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잘못됐습니다 -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알렉스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든 반려견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유난히도 우리집 강아지는 가족들이 돌아오면 격정적으로 맞이인사를 한다. 너무 좋은 나머지 두 발로 서서 껑충껑충 점프를 하며 반가움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뒷다리 근육의 탄성이 좋은 푸들이라 스프링처럼 통통 잘도 뛰는데 그 모습을 보면 마치 "왜 이제 왔어?",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알아?"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볼 때마다 짠했다. 외출 후 돌아온 나를 이렇게 격하게 맞이해주니 우리 가족들은 모두가 그 상황이 될 때마다 "오구오구~~ 잘 있었어? 많이 보고 싶었지?"라고 말하며 강아지의 온 몸을 쓰다듬어 주기 바쁘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 행동이 해서는 안되는 금지행동임을 알게 되었다.

       점프하며 흥분하는 반려견에게 소리치고 위협함으로써 원치 않는 행동을 고치려 하지 말고, 우선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려견이 차분하게 앉아서 기다리면 결과물을 주어 원하는 행동을 강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렇게 새롭게 형성된 행동(앉아서 기다리기)을 강화하면 원치 않는 행동(점프하며 흥분하기)은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같은 상황에서 해야 할 적절한 행동을 가르치고 강화하는 습관을 가지면 문제행동은 하나둘 사라지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 p. 40 -

         즉, 반려견에게 예의 있는 행동을 가르치려면 점핑할 때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앉았을 때 바로 결과를 주고 행동을 강화시켜 보호자가 귀가해도 어려움 없이 차분하게 앉는 반려견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껏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점핑하는 강아지에게 그렇게 온 가족이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었으니 얼마나 강화가 되었을까 싶다.

        이처럼 반려견을 키우고는 있으나 사실 제대로 된 훈련법을 배운 적이 없다보니, 우리는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들로 그야말로 무지한 상태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좀 더 행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반려 생활, 올바르게 시작하기

        2) 반려견의 언어 이해하기

        3) 개의 두려움과 불안

        4) 왜 공격성을 보일까?

        5) 반려견을 키우면서 생기는 고민거리

        6) 더불어 살아가기

        나는 아직 초보 반려인이라 챕터 1의 '반려생활, 올바르게 시작하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반려견에게 정신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내용은 우리 강아지에게 지금 당장 적용되는 내용이기도 했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다."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피곤하다는 것은 에너지를 소모해서 불필요한 문제행동을 예방한다는 뜻이며, 동시에 풍부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보호자들이 단순히 오래 산책을 하거나 반려견 유치원에서 다른 개들과 뒤엉켜 놀게 해서 반려견을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할 생각만 하고, 정신적인 활동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활동은 육체적인 운동만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반드시 필요한 활동입니다.

                                       ( 중간 생략 )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라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개가 기진맥진한 것이 아니라, 결과를 얻기 위한 정신적 활동을 바쁘게 해서 만족감을 느껴야 진정으로 행복한 개가 됩니다.

                                              -  p.46 ~  47  -

           요즘 우리 강아지의 문제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밥을 잘 안 먹는다는 것이다. 산책하러 나가면 신나게 잘 뛰어다니는데 도통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수의사 선생님은 푸들이 영리하기 때문에 적당한 밀당을 통해 식습관을 잘 조절해라고 하시는데, 저자의 조언을 참고해서 강아지가 머리를 좀 쓸 수 있는 활동을 시켜줄까 한다. Tv에서 종종 강형욱 선생님이 보여주시던 신문지에 사료 넣고 구기기, 노즈워크를 이용해서 사료 숨기기 등으로 하다보면 정신적인 활동이 좀 활발해져서 식욕이 좀 더 살아나지 않을까싶다.


