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입시 대변동 - 2020 ~ 2022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를 위한 입시전략 가이드
고영건 외 지음 / 스타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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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2023학년도까지 서울 소재 16개 대학의 정시 비율을 40% 이상 확대하겠다는 정책이 담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이 발표되면서 대입의 방향이 또 바뀌어 가고 있다. 이 방안이 발표됨과 동시에 서울 지역 외고, 자사고 지원학생수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정시의 비중이 높아지다 보니 특목고나 자사고 학생들에게 다소 유리하게 작용했던 논술 전형, 특기자 전형 등이 축소됐기 때문이리라 추측이 된다. 뿐만 아니라 2025년부터는 외고, 국제고,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향될 예정이라는 소식이 여기에 한 몫 더했으리라 본다.

     먼 얘기가 아니다. 중3인 딸아이가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쓴다고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온 가족이 모여 여기 저기 학교를 두고 의논하며 몇 번이나 그 결과를 뒤집었는지 모를 정도이니 말이다. 외국어에 관심이 있는 아이다 보니 외고를 쓸까 싶다가도, 정시 비율이 높아진다니 그냥 일반고에 가서 내신 관리 잘해서 수능으로 밀어붙여야 하나 싶고, 다시 또 맘이 바뀌어 외고를 쓸까 싶다가 또 바뀌고 또 바뀌고 몇 번이나 변덕을 부렸는지 모른다. 아마 전국에 중3학생을 자녀로 둔 가정이라면 다들 이 고민을 하며 12월을 맞이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정부는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두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을 비교한 끝에 수능이 좀 더 공정하니 수능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이야기하지만, 20년 이상 입시연구를 해 온 저자는 정부의 생각과 다르다. 

        대입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서 정시를 확대할 것이라는 정부 발표가 있은 직후, 수능은 과연 공정한가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정부발표의 배경에는 "학생부종합전형이 공정하지 않기 때문에 차라리 수능으로 뽑는 것이 더 공정한 것이다."는 다수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논리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을 공정이라는 하나의 잣대로 같게 비교하는 논리적 오류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서로 속성이 다른 두 대상을 하나의 기준으로 비교하는 오류인 것이죠. 학생부종합전형과 수능은 타당성과 공정성이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방식인데 문제는 그 둘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가 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논의는 무언가 논점이 흐려져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로 접근하기 보다는 이해관계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뒤죽박죽의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 본문 23~24쪽 인용 -

     처음엔 말뜻이 어려워서 몇 번이고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는데 읽다보니 이해가 되었다. '타당성'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계속 '공정성'이라는 잣대를 대고 이리저리 재려고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미 대입정책방안을 발표한 상황이고, 예비고 1 학년인 우리 아이는 점점 달라지는 입시의 국면을 맞이해야 하는 최전방에 서있으니 엄마인 나는 발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어떻게든 내가 가진 정보력을 총동원하여 최대한 아이에게 전해주는 것이 내가 할 일이 아닌가 싶은 마음에 책을 한 장 한 장 꼼꼼히 읽어나갔다. 수많은 꿀팁들이 있었으나 저자가 거듭 반복하고 있는 가장 굵직한 메시지는 이것이었다. 

       2022학년도 이후 대입은 정시 확대라는 큰 변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수능은 이제 시작부터 선택해야 하는 하나의 전략입니다. 현재 고1이나 중3 학생들은 대입을 준비하는 첫 단계가 수시를 위한 내신을 목표로 할 것인가 정시를 위한 수능을 준비할 것인가를 미리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수시가 75% 이상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던 입시에서는 모두가 내신 경쟁을 했고 거기서 밀려난 학생들이 뒤늦게 수능을 선택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수시 중심의 입시에서 얻은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입시를 대비하는 지침을 얻을 수 있는데 그것은 수능과 내신은 함께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 본문 110~111쪽 인용 -

