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만만해지는 책 - 영어 때문에 멘붕 오는 당신을 위한
벤쌤 지음 / 체인지업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보통 책을 읽을 때면 서문이나 프롤로그를 묵상하듯(?) 읽고 또 읽는 편이다. 맘 같아선 저자의 직강(?)을 듣듯 얼굴을 보고 인터뷰 하며 책의 내용에 관해 전해듣고 싶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저자가 책을 펴낸 이유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뜻을 그나마 진솔하게 파악할 수 있는 부분이 서문이고 프롤로그이기에 항상 책표지를 넘기자마자 꼼꼼히 챙겨보는 편인데, 이 책에는 아쉽게도 서문이나 프롤로그가 없다. 아마도 저자인 벤쌤은 어서 빨리 본문부터 소개하고 싶은 모양이다. 시간 아깝다고 어여 들어오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다.



         벤쌤은 밀양의 작은 딸기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 영어를 공부해야겠다는 불타는 의지를 안고 서울로 유학가서 5개월 만에 토플 CBT 250점을 받는다. 토익 900점에 상응하는 점수라고 하니 그야말로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러나 벤쌤은 그 점수를 가지고도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서 탈락하고 "네가 배운 건 영어가 아니야."라고 콕 집어 얘기한 동네형의 말에 충격을 받고 다음날부터 동네형이 소개해 준 방법대로 '받아쓰기'를 시작하게 된다. '앤더슨 쿠퍼'라는 CNN 뉴스 간판 앵커가 전하는 뉴스 발음을 듣고 듣고 또 들으며 구간반복을 통해 한 문장씩 끊어서 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에 4시간씩 받아쓰기를 했으나 귀가 열리지 않아 답답하자 전체 토픽을 다 외웠다고 한다. 그것도 그냥 외우는 것이 아니라 뉴스 앵커와 똑같은 표정, 똑같은 자세를 취한 뒤 그가 한 말을 그대로 모사해 보려고 애를 썼단다. 나중에는 CNN 뉴스 뿐 아니라고든 램지가 출연하는 요리 프로그램 등 흥미가 가는 프로그램들의 토픽을 골라서 외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처음에 4시간 걸리던 것이 점점 단축되어 나중에는 1시간으로까지 줄어들게 된다.

           이 외에도 벤쌤은 본인이 해보고 효과를 본 다양한 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강의하고 있는 어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수강생들도 다 그 학습법으로 좋은 효과를 본 임상결과(?)를 책의 여기저기에서 소개하고 있어서 읽는 독자로서 '나도 한 번 해볼까?'하는 의지를 샘솟게 한다.

           특히, 벤쌤이 얘기하는 영어공부의 목적이 무엇보다 가슴에 와닿는다.             

    실제로 영어를 통해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다시 나를 보게 된다.

    그렇게 한국이라는 우물에서 벗어나 세계인이 되어간다.

                                         - P. 77 -

           영어를 통해 나를 보게 되고, 나의 지경이 넓혀진다는 벤쌤의 말에 늘 쉽게 포기하던 영어공부를 놓지 말아야겠다는 각오 또한 단단히 하게 된다.



          책의 중간중간에 에피소드와 함께 소개하고 있는 '진짜 영어 한마디'는 따로 메모해서 외워둘 정도로 아주 유용한 표현들이 많다. 그리고 특별부록으로 첨부되어 있는 '30일 패턴 이것만 알아도 영어로 말한다'는 일상생활에서 아주 많이 사용되는 구문들이 매일 하나씩 공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예문과 함께 제시되어 있다.

          영포자들에게 '영어를 즐기는 자'로 만드는 특별한 학습법을 소개한다고 적힌 책표지의 글귀대로 그야말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재미있고 독특한 학습법으로 가득한 책을 만나서 벌써부터 신이 난다. 매일 매일 꾸준히 이 학습법대로 영어공부를 하다보면 언젠가는 나도 영어가 만만해지겠지? 어서 그런 날이 오길 바라고 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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