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쓰카모토 료 지음, 박재영 옮김 / 이지북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번씩 이유 없이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남들과 같은 양의 일을 해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마는 일명 '저질체력'인 탓인 이유도 있지만, 주기적으로 한없이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텐션을 끌어올리는 나만의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콜라 마시기'이다. 콜라에 함유된 카페인 '탓'인지, '덕분'인지 콜라를 마시고 나면 에너지가 제법 생겨나서 심지어 아파서 몸져 누웠을 때도 나는 콜라를 찾곤 한다. 물론 일시적이긴 하지만 잠시라도 체력이 끌어올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그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이다. 그래서 요즘은 또 다른 방법을 강구중인데 최근에 추가된 방법으로 '무작정 걷기', '신나는 음악 들으면서 맛있는 것 먹기'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속력이 그리 오래가진 못한다.

       이렇듯 태생이 정적인 나를 조금은 활기찬 나로 변모시키고 싶은 마음에 늘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데 이런 나에게 제법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만났으니 제목이 바로 <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이다. 제목에서부터 에너지가 느껴진다. '의욕이 뿜뿜 솟는'이라는 표현이 나를 확 사로잡을 정도로 말이다. 그것도 무려 50가지나 되는지라 서둘러 책장을 넘겨보기 바빴다.



        이 책은 고등학교 시절 퇴학 직전의 문제아였다가 바짝 정신을 차리고 고3 봄부터 대입 수험 준비를 시작해서 사립 명문대학교인 일본의 도시샤 대학에 합격한 후, 졸업하자마자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누구보다 의지가 '박약'했던 그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의 구조'를 확실하게 다짐으로써 유학생활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얘기하며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 중 50가지를 선별하여 쉽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생각의 구조를 최대한 많이 알고 그것을 설정해 두면 저절로 동기부여가 되어 언제든지 의욕이 불타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주 무기력해지고, 가라앉고, 쉽게 도전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이 방법대로 하면 텐션이 업 된다는 건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서 서둘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강한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건 그만 두도록 하자. 사회적. 신체적. 심리적 특성을 강력한 의지만으로 극복해 내기는 매우 어렵다. 중요한 건 의지의 체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의욕과 의지력을 효율적으로 발산시키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체계를 알고, 또 그에 맞게 자신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작은 습관들과 별것 아닌 행동들에서 시작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의지를 구조화시켜야 결과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의지의 구조화 파악하기'.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며,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일상생활을 보다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비법이다.

                                                                    - p. 18 ~ p. 19 中 -

         마치 나에게 하는 얘기 같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나에게는 물리적인 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러기에 좋아하는 독서나, 영어공부를 하려고 해도 새벽시간이나 늦은 밤 외에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하기에 새벽시간을 이용해보려고 하는데 이 또한 쉬이 되지 않는다. 좀처럼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원망하며 새벽마다 울리는 알람을 꺼버리기 일쑤이며, 그러고 난 아침이면 밀려오는 후회와 필요 이상의 죄책감(왜 이렇게 게으르냐며 스스로를 무척 책망한다)으로 더욱 무기력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을 그만 두라'고 얘기하는 저자의 말에 무척이나 위안이 되었다. 마치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다른 방법으로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거야. 여기에 50가지나 있으니 한 번 읽어보고 너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보렴.'이라고 얘기해주는 것만 같을 정도로 말이다.



         50가지나 되는 방법들이 나에게 다 맞는 건 아니지만, 그 중 내가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방법들을 찾은 몇 가지가 있는데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샤워를 해라!

               --> 몸이 '조금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샤워를 하면 신경심리학적으로도 신체가 각성하게 된다.

        2) 출근하기 싫다면 회사에 도착하기 전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라!

               ---> 예를 들면, 회사 가기 전 스타벅스에 가서 차 한 잔 마시기

        3) 하고 싶지 않은 일, 마음이 내키지 않은 일은 이른 아침 시간에 해치워 버려라!

               ---> 의지력은 아침시간에 가장 높다.

