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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7년 7월
평점 :
품절
'한 번 뿐인 인생, 나답게 살 권리'........
책 표지에 씌어 있는 이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평소 자존감도 낮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 나인지라 '나답게 살
권리'라는 말에 겉잡을 수 없이 책에 빨려들어감을 느꼈다. 며칠 전 시댁식구들로 인해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없는 자존감마저 바닥을
기고 있을 때인지라 내게 멘토처럼 다가온 책이었다. 마치 나에게 손짓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표지의 한켠에서 사람좋은 미소로 웃고
계시는 마셜 아저씨가 어서 이 책을 읽고 기운 차리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트리거>로도 너무 유명한 경영 사상가 마셜 골드스미스와 성장 전문가이자 컨설턴트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앨런 웨이스의 공동 저술로 완성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두 분의 공동저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나를 사로잡기엔 충분하지만, 번역서의
특성상 100% 공감이 되지 않는 문화적 차이 및 번역의 과정에서 그 감흥이 반감되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있기에 다소 경직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20페이지도 채 읽기 전에 나는 책에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단계인데 이 두 분은 벌써부터 내 맘을
흔들기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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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많은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특정 모습을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화되어서 그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 하지만 잘못된
역할인 경우가
많다. "
- 본문 18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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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나이 40이 넘은 지금에서 제2의 사춘기를 겪는지 요즘들어 나는 자아정체감을 다시
찾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다. 나는 과연 누구인지, 나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내가 살아온 삶이 제대로 된 것인지 하루에도 수차례씩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 말이다. '특정 모습을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화되어 그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라는 저자의 말에 난 그만 얼음이
되어버렸다. 이 두 아저씨들이 내 고민을 벌써부터 알고 있듯이 시작부터 제대로 터뜨려준 것이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고는 하나 그
역할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 공감이 되었다. 당장 나부터도 그렇다. 한 집안의 딸로서,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뿐만 아니라 직장내 한 구성원으로서 내게 부여된 역할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쳐낼 수 없이 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나는 슈퍼우먼이 되어야만 어디에든
명함이라도 내밀겠다 싶어 무리를 해서라도 다 감당하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외부통제'와 '내부통제'의 적정선을 잘 못 찾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뿐인 인생, 정말 나답게 살아보고 싶은데 과연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지 뒷 얘기들이 너무 궁금했다. 과연 이 두
아저씨들은 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지 그 답을 찾고 싶어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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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 여정을 걷다보면 가끔은 걸음을 멈추게 되기도 하고, 일정이
연기되기도 하고, 우회로를 걷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포기하게 되는
일도 있다. 1장에서 이야기했던 외부
통제와 같이 우리의 길을 막아서는 존재를 느낄 수도 있다.
(중간생략)
우리의 여정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중간생략)
세 번째 장애요인은 꾸물거리며 미루는 습관이다(대개는 불안감이 배경이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본문 70~71쪽 인용 - |
정확하다. 나에게 있어서도 딱 들어맞는 장애요인들이다. 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 말과 행동들이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는 외부통제로 다가오고, 변화가 두려워서 늘 익숙한 삶의 패턴대로 살아가려는 안일함에 차일 피일 변화를 미루고 있는 내 모습이
정확히 오버랩되었다.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이렇게 살지 말자!', '나도 뭔가 보여주자!', '이제 나도 변해보는거야!'라는 각오들이 불끈불끈
솟구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밀어부치지 못하고 주저앉는 내 모습이 참 싫었는데,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원인을 알게 되어서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3장의 내용 또한 서둘러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열심히 밑줄을 그어가며 내게 도움이 되는 명약처방들 몇 가지를
골라보았다.
1)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의 약점이나 실패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겠다는 생각은 실패의 커다란 계기가 될
수 있다.
2) 자신의 신념체계를 검토해야 한다. 신념은 태도를 만들고, 태도는 행동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3)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습관 하나를 정해서 매일 꾸준히 실천하라.
4) 끊임없이 학습하고 배워라 (건강유지, 돈관리, 인간관계, 행복, 삶의 의미)
5)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어라
6) 중단할 때와 지속할 때를 분별하라
7)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라
8)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9) 일지를 작성하라
그리고 끝으로 이 책은 '라이프스토밍 테스트 100'이라는 테스트 질문 100가지를 제시한다. 성공적인 인생여정을 위한
라이프스토밍 자가 진단법이다. 저자는 이 내용을 매일 확인하면서 진척상황을 점검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1번부터 하나하나 작성하고
점검해가다보면 100번에 도달할 무렵 나는 달라져있으리라 믿는다. 하나 둘 행동의 변화들을 가져오다 보면 내 삶 또한 점점 변해가리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벌써 절반은 성공한 이 뿌듯함에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이 딱 맞다 싶다.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은 더 잘 안다. 남들이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살고 싶은 이 간절함이 이 책을 만나게 해 준 것 같아서 책을 덮는 순간까지 참 행복했다. 이제 나도 나답게 살 용기가 생겼다. 한 번
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 나로 나답게 멋지게 살 용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