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도둑 (별책: 글도둑의 노트 포함) - 작가가 훔친 문장들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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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학창시절 때부터 글쓰기에 유난히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독후감 쓰기 교내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고 담임선생님께 칭찬을 받게 되었다. 그 일이 나에겐 너무나도 좋았나보다. 담임선생님의 "**이는 글을 잘 쓰는구나." 이 한 마디에 나의 자존감은 그만 하늘을 찌르고도 남을 정도록 높아져버렸다. 원래 책읽기를 좋아하는 나였지만, 글을 잘 쓴다는 선생님의 칭찬 한 마디에 정말 '글을 잘 쓰는 아이'가 되어버린 것만 같아서 그 이후로 문예대회가 열렸다하면 밤새 용을 써서 완성을 할지언정 꼭 참가하게 되었다. 그렇게 글을 자주 쓰다보니 점점 문예실력은 늘어갔고 급기야 전국어린이편지쓰기대회에서 큰상까지 받게 되어 전교조회시간에 교장선생님으로부터 상을 받게 되는 등 정말 나는 담임선생님 말씀대로 '글을 잘 쓰는 아이'로 자리잡혀(?)가고 있었다.  중학생이 되어서도 나의 글쓰기는 계속 되었고, 급기야 국어 선생님을 짝사랑하게 된 나머지 시 쓰기를 즐겨하시는 그 국어선생님의 마음에 들고자 이젠 시쓰기에 몰입하게 되었다. 그렇게 노력한 끝에 중학생 시절동안 교내 문예대회 시분야 당선자 명단에 내 이름은 자주 올라가게 되었고, 점점 시쓰기에 재미를 붙인 나머지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시 쓰는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였다.

      이렇듯 좋으신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속에서 나의 글쓰기는 시작되었고, 점점 글 쓰는 실력도 자리잡혀갔다. 그런데 시는 정말 어려웠다. 한 편, 두 편 써 나갈수록 소재는 고갈되어갔고, 점점 뭔가 비워지는 것만 같아서 한창 글쓰기가 힘들던 무렵........ 우연히 학교 교지를 정리하게 되었다. 옛날 선배들때부터 있던 오래전 교지들을 폐지로 버리는 작업을 하던 중, 선배들의 손때가 담긴 글들로 가득한 교지를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서 선생님의 허락하에 내가 10여권이 넘는 교지들을 가질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집에 가서 찬찬히 읽던 중, 좋은 시, 좋은 글들은 대학노트에 한 자, 한 자 베껴써보았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 글들을 한 번 따라써보고 싶었다. 그렇게 하나 하나 쓰다보니, 나도 모르게 글쓰는 흐름, 시의 얼개 등이 자리잡혀감을 느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바로 요즘 한창 유행하는 '필사'가 아니었나 싶다.

       '작가가 훔친 문장들 글도둑' 이 책을 처음 보는 순간, 제목만 보는데도 그 때의 추억들이 떠올랐다. 선배들이 써내려간 숱한 글들을 보고 하나 하나 베껴 써두었던 좋은 문장들이야말로 내가 훔친(?) 문장들이 아니었나 싶다. 아닌게 아닌게 그렇게 대학노트에 베껴 써놓은 수많은 글귀들은 이후 내가 글을 쓸 때 가지를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뿌리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으니 말이다. 자치 '표절'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나름 내 생각들, 내 경험들로 나만의 글을 쓰고자 무던히 노력했던 건 사실이다. 이 책 겉표지 앞장에 저자가 써놓은 이 책을 펴내게 된 동기를 보니 필사를 하던 그 당시 내 노력을 알아주는 것만 같아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 글 쓰는 능력은 생각하는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거기에 문장을 연결해서 쓰는 프로세스를 습득해야 합니다. 이 책은 좋은 글과 문장들을 따라 쓰면서 좋은 문장이 가진 구조를 내 것으로 만들고, 그와 함께 내용을 채우는 능력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단순한 필사를 넘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자기만의 내용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배치한 것입니다."

              - 표지 인용 -

        '자기만의 내용으로 변화시키는 것'......... 그것이 참된 필사의 목적이라는 것....... 나는 이미 한 번 체험해보았기에 충분히 수긍이 간다.

