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지는 뇌 과학 독서법 - 뇌과학자가 밝히는 독서를 통한 두뇌 개발법
김호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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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전 독서법에 관한 책 소개 글을 보다가 '아! 이거야!'라는 반가운 마음에 얼른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주문한 일이 있었다. 이렇게 책 제목을 알자마자 초스피드로 구입해 본 경우가 이제까지 몇 번 있는데, 그 책도 그 몇 번에 추가될 정도로 순식간에 구입을 해버렸다. 바로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으로 유명한 김병완의 [초서 독서법]이었다.

         "초서독서법은 뇌과학, 심리학, 교육학이 주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을 모두 내포한 최고의 독서법으로, 다산 정약용을 비롯해 세종, 레오나르도 다 빈치, 니콜로 마키아벨리, 정조, 마오쩌둥을 천재로 만들었다. 이 엄청난 독서법을 전 세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잘 활용한 이들이 우리 선조들이고, 그중에서도 가장 탁월한 이가 바로 조선의 선비 정약용이다."

                               - [초서 독서법]에서 발췌 -

         '초서 독서법'이 어떤 독서법이기에 뇌과학, 심리학, 교육학이 주장하는 가장 효과적인 교육법인지 매우 궁금했다. 아직 '초서 독서법'을 읽지 않았기에 어떤 독서법인지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는데,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을 읽고나니 '초서 독서법'이 어떤 독서법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 초서는 입으로 읽고 눈으로 읽은 다음에 손으로 읽는 독서법이다. 초(抄)는 '노략질한다'라는 뜻으로 '초서'란 '책을 노략질하다'는 의미이다. 즉, 책의 중요한 부분만 노략질하듯이 베껴가며 읽는 방법을 말한다. 필사와 다른 점은 단순히 베끼기보다 자신이 목표하는 것과 찾고자 하는 것을 책에서 발견하고 그것을 옮겨 적는 독서법이다. 다산 정약용은 복잡하게 얽힌 방대한 지식과 학문을 초서 독서법으로 일목요연하게 융합하고 정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였다."

                         - 본문 67쪽 인용 -

          다산은 전략적인 초서 독서법을 통해 지적으로 탁월해졌고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사고력을 가진 뇌로 변화된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변화된 뇌는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산을  '천재적인 창조자'로 만들었다.



          책을 읽기전부터 제목에 참 끌렸다. '똑똑해지는 뇌과학 독서법'이라........  어떻게 책을 읽으면 뇌가 똑똑해질까 싶어 책의 서문부터 토씨 하나 빠뜨리지 않고 꼼꼼이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는 나의 궁금함을 어찌 간파했는지 서문에서 이미 결론을 언급하고 있다.

         " 결론은 이것이다. 독서를 하면 정말 뇌과 좋아진다. 많은 학자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고, 실제로 독서를 통해 뇌를 좋게 만든 이들은 수도 없이 많다.

           정약용, 세종대왕, 레오나르도 다 빈치, 존 스튜어트 밀,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워런 버핏, 벤저민 프랭클린, 토머스 에디슨은 책을 통해 천재가 되어 인생이 아니라 세상을 바꾼 거장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마어마한 독서량이다.

                         - 본문 6쪽 인용 -

         우리 신체의 장기들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장기가 뇌이다. 우리 몸무게의 2%에 불과한 뇌는 전체 에너지의 20%를 사용한다고 한다. '에너지 먹보'라고 불리는 뇌! 저자는 '뇌가 좋아진다'는 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뇌가 좋아진다는 것은 뇌 신경세포들이 연결되는 부위인 시냅스의 연결이 강화되거나 새로운 연결망이 형성되는 방식으로 재배선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뇌는 새로운 것을 학습하거나 도전할 때 더 활성화된다. 이러한 뇌 기능의 변화와 활성화를 '뇌가 성장했다', '뇌가 발달했다'라는 말로 표현한다."