        결론은 우리 아이가 대학을 가는 2023학년도 대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결정해야 한다는 것임을 알았다.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전략으로 내신에 몰입할 것인지, 수시를 포기하고 수능에 올인할 것인지 이 둘 중에서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해서 집중공략하는 것이 대입성공의 관건이라는 것~! 이 책 덕분에 이번 중3 겨울방학을 알차게 보내야겠다는 동기부여와 함께 자극을 제대로 받았다. 그나저나 이 자극이 우리 딸아이에게도 그대로 전해져야 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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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우유, 사랑해
모카우유 아빠엄마 지음 / 엔트리(메가스터디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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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는 시끄럽게 짖고 사람을 무는 무서운 존재라고 반평생 생각하고 살았던 사람. 지금은 아타까운 유기견 이야기만 들어도 눈물을 줄줄 흘리는 후천적 애견인으로 거듭난 사람'

  이 책의 저자 소개에 보니 모카와 우유의 엄마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었다. 그 소개글을 읽는데 영락없는 내 모습이었다. 유년 시절 시골 할머니댁에서 키우던 개에게 살짝 물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후로 개만 보면 늘 멀찍이 돌아다니기 바쁘고, 옆에 오기만 해도 기겁을 하던 내가 우여곡절 끝에 올해 여름부터 반려견을 키우기 시작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이제는 내가 아이들보다도 더 강아지를 좋아하고 있다. 아직 7개월인 강아지임에도 불구하고 언젠가 우리 강아지가 나이가 들어 무지개 다리를 건널 때가 오면 어떻게 이 녀석을 보내줄까 하고 생각하다보면 금세 눈물이 맺힐정도로 이젠 우리 강아지 보리가 없는 생활은 상상조차 할 수가 없다. 모카와 우유의 엄마, 아빠 역시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모카는 2011년 생의 모카종으로 다소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의 수컷 강아지이고, 우유는 2016년 생의 사모예드 종으로 마음이 천사처럼 착하고 예쁜 암컷 강아지이다. 이름 그대로 모카는 커피색이고, 우유는 흰색으로 풍성한 털이 너무나도 예쁜 강아지이다. 둘 다 삶은 달걀을 좋아하고 고구마를 좋아하며 요즘은 사료가 아닌 생식에 빠져 있단다. 아기이던 시절에 하울링 하는 모습이 마냥 신기하고 예뻐서 폭풍칭찬을 한 이후로 이젠 제법 울림있는 하울링을 하는 통에 모카, 우유의 엄마와 아빠는 고민이라고 하지만 새로 태어난 아기 앞에서는 조용히 하울링을 하는 모습을 보면 속 깊은 오빠, 언니인 것 같아 듬직하다 못해 이뻐 죽겠다. 내 강아지도 아닌데 어쩜 책만 봐도 이렇게 하는 짓이 이쁜지 책 속으로라도 들어가서 "옳지~! 잘했어~!"하고 쓰다듬어 주고는 간식을 한움큼 주고 싶은 심정이다.



       모카와 우유의 엄마, 아빠는 캐나다 유학생이던 시절부터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다는데 자연이 깨끗하고 아릅다고 땅덩어리가 넒은 나라라 그런지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반려견을 키우는 환경이 참 앞서간다 싶다. 목줄을 풀어도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강아지 공원이 많은 것도 부럽고, 강아지의 권리인 견권을 존중하여 실외배변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문화도 부럽고, 인간의 편의에 의해 반려견에게 먹이게 된 사료가 아니라 점차 생식이 대중화되어 가는 것 또한 참 부럽다.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1000만이 넘어선 우리나라도 점점 더 나아지리라 기대하지만 반려견을 데리고 외출하기도 어렵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너무 많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참 많다.



        요즘 우리 강아지 보리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똥을 먹는다는 것......... 그런데 이 책을 읽던 중 저자 부부 역시 나와 같은 고민에 빠진 적이 있음을 발견했다.

        맙소사! 우유가 방금 싼 따끈따끈한 똥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우유는 쩝쩝거리다 말고 해맑게 웃으며 나를 보고 있었다. 꼭 '옴마, 나 맛있는 거 알아서 잘 챙겨 먹고 있어~'라는 듯 말이다. 정말 그 장면만큼 충격인 모습을 평생 본 적이 없었다.