      

 

 

        저자는 세 가지 방법으로 활용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첫째, 매혹적인 문장의 의미를 파악한다.

        둘째, 그런 후에 중요한 명사나 형용사 등을 바꾸어서 표현해본다.

        셋째, 문장의 뒤에 나올 수 있는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이어쓰기를 해본다.

        쉽게 말해서, 좋은 문장 구조를 익힌 다음 거기에 자기 생각을 담아 내라는 게 핵심이다. 내용을 매력적으로 채울 수 있는 생각의 힘을 길러주는 것이 이 책의 목적임을 저자는 재차 강조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의 팁을 소개하고 있다. '눈앞에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쓰라'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좀 더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전개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에서, 그러니까 글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 쓸 수 있기 때문에 글이 좀 더 탄탄해질 수 있음을 저자는 살짝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은 보통의 필사관련 책들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좋은 문장들, 좋은 글들을 따라 써보게 함으로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훔친(?) 그 문장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서 그 문장들로 주제가 펼쳐지고 있다. 하나의 예를 들면 ......

       네가 오후 4시에 오기로 했다면 나는 오후 3시부터 행복해질 거야.

 

        잘 알겠지만,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누군가를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이 문장이 가슴 깊이 다가올 겁니다. 기다린다는 것, 기다릴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희망이라고 부르지요. 판도라의 상자에 남은 희망이 있기에 우리는 힘겨운 현실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부푼 가슴을 떠올리면서 위 문장을 따라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 본문 53쪽 인용 -

       안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어린 왕자>의 글귀라 반가웠다. 저자는 이 내용으로 '문장을 읽으면 사람의 본성이 보인다'라는 주제를 펼쳐가고 있다. 오기로 한 시간은 오후 4시로 정해져 있고, 오후 3시부터 행복해진다는 기다림의 기대감을 생생하게 표현함으로써 사람의 본성을 발견하게 해준다고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참 매력적인 책이다 싶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익숙한 문장들부터 시작해서 다소 생소한 다양한 장르의 글들에서 발췌한 여러 문장들을 꼭지로 시작하여 주제를 펼쳐내는 저자의 글재주에 책장도 술술 넘어가지만, 이해 또한 술술 된다. 쉽게 읽혀지면서도 생각을 여러 번 하게 하는 걸 보니 역시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닌가 보다 싶다.

 

 

 

        문장을 훔치는 것부터 시작해서, 훔친 문장을 응용하는 방법, 생각을 더해 내것으로 만드는 방법, 끝으로 글도둑에서 작가가 될 수 있는 팁을 제시하며 이 책은 마무리된다. 책의 군데군데 필사할 수 있는 칸들이 있어서 직접 써보기도 좋은데, 섬세한 저자는 혹여나 책을 깨끗하게 보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헤아려 부록으로 '글도둑의 노트'라는 작은 노트를 마련하였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인용문을 순서대로 제시하여 둠으로써 마음껏 따라 써볼 수 있도록 말이다.

         이 책 한 권만 읽었는데 많은 장르의 책들을 읽은 기분이다. 이 책을 통해 덤으로 훔친(?) 문장들도 수십여 개가 넘는다. 좋은 문장들을 훔치고 싶은 분들, 아울러 글을 잘 써보고 싶은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이 책만 읽어도 수십여 개의 문장들을 훔칠 수 있으니 더 말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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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인생학교 - 마흔 이후,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
백만기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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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내 나이 41살...... 내가 결혼하던 해 친정엄마의 연세가 48살이셨다는 생각을 하니, 순간 내가 갑자기 '늙어버린' 기분이 듦을 부인할 수가 없다. 내가 벌써 40대라니,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는지 참.........  본격적인 40대로 접어들고 나니 더더욱 맘이 싱숭생숭거리는데 그래도 이 책의 부제를 보니 조금 희망이 생긴다. '마흔 이후,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   우아하게 나이를 먹는다니 솔깃하다. 하루하루 피부 탄력은 떨어지고, 주름은 늘어나고, 하루 좀 무리했다 싶으면 뒷날 여지없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뤄야 하는 몸의 상태를 볼 때마다 나이 먹는게 참 서글프다 싶었는데, '우아하게 나이 드는 법'이라는 부제에 눈이 번쩍 뜨인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에서 주로 자금 운용하는 일을 담당했다고 한다. 그러다 나이 40이 되자 직장생활을 딱 50세까지만 하겠다고 목표를 세우고, 10여년 간 은퇴준비를 한 후 정말 50대 초반에 사표를 썼단다. 은퇴후 라디오 DJ, 미술관 도슨트, 월간지 객원기자, 호스피스, 도서낭독 등의 봉사활동을 할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밴드 공연도 아며(아마추어 뮤지션) '아름다운인생학교' 교장직을 맡고 있다니, 그야말로 멋지고 열정적인 인생의 2막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렇듯 인생의 2막을 나이 40때부터 준비하며 계획하여 이제 그 계획대로 하나 둘 인생의 후반전을 제대로 즐기며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저자의 모습을 보니 나역시 배우고 싶었다. 저자의 계획대로라면 나는 이미 50대 이후의 삶을 계획해야 하는데 말이다. 그래서 내용을 꼼꼼히 살피며 내가 적용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하나 둘 찾아보았다.