             어디서도 얻기 힘든 과학에 근거한 동물 트레이닝의 기초훈련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쉽게 따라하는 홈트레이닝 동영상 qr 코드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서 필요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1권씩 가지고 있다는 하정훈 소아과 선생님의 '삐뽀삐뽀 119'책의 반려견 버전을 만난 기분이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훈련이 아니라 긍정 강화 트레이닝으로 반려견을 행복하게 가르칠 뿐 아니라 건강 상태, 심리 상태도 점검해보며 반려견의 심신건강을 책임져 줄 책이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 꼬옥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십과 오십 사이 - 4050세대 인생 새판 짜기 프로젝트
김병숙 지음 / 성안당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봄에 건강에 이상이 오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병원 순례를 많이 하게 되었다. 양방, 한방을 번갈아가며 치료 및 약처방을 받곤 했는데, 약국에 들렀던 어느 날 잠깐이었지만 나도 모르게 흠칫 놀란 일이 있다. 처방받은 약봉투를 받아드는데 내 이름 석 자 옆에 있던 괄호 속의 4자로 시작하는 두 자리 숫자를 보고 나도 모르게 놀란 것이다. '어? 내 나이가 이랬어?'라며 마음 속으로 큰 소리로 나에게 묻고 있었다. 우리 애들이 커가는 것만 보고 있었지 내 나이가 들어가는 건 생각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이리라. 철없는 소리인지 몰라도 아직도 난 30대 초반인 것만 같은데 말이다.(외모가 그렇다는 게 아니다. 내 마음이 느끼는 나의 나이를 말하는 것이다)

        이렇게 나도 모르게 나이를 먹다보니 벌써 40대 중반이 되었는데, 이렇다 금방 50대를 맞이하게 될 것 같은 생각에 한 번씩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때도 있다. 우리 엄마가 50세에 외할머니가 되셨는데 '나도 이러다 금방 할머니가 되는건가?' 싶은 생각도 들면서 인생의 속도가 참 빠름에 아직 오지도 않은 50대가 두려운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렇게 시간은 빨리 지가가는데, '과연 나는 인생의 후반기를 후회없이 잘 보낼 수 있을까?'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말이다.

         이 책은 나처럼 인생 후반기를 고민하는 4050세대들을 위한 책이다. 내가 좀 예민하게 구는 건 아닌가 싶었는데 저자의 서문을 읽다보니 위로가 된다.

          그중 40대에 가장 빛나는 생산력을 내뿜고, 50대에는 그 완성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사십과 오십 사이'는 대한민국의 중추 세력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의 혼돈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나라를 지탱하고 있는 이들은 10여 년 전부터 위기에 놓여 있었다. 40대와 50대는 한창 일할 나이면서도, 원하든 원하지 않든 승진 경쟁과 고용 불안, 부모와 자녀 부양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 등 커다란 사회적.심리적 변화를 겪는 시기이다.

                                                          - 서문 中 -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승진 경쟁, 부모와 자녀 부양에서 오는 경제적 부담은 그야말로 우리집 상황을 제대로 짚어낸 부분이다. 남편의 승진고민, 연로하신 부모님 건강유지비, 고등학생이 된 큰 아이의 늘어나는 교육비 부담 등은 요즘 우리 부부의 주된 고민이자 주 지출 항목이기도 하다.  아이들 양육하며 직장 다니느라 그야말로 눈코 뜰 새 없이 정신없이 30대를 보냈기에 40대가 되면 좀 여유롭고 편안해질 거라 생각했는데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그래도 이 책을 읽다보니 희망과 용기가 생겨난다. 일단 제목만 봐도 에너지가 생김을 느낀다. 크게 네 가지 챕터 아래에 소주제들이 분류되어 있는데 그 중 몇 가지가 현재의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다.

