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부자 - 바보라서 행복한 부자 이야기!
박정수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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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다 읽고 덮는 순간, 방금 마라톤을 완주하고 결승점에 도착한 기분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은 건데도 마치 내가 이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여기 저기를 바삐 다녀 온 것 같은 기분........  그만큼 책을 읽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을 뿐 아니라,  '좀 편하게 살지........'라는 안쓰러운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내가 장녀라 그런지 첫째이자 장남인 주인공의 어깨위에 놓인 삶의 무게가 얼마나 무거웠을지 충분히 공감이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읽는내내 이 책의 주인공이자 작가 본인인 박정수라는 사람이 안쓰럽고 딱했다. 옆에 있다면 가서 한 번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책의 저자요 주인공인 박정수는 아파트가 300채가 넘는 부자이다. 뿐만 아니라 본인의 이야기를 소설 형식을 빌어서 쓴 실화소설 <바보부자>외에도 <왕초보도 100% 성공하는 부동산 투자 100문 100답>, <부동산 왕초보의 금융자산 100% 활용비버 부동산&금융 100문 100답>이라는 두 권의 책을 베스트셀러로 등극시킨 저력있는 작가이기도 하다. 300채가 넘는 부자에,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인 저자는 조용하게 편히 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어렵게 터득한 재테크 정보 및 관련 지식들을 주위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애쓰는 이른바 '홍익인간'의 이념을 제대로 실천하는 1인이다. 책을 읽다보니 왜 이렇게 사람들에게 이런 고급정보(?)들을 알려주고자 애쓰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박정수의 정신적 멘토이자 그 누구보다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아버지의 유훈을 받들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래서 책의 첫 페이지에 보면 "존경하고 사랑하는 아버지 영전에 이 책을 바칩니다."라고 씌어있다.

      박정수의 아버지는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나 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교장선생님으로 퇴직할 때까지 평생 교직에 몸을 담으시며 교과서같은 삶을 사셨던 반듯하신 분이셨다. 그런 아버지이시다보니 사춘기로 예민한 학창시절, 저자는 아버지의 조언들을 잔소리로 생각하고 답답하게 여기며 아버지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았다. 결국 대학교 선택부터 아버지의 뜻과 상관없이 지방대로 가게 되었고, 회사에 남아있기조차 힘들던 IMF 시절에 보란듯이 공기업인 KTX에 입사해놓고서도 회사의 분위기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감히 사표를 쓰고 나옴으로써 아버지를 또 한 번 좌절시키게 된다. 그리고는 미국계 보험회사로 들어간다. 결국 KTX에 사표를 낸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가 아들과 연락을 끊으면서 부자 사이는 멀어지게 되는데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아들을 고향집으로 부르시고는 말없이 아들을 데리고 파크랜드로 가서 양복 한 벌을 사주신다.

    " 보험 영업을 하려면 사람을 많이 만나야 쓰는데, 입성이 초라하면 사람들이 더욱 얕보고 상대도 안 해 줄겨. 한 벌 사줄 텡게 언능 맘에 드는 놈으로 골라라."

                       - 본문 181쪽 인용 -

      박정수는 눈물을 쏟으며 아버지가 사주시는 양복 한 벌을 가지고 서울로 다시 돌아온다. 이 장면에서 울컥했다. 비록 눈으로 그 장면을 직접 보진 못하지만, 어떤 분위기일지 충분히 짐작이 가고도 남았으니 말이다. 당신의 마음에 대못을 치고도 남을 정도로 고집불통인 아들의 행로를 보며 하나 둘 내려놓으셨을 아버지.......  쥐약을 입 근처까지 가져다 대고 이래도 아비말을 듣지 않겠냐고 배수의 진을 치는 아버지의 강한 고집조차 외면한 아들을 보며 이젠 정말 내 품을 떠났구나라는 현실을 직시하며 한없이 작아지셨을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마음 하나하나가 느껴졌기에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그리고 나에게도 한없이 엄하시고 대쪽같으셨던 돌아가신 우리 아버지가 오버랩되기도 해서 더욱 감정이입이 되었다. 그런 아버지가 결국 췌장암으로 돌아가시게 되고, 저자는 아버지에게 씻을 수 없는 불효자로서의 죄책감을 느끼며 몹시도 괴로워한다. 그래서 아버지께 사죄하는 마음으로, 아버지께 못다한 효도를 하는 마음으로 살아 생전 늘 말씀하시던 "저로 하여금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라!"를 실천하고자 이렇게 숨가쁘게 달려온 것이라고 한다.