 

 

     저자는 '은퇴 준비는 빠를수록 더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경제신문이나 경제잡지, 관련 뉴스들을 접하면서 금융지식을 쌓아야 할 뿐 아니라, 무턱대고 돈을 쌓아만 두고 쟁여만 둘 게 아니라 투자가치가 있는 것을 잘 선택하여 안정적으로 투자하며 종잣돈을 굴릴 수 있는 방법들 또한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임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 젊었을 때는 돈을 버느라 무리해서 건강을 해치고 애써 모아놓은 돈을 당겨쓰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 일단 병에 걸리면 치료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평소 건강관리에 유념해서 미리 병을 예방하도록 힘쓰자. 건강관리를 잘하는 것도 은퇴 준비의 하나다."

         - 본문 59쪽 인용 -

 

 

 

     은퇴후에 무엇을 해야할지 막막해 하는 사람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방안들도 제시하고 있다. 가장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그 일을 하는 것, 독서클럽에 가입해보는 것, 악기 연주를 배우는 것, 사진찍는 취미활동을 해보는 것, 커피를 여유있게 즐겨보는 것 등 세세하게 여러 가지의 경우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야말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주는 것 같았다.

      유대인은 아이가 13세가 되면 '바르 미츠바'란 성인식을 치른다고 한다. 부모와 친척들이 모여 축하를 하는데, 대개의 경우 봉투에 일정 금액을 넣어 아이에게 축하금으로 건네며 아이는 이후 그 돈을 어떻게 운용할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한다고 한다.  지금 내 마음이 그렇다. 성인식을 치르는 유대인의 아이가 된 것 같은 마음........  긴장감도 들고 떨리기도 하지만 남은 내 인생의 2막을 어떻게 잘 살아갈지 이제 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지금...... 나도 이제 우아하게 나이 들 수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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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레시피 - 가족이 꿈꾸는 행복
이경채 지음 / 프로방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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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럽다........."

   책을 다 읽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드는 생각이었다. 정말 저자가 부러웠다. 그야말로 드라마에서나 볼법한 부모님......인자하고 다정다감하시며 부부애도 깊어 평생을 서로 사랑하며 지내신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저자....... 뿐만 아니라 살갑고 정이 넘치는 남편과 흠잡을 데 없이 잘 자란 자녀들.......  부러우면 지는건데, 정말로 저자가 한없이 부러웠다. 물론 털어서 먼지 안나는 가정이야 어디있겠냐만은 저자의 가정, 그리고 원가정을 보면 완벽조합 그 자체다.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고, 결혼해서도 살가운 남편의 사랑속에서 알콩달콩 살아온 저자는 이렇게 넘치도록 받은 사랑을 '사랑탱크가 가득찼다'라고 표현하고 있다.

   " 고맙게도 나는 어릴 적부터 사랑탱크가 가득 차 있었고, 결혼하고 살아오는 동안에서 그 탱크의 사랑용량은 줄지 않았다. 이젠 사랑의 그릇을

   좀 더 넉넉하게 퍼내려고 결심했다."