               - 부족한 나,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 꾹꾹 참지 말고 감정에 솔직하기

               - 긍정적인 말로 충전하기

               - 복잡할수록 생각 멈추기

               - 사소한 것들에 힘쓰지 말기

               - 일과 휴식의 균형 지키기

               - 나에게 아낌없이 투자하기

               - 단순하게 생각하고 과감하게 실행하기

               -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

               - 약점은 버리고 강점을 키우기

              제목만 봐도 긍정의 에너지가 물씬 느껴질 정도였으니 다 읽고 난 지금은 그야말로 에너지가 빵빵하게 충전된 기분이다. 건강이 나빠지진 않을지, 자녀들 대학진학 문제는 잘 해결될지, 직장에서 도태되진 않을지 등등의 문제를 상상하며 오지도 않은 50대를 어찌 맞이해야 할까 고민이 되곤 했는데, 이제 뭔가 로드맵이 짜여진 기분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4050세대에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게 있다. 과거의 삶을 조망하는 자기 성찰, 미래를 가늠하는 현명함, 현재의 변화에 발맞추어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력. 이 세 가지를 꼭 갖추어야 한단다. 남은 나의 40대 기간 동안 이 세 가지가 잘 갖추어질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연습하고 연마해서 다가 올 50대에는 좀 더 우아하고 여유로운 나의 중년을 맞이하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구미호 식당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때 '전설의 고향'이라는 유명 tv 프로그램이 있었다. 여름이면 납량특집으로 귀신이 나오고, 무덤이 갈라지고 하는 등 그야말로 오싹한 이야기들을 방영하곤 했는데, 그 더운 날씨에 동생들이랑 이불 뒤집어쓰고 보던 추억이 떠오른다. 그 때 '구미호'라는 존재를 처음 알게 되었다. 한자를 모르던 어린 시절이라 '구미호'가 무슨 뜻인지는 당연히 몰랐고, 꼬리가 아홉 개 달린 여우가 공중제비를 돌고 입가에 피를 묻혀가며 소나 사람의 간을 먹는 모습들은 유년시절의 나에겐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그래서 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에는 항상 안내문구가 먼저 나오곤 했다. 어린이나 노약자, 임산부들은 시청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구가 꼭 나왔지만 순간 순간 시청자 모두를 놀래키던 순간순간의 명장면들을 놓칠 수 없었기에 꼬박꼬박 챙겨보곤 하던 그 시절이 이젠 추억 속의 한 장면이 되었다.

       그 때 무서움에 떨며 본 '구미호'는 내게 '무서운 귀신', '영악한 요물'의 이미지를  각인시켜주었기에 '구미호 식당'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오싹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구미호가 운영하는 식당 이야기인가?' ,'구미호가 식당을 차려놓고 사람들을 유혹해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100명을 잡아먹어서 사람으로 환생하는 이야기인가?' 등 이런 저런 상상을 해보며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불의의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아저씨'와 '나'는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에 구미호인 '서호'를 만난다. 그리고 서호의 달콤한 제의를 듣게 된다.     


  " 어차피 다시 살아난다는 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와도 같은 확률이지.

거기에 매달리는 대신 나에게 그 확률을 판다면 훨씬 이익이 될 거야.

확실하게 사십구일 동안의 시간을 보장하거든.

그 시간 동안 이승에 머무를 수 있어.

대가는 오직 뜨거운 피 한 모금이야.

판단은 알아서 하고 결정도 오로지 너희들 몫이야.

예상치 못한 이별 때문에 마음 아프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지?

사십구일의 시간을 버는 거, 그거 쉬운 일 아니다.

나를 만난 것은 행운 중에 행운이야."

- p. 9 -


         결국 '아저씨'와 '나'는 각각 뜨거운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맞바꾸게 된다. 단, 원래 자신의 얼굴이 아닌 다른 사람의 얼굴로 살아야 하며, '서호'가 준비해 준 '구미호 식당'에서만 지내야 하고 문 밖으로 나가게 되면 극도의 고통이 뒤따르게 된다는 것이 주의사항이었다.

         호텔 요리사였던 '아저씨'는 뛰어난 요리 솜씨로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게 되었고, 결국 대표메뉴였던 '크림말랑' 이벤트로 인해 그토록 보고 싶었던 '서지영'을 만나게 된다. '나' 역시 애증의 관계였던 할머니와 이복형을 만나게 되며 '아저씨'와 '나'는 각자 삶의 정리를 다시 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서호'가 준 사십구일의 시간이 없었다면 '아저씨'와 '나'는 어땠을까? 아마 원망과 분노, 미움으로 가득한 채 생을 마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뜨거운 피 한 모금과 바꾼 사십구일은,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하지 못함으로 인해 차기차게 식어버린 그 두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었다.

        사랑이 과도한 나머지 집착이 되어 결국 상대방을 힘들게 만들고 그 부메랑으로 인해 본인의 마음조차 멍이 든 '아저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싶었으나 늘 거친 말과 욕설을 들으며 따뜻한 정을 느끼지 못한 '나'.  어찌 보면 이들의 모습이 곧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연인, 친구, 자녀 등)을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그들을 힘들게 하진 않는지, 내가 기분이 나쁘다고 가족들에게 그 감정 쓰레기들을 무단 투척하여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만들지는 않는지 한 번 생각해보게 되었다.



