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영작문 : 5형식편 - 문장으로 완성하는 따라쓰기 누구나 영작문
오석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름 '수제카드'를 만든다고 12월이 바빴다. 색종이로 산타할아버지를 접어서 카드 앞면에 붙이고, 색색깔의 반짝이풀로 여기저기 장식도 했으며, 다른 색지로 속지까지 만들어 붙이면 그럴싸한 수제카드가 완성되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카드의 표지나 속지의 왼쪽면에는 화룡점정의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Merry Christmas!'를 영어로 예쁘게 적는 것이었다. 그것도 인쇄체가 아닌 필기체로 아주 멋드러지게 각각의 알파벳들의 끝부분을 구부려가며 한껏 모양을 낸 글씨야말로 그 카드의 품격(?)을 높여주는 일등공신이었다. 해마다 그 작업을 해서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필기체는 못 쓰지만,  'Merry Christmas'만큼은 필기체로 멋지게 쓸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필기체만 보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추억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누구나 문장으로 완성하는 영작문 따라쓰기' 책은 그런 나의 향수를 먼저 자극했다. 한 자, 한 자 그리듯이 정성껏 필기체를 쓰던 그 시절 내 모습을 다시 연출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Part 1은 '쓰기연습'을 위한 내용이고, Part 2는 영어의 5형식을 1형식부터 5형식까지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형식에서는 그 형식에 맞는 예문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단지 형식에 맞는 예문소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예문에서의  주요 어휘가 무엇인지 살펴본 후, 우리말 순서로 단어를 나열하여 본 후, 영어 어순의 순서에 맞게 각 단어의 순서를 바꾸어 영어 어순에 맞게 문장을 완성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각 문장의 오른쪽 부분을 보면 'Tips'라는 부분이 있는데 해당 예문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들을 마치 옆에서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상세하고 쉽게 설명하여 두었다. 그리고 끝으로 맨 아래에 보면 공부한 예문을 필기체로 여러 번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영어의 각 영역인 읽기, 쓰기, 말하기가 총체적으로 학습되어지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서 한 문장씩 공부할 수 있는 건 좋은데, 필기체로 쓰는 공간을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쓸 수 없는 게 아쉽다 싶었는데 역시나 나의 가려운 부분을 너무나도 잘 아는 것 같다. 출판사의 홈페이지(www.pub365.co.kr) 도서 자료실에서 '영작문 쓰기 노트'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제한으로 말이다. 책의 구성을 비롯해서 다방면으로 친절을 베풀어주니 영어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 정성이 감사해서라도 이 책을 다 따라쓰고 나면 워크시트를 다운받아서 또 다시 처음부터 써야겠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필기체를 써보면서 옛추억을 떠올리 수 있어서 좋았고, 영문법 제일 첫시간에 배우던 영어의 기본 5형식을 제대로 다시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손으로 쓰면서 공부를 해야  제대로 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싶기도 하다.

        얼른 워크시트를 출력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끼는 만년필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보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만년필로 한 페이지 가득 필기체로 영어일기도 써보고 싶다. 아직 이 책의 반도 다 못 썼는데, 일필휘지로 필기체를 써내려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