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 - 바른독학영어 유진쌤의 10년간의 실험, 영어 학습 방법 총정리
피유진 지음 / 서사원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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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요술램프 속 지니가 뻥 하고 연기와 함께 나타나서,

     "주인님~! 무슨 소원을 들어드릴까요?"

    라고 나에게 묻는다면 난 이렇게 말할 것이다.

     "지니야~!  나 영어 좀 잘 하게 해줘. 원어민이랑 자유롭게 대화도 해보고 싶고,

    원서도 재미있게 읽고 싶고, 미드도 신나게 보고 싶어~!" 

    정말 나의 소원이다. 10개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해도 10번 모두 영어를 잘 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로 영어는 늘 내가 정복해보고 싶은 녀석이다. 그런데 잡힐 듯 잡힐 듯 하면서 쉽게 잡히지 않는 걸 보니 역시 외국어를 배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서재 책꽂이에 영어 관련 도서들이 수십 권이 넘을 정도로 영어를 향한 나의 관심은 무조건 무조건이다. 영어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던 중학교 1학년 이후로 지금까지 거의 30년이 다 되어가도록 일편단심이건만 나의 소원인 프리토킹의 길은 참 멀기만 하다. 아마 나처럼 영어바라기로 살아왔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사람들이 많으리라.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우리는 오랫동안 '영어 공부에 상처를 받아온' 셈이다. 그런 영어바라기 독자들이 있는 걸 알기에 저자인 피유진, 일명 '유진쌤'은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이 책을 펼쳐 들었다면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 모두 영어 공부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적어도 한 가지 이상의 공부 방법을 실천해본 적이 있고, 또 적어도 한 권 이상의 영어 공부 관련 도서를 본 적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는 분들의 공통점은 '영어에 관한 관심' 단 하나일 뿐 그 이외 모든 요소는 차이점으로 가득합니다.   

                                                  (중간 생략)

          그렇게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오랫동안 영어 공부에 상처받아 왔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렇지 않으면 실패한다'라는 으름장을 놓기 위한 것도, 내가 했던 방법이 옳으니 '모두 나를 따르라'라고 큰소리를 치기 위한 것도 아닙니다. 다만 오로지 학습자 개인을 배려하여 영어로부터 오는 매일의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도록 여러 갈래의 길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 서문 中 -

         정말 그렇다. 유진쌤이 쓴 이 책은 뭔가 좀 다르다. 보통 영어학습관련 책들을 보면 저자가 주장하는 학습법이 최고이며 처음엔 힘들더라도 모두가 그 방법을 써야만 잘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경우가 많다. '힘들어도 며칠만 이렇게 해봐라', '몰라서 그렇지 A방법대로 한 달만 해보면 뭔가 달라지는 게 보일 것이다' 등 저자의 주장이 강한 책들이 상당히 많아서 어떤 경우에는 읽기에 불편할 때도 종종 있다. 그런데 유진쌤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이렇게 안 되면 저렇게 해도 된다',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된다', '마음이 가는대로 해도 된다' 등 얼핏 보면 너무 허용적이지 않나 싶을 정도로 모두의 경우를 인정해주고 있다. 하긴 모두의 상황과 실력, 성격, 성향이 다르기에 즐거운 배움을 위해서는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공부하는 게 맞다고 주장하는 유진쌤의 논리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리고 유진쌤은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읽는 것을 권하지 않는다.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자기에게 필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읽기를 권한다. 그래서 나도 전체적으로 우선 가볍게 훑어본 후 내가 제일 관심있는 분야인 원서 읽기, 오디오북 사용법, 필사, 직장인을 위한 학습법, 영어발음 파트를 중점적으로 읽어보았다. 10년간 학생들과 함께 실험정신을 가지고 실천해 온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이라 그야말로 눈에 쏙쏙 들어왔다. 그리고 유진쌤의 조언대로 나에게만 맞는 맞춤형 공부 전략을 세워보았다.

            1) 내 수준에 맞는 단어장 골라서 3번 정도 공부하기

                        - 처음엔 가볍게 전체적으로 훑고 두 번째, 세 번째 공부할 때는 꼼꼼히 공부하기

           2) 자기 전에 TED 5분짜리 영상 매일 보기        

           3) 쉬운 원서를 골라서 매일 30분씩 읽기

           4) 원서 다 읽고나면 단어공부 후 필사하기

           5) 30일 챌린지 도전하기 ('바른독학영어' 유튜브와 블로그 활용)

      


        항상 이런 류의 책을 읽고나면 뿌듯함 보다는 답답함이 밀려올 때가 많았다. 해야 할 과제들을 산더미같이 던져주는 대다수 저자들의 열정은 고마우나, 그에 못지 않게 밀려오는 버거움이 컸기에 쉽게 도전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도전을 해도 작심삼일로 그칠 때가 많았고 말이다. 그런데 유진쌤은 한꺼번에 많이 하다가는 지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강조하며 매일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다가 점점 반경을 넓혀나가는 방법을 권한다. 그래서 이 책을 다 읽은 지금도 부담이 덜한가보다. 뭔가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차오르고 말이다.

        오늘밤 자기전부터 TED 영상을 보고 잘까 한다. 매일매일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해나가다보면 내 꿈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도 생긴다.

         유진쌤, 책 제목 한 번 제대로 지은 것 같다.

         '오늘 하루도 걱정 없이, 영어'.

         오늘 밤부터 당장 '걱정 없이'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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