        4) 목표 달성의 과정에 반드시 존재하는 장벽을 예상하여 그 대책을 세워라!

              ---> 일이 바빠서 저녁에 공부할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조언이었다!!!!)

        5) 아침부터 의욕이 없을 때는,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해라!

              ---> 하루 의욕의 상승곡선을 위해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행위가 필요한 법!!

              ---> 인간은 '의욕이 생겨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는' 생물이다.

        6) 독서를 할 때는,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한 페이지라도 읽어야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뭔가 답이 보이는 기분이다. 늘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스스로를 질책할 때가 많았는데, 저자는 좀 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나의 하루 시간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난 '의욕이 없는'것이 아니라 '의욕을 일으키는 방법을 몰랐던' 것도 알게 해주었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일요일 저녁이면 주말을 그냥 의미없이 보낸 것 같아 한없이 후회가 밀려오고 다가오는 월요일이 무척이나 싫었는데, 이젠 주말을 비롯해서 월요일도 조금은 다르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더 이상 나를 채찍질 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 둘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시간에 쫓겨 사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끌고가는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가 해보니 나름 할 만합니다 - 40대에 시작한 전원생활, 독립서점, 가사 노동, 채식
김영우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3월
평점 :
품절


       가평의 시골마을로 이사를 해서 가족들과 함께 10여 년이 넘게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 40대 중반에 '여성주의'를 접하고 난 후 삶의 방향이 달라진 남자. 딸의 성화에 못 이겨 강아지를 키우다가 육식을 끊게 된 남자. 빨래를 제외한 모든 집안 일을 도맡아 하는 남자. 23년 동안 책방이 없던 가평의 한 작은 마을에 '북유럽' 서점을 열고 하루에 두 권 판매의 소박한 꿈을 가진 남자. 이 책을 읽고 나서 나에게 자리잡은 저자의 이미지들이다.


       책을 받아들고 표지만 봤을 때는 저자가 전원생활을 하며 작은 책방을 운영하는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의 넉넉한 아저씨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책을 읽어나갈수록 생각보다 상처가 많고, 예민하며, 섬세하기 그지없는 저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묘한 공감대가 생겨났다. 마치 판박이같은 내 모습을 보는 듯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즐기는 저자가 책을 좋아하는 마음으로 '북유럽(Book You Love)'이라는 작은 책방을 운영하고, 마당 있는 집에서 강아지 '하이'를 키우는 모습은 나의 버킷리스트의 항목들이기도 해서 더욱 저자에게 마음이 가고 나와 어쩜 이렇게 비슷한가 싶은 맘에 또 다른 나를 만난 기분이었다.

       또 하나 공통점을 찾은 것이 있으니, 아내에게 '너'라고 호칭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내가 '너'라는 단어를 쓰지 않기로 결심한 것은 아내를 만나면서부터였다. 어느 순간 너라고 부르는 행위가 상대를 함부로 대하는 것처럼 느껴졌고, 더구나 아내를 세상의 수많은 '너' 가운데 하나로 만드는 것도 영 내키지 않았다. 그래서 자연스럽지 않더라도 아내를 칭할 때 다른 어떤 인칭대명사 대신 오직 이름만 부르기로 했다. 이 습관은 아이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다. 아이와 놀 때, 타이를 때, 혼을 낼 때도 오직 이름만 불렀다. 너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야!'라는 말도 튀어나오지 않았다.

                                                   - p.238 ~ p. 239 中 -

         어쩜 이렇게 나랑 생각이 비슷할까 싶다.

         결혼 후 남편이 점점 나에게 말을 놓기 시작하던 무렵 남편에게 건의를 했다. 뭐라고 불러도 좋은데 '너'라고는 부르지 말아달라고 말이다. 연애무렵부터 결혼후 한동안 '오빠'라고 남편을 호칭하던 나역시 남편에게 '너'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저자의 생각과 같은 이유에서였다. 뭔가 모르게 무시당하는 기분이 들었기에 결혼초부터 우리 부부 사이에서는 '너'라는 말이 금지어였는데, 이런 생각을 한 부부가 또 있다니 반갑다 못해 신기함마저 든다. 아무튼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남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되었고, 내가 아는 그 누구보다도 나와 생각이 비슷한 점이 많아 오랜 시간 함께한 벗을 재회한 기분이다.