                   - 본문 10쪽 인용 -

     도서관에 자주 가고, 게을러지고 뭔가 막히는 것이 있으면 도서관에 가서 안정을 찾는다는 저자...... 그곳에서 스스로를 힐링하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에너지를 충전한다는 저자의 말에 역시 '사랑탱크가 가득찬' 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그리고 존경스러웠다. 받은 사랑으로 평생 누리며 즐기며 살수도 있건만, 다른 사람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나누겠다는 저자의 고운 마음에 내 마음까지 따뜻해져왔다.

 

 

      이 책은 여섯 챕터와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남편과 아내 마음 가꾸기

      2) 아빠와 아들 마음 가꾸기

      3) 아빠와 딸 마음 가꾸기

      4) 엄마와 아들 마음 가꾸기

      5) 엄마와 딸 마음 가꾸기

      6) 나의 마음 가꾸기

    부록) 축제 인생을 즐기는 5방법?

 

 

      남편과 나는 결혼한지 벌써 16년차다. 2002년 5월 결혼한 후 월드컵의 열기와 함께 신혼을 보냈던 2002년이 아직도 얼마 전 기억 같은데 벌써 16년차라니,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슬슬 '권태기인 듯, 권태기 아닌, 권태기 같은'게 찾아온 걸 보면 결혼한 지 제법 되었음이 실감이 난다. 나와는 너무나도 패턴이 다른 남편의 모습이 신선하고 매력처럼 느껴져서 결혼했건만, 살다보니 그 모습들이 이젠 늘 충돌의 사유가 되고, 힘듦의 근원이 되며, 다툼의 화두가 되는 걸 보며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게 참 어렵다는 걸 하루하루 실감하고 절감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 마음 가꾸기'를 꼼꼼히 읽어보던 중 남편과의 다소 멀어진 거리를 좁히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찾았다. 바로 '어린 시절을 이해하는 것'이었다.

    "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는 말은 사실 낯선 일이 아니다. 연인들은 만나기만 하면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 이야기의 소재 가운데 단연코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을 것이다. 자기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이었는지를 끊임없이 보여주려 한다. 다만, 부부가 되었을 때는 오히려 남들에게는 절대로 하지 못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거기엔 용기가 필요하다.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어야 하고 사랑과 용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자연스레 타고난 기질을 인정하게 되고 배우자의 말과 행동에 대해 마음 깊이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부부관계는 더 깊어진다."

              - 본문 34~35쪽 인용 -

     나 역시 남편과 어린 시절을 얘기 나눈 적이 여러 번 있다. 남편이 어머니에게 혼나서 쫓겨났던 일, 야구를 너무 좋아했는데 아버지께서 야구장비를 풀세트로 사주셨던 날, 가족여행을 한 번도 가 본적이 없어서 늘 친구들이 부러웠다는 것 등등을 들으며 늘 주일에 교회를 가야하다보니 주말에 가족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는 말을 하는 남편의 모습이 너무 짠했던 기억이 난다. 교사이셨던 시아버지의 박봉으로 네 식구가 여유있게 살 수 없었음으로 그랬을 것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기에 어린 시절의 추억이 없었을 남편이 불쌍하기까지 했다. 아울러,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을 하거나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오자고 하면  유난히도 내켜하지 않고 싫은 내색을 비추는 남편의 모습에 많이 다퉜는데 왜 그랬는지 이해가 되었기에  그 문제로는 더 이상 다투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역시 부부간에 깊은 얘기는 꼭 필요한 것이다 싶다.

 

 

       그리고 요즘 한창 사춘기의 최고점에 도다른 듯한 중1 딸아이와의 관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엄마와 딸 마음 가꾸기'를 하나하나 짚어가며 읽어보았다. 그 중 제일 와닿은 것은 '되도록 많은 추억을 만들어라'였다.

       " 가족도 한사람의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면 가족 전체가 행복해한다. 숨겨진 보화를 서로 친밀하게 공유하면서 순기능을 가진 가족관계 시스템이야 말로 최고의 자녀교육이다. 이런 생복수업을 하는 가정은 최고로 빛나는 아름다운 가문의 유산이 될 것이다."