                       - 본문 15쪽 인용 -

        물론 저자는 독서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책의 도입부분부터 언급하고 있다. 독서가 뇌를 깨우고, 뇌를 변화시키는 최고의 비법이며 운동을 통해 근육을 단련시키듯, 뇌 근육을 강하게 단련시킬 수 있는 방법은 독서뿐임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이 책은 모두 8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 독서는 어떻게 뇌를 변화시키는가

         PART 2. 독서로 천재가 된 사람들

         PART 3. 독서로 강대국이 된 나라들

         PART 4. 천재를 만드는 독서의 비밀

         PART 5. 똑똑해지는 학생, 직장인을 위한 독서 두뇌 혁명

         PART 6. God! Teacher를 위한 독서 두뇌 혁명

         PART 7. 위대한 부모를 위한 독서 두뇌 혁명

         PART 8. 뇌를 춤추게 하는 미라클 모닝 독서



       PART 2 에는 독서로 천재가 된 사람들로 세종대왕,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정약용, 에디슨, 최한기, 이덕무가 소개되고 있는데 8가지 주제들 중 개인적으로 제일 와닿고 따로 필사해 두고 싶을 정도로 나에게 도전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특히 세종대왕과 정약용이 독서를 하며 개인적으로 쓰기까지 함께 한 독서법은 이 시대의 우리가 따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앞서가는 독서법이다. 책 1권을 100번 읽고 100번 쓴 세종대왕, 읽은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융합하고 정리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낸 정약용의 독서법은 다독을 비롯해서 초서 독서법까지 두루 아우르는 독서법의 최고 경지가 아닌가 싶다. 정약용의 초서 독서법은 제대로 분석해서 꼭 본받고 싶다.



      다양한 독서법 외에 독서강국이 된 여러 나라들의 독서비법, 효과적인 독서방법, 교사로서 부모로서 아이들에게 지도할 수 있는 독서법 등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독서법이 소개되고 있다. 저자분이 현직 교장선생님이신지라 교육 현장에서의 개인적인 경험담도 조금씩 언급된다.

      8년 동안 2,000권의 책을 읽은 저자는 그간 축적된 INPUT을 한 방울이라도 버릴 새라 꼭꼭 짜서 책의 곳곳에 OUTPUT하고 있다. 그 중 희망적인 메시지를 하나 찾았다. 요즘 점점 기억력이 감퇴되어 가는 것 같아 뇌도 늙어간다며 스스로 한탄하고 했는데 저자가 내게 용기를 주는 게 아닌가?

        " 배움은 어린 시절에만 가능하고 어른이 되면 뇌가 굳어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 뇌과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이 학습은  평생에 걸쳐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육체는 나이가 들수록 노화되지만 뇌는 늙지 않는다."

                          - 본문 42쪽 인용 -

      저자가 서문에서 밝힌대로 독서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뇌도 변하게 하고 더 똑똑한 뇌로 바꾼다. 그러하기에 오늘도 나는 독서를 한다. 저자처럼 1일 1권 독서를 하지는 못하지만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독서로 하루를 열고 자투리 시간에 책을 펼쳐들며 외출할 때는 꼭 가방에 책을 1권 넣어서 나간다. 늘 책을 가까이 하는 나의 습관이 뇌의 노화도 막아준다니 앞으로 더 시간내어 책을 읽어야겠다.

     갑자기 어느 화장품 광고문구를 패러디하고 싶어진다.

     "책 덮지 마세요!  뇌에게 양보하세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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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희열 - 내 삶을 바꾸는 혁신 독서법
이형우 지음 / 북카라반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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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나도 모르게  "휴우~~~~." 하고 큰 숨을 한 번 내쉬게 되었다. 마치 100미터 달리기를 막 끝낸 느낌이라고나 할까?  내가 좋아하는 서재방에서 내가 아끼는 원목책상 앞에 앉아 여유있고 편하게 책을 읽었는데 왜 숨이 가쁘게 느껴졌을까? 마치 속사포의 속도로 내가 누군가에게 막힘 없이, 쉼 없이 얘기를 들려준 기분이었다. 독자인 내가 숨고르기가 필요했을 정도로 작가의 넘치는 열정과 간절함이 여느 책보다 강하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평소 '독서'에 관해 관심이 많아서 독서법에 관한 책들을 즐겨 읽는 편인데 대다수의 그런 책들은 쉽고 편하게 잘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좀 달랐다. 마치 한 편의 논문을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독서'라는 주제와 관련되는 모든 자료란 자료는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있을 정도로 저자는 '독서'에 관해 아주 계획적이고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참고자료를 첨부했으며 책의 구석구석에 개인적인 생각과 소감 또한 적절한 타이밍에 풀어놓고 있다. 한 마디로 '똑 소리나게 야무진 저자'를 만났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교에서 물리치료학을 전공하고 얼굴경영학, 한방건강학을 공부해서 현재는 보건소에서 물리치료사로 근무하고 있다고 한다. 군복무 시절 훈련 중 다리를 심하게 다쳐 재활까지 2년여의 시간이 필요하던 그 때 독서를 하며 위로와 용기를 얻는 큰 경험을 했다고 한다. 그 이후로1,000여 권의 책을 읽으며 깨달은 내용을 정리하여 펴낸 책이 이 '독서 희열'이란다. 한 마디로 저자가 읽은 1천 권 가량의 책의 엑기스, 아니 올바른 표현으로 다시 고쳐 말하면 '1천 권 가량의 책의 진액'만 쏘옥 뽑아내어 쓴 책인 셈이다. 그러니 1권을 읽고 났을 뿐인데도 내가 그렇게 숨이 가빴나 보다. 각각의 주제마다 저자가 쏟아내는 정보는 실로 다양했다. 독서를 통해 저자가 얻게 된 지식으로 축적된 정보 외에도 개인적인 경험이 곳곳에 녹아들어있다보니 단지 독서법 강의책이 아니라 한 사람의 '피, 땀, 눈물'이 녹아든 산 경험들이라 어느 것 하나 버릴 게 없었다.

