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마지막 강의 - 하버드는 졸업생에게 마지막으로 무엇을 가르칠까?
제임스 라이언 지음, 노지양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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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소 책을 편식하지 않고 이것 저것 골고루 읽는 편이긴 한데,  작품성 및 내용의 우수함과 상관없이 유난히 번역서를 소화시키기가 참 어렵다. 마치 꼬들꼬들하게 식어버린 찬밥을 씹고 또 씹어서 겨우 부드럽게 만든 후 목구멍으로 간신히 밀어넣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렇게 꼭꼭 씹어삼켰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체해서 소화제를 먹어야 하는 그런 상황이, 꼭 번역서를 읽고 난 후의 느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그래서 베스트셀러라고 서점의 가장 좋은 자리에 멋지게 올려져 있는 책이라 해도 번역서인 경우에는 잘 펼쳐보지도 않는다. 그도 그런 것이 번역서를 읽다보면 비단 문화적인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원서에서 느껴지는 그 감동 및 언어해학적인 묘미가 아무래도 반감되다보니 그런 것 같다. 뿐만 아니라 너무 길게 번역이 된 경우 그 만연체의 문장속에서 허우적거리다보면 주어가 무엇인지, 서술어가 무엇인지조차 헷갈릴 때가 있어 도무지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될 때가 많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로 번역서를 가까이 하지 않는 내가 이 책은 두 번이나 읽었다. 두 번이나!!!  책에 밑줄 긋는 걸 꺼리는 내가 밑줄까지 그어가며 말이다.  이 책은 번역서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처음부터 우리나라 사람이 쓴 책처럼 문장이 매끄러웠고, 의미전달이 쉬웠다. 뿐만 아니라 군데 군데 저자의 위트가 적당히 가미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쉽고 재미있게 술술 넘어간다.

 

 

 

      이 책은 제11대 하버드 교육대학원 학장인 제임스 라이언의 졸업축사의 내용으로 집필되었다. 그는 2016년 하버드 교육대학원 졸업 축사의 주제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을 선정하여, 졸업생들에게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5가지 질문을 하며 살아갈 것을 조언하였는데 이 졸업식 축사의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면서 많은 이들의 요청으로 책으로까지 출간하게 된 거라고 한다. 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지 모르겠다. 많은 이들의 요청 덕분에 하버드 대학 졸업생이 아님에도 그의 축사를 책으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동영상을 혹시나 볼 수 있을까 싶어서 인터넷 여기 저기에서 검색을 해봤는데, 스티브 잡스, 오프라 윈프리 등 유명한 인사들의 졸업축사는 볼 수 있었으나, 저자의 축사 동영상은 애석하게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글로 정리된 축사의 내용만 봐도 이렇게 큰 울림을 주는데, 영상으로 만나면 얼마나 감동적일까 하는 생각에 무척이나 아쉬웠다.

 

 

     

        졸업축사의 주제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이다보니 핵심 내용은 '질문'에 관한 것이다.   

      " 질문은 열쇠와 같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많은 문을 만난다. 그런 문 뒤에는 기회와 경험 그리고 새로운 인연으로 이어 주는 온갖 가능성이 숨어 있다. 그러나 가능성의 세계로 들어가려면 반드시 문을 열어야 한다. 그 문을 열 수 있는 열쇠가 바로 질문이다."

                            - 본문 19~20쪽 인용 -

       저자는 자신이 제안하는 다섯 가지 질문을 '열쇠고리에 달린 열쇠 중 가장 자주 사용하는 열쇠'로 여겨줄 것을 힘주어 강조한다. 그래서 이 다섯 개의 열쇠를 자유자재로 쓸 수 있도록 습관을 들이게 되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게 될 것임을 확신한다. 솔깃했다. 과연 어떤 질문들이기에 내 삶이 행복해지고 내 인생이 성공적으로 된다는 것인지 몹시도 궁금한 나머지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다섯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잠깐만요, 뭐라고요?"  (Wait, What?)

       2) "나는 궁금한데요?"  (I Wonder....?)

       3) "우리가 적어도 ...할 수 있지 않을까?"  (Couldn't We at Least...?)

       4)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  (How Can I Help?)

       5)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  (What Truly Matters?)