              - 본문 232쪽 인용 -

        아까 저녁 때 우리 네식구가 잠시 외출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운전중이던 남편이 어느 국수집을 가리키며 옛날에 우리가 갔던 국수집인데 여기로 이전했나보다면서 얘기를 꺼냈다. 상호를 보니 기억이 났다. 큰아이가 4살이던 무렵 처음으로 아이와 국수를 먹으러 간 식당이 바로 그 집이었다. 포크질도 서툴러서 급기야 손으로 국수를 집어먹던 큰 아이의 모습이 떠올라 그 날 국수를 처음으로 먹던 아이의 모습을 두 딸아이에게 얘기해주며 덕분에 한바탕 추억여행을 하게 되었다. 국수 하나로 네 식구가 추억여행을 하다니......... 정말 추억의 소재는 그 어떤 것도 비교우위가 없지 싶다. 모두가 다 귀하고 소중하니 말이다.

 

 

      저자는 사랑하는 아들과 딸에게 전해주고픈 이야기들로 이 책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자녀들이 자라서 남편이 되고, 아내가 되고, 부모가 되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될 때 그 아이들에게 친정 부모 같은 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정말 그렇다. 요즘 권태기와 사춘기로 남편과 딸아이 대하기가 많이 힘들었는데 이 책 한 권을 읽고나니 마치 친정엄마에게 실컷 하소연을 하고, 엄마로부터 많은 격려와 지지를 받은 기분이다. 그래서 나처럼 가족들로 맘고생하거나 힘들어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 한 분의 친정엄마를 만난 기분이 들 것임을 알기에 적극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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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외워지는 영어회화 필기노트 - MP3파일 무료 제공 쓰면 외워지는 영어 시리즈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엮음 / 넥서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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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새해가 들때마다 꼭 두 가지 다짐을 하곤 한다. 첫째, 영어공부.......  둘째, 운동.......  해마다 새해벽두가 되면 야심차게 다짐에 다짐을 하곤 하는데 그 다짐을 한 게 벌써 20여 년이 다 되어가지만 아직도 나는 영어공부와 운동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 그만큼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한다는 게 제일 쉬운듯 하면서도 제일 어려운 일인 것은 자명한 일인가보다.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초, 나는 영어공부의 결심을 굳게 하고, 요즘 한창 유행중인  '야*두* 영어'를 과감히 신청했다. 매일 조금씩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고 자투리 시간때마다 휴대폰으로 모바일 강의를 20분씩 듣고 있다. 하루 20분씩 부담없이 시작하다 보니 영어가 제법 가까워진 느낌이 들고, 입이 달싹달싹 움직이려고 하는 것 같다. 때마침 '영어회화 필기노트' 책을 만나서 입과 귀로만 영어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손까지 곁들여서 그야말로 제대로 된 영어공부를 하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좋으랴.

 

      '영어회화 필기노트'는 '듣고, 쓰고, 말하기'의 3단계 회화 훈련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교재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무 의미없는 문장을 듣고, 쓰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생활영어 300문장을 엄선하여 둔 책이라 한 권만 잘 익혀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기분 대화 정도는 간단히 습득할 수 있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인터넷 사이트(www.nexusbook.com)나 각 챕터마다 오른쪽 상단에 있는 qr코드로 접속하여 MP3를 무료로 다운받아서 휴대폰으로도 들을 수 있다. 나 역시 평소 시간이 잘 나지 않는 편이라 설거지 중에, 또는 이동중에 대중교통 안에서 이어폰을 꽂고 화면을 보며 듣고 자그마한 소리로 읊조리듯 따라 말하다보니 한 챕터 내용을 익히는데 그다지 시간도 많이 걸리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아서 좋았다. 

     MP3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일단듣기'부터 한다. 우리말 해석과 영어 문장을 들려주는데 이 때 원어민 발음에 주의하며 책을 보지 않고 일단 듣는 게 더 효과적인 것 같았다. 책을 보고 그 문장을 알고난 후 듣는 것보다 들으면서 이 문장이 어떤 뜻인지 생각을 하다보니 문장을 익히기에 더 좋았다. 나 역시 QR코드로 접속해서 들으면서 계속 리플레이를 하며 듣고 또 듣고 또 들었다. 

    '일단듣기'가 끝나면 '회화연습'을 한다. 우리말 해석을 먼저 듣고 잠시 멈춘 후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봤다. 바로바로 생각나는 문장은 바로 말하면 되지만, 잘 생각이 나지 않는 문장은 pause기능을 이용하여 잠시 멈춘 후 문장을 떠올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2초 후에 나오는 원어민 음성을 들으면서 내가 떠올린 문장이 맞는지 확인을 한다.

