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이 잘못됐습니다 - 반려견의 감정을 읽는 홈 트레이닝
알렉스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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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반려견들이 다 그러하겠지만 유난히도 우리집 강아지는 가족들이 돌아오면 격정적으로 맞이인사를 한다. 너무 좋은 나머지 두 발로 서서 껑충껑충 점프를 하며 반가움을 온 몸으로 표현한다. 뒷다리 근육의 탄성이 좋은 푸들이라 스프링처럼 통통 잘도 뛰는데 그 모습을 보면 마치 "왜 이제 왔어?", "얼마나 보고 싶었는 줄 알아?" 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 볼 때마다 짠했다. 외출 후 돌아온 나를 이렇게 격하게 맞이해주니 우리 가족들은 모두가 그 상황이 될 때마다 "오구오구~~ 잘 있었어? 많이 보고 싶었지?"라고 말하며 강아지의 온 몸을 쓰다듬어 주기 바쁘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책을 읽다보니 그 행동이 해서는 안되는 금지행동임을 알게 되었다.

       점프하며 흥분하는 반려견에게 소리치고 위협함으로써 원치 않는 행동을 고치려 하지 말고, 우선 반응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려견이 차분하게 앉아서 기다리면 결과물을 주어 원하는 행동을 강화하는 데 집중합니다. 그렇게 새롭게 형성된 행동(앉아서 기다리기)을 강화하면 원치 않는 행동(점프하며 흥분하기)은 자연스레 사라집니다. 같은 상황에서 해야 할 적절한 행동을 가르치고 강화하는 습관을 가지면 문제행동은 하나둘 사라지고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 p. 40 -

         즉, 반려견에게 예의 있는 행동을 가르치려면 점핑할 때가 아니라 안정적으로 앉았을 때 바로 결과를 주고 행동을 강화시켜 보호자가 귀가해도 어려움 없이 차분하게 앉는 반려견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껏 우리는 반대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점핑하는 강아지에게 그렇게 온 가족이 이쁘다고 쓰다듬어 주었으니 얼마나 강화가 되었을까 싶다.

        이처럼 반려견을 키우고는 있으나 사실 제대로 된 훈련법을 배운 적이 없다보니, 우리는 여기 저기서 주워들은 정보들로 그야말로 무지한 상태에서 키우는 경우가 많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저자는 반려견과 보호자가 좀 더 행복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은 모두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다.

         1) 반려 생활, 올바르게 시작하기

        2) 반려견의 언어 이해하기

        3) 개의 두려움과 불안

        4) 왜 공격성을 보일까?

        5) 반려견을 키우면서 생기는 고민거리

        6) 더불어 살아가기

        나는 아직 초보 반려인이라 챕터 1의 '반려생활, 올바르게 시작하기' 부분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반려견에게 정신 활동이 꼭 필요하다는 내용은 우리 강아지에게 지금 당장 적용되는 내용이기도 했다.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다."라는 말을 흔히 합니다. 피곤하다는 것은 에너지를 소모해서 불필요한 문제행동을 예방한다는 뜻이며, 동시에 풍부한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상당수의 보호자들이 단순히 오래 산책을 하거나 반려견 유치원에서 다른 개들과 뒤엉켜 놀게 해서 반려견을 육체적으로 피곤하게 할 생각만 하고, 정신적인 활동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정신적 활동은 육체적인 운동만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며 반드시 필요한 활동입니다.

                                       ( 중간 생략 )

             피곤한 개가 행복한 개라고는 하지만 말 그대로 개가 기진맥진한 것이 아니라, 결과를 얻기 위한 정신적 활동을 바쁘게 해서 만족감을 느껴야 진정으로 행복한 개가 됩니다.

                                              -  p.46 ~  47  -

           요즘 우리 강아지의 문제는 하루 종일 잠만 자고, 밥을 잘 안 먹는다는 것이다. 산책하러 나가면 신나게 잘 뛰어다니는데 도통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한다. 수의사 선생님은 푸들이 영리하기 때문에 적당한 밀당을 통해 식습관을 잘 조절해라고 하시는데, 저자의 조언을 참고해서 강아지가 머리를 좀 쓸 수 있는 활동을 시켜줄까 한다. Tv에서 종종 강형욱 선생님이 보여주시던 신문지에 사료 넣고 구기기, 노즈워크를 이용해서 사료 숨기기 등으로 하다보면 정신적인 활동이 좀 활발해져서 식욕이 좀 더 살아나지 않을까싶다.


             어디서도 얻기 힘든 과학에 근거한 동물 트레이닝의 기초훈련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쉽게 따라하는 홈트레이닝 동영상 qr 코드까지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어서 필요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누구나 1권씩 가지고 있다는 하정훈 소아과 선생님의 '삐뽀삐뽀 119'책의 반려견 버전을 만난 기분이다.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훈련이 아니라 긍정 강화 트레이닝으로 반려견을 행복하게 가르칠 뿐 아니라 건강 상태, 심리 상태도 점검해보며 반려견의 심신건강을 책임져 줄 책이기에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들에게 꼬옥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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