                                   (중간생략)

        우유가 똥을 먹지 못하게 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강아지들은 시큼한 냄새를 싫어한다고 하길래 우유가 똥을 쌀 때까지 기다렸다가 갓 나온 똥 위에 식초나 레몬즙을 뿌렸다. 때론 핫소스를 뿌리기도 했다. 그리고 우유의 반응을 살폈는데 우유는 전혀 개의치 않고 그 시큼하고 매운 똥을 먹어치웠다. 우리의 힘만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여봤지만 똥 먹는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다.

                          - 본문 65쪽 인용 -

           나 역시 저자처럼 며칠간 레몬즙을 활용해보았다. 보리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찰진 똥을 싸면 나는 얼른 달려가서 레몬즙을 뿌렸다. 레몬즙을 좀 많이 뿌렸더니 똥 주위로도 흘러내릴 정도였다. 이 녀석이 어떻게 하나 봤더니 일단 또 주위에 흘러내린 레몬즙을 물 마시듯 혓바닥으로 할짝할짝 핥아먹더니만 시큼했는지 혓바닥을 빠른 속도로 날름날름 하더니 괴로운 듯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다. 그러고 다시 똥 주위로 와서 아까처럼 레몬즙을 핥고선 또 괴로워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더니 결국 다른 곳으로 가버렸다. 오호~~~  이게 효과가 있는 건가 싶은 얼마나 기쁘던지! 그래도 낮동안 혼자 있을 때는 여전히 똥으로 장난을 치고 먹기도 하는데 예전처럼 많이 먹지 않아서 희망이 보인다.  우유는 몸집이 점점 커지면서 대소변을 참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니 차츰 밖에서 야외 배변하는 맛(?)을 알아 집 안에서는 대소변을 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흠..... 산책만이 정답인 것인지.........   점점 날씨가 추워지기는 하지만 옷을 따뜻하게 입혀서 산책을 좀 더 자주 시켜줘야 할까보다. 그래서 우리 보리도 우유처럼 야외 배변의 쾌감을 맛볼 수 있게 되길.......... 아무튼 우리 강아지 보리의 똥 먹는 습관 때문에 너무 걱정이었는데, 저자의 경험담 덕분에 쏠쏠한 정보도 얻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포토 에세이답게 모카와 우유의 사랑스런 사진으로 가득찬 이 책을 보다보면 저절로 힐링이 됨을 느낀다.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잘 자란 강아지들답게 털관리도 너무 이쁘게 잘 되었고, 한 눈에 봐도 건강미가 넘치는데다가 예쁘 짓하는 순간을 너무나도 잘 잡아서 찍은 사진들만 모아놓은 덕에 어느 사진 하나 b급이 없을 정도이다.

