한 라이프스토밍 자가 진단법이다. 저자는 이 내용을 매일 확인하면서 진척상황을 점검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1번부터 하나하나 작성하고 점검해가다보면 100번에 도달할 무렵 나는 달라져있으리라 믿는다. 하나 둘 행동의 변화들을 가져오다 보면 내 삶 또한 점점 변해가리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벌써 절반은 성공한 이 뿌듯함에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이 딱 맞다 싶다.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은 더 잘 안다. 남들이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살고 싶은 이 간절함이 이 책을 만나게 해 준 것 같아서 책을 덮는 순간까지 참 행복했다. 이제 나도 나답게 살 용기가 생겼다. 한 번 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 나로 나답게 멋지게 살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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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여행 영어 Enjoy 여행 외국어 시리즈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지음 / 넥서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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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에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가보는 탓에 뭔가 준비도 많이 해야할 것 같고, 이런 저런 부담이 적잖았다. 인터넷 검색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도 한계이다 싶어, 인터넷 서점에서 오사카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ENJOY 오사카' 책을 알게 되어 구매까지 했다. 100만부 돌파를 한 책답게 내가 궁금해하던 정보, 필요한 자료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어서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했는지 모른다. 특히나 잘라서 쓸 수 있는 휴대용 여행 가이드북이 있었는데, 지도 및 교통수단 노선도, 간단한 일어회화가 기재되어 있어서 정말 유용하게 잘 썼다. 그 때 만난 'ENJOY' 시리즈의 하나로 여행영어에 관한 책이 나왔길래 고민의 여지없이 골라들고 읽게 되었다. 

 

 

        나는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건 아니지만 1년에 1번은 가까운 인접국가로 여행을 간다. 작년 겨울에는 오사카에 가게 되었는데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갔던 터라 오사카에 10시쯤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호텔 체크인은 할 수 없고, 캐리어는 무겁고, 시간을 아껴 여기저기 다니기는 해야하고 해서 우선 호텔 로비에 짐을 맡겨놓기로 했다.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던터라, '체크인 하기 전에 이 짐을 여기 맡겨둬도 될까요?' 이 말을 영어로 하려는데 좀처럼 생각이 나질 않는것이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영어를 오랜만에 쓰려니 입이 굳어 말도 안되는 것 같고........ 간신히 아는 단어를 총동원해서 얘기한 끝에 짐들을 맡겨놓을 수 있게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짐을 찾을 때 제시할 확인증을 쓰라기에 쓰는데, 그 직원이 나에게 또 묻는 것이다.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 몇 번이고 다시 말해줄 것을 부탁해서 여러 번 들어보니 그 직원의 말인즉슨, 맡길 캐리어의 개수가 총 몇 개인지 확인하는 내용이었고, 저쪽 코너에 가면 직원이 있으니 거기 갖다 두라는 내용임을 한참후에야 알고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확인증을 받고 캐리어까지 지정된 장소에 가져다 놓은 후, 그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호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 때의 경험으로  '아! 영어는 평소에 연습해놔야겠다. 누가 물어도 바로 답이 나올 수 있을만큼 입에 달라붙도록 연습해야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하게되었고, 한국에 오자마자 인터넷으로 영어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한창 영어공부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그 결심이 어디로 가고 없는지 또 흐지부지되었다.

       그랬던 내가 'ENJOY 여행영어' 책을 보고나니 또다시 영어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틈틈이 공부를 하려고는 하는데 작심삼일로 그치기가 일쑤여서 흐지부지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휴대폰보다 좀 더 큰 사이즈의 미니북 사이즈라 어디든 들고 다니기가 참 좋아서 수시로 들고다니면서 회화연습을 하게된다. 뿐만 아니라 넥서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발음듣기용 MP3와 회화 연습용 MP3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서(회원가입은 해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컴퓨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담아두고 이동시에 이어폰 꽂고 열심히 듣고 있다. 페이지 구성도 간략하고 단순해서 최대 5문장을 넘기지 않는다. 게다가 영어 문장 아래에 한글로 발음을 친절하게 적어두고 있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행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게 되어있다.

         내용구성을 살펴보면......           

     - 여행가서 자주 쓰는 표현 BEST 30

     -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기초회화 Pattern 10

 

        1. 초간단 기본 표현

        2. 기내에서

        3. 공항에서

        4. 호텔에서

        5. 거리에서

        6. 교통 이용하기

        7. 식당, 술집에서

        8. 관광 즐기기

        9. 쇼핑하기

       10. 친구 만들기

       11. 긴급 상황 발생

 

       물론 여느 영행영어 관련 책들과 비슷한 구성이긴 하나, '여행가서 자주 쓰는 표현 BEST 30', '하고 싶은 말 다하는 기초회화 Pattern 10'은 정말 활용도가 높아서 많이 쓰일 회화들이다.