     " 제대 후 남는 시간은 오롯이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굳은 관절을 제대로 구부리고 걷기 위해 2년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운동과 독서가 삶의 주축을 이루었다. 책은 어린 시절 아픈 배를 쓰다듬어 주시던 어머니의 손길을 담았다. 포물선을 그리며 한 장 한 장 넘어갈 때마다 책은 상처받은 영혼의 살결을 살며시 문질러 주었다. 책장 위에 한숨을 가득 싣고 눈물을 왈칵 쏟아낼 때도 책은 말없이 삶의 찌꺼기들을 받아내주었다. 언제나 자기 자리를 지키며 나를 기다리다가 언제든 나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는 지기(知己)였다."

                                - 본문 175~176쪽 인용 -

      "집에서 은평까지는 왕복 4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직장에서 독서 시간을 하루 4시간씩 마련해준 거라고 여겼다. 첫차를 타고 다니다 보니 깜빡 졸 때는 고양시까지 갔다. 이때부터 자리가 있든 없든 지하철에서 서서 책 읽는 습관을 들였다. 적당한 각성과 리듬, 백색 소음이 움직이는 독서실을 만들어주었다. 하루에 한강을 두 번씩 건너며 독서 시간도 점차 깊어갔다.

                                - 본문 238~239쪽 인용 -


 

       그리고 저자는 그냥 읽기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글을 써보라고 독자들에게 권한다. 저자는 '소중한 책 읽기 시간에 가치를 더하기 위해서는 독서 내용을 글로 남겨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그냥 책을 읽기만 한 것과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글로 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음을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 독서는 독자가 '작가'라는 타자와 마주하면서 이전보다 열린 생각을 가지도록 한다. 글을 쓰면 그 생각을 더욱 가다듬을 수 있다.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다. 더 효율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

                            - 본문 198쪽 인용 -

       구체적인 방법으로 책에서 중요한 부분을 독서 노트에 써두는 책읽기인 '초서 독서법'과 서평 쓰기를 소개하며 꼭 해보길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글을 잘 쓰기 위한 4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1. 일단 쓴다.

          2. 지금 쓴다.

          3. 계속 쓴다.

          4. 다시 쓴다.

      맞는 말이다. '일단 써야 한다'에 크게 공감한다. 나 역시 글쓰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문득문득 글감이 떠오르거나 쓸거리가 떠올랐는데, '나중에 쓰지 뭐.'하고 미룬 것 치고 나중에 기억나서 쓴 게 하나도 없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심상이 금방 사라지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꾸준히 계속 써야 할 것이며  무엇보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퇴고'이지 싶다. 고쳐 쓰고 다시 쓰는 활동을 통해 주옥같은 글이 남겨지게 되니 말이다.


         책 한 권을 읽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속이 든든할까? 마치 정월대보름에 각종 곡물을 골고루 섞어 만든 오곡밥 한 그릇을 든든히 먹은 기분이다. 그리고 독서를 통해 인생의 위기를 넘기고, 독서를 통해 삶의 방향이 결정되고, 독서를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된 저자가 참 대견하다. 저자가 책의 '닫는 글'에서 했던 말중에 한 부분의 내용이 계속 머리속에 맴돈다.