          한 마디로 이 책은 반려견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반려견을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고,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소중한 꿀팁 및 노하우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유익한 도움을 준다. 거기다 보는 내내 저절로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는 힐링 포토들로 가득 채워두었으니 남녀노소 누구에게든지 권해주고 싶은 책이기도 하다.  크리스마스와 세밑이 다가오는 요즘,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건네주기 좋은 책을 만난 것 같아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마음이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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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따라하기 괌 (투몬 & 타무닝, 하갓냐, 남부, 북부) - 2019-2020 최신판 무작정 따라하기 여행 시리즈
김수정.김승남 지음 / 길벗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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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여름 베트남 여행을 다녀오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다음 여행을 꿈꾸고 있었다. 늘 그렇듯 여행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는 왠지 모르게 허탈하고 허무한 기분이 드는 건 비단 나 혼자만 그렇진 않을 것이다. 그럴 때는 다음 여행지를 생각하며 애써 아쉬운 마음을 달래곤 하는 게 나만의 방법이다. 다음 여행지를 어디로 꿈꾸었는고 하니 바로 '괌'이다. 나의 지인들은 어찌 다들 그리 옆동네 여행 가듯 '괌'에 그리 쉽게도 가는지, 마치 나만 못간 이 기분은 뭘까? 특히나 여름철에 지인들 카톡 프로필 사진을 한 번씩 방문하다 보면 몇 집 건너 몇 집은 다들 '괌' 여행을 다녀온 흔적들을 남기곤 하니 나의 '괌'에 대한 목마름은 더더욱 깊어만 갔다.  그래서 내린 나의 결론은, 결혼 20준년도 다 되어가고 하니 남편을 구슬러 '괌'여행을 갈까 생각중이다.  여행을 해보면 아는만큼 보인다고, 정말 딱 그렇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그냥 거기에 있는 집이고, 나무고, 돌일 뿐인데, 알고 나면 그 집이 어느 집인지, 그 나무에 담긴 사연이 무엇인지, 그 돌이 왜 거기 있게 되었는지 등 사연이 넘치고도 넘친다. 그러함을 숱하게 경험해봤기에 나는 여행을 가기 전에 관련 도서 한 권을 꼭 읽어보고 간다. 국외 여행을 가게 될 때는 더더욱 많은 내용을 공부하게 되는데, 지난 베트남 여행 때도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책 중에서 베트남 편 책을 구입해서 가져갔는데, '미리 보는 테마북'과 '가서 보는 코스북'을 분리해서 요긴하게 잘 사용했던 터라, '무작정 따라하기 괌' 역시 믿고 보는 책이다. 그 정도로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책들은 정말 버릴 게 없는 책이다.


     이 책은 앞서 말했듯이 두 권으로 분리된다. '1권 - 미리 보는 테마북'과 '2권 - 가서 보는 코스북'이다. '가서 보는 코스북'은 말 그대로 여행지에서 가볍게 들고 다니며 볼 수 있는 책으로 괌의 주요 도시를 세부적으로 나눠 지도와 여행 코스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여행설계가 어려운 초보 여행자들을 위해 '무작정 따라하기'라는 주제하에 1단계부터 4단계로 나누어 괌으로 가는 항공편 이용법, 괌 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방법, 괌 시내 교통편을 이용하는 방법, 시내에서 다시 공항으로 가는 방법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각자의 취향대로 선택해서 볼 수 있도록 괌 여러 지역의 교통편, 핵심명소, 쇼핑 코스 등 알짜배기 정보들만 엄선하여 소개하고 있다. 끝으로 상황별 여행 회화까지 실어두어서 정말 급하게 영어를 써야하는 경우 컨닝하기 딱 좋다.

 

   

      그리고 '미리 보는 테마북'은 여행 가기 전에 공부하며 준비할 수 있도록 2권 보다는 좀 더 두툼하다. 괌의 다양한 여행 주제를 소개하며 자신의 취향에 맞는 테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괌이 미국의 50개 주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미국이 관리하고 있는 13개의 해외 영토 중 한 곳이라는 설명부터 시작해서 괌의 국기, 지리, 인구와 면적, 거리와 시차, 비자와 여권, 언어, 화폐, 환전하는 방법, 신용카드 사용법, 전압 설명, 와이파이, 교통수단 등등 다양하고도 쏠쏠한 정보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다. 괌에서 꼭 봐야 할 볼거리, 꼭 먹어봐야 할 음식들, 꼭 사야 할 쇼핑물품들, 꼭 해봐야 할 체험들 등을 멋진 사진들과 함께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책을 보는 내내 마치 내가 괌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항상 가족여행을 가게 되면 그동안 남편의 주도하에 모든 게 이루어졌다. 국내든 국외든 비행기 티켓이며 숙소까지 모든 걸 남편이 다 선택하고 알아서 결정하곤 했는데, 내가 기대하고 고대하는 괌 여행은 내가 계획해보려고 한다. 그 여행이 내년이 되든지, 내후년이 되든지 나는 이 책을 바탕으로 이제 여행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그래서 꼭 괌으로 여행을 가서 태평양의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 하며 '니모' 친구들을 꼭 만나고 싶다. 특히 폭탄을 맞은 듯 푹 꺼진 바닷속 지형 때문에 그런 이름으로 불린다는 '피티 밤 홀(Piti Bomb Hole)'에 가서 온갖 다양한 해양 생물들도 보고 열대어들에게 소시지 주는 체험도 해보며 인어공주가 되어보리라. '무작정 따라하기-괌' 이 책만 있으면 겁날 게 없다 싶다. 든든한 여행 가이드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니 말이다.