 

 

        IMF 시기에 KTX 입사한 지방대 출신, 보험회사에서 골드메달 획득, 회사에서 어이없게 쫓겨남, 어렵게 들어간 자회사에서 1위 챔피언 달성, 위암 3기 판정, 투병 중 공인중개사 자격증 취득, 두 번의 이혼, 부동산의 신이라고 불리는 신영직 사장과의 만남, 아파트 300채의 거부.......  이렇듯 굵직굵직한 삶의 에피소드로 가득한 박정수의 이야기를 읽는 내내 박정수에 대한 감탄과 경이감이 드는 동시에 줄곧 드는 생각은 '아버지'였다. 그의 아버지.......  무뚝뚝하고 융통성 없어보이며 원칙주의의 답답한 옛날분이시긴 해도 아들을 향한 사랑만큼은 그 누구도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이셨던 아버지..... 물론 그의 삶을 다 들여다본 것이 아니긴 하나 적어도 책속에 소개된 그의 아버지에 관한 내용을 보면 부인할 수 없는 바이다. 아버지에 관한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중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위에서 언급했던 '파크랜드 양복 사건'이고 이 말고도 또 하나가 더 있다.

     첫 결혼에 실패한 직후 아버지는 토요일마다 나를 전주로 부르셨다. KTX를 그만두고 보험회사로 옮긴 뒤 실적이 한 건도 없어 실의에 빠져 지내는 때였다.

                      (중간 생략)

     다음 날 서울로 올라가는 내게 아버지는 편지봉투를 내미셨다. 봉투 속에는 한 주 동안 쓸 식비와 차비가량의 돈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봉투가 특별한 이유는 겉봉에 쓰인 아버지의 달필이었다.

 

        " 모든 사람에게 모범이 되도록 매사 솔선수범하거라!"

        " 정직하게 살고, 순간의 이익을 좇지 마라!"

        " 사사로운 욕심에 사로잡혀 큰일을 그르치지 말거라!"

        " 주변 사람들을 기쁘게 하라!"

        " 정직하고 희망적인 세상, 더불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거라!"

 

      정성스럽게 붓펜으로 쓴 편지는 아버지가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한 주도 거른 적이 없으셨다.

     

                -  본문 433~434쪽 인용 -

   그야말로 아버지의 사랑을 펜에 듬뿍 묻혀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쓰시면서 행여나 그 사랑이 날아갈 새라 조심조심 써내려가지 않으셨을까? '보험회사 판매 실적 1등' '아파트 300채의 거부' 이런 타이틀보다도 더 저자가 부러운 건 이런 아버지의 사랑을 받았음이다. 아들이 세상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끊임없이 조언해주시고, 바람막이가 되어주시고, 지지와 격력를 잃지 않으셨던 사랑 넘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계셨기에 오늘날의 박정수라는 사람이 탄생하지 않았나 싶다.

 

 

      '부동산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 '노하우 좀 배워볼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는데, 덮을 때는 그런 건 안중에도 없이 10여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이 사무치게 났다. 내가 이 자리에 서 있기까지도 아버지의 숨은 노고가 컸기에 더 그런지도 모른다. 그래도 저자가 많이 부럽다. 물론 지금은 그의 아버지도 돌아가셨지만, 그래도 그런 큰 사랑을 받은 저자가............ 몹시도 부럽다. 아파트 300채보다 더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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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도둑 (별책: 글도둑의 노트 포함) - 작가가 훔친 문장들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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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학창시절 때부터 글쓰기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독후감 쓰기 교내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담임선생님께 칭찬을 받게 되었다. 그 일이 나에겐 너무나도 좋았나보다. 담임선생님의 "**이는 글을 잘 쓰는구나." 이 한 마디에 나의 자존감은 그만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정도록 높아져버렸다. 원래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였지만, 글을 잘 쓴다는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정말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서 그 이후로 문예대회가 열렸다하면 밤새 용을 써서 완성을 할지언정 꼭 참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글을 자주 쓰다보니 점점 문예실력은 늘어갔고 급기야 전국어린이편지쓰기대회에서 큰상까지 받게 되어 전교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상을 받게 되는 등 정말 나는 담임선생님 말씀대로 '글을 잘 쓰는 아이'로 자리잡혀(?)가고 있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 되었고, 급기야 국어 선생님을 짝사랑하게 된 나머지 시 쓰기를 즐겨하시는 그 국어선생님의 마음에 들고자 이젠 시쓰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중학생 시절동안 교내 문예대회 시분야 당선자 명단에 내 이름은 자주 올라가게 되었고, 점점 시쓰기에 재미를 붙인 나머지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시 쓰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였다.