          "삶을 꿈꾸기보다 꿈을 살아내는 인생을 만들어 보자. 가슴에 담은 꿈을 이루기 위한 여정, 그 길에 책이 함께하기를 바란다. 책의 향기가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함께 떠나보자."

                        - 본문 283쪽 인용 -  

       거 참! "우리 같이 책 읽읍시다!"라는 말을 어쩜 이렇게도 야무지게 하는지.......    그래, 이제 책읽는 동력도 제법 붙었는데 저자의 말대로 책의 향기가 불어오는 곳으로 또 떠나야겠다. 서재 책꽂이에서 나에게 간택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묵은 책들 좀 꺼내러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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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들어가 과학으로 나오기 - 사고 습관을 길러주는 흥미로운 이야기들
리용러 지음, 정우석 옮김 / 하이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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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학생 시절 나는 수학을 너무 만만하게 봤다. 1학년 때 공부를 그렇게 하지 않아도 제법 성적이 잘 나오기에 마음을 놓은 것이다. 그랬기에 2학년이 되자 수학이 조금씩 어려워지더니 3학년 때는 정말 수학이 싫어졌다. 나의 교만이 그런 화를 불러올 줄 알았더라면 진작 공부 좀 했을텐데, 그 때 마음을 놓은 여파는 제법 커서 고1 때까지 수학은 내게 괴물이었다. 아직도 출판사계의 대표 베스트셀러인 '수학의 정석'은 거의 고등학생 수학공부의 바이블이었는데, 어찌 그리 보기 싫던지 정말 만지기도 싫었다. 중학교 때 만만하게 본 수학이라는 녀석은 그렇게 나를 괴롭혔다. 그런데 고2 겨울방학, 나는 수학을 때려잡기로 각오하고 겨울방학 내내 '수학의 정석'을 3번 반복하여 풀었더니 그제서야 수학이 쉬워졌다. 그 덕에 고3이 되고나서도 수학은 나에게 제일 쉬운 과목이 되었고, 수학이 쉬우니 물리도 자연스레 쉬워서 나는 여고생임에도 불구하고 수학과 과학을 제일 좋아하는 학생이 되어버렸다. 내가 독한 마음을 먹고 '한 번 이겨먹은 수학'이어서인지 아직도 나는 수학이 싫지는 않다. 그래서인지 예비고 1이 되는 큰딸이 수학이나 과학을 공부하다가 잘 모르겠다고 가져오면 제법 아이에게 설명을 해 줄 정도는 된다. 그럴 때마다 아이는 "엄마! 엄마는 어떻게 그걸 다 기억해?"하며 신기해한다. 나도 신기한 게 처음에는 잘 모르겠다가도 찬찬히 읽다보면 예전에 공부했던 게 조금씩 되살아나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나는 아직도 수학과 과학이 재밌고 좋다. 사설이 너무 길었지만, 그처럼 내가 수학과 과학에 대한 애착이 크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책을 펴는데 [수학으로 들어가 과학으로 나오기]라는 제목부터 끌렸다. 수학과 과학이 통한다는 건 경험으로도 너무 잘 알고 있다. 수학이 재밌어지니 과학도 덩달아 재밌었던 경험을 해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수학자들이 곧 과학이고, 과학자들이 곧 수학자인 경우도 많고 말이다.

      이 책의 저자는 중국 베이징대학교에서 물리학과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은 후 칭화대학교에서 전자공학 석사학위를 받은 '리용러'라는 분이다. 저자의 경력을 보니 화려하다. 많은 제자들을 중국의 명문대인 베이징대학교와 칭화대학교에 합격을 시켰고, 국제 올림피아드, 아시아 올림피아드, 중국 올림피아드에서 1등 수상자도 여럿 배출했단다. 유튜브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반인을 위한 재미있는 과학 동영상을 2018년부터 꾸준히 올리고 있으며 시청자 수도 약 900만 명에 달하고, 조회수도 2억 뷰를 넘어섰다고 한다. 그야말로 유명한 크리에이터이다. 재미있는 수업으로 유명한 분이 쓴 책이라 그런지 수학과 과학에 관한 책이라 다소 딱딱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일반인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으며 내용구성도 지루하지 않게 잘 짜여져있다. 중간중간 진짜 어려운 수학 개념이 소개되긴 하는데, 그런 내용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가볍게 패스하고 넘겨도 전체적인 이해에 별 지장은 없으니 굳이 스트레스까지 받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내용은 크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1) PART 1 - 우리에게 익숙한 수학 이야기