      " 괌~!!!  기다려라! 내가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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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르 베르베르 인생소설 -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
다니엘 이치비아 지음, 이주영 옮김 / 예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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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베르나르 베르베르......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개미]라는 책을 통해서였다. 학창시절 친구의 권유로 읽게 됐는데, 제목이 '개미'인데다 표지그림도 그다지 관심이 가는 스타일이 아니라 쇼파에 기대어 건성건성으로 읽던 중, 나도 모르게 어느새 몸을 일으키고 정자세로 읽어나가기 시작하던 소설이 바로 베르베르의 [개미]였다. 그 책이 전 세계에 1,500만 권이 넘게 팔렸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나서 나는 한 번 더 읽게 되었다. 처음 시시하게 여기며 읽었던 나의 거만한 태도를 반성하며 말이다.

     개미와 인간의 관계를 마치 인간과 신의 관계에 접목시킨 그의 놀라운 상상력에 한 장, 한 장 숨죽이며 넘기던 그 시절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 정도로 [개미]의 내용은 보통 작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놀라운 상상력으로 가득찬 소설이었다. 그 당시 나는 '이 작가가 과연 이 세상 사람이 맞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록 그의 기이함(?)과 차원을 뛰어넘는 그야말로 고차원적인 상상력에 너무 놀랐었다. 그랬던 그에 관한 인터뷰로 이루어진 책이 나왔다기에 서둘러 책장을 펼치게 되었다.



     이 책은 '나는 왜 작가가 되었나'라는 부제로 출시된 베르베르와의 인터뷰로 이루어진 책이다. 저자는 프랑스 최고의 전기작가 중 한 명이자 저널리스트인 '다니엘 이치비아'이다. 그러나 사실 저자는 베르베르의 애독자는 아니었다고 한다. 그랬기에 오히려 이 글을 쓰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아마 열렬한 애독자라면 아무래도 베르베르를 극찬하는 내용들로만 가득했을 터이기에, 평정심을 찾지 못했지 않았겠나 싶다.) 그래서인지 저자는 내가 상상하는 베르베르의 분위기와 비슷하게 묘사하고 있다.

         베르베르는 두 가지 모습을 지니고 있다. 상대를 매료시키는 모습과 상대를 주눅 들게 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어떤 때는 수도자처럼 겸손하고 따뜻한 면이 있어 이상적인 현자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또 어떤 때는 초연한 작가이자 철학가처럼 보일 때가 있다. 어둠 속에 보이지 않는 달처럼 사람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베르베르의 모습도 있다. 세상으로부터 동떨어진 채 실험실에 처박힌 과학자의 모습, 지배자와 피지배자라는 이분법에 갇힌 인간들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듯한 지킬 박사와 같은 모습이 그것이다.

               - 본문 12쪽 인용 -

      내가 생각했던 베르베르의 모습은 수도자, 철학자 그리고 과학자였다. 저자 역시 인터뷰를 하며 그렇게 느꼈다고 하니 저자와의 묘한 동질감이 느껴지며 책의 내용에 좀 더 쉽게 빨려들었다. 어느 순간 내가 베르베르를 인터뷰하고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


     

      베르베르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가지 재능이 있었나보다. 그림그리는 실력도 뛰어났고, 수학에도 남다른 소질을 보였으며 글 쓰는 실력 또한 인정받을 만큼 그가 가진 재능은 다양했다. 그랬던 그는 법학을 공부하다가 2년의 공부 끝에 포기하고 파리에 가게 된다. 그곳에서 국립언론학교에 들어간 그는 글쓰기가 천성에 맞다는 것을 알게 되며 잠시이긴 하나 인턴 기자로도 활동했다고 한다. 뭔가 하나에 꽂히면 열정을 다하는 그의 모습과 기자와의 생활이 잘 어울린다 싶었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의 괴리감을 느낀 베르베르는 그 일을 오래하지 못했던 것 같다. 그 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빛을 보게 된 [개미]에 관한 에피소드를 보고 하마터면 [개미]가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겠다 싶었다.