 

 

      저자는 이 다섯 가지 질물들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잠깐만요, 뭐라고요?"는 모든 이해의 근원이고, "나는 궁금한데요?"는 모든 호기심의 근원이며, "우리가 적어도...할 수 있지 않을까?"는 모든 진전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어떻게 도울까요?"는 모든 좋은 관계의 기본이며  "무엇이 가장 중요한가?"는 삶의 핵심으로 들어가게 해준단다. 

     나는 이 다섯 가지 질문들 중 '모든 좋은 관계의 기본'이라는 4번째 질문이 퍽 와닿았다. 쉽고 편하게 넘어가는 내용들인데 이 4번째 질문에 관한 내용에서는 나도 모르게 같은 문장을 읽고 또 읽으며 내용을 곱씹고 있었다.

     " 내가 널 어떻게 도와주면 좋겠니?"

               (중간생략)

     부모로서도 이 질문은 항상 효과 만점이었고, 고민이 있거나 행복하지 않은 학생들과 함께 일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로서(그리고 교사로서) 그들의 크고 작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해결책을 안다고 지레짐작해 버리고 자신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한다. 그러니까 그 해결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머리 안에서 만들어지 생각이다.

     해결책을 제안하는 것이 때로는 아이들이 현재 느끼고 있는 불안과 아집을 부추기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고민과 불만에 귀를기울여 인내심 있게 듣고 난 뒤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물으면 대화의 패턴이 달라진다.

                           - 본문 126~127쪽 인용 - 

       사춘기 딸아이랑 매일 전쟁을 벌이는 나에게 그야말로 맞춤형 조언이었다. 방학이다보니 아침부터 잔소리로 시작해서 잔소리로 하루를 마감하는게 일상인데 그렇게 상황마다 항목별로 잔소리를 하며 언성을 높일 것이 아니라 "내가 널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니?" 이 말 한디로 줄여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보게 된다. 딸아이 입장에서 본다면 정말 엄마가 나를 도와줄 수 있을지, 그렇다면 어떻게 도우면 좋겠는지를 스스로 찬찬히 생각하며 흥분된 감정도 가라앉힐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는 엄마 도움이 필요한게 아니라고 말할 것이다. 저자의 말대로 그러면서 아이는 스스로 그 문제를 풀어 나가기 시작하며 아이에게 그 순간 정말 필요한 것은 단지 머리를 약간 환기시키는 것, 약간의 공감을 얻는 것 정도일지 모른다. (졸업식 축사를 읽던 중 뜻하지 않게 사춘기 아이 지도법을 배우게 되다니....... )

 

 

 

      처음에는 하버드대 교수님들은 어떤 축사를 하실까 하는 궁금함에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점점 읽어나갈수록 나도 모르게 자녀교육에 접목시키고 있었다. 그래서 다음 구절에서 멈춰서는 읽고 또 읽으며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 좋은 질문은 개인의 삶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좋은 친구가 좋은 질문을 한다. 좋은 부모도 마찬가지이다. 그들은 그저 묻는 것만으로도 당신을 얼마나 알고 있으며 또 얼마나 아끼는지를 보여준다. "

               - 본문 183쪽 인용 -

      원래 우리집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질문도 많고 호기심이 많아, 본문에서 저자가 언급한  '예상되는 자신의 부모님의 고충' 못지 않게 나 역시 수많은 질문들로 인한 고충이 컸으며 현재도 여전히 진행중이다. 질문들을 잘 받아주다가도 내 몸이 피곤할 때는 짜증이 나기도 하고, 때로는 질문을 못 들은척 무시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 저자는 질문이 곧 '인생의 열쇠'라고 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만나게 될 많은 문들을 열 수 있는 열쇠......   우리 아이들이 그 문들을 열 수 있는 열쇠를 가질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질문들 하나하나 소중히 다뤄줄 뿐 아니라,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도록 잘 가르쳐야겠다는 다짐 또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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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토밍
앨런 웨이스.마셜 골드스미스 지음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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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뿐인 인생, 나답게 살 권리'........