        폭이 좁은 책이라 들고 보기에 좋고 금방 한 자리에서 다 읽어지는 책이라 가볍게 읽겠거니 했는데, 웬걸!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도 한참 동안이나 여운이 남으며 '죽음'에 관해 이런 저런 사색에 잠기게 한다. 스티브 잡스가 말하지 않았던가!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죽음'이라고.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 최고의 발명품을 선물로 받아야한다. 거절할 수도 없고 언제 어디에서 받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이 작은 한 편의 소설책이 내 삶을 돌아보게 한다. 삶과 죽음에 대해 무겁지 않게 한 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어디선가 '서호'가 이렇게 얘기하고 있을 것만 같다.

          " 어때? 순간순간이 귀하다는 거 이제 알겠지? 정신 바짝 차리고 인생 똑바로 살아!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어가 만만해지는 책 - 영어 때문에 멘붕 오는 당신을 위한
벤쌤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보통 책을 읽을 때면 서문이나 프롤로그를 묵상하듯(?) 읽고 또 읽는 편이다. 맘 같아선 저자의 직강(?)을 듣듯 얼굴을 보고 인터뷰 하며 책의 내용에 관해 전해듣고 싶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저자가 책을 펴낸 이유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뜻을 그나마 진솔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서문이고 프롤로그이기에 항상 책표지를 넘기자마자 꼼꼼히 챙겨보는 편인데, 이 책에는 아쉽게도 서문이나 프롤로그가 없다. 아마도 저자인 벤쌤은 어서 빨리 본문부터 소개하고 싶은 모양이다. 시간 아깝다고 어여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벤쌤은 밀양의 작은 딸기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불타는 의지를 안고 서울로 유학가서 5개월 만에 토플 CBT 250점을 받는다. 토익 900점에 상응하는 점수라고 하니 그야말로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러나 벤쌤은 그 점수를 가지고도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탈락하고 "네가 배운 건 영어가 아니야."라고 콕 집어 얘기한 동네형의 말에 충격을 받고 다음날부터 동네형이 소개해 준 방법대로 '받아쓰기'를 시작하게 된다. '앤더슨 쿠퍼'라는 CNN 뉴스 간판 앵커가 전하는 뉴스 발음을 듣고 듣고 또 들으며 구간반복을 통해 한 문장씩 끊어서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에 4시간씩 받아쓰기를 했으나 귀가 열리지 않아 답답하자 전체 토픽을 다 외웠다고 한다. 그것도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뉴스 앵커와 똑같은 표정, 똑같은 자세를 취한 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모사해 보려고 애를 썼단다. 나중에는 CNN 뉴스 뿐 아니라고든 램지가 출연하는 요리 프로그램 등 흥미가 가는 프로그램들의 토픽을 골라서 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처음에 4시간 걸리던 것이 점점 단축되어 나중에는 1시간으로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 외에도 벤쌤은 본인이 해보고 효과를 본 다양한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강의하고 있는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도 다 그 학습법으로 좋은 효과를 본 임상결과(?)를 책의 여기저기에서 소개하고 있어서 읽는 독자로서 '나도 한 번 해볼까?'하는 의지를 샘솟게 한다.

           특히, 벤쌤이 얘기하는 영어공부의 목적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는다.             

    실제로 영어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다시 나를 보게 된다.

    그렇게 한국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세계인이 되어간다.

                                         - P. 77 -

           영어를 통해 나를 보게 되고, 나의 지경이 넓혀진다는 벤쌤의 말에 늘 쉽게 포기하던 영어공부를 놓지 말아야겠다는 각오 또한 단단히 하게 된다.



          책의 중간중간에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 '진짜 영어 한마디'는 따로 메모해서 외워둘 정도로 아주 유용한 표현들이 많다. 그리고 특별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 '30일 패턴 이것만 알아도 영어로 말한다'는 일상생활에서 아주 많이 사용되는 구문들이 매일 하나씩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문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영포자들에게 '영어를 즐기는 자'로 만드는 특별한 학습법을 소개한다고 적힌 책표지의 글귀대로 그야말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재미있고 독특한 학습법으로 가득한 책을 만나서 벌써부터 신이 난다. 매일 매일 꾸준히 이 학습법대로 영어공부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영어가 만만해지겠지? 어서 그런 날이 오길 바라고 또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 - 바른독학영어 유진쌤의 10년간의 실험, 영어 학습 방법 총정리
피유진 지음 / 서사원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요술램프 속 지니가 뻥 하고 연기와 함께 나타나서,

     "주인님~! 무슨 소원을 들어드릴까요?"