      2) PART 2 -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물리 이야기

      3) PART 3 - 생활 속에서 알아보는 과학 이야기

 

                PART 1.  우리에게 익숙한 수학 이야기                          

    

 

      PART 1의 내용들을 간략히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직각삼각형의 두 직각변이 모두 1이라고 할 때, 빗변의 길이는 어떻게 두 정수의 비로 나타낼 수 있죠?'라고 질문한 히파소스는 피타고라스에 의해 바다에 빠져 죽게 된다. 그래서 피타고라스의 정리로도 너무 유명한 피타고라스는 '세계 최초의 공부 깡패'가 된다.

      * 뉴턴이 미적분을 발명했다고 한다. 미적분을 그렇게 많이 풀었지만 이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 처음으로 원주율을 3.14로 계산한 사람이 목욕탕에서 "유레카!"라고 외쳤던 아르키메디스라고 한다. 

      * '오일러의 공식'으로도 너무 유명한 오일러는 13세에 대학에 입학하여 16세에 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나, 병으로 오른쪽 눈을 실명했고 결국 왼쪽 눈마저 실명하게 되는데 두 눈을 잃은 상황에서도 오일러는 암산으로 수많은 수학 문제를 해결했단다.

      * 수학 실력이나 기억력을 믿고 도박장에서 돈을 벌겠다는 것은 기상천외한 발상이다. 수학은 어떻게 돈을 잃었는지 알려줄 수는 있지만 돈을 벌게 해줄 수는 없단다.

      * 일기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을 때 비가 오는지 안 오는지는 일기예보의 정확도와 관련 있을 뿐 아니라 그 지역의 평상시 비가 오는 확률과 관련이 있다.

      *  금융기관은 개인 투자자보다 시세를 장악하고 계산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래서 아무리 개인 투자자가 좋은 전술을 쓰더라도 잠시나마 이익을 볼 뿐, 통계적으로는 결국 개인 투자자가 손해를 본다.  



              PART 2.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물리 이야기        

   

           영화속에 종종 나오는 장면 중 이런 게 있다. 우여곡절 끝에 무인도에 홀로 남겨지게 된 주인공. 혹시나 지나가는 비행기의 눈에 띄어 구조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래위에 큼지막하게 S.O.S라고 쓴다. 늘상 구조 신호는 'S.O.S'라고 당연하게 생각하고 무슨 약자정도 되겠거니라고만 여기고 있었다. 그런데 S.O.S.의 의미가 그게 아니었다.         

        ' 우리가 잘 아는 구조 신호 SOS는 모스부호에서 간단한 3개의 점, 3개의 선, 다시 3개의 점으로 표현되기에 국제무선전신조약에 의해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구조 신호로 규정되었다'

                        - 본문 178쪽 인용 -

            정보를 모스부호로 바꾸어 송신장치로 규칙에 따라 길고 짧은 무선전신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다시 문자로 바꾸는 100년 전의 통신방식의 역사적 의미가 고스란히 담긴 S.O.S가 다르게 느껴진다.



                     PART 3.  생활 속에서 알아보는 과학 이야기

    

          평소 전자파 때문에 전자레인지를 잘 안 쓰려고 하는 편인데, 7장의 내용을 보고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마이크로웨이브는 물체를 통과할 수 있기 때문에 음식물 안팎으로  함께 가열되어 빠르게 익는다. 즉, 전자레인지는 마찰로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지 발암물질을 생성하는 것이 아니다.

                    -  본문 297~298쪽 인용 -


       마이크로웨이브는 햇빛의 파장보다도 길고 주파수도 더 낮다. 그러므로 인체에 직접적인 해를 일으킬 리 없다. 핸드폰 신호, TV 신호, 방송, 레이더 등에 마이크로웨이브가 사용되며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다.