     책 표지에 씌어 있는 이 문구가 나를 사로잡았다. 평소 자존감도 낮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는 나인지라 '나답게 살 권리'라는 말에 겉잡을 수 없이 책에 빨려들어감을 느꼈다.  며칠 전 시댁식구들로 인해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고, 없는 자존감마저 바닥을 기고 있을 때인지라 내게 멘토처럼 다가온 책이었다. 마치 나에게 손짓하는 듯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책표지의 한켠에서 사람좋은 미소로 웃고 계시는 마셜 아저씨가 어서 이 책을 읽고 기운 차리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 책은 <트리거>로도 너무 유명한 경영 사상가 마셜 골드스미스와 성장 전문가이자 컨설턴트요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한 앨런 웨이스의 공동 저술로 완성되었다. 세계적으로도 너무나 유명한 두 분의 공동저술이라는 사실만으로도 나를 사로잡기엔 충분하지만, 번역서의 특성상 100% 공감이 되지 않는 문화적 차이 및 번역의 과정에서 그 감흥이 반감되거나 변형되는 경우가 있기에 다소 경직된 마음으로 읽기 시작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20페이지도 채 읽기 전에 나는 책에 밑줄을 긋기 시작했다. 이제 시작단계인데 이 두 분은 벌써부터 내 맘을 흔들기시작하였다.

 

 

     " 우리는 많은 경우에 무의식적으로 특정 모습을 우리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화되어서 그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 하지만 잘못된

     역할인 경우가 많다. "

             - 본문 18쪽 인용 -

       마치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는 것만 같았다. 나이 40이 넘은 지금에서 제2의 사춘기를 겪는지 요즘들어 나는 자아정체감을 다시 찾고자 몸부림을 치고 있다. 나는 과연 누구인지, 나의 진짜 모습은 무엇인지, 내가 살아온 삶이 제대로 된 것인지 하루에도 수차례씩 생각하고 또 생각하니 말이다. '특정 모습을 나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도록 프로그램화되어 그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라는 저자의 말에 난 그만 얼음이 되어버렸다. 이 두 아저씨들이 내 고민을 벌써부터 알고 있듯이 시작부터 제대로 터뜨려준 것이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삶을 산다고는 하나 그 역할이 잘못된 경우가 많다는 저자의 말에 너무 공감이 되었다. 당장 나부터도 그렇다. 한 집안의 딸로서, 한 가정의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뿐만 아니라 직장내 한 구성원으로서 내게 부여된 역할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고 어느 하나 쳐낼 수 없이 다 잘해내고 싶은 마음에, 나는 슈퍼우먼이 되어야만 어디에든 명함이라도 내밀겠다 싶어 무리를 해서라도 다 감당하고자 한다. 저자가 말하고 있는 '외부통제'와 '내부통제'의 적정선을 잘 못 찾고 있는 것이다.  한 번 뿐인 인생, 정말 나답게 살아보고 싶은데 과연 어떻게 해야 그렇게 살아갈 수 있을지 뒷 얘기들이 너무 궁금했다. 과연 이 두 아저씨들은 나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지 그 답을 찾고 싶어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 변화의 여정을 걷다보면 가끔은 걸음을 멈추게 되기도 하고, 일정이 연기되기도 하고, 우회로를 걷게 되기도 한다. 심지어 포기하게 되는

       도 있다. 1장에서 이야기했던 외부 통제와 같이 우리의 길을 막아서는 존재를 느낄 수도 있다.

                                 (중간생략)

        우리의 여정을 방해하는 또 다른 요인은 틀에 박힌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중간생략)

        세 번째 장애요인은 꾸물거리며 미루는 습관이다(대개는 불안감이 배경이 돼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 본문 70~71쪽 인용 -  

        정확하다. 나에게 있어서도 딱 들어맞는 장애요인들이다. 내 주위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 말과 행동들이 그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나에게는 외부통제로 다가오고, 변화가 두려워서 늘 익숙한 삶의 패턴대로 살아가려는 안일함에 차일 피일 변화를 미루고 있는 내 모습이 정확히 오버랩되었다.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이렇게 살지 말자!', '나도 뭔가 보여주자!', '이제 나도 변해보는거야!'라는 각오들이 불끈불끈 솟구치면서도 정작 현실에서는 밀어부치지 못하고 주저앉는 내 모습이 참 싫었는데, 이런 이유들 때문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원인을 알게 되어서인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는 3장의 내용 또한 서둘러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열심히 밑줄을 그어가며 내게 도움이 되는 명약처방들 몇 가지를 골라보았다.

  

    1)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의 약점이나 실패를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지 않겠다는 생각은 실패의 커다란 계기가 될 수 있다.

    2) 자신의 신념체계를 검토해야 한다. 신념은 태도를 만들고, 태도는 행동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3) 앞으로 계속 유지할 수 있는 긍정적인 습관 하나를 정해서 매일 꾸준히 실천하라.