      이렇듯 좋으신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고, 점점 글 쓰는 실력도 자리잡혀갔다. 그런데 시는 정말 어려웠다. 한 편, 두 편 써 나갈수록 소재는 고갈되어갔고, 점점 뭔가 비워지는 것만 같아서 한창 글쓰기가 힘들던 무렵........ 우연히 학교 교지를 정리하게 되었다. 옛날 선배들때부터 있던 오래전 교지들을 폐지로 버리는 작업을 하던 중, 선배들의 손때가 담긴 글들로 가득한 교지를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서 선생님의 허락하에 내가 10여권이 넘는 교지들을 가질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집에 가서 찬찬히 읽던 중, 좋은 시, 좋은 글들은 대학노트에 한 자, 한 자 베껴써보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 글들을 한 번 따라써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글쓰는 흐름, 시의 얼개 등이 자리잡혀감을 느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요즘 한창 유행하는 '필사'가 아니었나 싶다.

       '작가가 훔친 문장들 글도둑'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제목만 보는데도 그 때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선배들이 써내려간 숱한 글들을 보고 하나 하나 베껴 써두었던 좋은 문장들이야말로 내가 훔친(?) 문장들이 아니었나 싶다. 아닌게 아닌게 그렇게 대학노트에 베껴 써놓은 수많은 글귀들은 이후 내가 글을 쓸 때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뿌리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자치 '표절'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름 내 생각들, 내 경험들로 나만의 글을 쓰고자 무던히 노력했던 건 사실이다. 이 책 겉표지 앞장에 저자가 써놓은 이 책을 펴내게 된 동기를 보니 필사를 하던 그 당시 내 노력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 글 쓰는 능력은 생각하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문장을 연결해서 쓰는 프로세스를 습득해야 합니다. 이 책은 좋은 글과 문장들을 따라 쓰면서 좋은 문장이 가진 구조를 내 것으로 만들고, 그와 함께 내용을 채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한 필사를 넘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자기만의 내용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배치한 것입니다."

              - 표지 인용 -

        '자기만의 내용으로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참된 필사의 목적이라는 것....... 나는 이미 한 번 체험해보았기에 충분히 수긍이 간다.

      

 

 

        저자는 세 가지 방법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첫째, 매혹적인 문장의 의미를 파악한다.

        둘째, 그런 후에 중요한 명사나 형용사 등을 바꾸어서 표현해본다.

        셋째, 문장의 뒤에 나올 수 있는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이어쓰기를 해본다.

        쉽게 말해서, 좋은 문장 구조를 익힌 다음 거기에 자기 생각을 담아 내라는 게 핵심이다. 내용을 매력적으로 채울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임을 저자는 재차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의 팁을 소개하고 있다. '눈앞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쓰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좀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러니까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글이 좀 더 탄탄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살짝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보통의 필사관련 책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좋은 문장들, 좋은 글들을 따라 써보게 함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훔친(?) 그 문장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그 문장들로 주제가 펼쳐지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들면 ......

       네가 오후 4시에 오기로 했다면 나는 오후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잘 알겠지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 문장이 가슴 깊이 다가올 겁니다. 기다린다는 것, 기다릴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르지요.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힘겨운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부푼 가슴을 떠올리면서 위 문장을 따라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 본문 53쪽 인용 -

       안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어린 왕자>의 글귀라 반가웠다. 저자는 이 내용으로 '문장을 읽으면 사람의 본성이 보인다'라는 주제를 펼쳐가고 있다. 오기로 한 시간은 오후 4시로 정해져 있고, 오후 3시부터 행복해진다는 기다림의 기대감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사람의 본성을 발견하게 해준다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싶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익숙한 문장들부터 시작해서 다소 생소한 다양한 장르의 글들에서 발췌한 여러 문장들을 꼭지로 시작하여 주제를 펼쳐내는 저자의 글재주에 책장도 술술 넘어가지만, 이해 또한 술술 된다. 쉽게 읽혀지면서도 생각을 여러 번 하게 하는 걸 보니 역시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가 보다 싶다.