 

     학창시절부터 지금껏 줄곧 영어공부를 해왔지만 아직도 영어앞에 서면 한없이 작아지기만 한다. 시중에 나온 영어관련 책들도 많고, 올해 내가 거금을 들여 공부하기로 한 그 영어공부같은 프로그램들도 넘치도록 많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옛말처럼 내가 움직이지 않으면 그야말로 아무짝에 쓸모없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영어회화 필기노트' 책으로 날마다 조금씩 듣고, 쓰고, 말하기를 생활화하다보면 어렵고 부담스럽기만 하던 영어회화가 조금씩 친하게 다가오리라 믿는다.

      학창시절 손글씨로 열심히 써가며 외우고 또 외우던 기억을 떠올리며 추억의 영어공부 속으로 들어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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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5시의 기적 - 인생을 바꾸는 아침 기상의 힘
제프 샌더스 지음, 박은지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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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유난히 아침잠이 많다. 아무리 알람을 여러 개를 맞춰놔도 끄고 자고, 끄고 자고를 반복할 정도로 아침마다 이불 속에서 나오는 게 이 세상에서 제일 힘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젠가 tv 건강정보 소개코너를 보는데, 나처럼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힘든 사람들은 대체로 저혈압이 많다며 무리하게 급하게 일어나지 말라고 얘기하는 것을 들은 후로는 아침잠 많은 게 저혈압 탓이라면서 스스로 위안삼곤 했다. 그래도 아이들 둘을 챙겨야 하는 직장맘인데.......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밥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은데 도저히 몸이 따라주지 않을 때마다 엄마로서 자존감이 바닥으로 내려앉는다. 나는 어째 이리 아침잠이 많을까......... 나도 앞치마 두르고 우아하게 국 끓이고 반찬 만들어서 아침상을 너끈하게 차려주고 싶은데....... 도저히 아침잠 때문에 할 수가 없다.

        그래도 한 때 교회에 새벽기도 갈 거라고 독한 마음을 먹은 적이 있다. 66일 동안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몸에 습관으로 배인다는 얘길 듣고는 66일동안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새벽기도를 간 적이 있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66일간의 새벽기도를 끝내던 날 나 스스로가 얼마나 대견했는지 모른다. 그래서 정말 새벽마다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나보다 했는데......... 한 두 번 빠지기 시작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나는 다시 아침마다 휴대폰 알람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

        늦잠을 자니 출근준비 시간은 당연히 턱없이 부족해서 늘 젖은 머리를 채 말리지 못한 채 허둥지둥 집밖을 나가는 게 일상이다. 이러니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 사는 내 모습이 너무 보기 싫었고, 아이들에게 부끄러웠고, 무엇보다 속상했다. '왜 나는 부지런하지 못할까?'라는 생각에 내가 너무 게으르고 한심하기 짝이 없어 보였다. 이렇듯 자존감이 바닥을 칠 무렵  한 권의 책 제목을 보고 잠시 멍해졌다. '아침 5시의 기적'......... 제목이 주는 임펙트가 너무나도 컸다. '아침 5시', '기적' 이 두 단어만으로도 나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아침 5시라........ 내가 한창 잠들어 있을 시간이요, 맛있게 꿈을 꾸고 있을 시간인 아침 5시......  나도 모르게 책표지를 펼쳤다. 책 앞표지에 쓰여 있는 '인생을 바꾸는 아침 기상의 힘'이라는 글귀 또한 나를 책속으로 사정없이 이끌었다. 이 책이라면 하루하루 알람소리 무시하고 다시 자기 바쁜 나에게 뭔가 대책을 안겨다 줄 것 같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설레기까지 했다.