        이번 여름엔 당장 해외여행 나갈 일이 없는 게 아쉽긴 하나, 언젠가 또 나가게 될 해외여행을 기다리며 날마다 연습하고 있다. 하루에 한 페이지만 해도 제법 많은 회화를 익힐 수 있어서 부담없이 공부하기 참 좋다. 다음번 해외여행 때는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꼭 써먹으리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오늘도 mp3를 들으며 나는 회화공부를 한다. 'ENJOY 여행영어'를 enjoy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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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작문 : 5형식편 - 문장으로 완성하는 따라쓰기 누구나 영작문
오석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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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름 '수제카드'를 만든다고 12월이 바빴다. 색종이로 산타할아버지를 접어서 카드 앞면에 붙이고, 색색깔의 반짝이풀로 여기저기 장식도 했으며, 다른 색지로 속지까지 만들어 붙이면 그럴싸한 수제카드가 완성되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카드의 표지나 속지의 왼쪽면에는 화룡점정의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Merry Christmas!'를 영어로 예쁘게 적는 것이었다. 그것도 인쇄체가 아닌 필기체로 아주 멋드러지게 각각의 알파벳들의 끝부분을 구부려가며 한껏 모양을 낸 글씨야말로 그 카드의 품격(?)을 높여주는 일등공신이었다. 해마다 그 작업을 해서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필기체는 못 쓰지만,  'Merry Christmas'만큼은 필기체로 멋지게 쓸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필기체만 보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추억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누구나 문장으로 완성하는 영작문 따라쓰기' 책은 그런 나의 향수를 먼저 자극했다. 한 자, 한 자 그리듯이 정성껏 필기체를 쓰던 그 시절 내 모습을 다시 연출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Part 1은 '쓰기연습'을 위한 내용이고, Part 2는 영어의 5형식을 1형식부터 5형식까지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형식에서는 그 형식에 맞는 예문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단지 형식에 맞는 예문소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예문에서의  주요 어휘가 무엇인지 살펴본 후, 우리말 순서로 단어를 나열하여 본 후, 영어 어순의 순서에 맞게 각 단어의 순서를 바꾸어 영어 어순에 맞게 문장을 완성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각 문장의 오른쪽 부분을 보면 'Tips'라는 부분이 있는데 해당 예문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들을 마치 옆에서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상세하고 쉽게 설명하여 두었다. 그리고 끝으로 맨 아래에 보면 공부한 예문을 필기체로 여러 번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영어의 각 영역인 읽기, 쓰기, 말하기가 총체적으로 학습되어지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서 한 문장씩 공부할 수 있는 건 좋은데, 필기체로 쓰는 공간을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쓸 수 없는 게 아쉽다 싶었는데 역시나 나의 가려운 부분을 너무나도 잘 아는 것 같다. 출판사의 홈페이지(www.pub365.co.kr) 도서 자료실에서 '영작문 쓰기 노트'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제한으로 말이다. 책의 구성을 비롯해서 다방면으로 친절을 베풀어주니 영어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 정성이 감사해서라도 이 책을 다 따라쓰고 나면 워크시트를 다운받아서 또 다시 처음부터 써야겠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필기체를 써보면서 옛추억을 떠올리 수 있어서 좋았고, 영문법 제일 첫시간에 배우던 영어의 기본 5형식을 제대로 다시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손으로 쓰면서 공부를 해야  제대로 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싶기도 하다.