 

 

 

        문장을 훔치는 것부터 시작해서, 훔친 문장을 응용하는 방법, 생각을 더해 내것으로 만드는 방법, 끝으로 글도둑에서 작가가 될 수 있는 팁을 제시하며 이 책은 마무리된다. 책의 군데군데 필사할 수 있는 칸들이 있어서 직접 써보기도 좋은데, 섬세한 저자는 혹여나 책을 깨끗하게 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부록으로 '글도둑의 노트'라는 작은 노트를 마련하였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용문을 순서대로 제시하여 둠으로써 마음껏 따라 써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 한 권만 읽었는데 많은 장르의 책들을 읽은 기분이다. 이 책을 통해 덤으로 훔친(?) 문장들도 수십여 개가 넘는다. 좋은 문장들을 훔치고 싶은 분들, 아울러 글을 잘 써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 책만 읽어도 수십여 개의 문장들을 훔칠 수 있으니 더 말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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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인생학교 - 마흔 이후,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
백만기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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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내 나이 41살...... 내가 결혼하던 해 친정엄마의 연세가 48살이셨다는 생각을 하니, 순간 내가 갑자기 '늙어버린' 기분이 듦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내가 벌써 40대라니,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참.........  본격적인 40대로 접어들고 나니 더더욱 맘이 싱숭생숭거리는데 그래도 이 책의 부제를 보니 조금 희망이 생긴다. '마흔 이후,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   우아하게 나이를 먹는다니 솔깃하다. 하루하루 피부 탄력은 떨어지고, 주름은 늘어나고, 하루 좀 무리했다 싶으면 뒷날 여지없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뤄야 하는 몸의 상태를 볼 때마다 나이 먹는게 참 서글프다 싶었는데,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이라는 부제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에서 주로 자금 운용하는 일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러다 나이 40이 되자 직장생활을 딱 50세까지만 하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10여년 간 은퇴준비를 한 후 정말 50대 초반에 사표를 썼단다. 은퇴후 라디오 DJ, 미술관 도슨트, 월간지 객원기자, 호스피스, 도서낭독 등의 봉사활동을 할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밴드 공연도 아며(아마추어 뮤지션)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다니, 그야말로 멋지고 열정적인 인생의 2막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렇듯 인생의 2막을 나이 40때부터 준비하며 계획하여 이제 그 계획대로 하나 둘 인생의 후반전을 제대로 즐기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나역시 배우고 싶었다. 저자의 계획대로라면 나는 이미 50대 이후의 삶을 계획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용을 꼼꼼히 살피며 내가 적용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하나 둘 찾아보았다.

 

 

     저자는 '은퇴 준비는 빠를수록 더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경제신문이나 경제잡지, 관련 뉴스들을 접하면서 금융지식을 쌓아야 할 뿐 아니라, 무턱대고 돈을 쌓아만 두고 쟁여만 둘 게 아니라 투자가치가 있는 것을 잘 선택하여 안정적으로 투자하며 종잣돈을 굴릴 수 있는 방법들 또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 젊었을 때는 돈을 버느라 무리해서 건강을 해치고 애써 모아놓은 돈을 당겨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관리에 유념해서 미리 병을 예방하도록 힘쓰자.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도 은퇴 준비의 하나다."

         - 본문 59쪽 인용 -

 

 

 

     은퇴후에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해 하는 사람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방안들도 제시하고 있다. 가장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 일을 하는 것, 독서클럽에 가입해보는 것, 악기 연주를 배우는 것, 사진찍는 취미활동을 해보는 것, 커피를 여유있게 즐겨보는 것 등 세세하게 여러 가지의 경우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주는 것 같았다.

      유대인은 아이가 13세가 되면 '바르 미츠바'란 성인식을 치른다고 한다. 부모와 친척들이 모여 축하를 하는데, 대개의 경우 봉투에 일정 금액을 넣어 아이에게 축하금으로 건네며 아이는 이후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고 한다.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성인식을 치르는 유대인의 아이가 된 것 같은 마음........  긴장감도 들고 떨리기도 하지만 남은 내 인생의 2막을 어떻게 잘 살아갈지 이제 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지금...... 나도 이제 우아하게 나이 들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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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 가족이 꿈꾸는 행복
이경채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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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럽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드는 생각이었다. 정말 저자가 부러웠다. 그야말로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부모님......인자하고 다정다감하시며 부부애도 깊어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지내신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자....... 뿐만 아니라 살갑고 정이 넘치는 남편과 흠잡을 데 없이 잘 자란 자녀들.......  부러우면 지는건데, 정말로 저자가 한없이 부러웠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나는 가정이야 어디있겠냐만은 저자의 가정, 그리고 원가정을 보면 완벽조합 그 자체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결혼해서도 살가운 남편의 사랑속에서 알콩달콩 살아온 저자는 이렇게 넘치도록 받은 사랑을 '사랑탱크가 가득찼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 고맙게도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랑탱크가 가득 차 있었고, 결혼하고 살아오는 동안에서 그 탱크의 사랑용량은 줄지 않았다. 이젠 사랑의 그릇을

   좀 더 넉넉하게 퍼내려고 결심했다."