    4) 끊임없이 학습하고 배워라 (건강유지, 돈관리, 인간관계, 행복, 삶의 의미)

    5) 존재감 있는 사람이 되어라

    6) 중단할 때와 지속할 때를 분별하라

    7) 구체적으로 목표를 설정하라

    8)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9) 일지를 작성하라  

        

          그리고 끝으로 이 책은 '라이프스토밍 테스트 100'이라는 테스트 질문 100가지를 제시한다. 성공적인 인생여정을 위한 라이프스토밍 자가 진단법이다. 저자는 이 내용을 매일 확인하면서 진척상황을 점검해보라고 권하고 있다. 저자의 말대로 1번부터 하나하나 작성하고 점검해가다보면 100번에 도달할 무렵 나는 달라져있으리라 믿는다. 하나 둘 행동의 변화들을 가져오다 보면 내 삶 또한 점점 변해가리라는 생각에 벌써부터 가슴이 벅차오른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벌써 절반은 성공한 이 뿌듯함에 시작이 반이라는 옛말이 딱 맞다 싶다.  

           변화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만은 아님은 더 잘 안다. 남들이 원하는 내가 아닌, 내가 원하는 나로 살고 싶은 이 간절함이 이 책을 만나게 해 준 것 같아서 책을 덮는 순간까지 참 행복했다. 이제 나도 나답게 살 용기가 생겼다. 한 번 뿐인 인생, 내가 원하는 나로 나답게 멋지게 살 용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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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여행 영어 Enjoy 여행 외국어 시리즈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지음 / 넥서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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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겨울에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처음으로 자유여행을 가보는 탓에 뭔가 준비도 많이 해야할 것 같고, 이런 저런 부담이 적잖았다. 인터넷 검색으로 필요한 정보를 찾는 것도 한계이다 싶어, 인터넷 서점에서 오사카 관련 책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ENJOY 오사카' 책을 알게 되어 구매까지 했다. 100만부 돌파를 한 책답게 내가 궁금해하던 정보, 필요한 자료들이 빼곡히 정리되어 있어서 얼마나 요긴하게 사용했는지 모른다. 특히나 잘라서 쓸 수 있는 휴대용 여행 가이드북이 있었는데, 지도 및 교통수단 노선도, 간단한 일어회화가 기재되어 있어서 정말 유용하게 잘 썼다. 그 때 만난 'ENJOY' 시리즈의 하나로 여행영어에 관한 책이 나왔길래 고민의 여지없이 골라들고 읽게 되었다. 

 

 

        나는 해외여행을 자주 나가는 건 아니지만 1년에 1번은 가까운 인접국가로 여행을 간다. 작년 겨울에는 오사카에 가게 되었는데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고 갔던 터라 오사카에 10시쯤 도착했다. 이른 시간이라 호텔 체크인은 할 수 없고, 캐리어는 무겁고, 시간을 아껴 여기저기 다니기는 해야하고 해서 우선 호텔 로비에 짐을 맡겨놓기로 했다.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던터라, '체크인 하기 전에 이 짐을 여기 맡겨둬도 될까요?' 이 말을 영어로 하려는데 좀처럼 생각이 나질 않는것이다. 한동안 사용하지 않던 영어를 오랜만에 쓰려니 입이 굳어 말도 안되는 것 같고........ 간신히 아는 단어를 총동원해서 얘기한 끝에 짐들을 맡겨놓을 수 있게되었다. 그리고 나중에 짐을 찾을 때 제시할 확인증을 쓰라기에 쓰는데, 그 직원이 나에게 또 묻는 것이다. 처음엔 못 알아들었다. 몇 번이고 다시 말해줄 것을 부탁해서 여러 번 들어보니 그 직원의 말인즉슨, 맡길 캐리어의 개수가 총 몇 개인지 확인하는 내용이었고, 저쪽 코너에 가면 직원이 있으니 거기 갖다 두라는 내용임을 한참후에야 알고서는 땀을 뻘뻘 흘리며 확인증을 받고 캐리어까지 지정된 장소에 가져다 놓은 후, 그제야 안도의 한숨과 함께 호텔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 때의 경험으로  '아! 영어는 평소에 연습해놔야겠다. 누가 물어도 바로 답이 나올 수 있을만큼 입에 달라붙도록 연습해야겠다.'라고 굳은 결심을 하게되었고, 한국에 오자마자 인터넷으로 영어강의를 들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신청해서 한창 영어공부에 열을 올렸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그 결심이 어디로 가고 없는지 또 흐지부지되었다.