  

 

         가부장제의 수혜를 받은 사실을 불편해하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불평등한 현실을 묵과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를 내는 저자. 조금은 다른 삶의 방식을 고집하며 한 딸아이의 아빠로서, 한 아내의 남편으로서, 작은 '북유럽' 책방의 주인으로서 오늘도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멋진 사람 김영우. 나는 오늘부터 그런 멋진 저자의 '찐팬'이 되려고 한다. 그래서 코로나가 조금은 잠잠해지고 나면 꼭 방문하리라. '북유럽' 책방을. 그래서 멋진 사람 김영우를 꼭 만나고 올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원스쿨 기적의 말하기 영어패턴 - 영어회화, 핵심동사 20개로 말이 터진다!
이시원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40대에 들어서고보니 스트레스를 잘 풀어내는 것이야말로 건강한 중년을 보낼 수 있는 비결이라는 생각이 부쩍 많이 든다. 그래서인지 틈틈이 스크린 골프를 치러 가는 남편을 보면 점점 그 마음이 이해가 될 뿐 아니라, 예전처럼 실눈을 뜨고 잔소리를 하지 않게 된다. 일주일간 쌓였을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니 오히려 적극 지지해주고 싶을 정도이다.  그렇다면 난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는고 하니 바로 독서와 영어공부이다. 직장에서의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서 책을 읽고 매일 짤막짤막 영어공부를 하며 힐링이 되는 내 모습을 보며 남편은 이해가 안된다고 하지만, 이게 나만의 힐링방법인걸 어쩌란 말이오. 왜 이렇게 나는 언어에 목을 매는지 사실 나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렇듯 매일매일 루틴처럼 일정한 양의 영어공부를 하는 내게 너무도 요긴한 맞춤형 책을 만났다. '영어가 안되면 시원스쿨 닷컴!'이라는 광고송으로 유명한 이시원 선생님이 쓰신  <기적의 말하기 영어패턴>책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영어공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설명하시기로 유명한 이시원 선생님의 책이라 책을 펼치기도 전에 이미 믿음이 갔지만, 말하기에 가장 중요한 핵심동사 20개로 입이 터지게 한다는 책 앞표지의 문구가 나를 더욱 사로잡았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총 18개의 unit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목차마다 패턴의 중심이 되는 핵심동사의 활용법의 설명을 시작으로 총 4개의 step으로 나뉘어 차근차근 입에 붙을 수 있도록 연습하게 짜여져 있다. 그리고 각 unit마다 qr코드가 있어서 스마트폰만 있으면 편리하게 해당 음원을 불러와서 리스닝 및 스피킹 연습을 쉽게 할 수 있는게 무엇보다 편리하다. 그리고 4단계의 학습이 끝나고 나면 '패턴 바로 익히기' 코너에서 해당 unit의 복습을 바로 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총 18개의 unit외에도 책의 마지막에 보면 따로 떼어내어 수시로 복습할 수 있도록 '하루 10문장 패턴 말하기 연습'이라는 부록도 마련되어 있다.
 

       언어라는 게 사용하지 않으면 쉬이 잊혀지기 마련인 법! 내 입에 완전히 붙게 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만이 가장 좋은 언어학습법임을 알고 있기에 이 자료가 앞으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책의 머리말에 있던 글귀가 너무 와닿아서 밑줄을 그어 두었다. 내가 영어공부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이 머리말을 통해 생겨났다. '진짜 내 영어 실력이 변화하는 것을 위해 배우는 것이다!'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하루 하루 조금씩 달라지는 나의 변화를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연초가 되면 다들 '다이어트'와 '어학공부'를 목표로 세우고 올해 꼭 성공하고 말거라고 거창한 계획을 세우곤 한다. 그러나 우리는 첫술에 배부르고 싶은 욕심이 크기에 중도에 포기할 때가 많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을 수차례 했었고 말이다. 그런데 머리말의 내용처럼 하루하루 조금씩 변화되는 나의 영어실력을 목표로 도전한다면 어느 새 정상에 도달해 있을 내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난다. 