                   - 본문 10쪽 인용 -

     도서관에 자주 가고, 게을러지고 뭔가 막히는 것이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안정을 찾는다는 저자...... 그곳에서 스스로를 힐링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저자의 말에 역시 '사랑탱크가 가득찬' 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리고 존경스러웠다. 받은 사랑으로 평생 누리며 즐기며 살수도 있건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나누겠다는 저자의 고운 마음에 내 마음까지 따뜻해져왔다.

 

 

      이 책은 여섯 챕터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남편과 아내 마음 가꾸기

      2) 아빠와 아들 마음 가꾸기

      3) 아빠와 딸 마음 가꾸기

      4) 엄마와 아들 마음 가꾸기

      5) 엄마와 딸 마음 가꾸기

      6) 나의 마음 가꾸기

    부록) 축제 인생을 즐기는 5방법?

 

 

      남편과 나는 결혼한지 벌써 16년차다. 2002년 5월 결혼한 후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신혼을 보냈던 2002년이 아직도 얼마 전 기억 같은데 벌써 16년차라니,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슬슬 '권태기인 듯, 권태기 아닌, 권태기 같은'게 찾아온 걸 보면 결혼한 지 제법 되었음이 실감이 난다. 나와는 너무나도 패턴이 다른 남편의 모습이 신선하고 매력처럼 느껴져서 결혼했건만, 살다보니 그 모습들이 이젠 늘 충돌의 사유가 되고, 힘듦의 근원이 되며, 다툼의 화두가 되는 걸 보며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게 참 어렵다는 걸 하루하루 실감하고 절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 마음 가꾸기'를 꼼꼼히 읽어보던 중 남편과의 다소 멀어진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았다. 바로 '어린 시절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은 사실 낯선 일이 아니다. 연인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 이야기의 소재 가운데 단연코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을 것이다. 자기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었는지를 끊임없이 보여주려 한다. 다만, 부부가 되었을 때는 오히려 남들에게는 절대로 하지 못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거기엔 용기가 필요하다.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하고 사랑과 용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레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게 되고 배우자의 말과 행동에 대해 마음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부부관계는 더 깊어진다."

              - 본문 34~35쪽 인용 -

     나 역시 남편과 어린 시절을 얘기 나눈 적이 여러 번 있다. 남편이 어머니에게 혼나서 쫓겨났던 일, 야구를 너무 좋아했는데 아버지께서 야구장비를 풀세트로 사주셨던 날, 가족여행을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어서 늘 친구들이 부러웠다는 것 등등을 들으며 늘 주일에 교회를 가야하다보니 주말에 가족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는 말을 하는 남편의 모습이 너무 짠했던 기억이 난다. 교사이셨던 시아버지의 박봉으로 네 식구가 여유있게 살 수 없었음으로 그랬을 것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기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없었을 남편이 불쌍하기까지 했다. 아울러,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오자고 하면  유난히도 내켜하지 않고 싫은 내색을 비추는 남편의 모습에 많이 다퉜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기에  그 문제로는 더 이상 다투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역시 부부간에 깊은 얘기는 꼭 필요한 것이다 싶다.

 

 

       그리고 요즘 한창 사춘기의 최고점에 도다른 듯한 중1 딸아이와의 관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엄마와 딸 마음 가꾸기'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어보았다. 그 중 제일 와닿은 것은 '되도록 많은 추억을 만들어라'였다.

       " 가족도 한사람의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면 가족 전체가 행복해한다. 숨겨진 보화를 서로 친밀하게 공유하면서 순기능을 가진 가족관계 시스템이야 말로 최고의 자녀교육이다. 이런 생복수업을 하는 가정은 최고로 빛나는 아름다운 가문의 유산이 될 것이다."