       그랬던 내가 'ENJOY 여행영어' 책을 보고나니 또다시 영어갈증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평소 영어에 관심이 많아서 틈틈이 공부를 하려고는 하는데 작심삼일로 그치기가 일쑤여서 흐지부지될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일단 휴대폰보다 좀 더 큰 사이즈의 미니북 사이즈라 어디든 들고 다니기가 참 좋아서 수시로 들고다니면서 회화연습을 하게된다. 뿐만 아니라 넥서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발음듣기용 MP3와 회화 연습용 MP3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어서(회원가입은 해야 다운로드가 가능하다) 컴퓨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에도 담아두고 이동시에 이어폰 꽂고 열심히 듣고 있다. 페이지 구성도 간략하고 단순해서 최대 5문장을 넘기지 않는다. 게다가 영어 문장 아래에 한글로 발음을 친절하게 적어두고 있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여행영어를 배우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게 되어있다.

         내용구성을 살펴보면......           

     - 여행가서 자주 쓰는 표현 BEST 30

     - 하고 싶은 말 다 하는 기초회화 Pattern 10

 

        1. 초간단 기본 표현

        2. 기내에서

        3. 공항에서

        4. 호텔에서

        5. 거리에서

        6. 교통 이용하기

        7. 식당, 술집에서

        8. 관광 즐기기

        9. 쇼핑하기

       10. 친구 만들기

       11. 긴급 상황 발생

 

       물론 여느 영행영어 관련 책들과 비슷한 구성이긴 하나, '여행가서 자주 쓰는 표현 BEST 30', '하고 싶은 말 다하는 기초회화 Pattern 10'은 정말 활용도가 높아서 많이 쓰일 회화들이다.

        이번 여름엔 당장 해외여행 나갈 일이 없는 게 아쉽긴 하나, 언젠가 또 나가게 될 해외여행을 기다리며 날마다 연습하고 있다. 하루에 한 페이지만 해도 제법 많은 회화를 익힐 수 있어서 부담없이 공부하기 참 좋다. 다음번 해외여행 때는 이 책에서 배운 내용들을 꼭 써먹으리라고 다짐에 다짐을 하며 오늘도 mp3를 들으며 나는 회화공부를 한다. 'ENJOY 여행영어'를 enjoy 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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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영작문 : 5형식편 - 문장으로 완성하는 따라쓰기 누구나 영작문
오석태 지음 / PUB.365(삼육오)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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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창시절 크리스마스가 되면 나름 '수제카드'를 만든다고 12월이 바빴다. 색종이로 산타할아버지를 접어서 카드 앞면에 붙이고, 색색깔의 반짝이풀로 여기저기 장식도 했으며, 다른 색지로 속지까지 만들어 붙이면 그럴싸한 수제카드가 완성되었다.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카드의 표지나 속지의 왼쪽면에는 화룡점정의 작업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Merry Christmas!'를 영어로 예쁘게 적는 것이었다. 그것도 인쇄체가 아닌 필기체로 아주 멋드러지게 각각의 알파벳들의 끝부분을 구부려가며 한껏 모양을 낸 글씨야말로 그 카드의 품격(?)을 높여주는 일등공신이었다. 해마다 그 작업을 해서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필기체는 못 쓰지만,  'Merry Christmas'만큼은 필기체로 멋지게 쓸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필기체만 보면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 추억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누구나 문장으로 완성하는 영작문 따라쓰기' 책은 그런 나의 향수를 먼저 자극했다. 한 자, 한 자 그리듯이 정성껏 필기체를 쓰던 그 시절 내 모습을 다시 연출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말이다. 이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Part 1은 '쓰기연습'을 위한 내용이고, Part 2는 영어의 5형식을 1형식부터 5형식까지 다루고 있으며 각각의 형식에서는 그 형식에 맞는 예문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단지 형식에 맞는 예문소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예문에서의  주요 어휘가 무엇인지 살펴본 후, 우리말 순서로 단어를 나열하여 본 후, 영어 어순의 순서에 맞게 각 단어의 순서를 바꾸어 영어 어순에 맞게 문장을 완성하는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각 문장의 오른쪽 부분을 보면 'Tips'라는 부분이 있는데 해당 예문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내용들을 마치 옆에서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상세하고 쉽게 설명하여 두었다. 그리고 끝으로 맨 아래에 보면 공부한 예문을 필기체로 여러 번 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야말로 영어의 각 영역인 읽기, 쓰기, 말하기가 총체적으로 학습되어지는 것이다.