     이 책의 18 unit까지 수차례 반복하고 반복하고 또 반복하며 '진짜 내가 말할 수 있는 영어'로 만들고 말겠다는 야무진 꿈을 꾸게 해 준 이시원 선생님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별 헤는 밤을 위한 안내서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 지음, 허윤정 옮김 / EBS BOOKS / 2021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어릴 적부터 별을 좋아했다.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마당에 있던 평상에 누워서 올려다보던 밤하늘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야말로 '쏟아질 듯' 무수히 많은 별들을 보며 내가 아는 유일한 별자리 북두칠성을 찾아 여기저기 손으로 짚어보며 시간 가는 줄 모르던 어린 시절의 추억 한 자락. 어른이 된 지금도 별자리 찾는 걸 좋아해서 수시로 밤하늘을 올려다보곤 한다. 지난 겨울, 남편과 한창 걷기에 빠져서 저녁 먹고 집주위에 있는 산책로를 따라 한 두시간 걸으면서도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는데 겨울철답게 역시 오리온 자리가 압권이었다. 남쪽 하늘을 장악하고 있던 오리온 자리는 내가 좋아하는 별자리이기도 하다. 가운데 삼태성이 유난히 빛이 날 뿐 아니라 별자리 자체가 무척이나 밝아 겨울철 밤에 고개만 올려다보아도 금방 찾을 수 있는 오리온 자리. 그리고 그 옆의 1등성 시리우스까지 찾다 보면 종합선물세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그 만족감은 상당히 크다.

       


       '밤을 걷는 작가'라는 애칭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 책의 저자 한스 아우구스토 레이는 어린 시절부터 별과 하늘을 좋아해서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면서도 늘 주머니 속에 작은 천문학 책을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그리고 역시나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는 아내를 만나 함께 별자리 여행을 즐기던 그는 1954년에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누구도 시도해보지 못한 방법으로 별과 별 사이에 선을 그으며 별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했던 한스 아우쿠스토 레이. 책 표지에서 소개하고 있는 애칭  '밤을 걷는 작가'가 그에게 딱 어울린다 싶다.



        그동안 별자리에 관한 책들을 많이 봤다. 그런데 이 책은 여지껏 읽어왔던 책들과 차별성을 두고 있다. 보통 별자리 책들에서 소개하고 있는 별자리들을 보면 '이게 정말 그 모양이 되나?'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을 정도로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그리고 나의 공간지각력의 한계인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모양대로 아무리 따라 그려보아도 그 이름의 모양이 그려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우리가 그렇게 낙심하지 못하도록 충분히 만족감을 준다. 이유인 즉, 새로운 그래프 방식을 이용해 별자리 이름의 의미를 연상시키는 모양으로 별자리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큰곰자리'는 정말 곰 모양으로, '고래자리'는 고래 모양으로, '독수리자리'는 독수리 모양으로 모양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예전에도 이런 책들은 있었으나 별 자리 주위에 지나치게 그림을 많이 그려넣음으로써(거의 상상화 수준) 오히려 독자들로 하여금 혼동을 줄 때가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별들을 연결하는 선들을 통해 명확한 형상을 만들며 별자리 이름이 나타내는 모양으로 그려져 있기에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을 때 훨씬 더 사실적인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다.


 

           설명도 쉽고 그림 설명 또한 친절하게 잘 되어 있어서 책은 술술 잘 읽힌다. 한 자리에서 금방 읽어냈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 책을 읽고 내가 알게 된 몇 가지 사실들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 북두칠성의 일부인 '자극성'은 항상 북극성을 가리키고 있다.

      - 항상 볼 수 있는 별자리는 20여 개 정도이고, 좀 더 중요한 별자리까지 합치면 30개 정도 된다.