       소설 [개미]는 1991년 3월 14일에 출간될 예정이었다. 당시 베르나르의 나이는 스물아홉에 불과했다. 출간 한 달 전에 베르나르는 책을 집에서 받아 보았다. 충격이었다. 이 소설을 책으로 내기까지 경험했던 모든 거절과 무시를 보상받은 기분이었다. 오랜 시간이 걸렸고 노력도 많이 했다. 그러나 그렇게 원하던 소설 [개미]가 마침내 손에 들어오자 베르나르는 허탈감에 빠졌다.

                                  (중간 생략)

        [개미]의 출간일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의 촉각은 한 곳에 집중되었다. 사담 후세인과 걸프전쟁.

        "책들은 사람들의 관심 밖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걸프전 외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베르베르가 말했다.

        다행히 걸프전은 2월 28일 목요일에 막을 내렸다. 그로부터 2주 후에 소설 [개미]가 출간되기로 되어있었다.

                        - 본문 165~166쪽 인용 -

       걸프전!  기억난다.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이었는데, 당시에는 방학 중에 학생들이 돌아가면서 학교 청소당번을 하는 제도가 있었다. 내 차례가 되어 추운 겨울방학 중에 학교에 가서 청소를 하는데, 뉴스를 보고 온 친구들이 무슨무슨 전쟁이 났는데, 스커드 미사일을 쏘고 무슨 미사일을 쏘고 하며 난리도 아니라며 얘기했던 기억이 어슴프레 난다. 온 세상 사람들이 아랍 지역의 전쟁에 관심을 쏟을 때 베르베르는 그의 대작 [개미]를 출시하느냐 마느냐의 엄청난 고민에 빠졌있었다니 기분이 묘하다. 여하튼 전쟁의 종결로 [개미]가 출시될 수 있었고, 그랬기에 전 세계 1,500만이 넘는 사람들이 책을 볼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베르베르의 글을 읽다보면 간혹 당혹스러울 때도 있다. 평범하지 않은 그의 상상에 쉬이 공감하기 어렵긴 하다. 저자 역시 그렇다고 하면서도, 말도 안 되는 것 같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베르베르의 능력이 존경스럽다고 한다. 나역시 그렇다. 주위 사람들의 이목이 두려워서, 사람들의 놀림이나 손가락질이 두려워서 내 생각을 애써 감추기도 하는데, 베르베르는 과감히 자신의 상상과 생각들을 글로 줄줄 펴낸다. 그것도 소설을 통해 자유자재로 표현하고 있다.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베르베르는 그 존재만으로도 기쁨을 주는 흔치 않은 사람 중 하나다'라고.........   나 역시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베르베르의 존재만으로도 독자인 나는 행복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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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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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직장인이다 "

     이 책을 펼쳐들고 제일 처음 맞닥뜨린 글귀인 이 문장을 읽는데 묘한 기분이 들었다. 이 한 문장에서 왜 많은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음이 느껴졌을까? 내가 이 땅의 직장인이어서일까? 아니면 내가 좋아하는 호흡이 짧은 문장이어서일까? 여하튼 이 문장만 읽었는데도 묘한 동질감과 함께 한 줄기의 위로가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내 입에서 한 마디가 새어나왔다.

     "나도 직장인인데........" 



