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
쓰카모토 료 지음, 박재영 옮김 / 이지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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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씩 이유 없이 무기력해질 때가 있다. 남들과 같은 양의 일을 해도 쉽게 피로를 느끼고마는 일명 '저질체력'인 탓인 이유도 있지만, 주기적으로 한없이 무력감을 느낄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텐션을 끌어올리는 나만의 방법이 하나 있는데 바로 '콜라 마시기'이다. 콜라에 함유된 카페인 '탓'인지, '덕분'인지 콜라를 마시고 나면 에너지가 제법 생겨나서 심지어 아파서 몸져 누웠을 때도 나는 콜라를 찾곤 한다. 물론 일시적이긴 하지만 잠시라도 체력이 끌어올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그건 어디까지나 '일시적'이다. 그래서 요즘은 또 다른 방법을 강구중인데 최근에 추가된 방법으로 '무작정 걷기', '신나는 음악 들으면서 맛있는 것 먹기'가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속력이 그리 오래가진 못한다.

       이렇듯 태생이 정적인 나를 조금은 활기찬 나로 변모시키고 싶은 마음에 늘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하는데 이런 나에게 제법 도움이 될 만한 책을 만났으니 제목이 바로 <의욕이 뿜뿜 솟는 50가지 방법>이다. 제목에서부터 에너지가 느껴진다. '의욕이 뿜뿜 솟는'이라는 표현이 나를 확 사로잡을 정도로 말이다. 그것도 무려 50가지나 되는지라 서둘러 책장을 넘겨보기 바빴다.



        이 책은 고등학교 시절 퇴학 직전의 문제아였다가 바짝 정신을 차리고 고3 봄부터 대입 수험 준비를 시작해서 사립 명문대학교인 일본의 도시샤 대학에 합격한 후, 졸업하자마자 케임브리지 대학원에 입학하여 수석으로 졸업한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누구보다 의지가 '박약'했던 그는 공부를 해야한다는 의지가 강해서가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생각의 구조'를 확실하게 다짐으로써 유학생활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얘기하며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노하우 중 50가지를 선별하여 쉽게 소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생각의 구조를 최대한 많이 알고 그것을 설정해 두면 저절로 동기부여가 되어 언제든지 의욕이 불타오를 수 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자주 무기력해지고, 가라앉고, 쉽게 도전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이 방법대로 하면 텐션이 업 된다는 건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서 서둘러 읽지 않을 수 없었다.

         강한 의지력을 가져야 한다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건 그만 두도록 하자. 사회적. 신체적. 심리적 특성을 강력한 의지만으로 극복해 내기는 매우 어렵다. 중요한 건 의지의 체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의욕과 의지력을 효율적으로 발산시키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체계를 알고, 또 그에 맞게 자신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작은 습관들과 별것 아닌 행동들에서 시작한다. 작은 것에서부터 의지를 구조화시켜야 결과적으로 큰 변화를 맞이할 수 있다. '의지의 구조화 파악하기'. 그것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며, 이 책을 읽는 모두가 일상생활을 보다 활기차게 보낼 수 있는 비법이다.

                                                                    - p. 18 ~ p. 19 中 -

         마치 나에게 하는 얘기 같았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나에게는 물리적인 시간이 늘 부족하다. 그러기에 좋아하는 독서나, 영어공부를 하려고 해도 새벽시간이나 늦은 밤 외에는 시간이 거의 없다. 그러하기에 새벽시간을 이용해보려고 하는데 이 또한 쉬이 되지 않는다. 좀처럼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원망하며 새벽마다 울리는 알람을 꺼버리기 일쑤이며, 그러고 난 아침이면 밀려오는 후회와 필요 이상의 죄책감(왜 이렇게 게으르냐며 스스로를 무척 책망한다)으로 더욱 무기력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을 채찍질하는 것을 그만 두라'고 얘기하는 저자의 말에 무척이나 위안이 되었다. 마치 '그건 네 잘못이 아냐. 다른 방법으로 좀 더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거야. 여기에 50가지나 있으니 한 번 읽어보고 너한테 맞는 방법을 찾아보렴.'이라고 얘기해주는 것만 같을 정도로 말이다.



         50가지나 되는 방법들이 나에게 다 맞는 건 아니지만, 그 중 내가 당장 실천해보고 싶은 방법들을 찾은 몇 가지가 있는데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바로 샤워를 해라!

               --> 몸이 '조금 뜨겁다'고 느낄 정도로 샤워를 하면 신경심리학적으로도 신체가 각성하게 된다.

        2) 출근하기 싫다면 회사에 도착하기 전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라!

               ---> 예를 들면, 회사 가기 전 스타벅스에 가서 차 한 잔 마시기

        3) 하고 싶지 않은 일, 마음이 내키지 않은 일은 이른 아침 시간에 해치워 버려라!

               ---> 의지력은 아침시간에 가장 높다.

        4) 목표 달성의 과정에 반드시 존재하는 장벽을 예상하여 그 대책을 세워라!

              ---> 일이 바빠서 저녁에 공부할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아침 시간을 활용하라.

                       (지금 나에게 딱 맞는 조언이었다!!!!)

        5) 아침부터 의욕이 없을 때는,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당장 해라!

              ---> 하루 의욕의 상승곡선을 위해 도화선에 불을 붙이는 행위가 필요한 법!!

              ---> 인간은 '의욕이 생겨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는' 생물이다.

        6) 독서를 할 때는, 끝까지 다 읽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말고,

            한 페이지라도 읽어야 자신이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뭔가 답이 보이는 기분이다. 늘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시간이 부족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스스로를 질책할 때가 많았는데, 저자는 좀 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으로 나의 하루 시간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리고 난 '의욕이 없는'것이 아니라 '의욕을 일으키는 방법을 몰랐던' 것도 알게 해주었다.

     


        내일은 일요일이다. 일요일 저녁이면 주말을 그냥 의미없이 보낸 것 같아 한없이 후회가 밀려오고 다가오는 월요일이 무척이나 싫었는데, 이젠 주말을 비롯해서 월요일도 조금은 다르게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더 이상 나를 채찍질 하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부터 하나 둘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시간에 쫓겨 사는 사람이 아니라 시간을 끌고가는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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