        얼른 워크시트를 출력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끼는 만년필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보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만년필로 한 페이지 가득 필기체로 영어일기도 써보고 싶다. 아직 이 책의 반도 다 못 썼는데, 일필휘지로 필기체를 써내려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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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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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도 솔깃했지만, '빅뱅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라는 부제를 보는순간 가슴이 뛰었다. 평소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 확실하게 비교 분석한 내용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그 답을 알 것만 같은 묘한 기대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자인 나로서는 당연히 창조론을 찰떡같이 믿고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교과서에서는 진화론을 밀고 있는 데다가 나의 지인들 대부분은 진화론을 주장하는지라 누군가가 시원하게 창조론에 힘을 실어 줄 이론을 내세워주면 좋겠다는 갈급함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이유도 한 몫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배철현 교수님은 고전문헌학자이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대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종교학과 교수'라는 직책에 나의 기대는 커졌고, '고대 셈족어'를 연구했다는 프로필 내용에 더더욱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래서인지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왜 그렇게 긴장되고 떨리던지........  다음 페이지에 꼭 뭔가 답이 있을 것만 같아서 쉽사리 책을 덮지 못하고 '한 페이지만 더 읽어야지, 한 페이지만 더.......'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결국 며칠만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어렵고 무거운 내용이라 평상시에는 소화시키기 어려워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빨리 답을 알고 싶었다. 마치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다음 편 드라마를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가 된 것처럼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밀당의 고수다. 성경의 내용을 인용하며 창조론에 손을 들어주는 듯하다가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진화론에 힘을 실어준다. 그도 그런것이 성경책 저 구석에 있는 내용을 쉽게 꺼내는가 하면, 성경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종교적 색채 짙은 단어를 사용하는 탓에 '역시 종교학과 교수이시니 창조론을 주장하시겠지!'싶다가도, 해박한 과학적 지식 및 상식과 함께 어느덧 글의 내용은 진화론쪽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진화론과 창조론의 어느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정중앙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가니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이러니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승부를 알 수 없는 줄다리기 시합의 현장에 참여한 선수가 된 기분이었다.

        " 인간은 의미를 찾는 정신적이며 영적인 동물이다. 나는 왜 사는가? 이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내면에 잠재해 있는 무언가를 일깨운다. 그것은 바로 이타심이다. 우리는 이것을 배우지 않고도 그 존재를 이미 알고 있다. 인간에겐 신적인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

                                    - 본문 12쪽 인용 -

 

         " 침팬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이지만 현생 인류의 조상이 침팬지로부터 진화했다는 증거는 없다.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화석의 발견으로 침팬지와 인류의 조상이 서로 다른 진화의 변천을 겪었으며, 현생 인류는 시원을 알 수 없는 인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했음이 밝혀졌다."

                                     - 본문 97쪽 인용 -

 

 

 

      

           그리고 저자는 말을 많이 아낀다. 각 챕터 안에 또 다시 소주제로 분류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소주제들이 독자의 호기심을 제법 끌 뿐 아니라, 정말 그 답을 알고 싶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처음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가', '이 세계의 근원을 찾아서', '신이 숨겨놓은 우주의 법칙' 등인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명쾌하게 전개된 글의 내용을 보고 싶건만, 저자는 독자에게 많은 걸 양보하고 있다. '기-승-전'까지 독자의 관심도를 최대화시킨 후 '결' 부분에서는 은유적인 표현이나 시를 통해 마무리지음으로써 판단은 독자가 하도록 과제를 주니 말이다.

          " 생명이 기원을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을까? 이 광활한 우주 가운데 단 하나, 지구에만 생명이 존재할까? 우리가 다른 생명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가 인간과 닮은 모습의 '외계인'을 찾으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

                                          (중간생략)

            유대-그리스도교의 세례를 받은 서양인들은 신이 우주를 만들 때 오직 지구에만 생명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한편 무신론을 신봉하는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확인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거나 불가지론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향이 강해서, 다른 생성에서의 생명 존재 가능성을 일축해버린다.

            이런 지식은 과학적인 자기기만이다. 현대의 과학은  방대한 우주의 극히 일부만을 관찰하고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 본문 43쪽 인용 -     

 

 

 

 

           저자의 입장이 진화론인지, 창조론인지 나 혼자서 끙끙거리고 고민하다보니 어느덧 책의 내용은 끝이 나고, 끝에 있는 에필로그를 읽게 되었다. 순간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 인류의 위대함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기적인 전략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결에서 비롯한다. 모세, 소크라테스, 붓다, 예수, 단테, 셰익스피어, 아인슈타인은 기존의 책이나 전통에 의지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였다.

        신은 항상 비겁한 자들이 아니라 자기를 깊이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표출하는 소수를 통해 자신을 드러냈다. 그 소수가 쇼베 동굴, 알타미라 동굴 그리고 라스코 동굴에서 그림을 그린 우리의 조상들이다. 이들의 그림은 수만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맞춰 온 우주의 선율이 연주되기 때문이다."

                              - 본문 411~412쪽 인용 -

           저자는 인간 본성의 핵심이 '이타적 유전자'라고 말하고 있다. 문명과 도시, 문자와 언어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타인과 공동체의 아픔, 동물과 자연의 아픔을 자신의 일부로 느낀 인간은, 타인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처럼 공감했으며, 그들을 위해 정교한 장례를 치르기까지 하였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언제 생겨났는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를 짚고 싶었던 것 같다. 생물학적인 인간발생의 기원이 아닌 영적인 인간의 발생시점이 어딘지 저자는 그걸 말하고자 하였으며, 그 이후로 인간이 변화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타심'이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이타심으로 인해 지금까지 발전해왔으며 그동안의 시간이들이야말로 '인간의 위대한 여정'이라는 것.......  새삼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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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오픈 - 나를 위한 영향력
변성우 지음 / 다다미디어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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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 성공해서 영향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을 주는 삶이 성공한다."