      갈수록 직장생활이 참 힘들다. 물리적인 나이를 한 살 두 살 먹다보니 조금이라도 젋을 때보다 체력적으로 부대끼는 서글픈 이유도 있겠지만 점점 각박해지고 자기 중심적으로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감정노동자'의 직업군 속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는게 녹록치만은 않은 게 가장 큰 이유이지 싶다. 그러다보니 직장 상사나 동료들, 민원인들 때문에 마음을 다치거나 늘어만 가는 업무로 너무 힘든 날에는, 깔끔하게 직장에 사표를 쓰고 나와서 그 길로 멋지게 세계 여행을 떠나는 내 모습을 상상해보곤 한다. 스페인의 순례길을 걸어가며 퇴직 후의 인생을 설계하는 그런 상상을 하며 다시금 숨을 돌려본다.



      이 책의 저자는 서울대학교에서 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하였는데 전공을 참 잘 살린 대표적인 케이스다. 네이버 계열사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역사책을 펴내니 말이다.  직장생활 10년 차에 접어드는 저자는 직장인이 갖는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 직접적인 도움을 줄만한 역사책이 많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야말로 '직장인을 위한 역사책'인 셈이다. 특히나 나처럼 역사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공감이 절로 가는 책이기도 하다.

       " 이 책은 조선 역사 속 인물들을 철저히 직장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위인이기 이전에 그들 또한 조직에 몸담고 사회생활을 해야 했던, 어쩌면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직장인이라는 시강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다소 독특한 역사책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손 놓고 살았던 역사가 사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역사 속 직장 선배들의 다양한 처세술을 만나보게 해 줄 것이다. "

               - 본문 6~7쪽 인용 -

        역사 속에서나 만날 수 있던 그들을 왕이라는 CEO 아래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바라보았다는 저자의 독특한 시각에 무척 매료되었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으며 그의 놀라운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나왔을 때만큼이라면 내가 얼마나 저자의 이런 시각에 푹 빠졌는지 표현이 되려나? 단 한 번도 역사 속 인물들을 '직장인'이라는 범주속에 넣어본 적이 없던 나로서는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 무엇보다 오늘 하루를 또 살아내야 하는 직장 생활은 여전히 만만치 않지만, 존경하는 위인들도 힘든 직장 생활을 이겨냈던 우리 선배라는 사실이 큰 위로를 준다. 이제 그 위인들의 삶에 한 발자국 더 들어가 보자. 그리고 그들의 직장 생활 스토리를 들어보자. 위대한 위인들도 나처럼 아등바등하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았던 직장인이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서 위로를 얻게 될 것이다."

                    - 본문 7쪽 인용 -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다. 그리고 롤모델이 되었다. 상사를 제대로 이용한 정도전, 눈치백단의 하륜, 소통을 잘하고 일도 잘한 황희, 겸손의 대명사 맹사성, 사내정치의 모범을 보인 신숙주, 상사를 감동시킨 조광조 등 여러 위인들이 있었지만 나는 그중 하륜에 꽂혔다(?). 고려시대에 태어나 고려신하로 정치에 입문하였으나 조선시대에서 더 빛을 발한 그는 '프레너미(Frenemy)'인 이방원과 손을 잡고 명분도 실리도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진정한 승리자였다. 상사의 눈치를 보며 상사보다 너무 앞서가지 않고 자신의 때가 오기를 준비하며 기다려 결국 그 때에 빛을 발하는 하륜을 보며 현명한 직장인으로서의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친절하게도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에게 배우는 7가지 자세'라는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았다.

         1) 상사와 함께 성장하라

         2) 직장동료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3) 선후배 간의 관계에도 노력하라

         4) 기본 실력에 충실하라

         5) 평판 관리를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6) 말을 잘하는 것은 직장인의 무기다

         7)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괜찮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힘이 너무 들거나 또는 힘이 너무 빠지거나 할 때 이 7계명을 읽으면 이 책에서 배우고 알게 된 역사 속 위인들의 지혜와 처세가 떠올라 힘이 날 것 같다. '미생' 드라마를 보며 박수를 치며 공감했을 직장인들에게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과거를 살았던 직장인 선배님들의 노하우를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배울 수 있게 해준 저자분께 정말로 감사드리고 싶다. 그런 의미로 나는 이 책에 이런 부제를 달고 싶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Bible!'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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