                   - 본문 301쪽 인용 -

      


         제목대로  수학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과학으로 마무리지었다. 학창시절 한 번쯤은 들었거나 배웠던 내용들이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어서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흥미로운 주제들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어서 자칫 지루해질법 하면 호기심을 유발하는 질문들로 다음 이야기를 시작하는 저자의 노련함과 지혜에 읽다보니 한 권을 다 읽어냈다. 저자는 수학과 과학을 학문적으로만 접근하고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생활의 다양한 장면 속에 수학과 과학이 숨어있다는 걸 일깨워주고자 이 책을 쓴 것 같다. 그래서 학교에서 배웠던 많은 지식들이 저자가 던지는 흥미로운 주제와 연계되어져서 이 책을 읽는 독자의 사고력을 한층 더 신장시켜줌에 일조하리라 믿는다. 그러하기에 수학과 과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일반인 뿐 아니라 중, 고등학생들에게도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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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을 만드는 습관 하루 3분 세 가지 감사
코리아닷컴 편집팀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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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학년인 둘째가 날마다 하는 학교숙제가 있었다. 4월부터 12월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하는 숙제였는데 하루에 한 가지씩(최대 3개까지) 감사한 일을 적는 '나의 감사 기록장' 작성이었다.

       처음에 숙제를 할 때는 "엄마, 어떤 걸 써야해?"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아이가 한 달 정도 감사한 일들을 적더니 그 후로는 어려움 없이 술술 쓰기 시작했다. 고민없이 숙제를 하는 모습에 안도를 했지만 사실 더 기특했던 것은 아이에게 점점 변화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5학년임에도 불구하고 둘째라는 이유로 어리광은 기본이고 투정을 많이 부리던 녀석이 그 과제를 할 때만큼은 미소를 지으며 기분 좋게 하는 것이었다. 딱히 거창한 감사내용도 아닌데도('오늘이 4월의 마지막 날이라서 감사하다', '가방이 가벼워서 감사하다' 등등의 내용) 마냥 행복해하던 아이의 표정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그리고 1개만 써도 되는데 꼭 3개를 채우려고 노력하며 즐겁게 숙제를 하는 모습에 담임 선생님이 존경스러울 정도였다. 아이의 그런 모습을 보며 '나도 감사노트 한 번 써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생각으로만 그쳤을 뿐 여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 흡인력 있는 제목인 '기적을 만드는 습관 하루 3분 세 가지 감사'라는 책을 펼치게 되었다.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을 적어보는 것이 참 의미있고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우리 둘째아이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감사한 일을 적는다고 무슨 기적까지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도대체 어떤 숨겨진 비법이 있기에 기적을 만든다는 걸까 하고 서둘러 책장을 넘겨보았다.


         

        오프라 윈프리는 10년간 매일 쓴 감사 일기로 그녀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녀의 감사는 아주 사소한 것이었습니다. 유난히 파란 하늘, 맛있는 점심, 친구와의 유쾌한 수다 같은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매일매일 찾아내던 그녀의 감사 습관이 그녀를 위대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 본문 2쪽 인용 -

        오프라 윈프리는 감사의 효과와 기적을 직접 체험한 후  "감사야말로 당신의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우며 강력한 방법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일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라는 말에 상당히 솔깃해졌다. 그리고 의문이 생겼다. 단지 감사 일기를 글로 쓰기만 하는데 어떻게 역동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을까 싶었기에 말이다. 그 이유가 바로 뒤에 소개되어 있었다.

       감사를 습관화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줄어들고 혈압이 낮아지고 면역력이 높아진다는 것은 로버트 에먼스 교수를 비롯해 여러 학자의 연구를 통해 입증된 사실입니다.

                             - 본문 4쪽 인용 -

        하루 3분의 감사 습관은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울한 마음을 따뜻한 마음으로, 불평을 감사로 바꾸어 궁극적으로 나의 일상과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바꾸어 주는 기적을 가져올 것입니다.

                             - 본문 5쪽 인용 -

         더욱 솔깃해졌다. 요즘 안그래도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3인 첫째와 초등5학년인 둘째가 방학중이라 삼시 세끼 다 챙겨먹이고, 학원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느라 하루에 몇 번씩 차로 실어나르다 보니 내 시간이 없어서 슬슬 생활에 찌들어가는 기분이 들어서 썩 유쾌한 기분이 들지 않았던 게 요즘 나의 근황이다. 그래서 어떤 날에는 부끄럽게도 아이들 앞에서 짜증을 내기도 하고, 푸념을 늘어놓기도 했었는데, 불평을 감사로 바꾸는 기적을 가져온다니 당장에 써보려고 책장을 계속 넘겼다.