 

      저자가 책의 곳곳에서 강조하는 메시지였다. 성공을 이루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주는 삶이냐 아니냐'가 결정하는 것이며, 자신의 진짜 꿈을 가지고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주기 시작할 때 비로소 진짜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얼마전 '8문장으로 끝내는 유럽여행 영어회화'라는 책을 읽었다. 영어공부 및 회화공부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써오던 저자가 영어도 어려운데다가 노안으로 작은 글씨조차 읽어내기 힘드신 어르신들을 위해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영어를 읽기도 어려운 부모님께서 배낭여행을 간다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글자 크기부터 일단 크게 구성하였고, 여행지에서 들고 다니면서 필요때마다 쉽게 찾아보실 수 있도록 책의 무게도 가볍게 만든 책이었다. 그 책의 저자야말로 영어공부를 하거나, 여행을 하며 영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끼치는구나 싶은 생각에 읽는 내내 마음이 뿌듯했다. 그야말로 '성공해서 영향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영향력을 줌으로써 성공한 삶'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저자는 상당히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물론 방대한 독서량으로 그의 뇌에 하나가득 온갖 정보들이 들어있을 수도 있고, 타고난 수집 능력과 정리 기술로 주제별로 색인된 자료들의 모음집이 집안 가득 있을수도 있다. 어떻든간에 저자는 책의 곳곳에서 각 챕터의 주제에 맞게 다양한 장르의 논픽션의 이야기들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런 논픽션 자료들이 모여 하나의 주제를 완성하고 있고, 그 어느 이야기보다 마음에 와서 꽂히며 많은 생각과 감정의 변화를 일으킨다.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데 어느 순간 마음에 변화가 오고 감동이 밀려와서 나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 책은 총 5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세번 째 파트는 여러 성공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박지성, 김연아, 유재석, 마윈, 오프라 윈프리, 그리고 공병호까지 총 6명의 이야기인데 우리가 소위 말하는 '성공자'들이다. 한 번 뿐인 인생에서 성공의 타이틀을 거머 쥔 그야말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저자는 이들의 공통점을 '영향력'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누군가에게 꿈이 되어 주었고, 노력과 땀의 참된 의미를 알게 해주었을 뿐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알려 주었으며, 결핍의 강인함을 깨닫게 해 준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는 '영향력'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큰 도구이자 '성공자'가 되기 위한 방편임을 강조하고 있다. 즉, 세상은 누군가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사람에게 이 책의 제목인 '인생 오픈'의 기회를 주고 성공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는 것이다. 내것만 챙기고, 좋은 정보는 나 혼자만 알고 있으려 하고, 오직 자기밖에 모르는 대다수의 현대인들에게 큰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 나부터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또 강조하는 것은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내 자신과 소통을 먼저 해보고, 내 삶에 대한 성찰을 해봐야 하며 나는 어떤 도구를 가지고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봐야 함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즉, 세상을 대하는 잘못된 태도나 맞지 않는 도구로는 그 누구에게도 영향력을 줄 수 없기에 자기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을 돌아본 후 내 인생에 맞는 '마스터키'를 찾아내야 한다고 한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오픈할 마스터키를 만들어줄 수는 없으며, 오직 내 자신만이 내 인생에 딱 맞는 마스터키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마스터키가 바로 다른 이에게 미치는 '영향력'이라는 것이다.

         늘 다른이들로부터 정보를 얻으려고 했고,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삶 속에서 배울 게 무엇인가를 찾으려고만 했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고 패러다임의 변화가 온 것 같은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늘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영향력을 준다고 생각하니 저자의 말대로 내 삶부터 일단 재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이들에게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나만의 그릇을 채워두어야겠다는 생각에 나를 더 돌아봐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다. 저자가 에필로그에 남긴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영향력이라는 마스터키를 가지고 당신의 인생을 오픈하는 그 순간, 다른 누군가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당신의 선한 영향력은 세상 곳곳을 돌고 돌아 당신의 미래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줄 것이다."

                        - 본문 288쪽 인용 -

 

      '나의 영향력이 돌고 돌아 내 미래를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남은 나의 인생을 허투루 쓰지 않고 알차게 보내야 할 이유를 찾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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