              - 본문 232쪽 인용 -

        아까 저녁 때 우리 네식구가 잠시 외출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중이던 남편이 어느 국수집을 가리키며 옛날에 우리가 갔던 국수집인데 여기로 이전했나보다면서 얘기를 꺼냈다. 상호를 보니 기억이 났다. 큰아이가 4살이던 무렵 처음으로 아이와 국수를 먹으러 간 식당이 바로 그 집이었다. 포크질도 서툴러서 급기야 손으로 국수를 집어먹던 큰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그 날 국수를 처음으로 먹던 아이의 모습을 두 딸아이에게 얘기해주며 덕분에 한바탕 추억여행을 하게 되었다. 국수 하나로 네 식구가 추억여행을 하다니......... 정말 추억의 소재는 그 어떤 것도 비교우위가 없지 싶다. 모두가 다 귀하고 소중하니 말이다.

 

 

      저자는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들로 이 책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자녀들이 자라서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고, 부모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때 그 아이들에게 친정 부모 같은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요즘 권태기와 사춘기로 남편과 딸아이 대하기가 많이 힘들었는데 이 책 한 권을 읽고나니 마치 친정엄마에게 실컷 하소연을 하고, 엄마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은 기분이다. 그래서 나처럼 가족들로 맘고생하거나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 한 분의 친정엄마를 만난 기분이 들 것임을 알기에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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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외워지는 영어회화 필기노트 - MP3파일 무료 제공 쓰면 외워지는 영어 시리즈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엮음 / 넥서스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새해가 들때마다 꼭 두 가지 다짐을 하곤 한다. 첫째, 영어공부.......  둘째, 운동.......  해마다 새해벽두가 되면 야심차게 다짐에 다짐을 하곤 하는데 그 다짐을 한 게 벌써 20여 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나는 영어공부와 운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한다는 게 제일 쉬운듯 하면서도 제일 어려운 일인 것은 자명한 일인가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초, 나는 영어공부의 결심을 굳게 하고, 요즘 한창 유행중인  '야*두* 영어'를 과감히 신청했다. 매일 조금씩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자투리 시간때마다 휴대폰으로 모바일 강의를 20분씩 듣고 있다. 하루 20분씩 부담없이 시작하다 보니 영어가 제법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입이 달싹달싹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다. 때마침 '영어회화 필기노트' 책을 만나서 입과 귀로만 영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손까지 곁들여서 그야말로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하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좋으랴.

 

      '영어회화 필기노트'는 '듣고, 쓰고, 말하기'의 3단계 회화 훈련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교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 의미없는 문장을 듣고, 쓰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생활영어 300문장을 엄선하여 둔 책이라 한 권만 잘 익혀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분 대화 정도는 간단히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www.nexusbook.com)나 각 챕터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qr코드로 접속하여 MP3를 무료로 다운받아서 휴대폰으로도 들을 수 있다. 나 역시 평소 시간이 잘 나지 않는 편이라 설거지 중에, 또는 이동중에 대중교통 안에서 이어폰을 꽂고 화면을 보며 듣고 자그마한 소리로 읊조리듯 따라 말하다보니 한 챕터 내용을 익히는데 그다지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MP3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단듣기'부터 한다. 우리말 해석과 영어 문장을 들려주는데 이 때 원어민 발음에 주의하며 책을 보지 않고 일단 듣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았다. 책을 보고 그 문장을 알고난 후 듣는 것보다 들으면서 이 문장이 어떤 뜻인지 생각을 하다보니 문장을 익히기에 더 좋았다. 나 역시 QR코드로 접속해서 들으면서 계속 리플레이를 하며 듣고 또 듣고 또 들었다. 

    '일단듣기'가 끝나면 '회화연습'을 한다. 우리말 해석을 먼저 듣고 잠시 멈춘 후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봤다. 바로바로 생각나는 문장은 바로 말하면 되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문장은 pause기능을 이용하여 잠시 멈춘 후 문장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2초 후에 나오는 원어민 음성을 들으면서 내가 떠올린 문장이 맞는지 확인을 한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껏 줄곧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아직도 영어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시중에 나온 영어관련 책들도 많고, 올해 내가 거금을 들여 공부하기로 한 그 영어공부같은 프로그램들도 넘치도록 많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야말로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영어회화 필기노트' 책으로 날마다 조금씩 듣고, 쓰고, 말하기를 생활화하다보면 어렵고 부담스럽기만 하던 영어회화가 조금씩 친하게 다가오리라 믿는다.

      학창시절 손글씨로 열심히 써가며 외우고 또 외우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의 영어공부 속으로 들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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