       한 페이지에서 한 문장씩 공부할 수 있는 건 좋은데, 필기체로 쓰는 공간을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쓸 수 없는 게 아쉽다 싶었는데 역시나 나의 가려운 부분을 너무나도 잘 아는 것 같다. 출판사의 홈페이지(www.pub365.co.kr) 도서 자료실에서 '영작문 쓰기 노트'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무제한으로 말이다. 책의 구성을 비롯해서 다방면으로 친절을 베풀어주니 영어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 정성이 감사해서라도 이 책을 다 따라쓰고 나면 워크시트를 다운받아서 또 다시 처음부터 써야겠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필기체를 써보면서 옛추억을 떠올리 수 있어서 좋았고, 영문법 제일 첫시간에 배우던 영어의 기본 5형식을 제대로 다시 짚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역시 손으로 쓰면서 공부를 해야  제대로 한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걸 보니 내가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싶기도 하다.

        얼른 워크시트를 출력해보고 싶다. 그리고 내가 아끼는 만년필로 한 자, 한 자 정성껏 써보고 싶다. 그래서 언젠가는 만년필로 한 페이지 가득 필기체로 영어일기도 써보고 싶다. 아직 이 책의 반도 다 못 썼는데, 일필휘지로 필기체를 써내려가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흡족한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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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대한 여정 - 빅뱅부터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
배철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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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제목도 솔깃했지만, '빅뱅에서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가 살아남은 단 하나의 이유'라는 부제를 보는순간 가슴이 뛰었다. 평소 진화론과 창조론에 대해 확실하게 비교 분석한 내용에 대해 알고 싶은 마음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고나면 그 답을 알 것만 같은 묘한 기대심리가 발동했기 때문이다. 기독교 신자인 나로서는 당연히 창조론을 찰떡같이 믿고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교과서에서는 진화론을 밀고 있는 데다가 나의 지인들 대부분은 진화론을 주장하는지라 누군가가 시원하게 창조론에 힘을 실어 줄 이론을 내세워주면 좋겠다는 갈급함이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이유도 한 몫하기도 했다.

 

 

       이 책의 저자인 배철현 교수님은 고전문헌학자이다. 프로필을 살펴보니 미국 하버드 대학교에서 고대 셈족어와 인도-이란어 고전문헌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03년부터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종교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라고 한다. '종교학과 교수'라는 직책에 나의 기대는 커졌고, '고대 셈족어'를 연구했다는 프로필 내용에 더더욱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갔다. 그래서인지 책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기는데 왜 그렇게 긴장되고 떨리던지........  다음 페이지에 꼭 뭔가 답이 있을 것만 같아서 쉽사리 책을 덮지 못하고 '한 페이지만 더 읽어야지, 한 페이지만 더.......'하는 마음으로 읽다가 결국 며칠만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사실 이런 류의 책은 어렵고 무거운 내용이라 평상시에는 소화시키기 어려워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읽는 편인데, 이 책은 그럴 수가 없었다. 빨리 답을 알고 싶었다. 마치 결말이 너무 궁금해서 다음 편 드라마를 손꼽아 기다리는 시청자가 된 것처럼 말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밀당의 고수다. 성경의 내용을 인용하며 창조론에 손을 들어주는 듯하다가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진화론에 힘을 실어준다. 그도 그런것이 성경책 저 구석에 있는 내용을 쉽게 꺼내는가 하면, 성경의 내용이 아니더라도 종교적 색채 짙은 단어를 사용하는 탓에 '역시 종교학과 교수이시니 창조론을 주장하시겠지!'싶다가도, 해박한 과학적 지식 및 상식과 함께 어느덧 글의 내용은 진화론쪽으로 흘러가고 있으니 말이다. 뿐만 아니라 진화론과 창조론의 어느쪽으로도 치우침 없는 정중앙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가니 잠시도 방심할 수 없다. 이러니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승부를 알 수 없는 줄다리기 시합의 현장에 참여한 선수가 된 기분이었다.