 

 

        누구보다 아침잠이 많고 최대한 늦게 일어나기 위해 애썼다는 이 책의 저자인 제프 샌더스......그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꾸준히 운동하기 위해 아침 5시 기상을 실천하기 시작했다. 결국 아침 5시 기상은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되었고, 뜻하지 않게 놀라운 경험을 한 제프 샌더스는 이러한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자 '5 AM 미라클' 팟캐스트를 시작한다. 그의 팟캐스트는 미국 사람들의 아침 풍경을 바꿔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아주 인기를 끌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은 한 마디로 '일단 일어나라!'이다. 이왕이면 아침 5시에 말이다. 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아침 5시'는 차분하고 조용하며 평화로운 시간이며, 하루 중 유일하게 자신에게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니 그 시간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내가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고 성취감과 만족감 또한 맛볼 수 있다는 것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자산을 획득한 셈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맞다. 나도 경험해보았지만,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새벽기도로 하루를 시작하던 그 66일간의 기억들을 떠올려보면 내가 그렇게 대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스로가 기특하고 장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아침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느긋하게 가족들이 먹을 아침식사도 준비하고 출근준비도 편안하게 하며 빠뜨리는 것 없이 꼼꼼하게 챙겨서 출근할 수 있어서 직장에서의 일처리 또한 효율적으로 잘 할 수 있었다.

 

 

         사실 하루 이틀은 이렇게 할 수 있다. 독한 맘 먹고 일어나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러나 장기전이 되어갈수록 우리몸은 사실 지친다. 나역시 66일간 새벽기도를 다닐 때 1주일 쯤 지나자 몸이 익숙해하는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그야말로 인고의 고통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 마조히즘은 흔히 '고통이나 괴로움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심리상태'로 정의한다. 마조히즘을 받아들이면 고통이 커질 때 그것을 즐기기까지 한다. 더 나아가 '마조히즘 근육'을 키우는 훈련을 하면 편안함에 안주하고 싶은 성향을 극복할 수 있다.

                        (중간생략)

       마조히즘 근육을 단련하는 과정은 일련의 습관이다. 살아가는 내내 매일 조금씩 여러 가지를 실천할 경우 그것은 결국 눈에 띄는 성장으로 이어진다."

            - 본문 36~37쪽 인용 -

          저자가 말한 대로 지금 당장은 고통스럽지만 근육을 더 튼튼하고 더 강하게 키우면 나중에는 더 큰 성장으로 이어지니, 아침 5시에 일어나는 게 힘듦 자체를 나름 즐겨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매일매일 힘들게 꾸준히 참고 하다보면 당장 온몸에 근육통이 찾아와서 괴롭기는 하나 점점 몸에 근육들이 멋지게 또는 예쁘게 자리잡혀 가는 모습을 보며 뿌듯해 하듯말이다. 

 

 

          저자는 아침형 인간이 얻는 놀라운 혜택으로 다음의 열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1) 하루의 시작을 계획하면 일정이 순조롭다.

          2) 완벽한 고요를 만끽한다.

          3) 더 잘 자고 더 규칙적으로 일어난다.

          4) 보다 활기차고 긍정적으로 변한다.

          5) 집중력이 향상된다.

          6) 정신이 맑아지고 창의성이 발달한다.

          7) 더욱 매력 있고 건강한 신체로 바뀐다.

          8) 나날이 생산성이 높아진다.

          9) 위대한 포부를 향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다.

         10) 크게 성공한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열 가지의 혜택을 얻기 위해서는 일단은 이불을 박차고 아침 5시에 일어날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마음과 다르게 몸이 따라주지 않는 나같은 늦잠꾸러기들을 위해 '아침 5시의 기적 30'이라는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1일차, 2일차, 3일차........ 30일차까지 날마다 실천할 수 있는 매뉴얼을 친절하게도 소개하고 있다. 이 정도로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는데 더이상의 후퇴는 못할 것 같다. ^^;; 내일부터라도 당장 일어나야겠다는 의지를 사정없이 분출시키는 저자의 강한 추진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책의 저자는 '아침 5시의 기적'을 이렇게 정의한다.

     "인생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 위해 계획적으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 아침식사 전에 하루의 주도권을 잡는 기적 같은 행동이다.'

          - 본문 20쪽 인용 -

       맞다.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은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천천히 생각해보기로 하고, 일단은 따뜻한 이불속에서 '1분만.... 1분만....'하고 내 자신과 협상을 하는 모습부터 버리고 이불을 걷어차야겠다. 내일부터 꼭 도전하고 말리라! 알람의 리듬에 맞추어 이불 걷어차기......... 꼭 성공하고 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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