      - '우산천문관' 원리를 통해 북두칠성, 북극성, 카시오페이아 자리 찾는 법

      - '북두칠성'은 가장 잘 알려진 별무리(큰곰자리의 일부이기 때문에)이며 중간에 있는 '알코르'라는 작은 별은

           시력검사법으로 활용되었다. (알코르가 보이면 정상시력으로 간주)

        

           무엇보다 '우산천문관' 원리는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기에도 참 좋은 내용이다. 밤하늘에서 우리가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별자리인 북두칠성을 이용해서 북극성을 찾고 카시오페이아 자리까지 찾아낼 수 있는 '우산천문관' 원리. 정말 탁월한 설명이다.

       

          책을 읽다보니 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몽골 여행이 더 간절해진다.  깜깜한 밤 몽골초원에 자리한 게르에서 쉬다가 잠시 밖으로 나와 에어베드 위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밤새 별자리를 찾아 헤매다 잠이 드는 것. 밤새 이슬에 젖을 지언정 꼭 해보고 싶은 나의 버킷리스트. 이 책을 가지고 몽골에 가서 제대로 별자리들을 찾아보고 싶다. 오래 전 이 책의 저자가 무수히 올려다보았을 그 별자리를 나도 한 번 찾아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 - 인생을 항해하는 스물아홉 선원 이야기
이동현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짠해왔다. 스물 아홉 선원의 이야기라는 책의 부제를 보고, 열정이 넘치고 패기왕성한 젊은 뱃사람의 이야기를 기대했던 탓일까? 예상과 달리 저자는 아직도 파도에 흔들리며 힘겹게 나아가고 있음이 느껴졌다. 그래서 제목이 '배를 타며 파도치는 내 마음을 읽습니다'인지도 모르겠다.

      

      "스물 아홉이 된 나는 태풍을 만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배가 흔들리지 않는 날에도 배 위의 나는 스스로 흔들린다. 육지에서는 배가 답이라 생각했는데, 배에 오르고 나니 자꾸만 육지가 답이라는 생각이 든다.


        배는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알게 했다. 끝없는 바다와 파도, 태풍 앞에서는 나는 정말 아무것도 아닌 존재였고 배와 사회의 시스템에서도 나는 아무것도 아닌 것에 불과했다. "


                                                               - 프롤로그 中 -


        많은 고민 가운데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저자의 고뇌와 고충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역시나 선원이셨던 아버지의 부재로 어린 시절 그리워했던 아버지의 정을, 저자는 지금도 그리워함이 느껴진다. 다소 무뚝뚝하신 아버지이신지라 살가움을 느끼지 못했던 저자는 내 눈에 지금도 한 소년으로 보인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그 소년이 달려와 안기길 두 팔 벌려 기다리고 계시는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한 소년. 저자는 책의 여기 저기에서 사랑에 고파하는 소년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 내게 배를 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버지와 화해하는 과정이었다. 배를 타보니 젊은 시절 시끄러운 기관실에서 일했던 아버지가 보였다. 선원으로서 외로움을 참아가며 아등바등 버텨보려는 20대의 고민하는 아버지가 보였다. 배를 타는 순간은, 나는 언제나 아버지와 함께였다."

                                                     - p. 160 中 -


           '모선(Mother Ship)'이 아니라 저자에게는 '부선(Father Ship)'이었나보다. 배의 곳곳에서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아버지를 기억하며, 늘 아버지와 함께 했을 이 젊은 선원은 정말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진다. 얼핏 보면 세상속의 풍파를 피해 배위에 오른 것 같은데, 읽다 보니 저자는 뱃사람이 되어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1만 시간의 법칙이 네 번이나 지난' 시간을 배에서 보냈는데, 그 시간 동안 저자는 알에서 제대로 깨어나온 것 같다.



             작가가 꿈이었다더니 문체가 아주 깔끔하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맛깔스럽게 글을 풀어내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 그간 배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으니 이젠 즐거운 생각과 기쁜 일들로만 가득한 선원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본다. 뿐만 아니라 좋은 배필을 만나 더 이상 파도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항해를 하는 행복한 선원이 되길 응원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