        " 인간은 의미를 찾는 정신적이며 영적인 동물이다. 나는 왜 사는가? 이 근원적인 물음은 우리 내면에 잠재해 있는 무언가를 일깨운다. 그것은 바로 이타심이다. 우리는 이것을 배우지 않고도 그 존재를 이미 알고 있다. 인간에겐 신적인 유전자가 있기 때문이다. "

                                    - 본문 12쪽 인용 -

 

         " 침팬지는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이지만 현생 인류의 조상이 침팬지로부터 진화했다는 증거는 없다.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 화석의 발견으로 침팬지와 인류의 조상이 서로 다른 진화의 변천을 겪었으며, 현생 인류는 시원을 알 수 없는 인류의 조상으로부터 진화했음이 밝혀졌다."

                                     - 본문 97쪽 인용 -

 

 

 

      

           그리고 저자는 말을 많이 아낀다. 각 챕터 안에 또 다시 소주제로 분류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소주제들이 독자의 호기심을 제법 끌 뿐 아니라, 정말 그 답을 알고 싶은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면 '처음 이전에 무엇이 있었는가', '이 세계의 근원을 찾아서', '신이 숨겨놓은 우주의 법칙' 등인데 독자의 입장에서는 명쾌하게 전개된 글의 내용을 보고 싶건만, 저자는 독자에게 많은 걸 양보하고 있다. '기-승-전'까지 독자의 관심도를 최대화시킨 후 '결' 부분에서는 은유적인 표현이나 시를 통해 마무리지음으로써 판단은 독자가 하도록 과제를 주니 말이다.

          " 생명이 기원을 과학적으로 밝혀낼 수 있을까? 이 광활한 우주 가운데 단 하나, 지구에만 생명이 존재할까? 우리가 다른 생명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하는 이유가 인간과 닮은 모습의 '외계인'을 찾으려 하기 때문은 아닐까?

                                          (중간생략)

            유대-그리스도교의 세례를 받은 서양인들은 신이 우주를 만들 때 오직 지구에만 생명을 창조했다고 믿는다.

            한편 무신론을 신봉하는 현대인들은 자신들이 확인할 수 없는 사실에 대해 부정하거나 불가지론적인 입장을 취하는 경향이 강해서, 다른 생성에서의 생명 존재 가능성을 일축해버린다.

            이런 지식은 과학적인 자기기만이다. 현대의 과학은  방대한 우주의 극히 일부만을 관찰하고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 본문 43쪽 인용 -     

 

 

 

 

           저자의 입장이 진화론인지, 창조론인지 나 혼자서 끙끙거리고 고민하다보니 어느덧 책의 내용은 끝이 나고, 끝에 있는 에필로그를 읽게 되었다. 순간 저자가 얘기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제서야 알 것 같았다.

         " 인류의 위대함은 타인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이기적인 전략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자기 자신과의 대결에서 비롯한다. 모세, 소크라테스, 붓다, 예수, 단테, 셰익스피어, 아인슈타인은 기존의 책이나 전통에 의지하지 않았다. 그들은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였다.

        신은 항상 비겁한 자들이 아니라 자기를 깊이 관찰하고 자신의 생각을 용기 있게 표출하는 소수를 통해 자신을 드러냈다. 그 소수가 쇼베 동굴, 알타미라 동굴 그리고 라스코 동굴에서 그림을 그린 우리의 조상들이다. 이들의 그림은 수만 년이 지난 오늘날 우리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자신을 믿는 사람에게 맞춰 온 우주의 선율이 연주되기 때문이다."

                              - 본문 411~412쪽 인용 -

           저자는 인간 본성의 핵심이 '이타적 유전자'라고 말하고 있다. 문명과 도시, 문자와 언어가 발명되기 훨씬 이전부터 타인과 공동체의 아픔, 동물과 자연의 아픔을 자신의 일부로 느낀 인간은, 타인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처럼 공감했으며, 그들을 위해 정교한 장례를 치르기까지 하였다. 즉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언제 생겨났는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인간다운 인간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가'를 짚고 싶었던 것 같다. 생물학적인 인간발생의 기원이 아닌 영적인 인간의 발생시점이 어딘지 저자는 그걸 말하고자 하였으며, 그 이후로 인간이 변화 발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이타심'이었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 이타심으로 인해 지금까지 발전해왔으며 그동안의 시간이들이야말로 '인간의 위대한 여정'이라는 것.......  새삼 내가 인간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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