          이 감사책은 모두 52주, 그러니까 1년 동안 매일매일 쓸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특히 매주마다 한 주를 시작하기 전에 감사에 관한 격언, 좋은 글귀들을 읽을 수 있게 되어 내용이 구성되어 있어서 읽으면서 한 주일을 감사하며 보낼 수 있도록 준비운동을 하는 기분이다.   


          본격적으로 하루에 3개씩 감사일기를 써보았다. 교회 교사기도회에 지각하지 않은 것, 딸기를 싸게 산 것, 그토록 보고 싶던 영화 [천문]을 본 것, 새벽기도에 다녀올 수 있었던 것 등 평소 소소한 나의 일상들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마치 우리 둘째가 일상속에서 흔히 있던 일들을 적은 것처럼 나도 그렇게 가볍게 써내려간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 쓰고나서 한참이나 읽고 또 읽으며 내 맘이 정화됨을 느꼈던 감사일기는 '큰아이 학원 픽업해주는 차 안에서 잔소리 하지 않음'이었다. 정말 감사했다. 큰애가 시간약속을 잘 못지키는 스타일이라 늦잠자는 바람에 학원시간에 늦어서 나까지 둘이서  정신없이 허둥지둥 차 타고 가는 동안 나는 폭풍 잔소리를 하는 게 겨울방학 하고 요즘 우리 모녀의 일상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 내가 잔소리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감사일기로 쓰니 그 감사가 더 크게 와닿았고, '앞으로 계속 차안에서 잔소리 하는 건 자제해야 겠다'라고 스스로 다짐을 했다. 감사일기를 쓴 지 1주일도 채 안되었는데 이틀만에 벌써 긍정효과 하나가 생긴 셈이다. 이 책의 서문에 있던 '불평을 감사로 바꾸어 궁극적으로 나의 일상과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바꾸어 주는 기적을 가져올 것입니다.'라는 말이 정말이구나 싶었다. 왜 우리 둘째가 감사일기를 쓰면서 입가에 미소가 번졌는지, 매일매일 쓰면서 왜 행복했는지도 알 것 같았다.

​          아직 1주일도 채 쓰지 않았기 때문에 큰소리를 치긴 그렇지만 이틀 만에 내가 느낀 긍정적 효과를 본다면 앞으로 매일매일 감사일기를 쓰면 쓸수록 나의 행복지수는 더 올라가겠지?

          아직 비어있는 내일 날짜의 감사일기 칸이 어떤 내용으로 채워질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하루하루 감사한 일들이 모여 내 삶이 되고 나의 역사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사뭇 가슴이 설레기도 한다. 감사한 일들로 가득 채워질 나의 2020년~! 그 어느 해보다 밝게 빛나리라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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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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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소 역사에 관심이 많은 터라 역사 관련 책을 비롯하여 tv 프로들도 챙겨 보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인지 역사소설은 즐겨 읽지 않는다. 이유인 즉,  소설은 소설이기에 팩트가 중요한 역사가 소설이라는 옷을 입는 순간 무언가 가미되었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유기농 100% 제품인 줄 알고 샀는데 제품 설명서를 보니 첨가물이 들어있어서 당혹스러웠던 경험처럼 말이다. 그래서 굳이 역사소설을 찾아서 읽는 편은 아닌데 이번 책은 예외였다. 장영실이 내 고장 부산 출신의 인물이기도 하고 나의 짧은 역사적 상식에 입각했을 때 비운의 인물이었다는 기억이 이 책을 펼치는 데 한 몫 했음을 밝히는 바이다. 그리고 하나 더 추가하자면 요즘 한창 인기리에 상영중인 '천문'이라는 영화가 바로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이야기라는 것!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최민식 두 배우가 '쉬리' 이후 20년 만에 만나 다시 찍은 영화라는 소식에 온 가족이 함께 '천문'을 보러 갈 계획을 세우는 중인데,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책으로 그 감동을 먼저 느끼고 싶었다.