    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지니야~!  나 영어 좀 잘 하게 해줘. 원어민이랑 자유롭게 대화도 해보고 싶고,

    원서도 재미있게 읽고 싶고, 미드도 신나게 보고 싶어~!" 

    정말 나의 소원이다. 10개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도 10번 모두 영어를 잘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영어는 늘 내가 정복해보고 싶은 녀석이다. 그런데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쉽게 잡히지 않는 걸 보니 역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재 책꽂이에 영어 관련 도서들이 수십 권이 넘을 정도로 영어를 향한 나의 관심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도록 일편단심이건만 나의 소원인 프리토킹의 길은 참 멀기만 하다. 아마 나처럼 영어바라기로 살아왔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오랫동안 '영어 공부에 상처를 받아온' 셈이다. 그런 영어바라기 독자들이 있는 걸 알기에 저자인 피유진, 일명 '유진쌤'은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을 펼쳐 들었다면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모두 영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공부 방법을 실천해본 적이 있고, 또 적어도 한 권 이상의 영어 공부 관련 도서를 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의 공통점은 '영어에 관한 관심' 단 하나일 뿐 그 이외 모든 요소는 차이점으로 가득합니다.   

                                                  (중간 생략)

          그렇게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랫동안 영어 공부에 상처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라는 으름장을 놓기 위한 것도, 내가 했던 방법이 옳으니 '모두 나를 따르라'라고 큰소리를 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오로지 학습자 개인을 배려하여 영어로부터 오는 매일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서문 中 -

         정말 그렇다. 유진쌤이 쓴 이 책은 뭔가 좀 다르다. 보통 영어학습관련 책들을 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학습법이 최고이며 처음엔 힘들더라도 모두가 그 방법을 써야만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힘들어도 며칠만 이렇게 해봐라', '몰라서 그렇지 A방법대로 한 달만 해보면 뭔가 달라지는 게 보일 것이다' 등 저자의 주장이 강한 책들이 상당히 많아서 어떤 경우에는 읽기에 불편할 때도 종종 있다. 그런데 유진쌤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이렇게 안 되면 저렇게 해도 된다',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가는대로 해도 된다' 등 얼핏 보면 너무 허용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모두의 경우를 인정해주고 있다. 하긴 모두의 상황과 실력, 성격, 성향이 다르기에 즐거운 배움을 위해서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공부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유진쌤의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유진쌤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읽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읽기를 권한다. 그래서 나도 전체적으로 우선 가볍게 훑어본 후 내가 제일 관심있는 분야인 원서 읽기, 오디오북 사용법, 필사, 직장인을 위한 학습법, 영어발음 파트를 중점적으로 읽어보았다. 10년간 학생들과 함께 실험정신을 가지고 실천해 온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이라 그야말로 눈에 쏙쏙 들어왔다. 그리고 유진쌤의 조언대로 나에게만 맞는 맞춤형 공부 전략을 세워보았다.

            1) 내 수준에 맞는 단어장 골라서 3번 정도 공부하기

                        - 처음엔 가볍게 전체적으로 훑고 두 번째, 세 번째 공부할 때는 꼼꼼히 공부하기

           2) 자기 전에 TED 5분짜리 영상 매일 보기        

           3) 쉬운 원서를 골라서 매일 30분씩 읽기

           4) 원서 다 읽고나면 단어공부 후 필사하기

           5) 30일 챌린지 도전하기 ('바른독학영어' 유튜브와 블로그 활용)

      


        항상 이런 류의 책을 읽고나면 뿌듯함 보다는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많았다. 해야 할 과제들을 산더미같이 던져주는 대다수 저자들의 열정은 고마우나, 그에 못지 않게 밀려오는 버거움이 컸기에 쉽게 도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도전을 해도 작심삼일로 그칠 때가 많았고 말이다. 그런데 유진쌤은 한꺼번에 많이 하다가는 지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강조하며 매일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다가 점점 반경을 넓혀나가는 방법을 권한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부담이 덜한가보다. 뭔가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차오르고 말이다.

        오늘밤 자기전부터 TED 영상을 보고 잘까 한다. 매일매일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다보면 내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생긴다.

         유진쌤, 책 제목 한 번 제대로 지은 것 같다.

         '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

         오늘 밤부터 당장 '걱정 없이'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