      조선 최고의 과학자였으나 그의 말로(末路)는 전혀 기록에 남아있지 않은 비운의 천재 장영실!  여기 저기에서 '장영실'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니, 장영실은 태종과 세종대에 살았던 인물인 것은 틀림없지만 언제 태어났는지 언제 사망하였는지에 관한 정확한 연대가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장영실이 태종과 세종대에 살았던 인물인 것은 틀림없지만, 정확한 생몰 연대는 알려지지 않는다. 그의 과학적 업적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여러 번 등장할 정도로 유명하지만, 정작 장영실의 출생과 말년 활동에 대한 기록이 거의 없어 일생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 까닭은 그의 출생 배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종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았다고 전해지는 장영실의 출생에 관한 자료는 「세종실록」에 전하는 딱 한 줄의 기사가 전부이다.

                             “장영실은 그 아비가 본래 원나라의 소주·항주 사람이고 어미는 기생이었다.”

                                                 「세종실록」 세종 15년(1433) 9월 16일

                                                   -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

        그리고 장영실의 가문이기도 한 아산 장씨 족보에 보면  「세종실록」과 다르게 아버지 장성휘가 조선에 귀화한 중국인이 아니라, 고려 때 송나라에서 망명한 이후 줄곧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귀화인의 후손이라고 되어 있다고 한다.

      아산 장씨 족보에는 「세종실록」과 다르게 아버지 장성휘가 조선에 귀화한 중국인이 아니라, 고려 때 송나라에서 망명한 이후 줄곧 한반도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았던 귀화인의 후손이라고 되어 있다. 이에 따르면, 장영실의 집안은 양반 가문이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관료를 배출한 것이다. 

                                                  “장영실은 항주 출신인 장서의 9세손이고, 부친은 장성휘”

                                                                              아산 장씨 족보 

                                                                        - 네이버 지식백과 인용 -

         아버지는 노비 출신이 아닌데 어머니는 동래현의 기생이었기에 장영실의 신분 또한 천민이 됐을 것이다. 그런데 역사학계의 일각에서는 부친인 장성휘가 조선왕조에 들어와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어머니가 관노가 되었다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저자는 바로 이 부분을 모티브로 삼아 장영실이 아버지의 역모 실패로 인하여 어머니와 함께 개성에서 멀고 먼 동래까지 관노로 보내지게 되었음으로 소설을 시작하고 있다.

         저자는 역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책이 술술 읽혀지게끔 편안한 문체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역사소설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미묘한 감정선을 비롯해서 오롯이 저자의 상상에서 비롯되었을 인물들의 많은 대화들로 가득한데 그래서인지 콧등이 찡한 장면도 있고, 목이 메는 울컥한 장면들도 두루 있다. 그리고 이밖에 자나깨나 백성들 생각 뿐인데다 조선 초기 임금으로서 아버지 태종이 잡은 나라의 기틀을 다져 더욱 굳건한 조선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이 넘치는 세종 임금의 모습도 함께 묘사하고 있어서 더욱 책에 몰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을 쓴 저자의 입장에서는 이 책이야말로 인고(忍苦)의 시간들을 쏟아부은 결과물이리라 짐작이 된다.  역사적 사료가 워낙 부족하다보니 저자는 책을 집필하면서 정말 힘들었으리라.

        <소설 장영실>은 최소한의 픽션만 넣고, 가능한 한 사실을 상상하며 정직하게 그렸다. 사료가 워낙 부족하여 자칫하면 본질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조선왕조실록>을 기초로 하여 사실 관계를 따라가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 본문 319쪽 인용 -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니 영화 '천문'은 두 천재의 뛰어나고 위대한 면만 연출하지 않고 큰 책임과 임무에 홀로 고뇌하며 힘겨워한 면들을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있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평이 더 좋다고 한다. 자칫 뻔한 스토리로 끝날 법도 한데 그렇지 않은 모양이다. 소설 '장영실'을 읽으니 더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연기천재이기도 한 한석규와 최민식 두 사람의 연기호흡을 통해 조선 최고의 임금과 조선 최고의 과학자의 캐미가 어떨지 사뭇 궁금하기에 말이다.

          영화 보러 가기 전에 아이들에게도 꼭 이 책을 읽혀야겠다. 조선 전기 우리나라가 얼마나 과학강국이었는지, 얼마나 많은 발명품들이 탄생되었는지 꼭 알게 하고 싶다. 그리고 그 수많은 과학 관련 발명품들이 made by 장영실이었다는 걸 꼭 알게 해줘야겠다. 그리고 그 뒤에는 든든한 세종대왕이 계셨다는 것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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