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
신현준.정혜진 지음, 황세진 감수 / 길벗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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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 예능프로는 잘 안 보는 편인데, 언제부턴가 찾아보게 되는 프로가 하나 있으니 바로 <안 싸우면 다행이야>이다. 2명, 혹은 3명의 절친 연예인들이 도심에서 한참 벗어난 숲속이나 섬으로 가서 자연인과 함께 며칠 생존(?)하는 컨셉으로 진행되는데, 연예인 누가누가 친한가를 보는 재미와 함께 '삼시세끼' 처럼 매끼 식사를 준비하는 과정이 꽤나 흥미롭다. 갈수록 다녀 온 연예인들의 노하우가 전수되는지 점점 다음 회차의 연예인들이 준비해가는 물건들이 다채로워지고 있어 이 또한 시청자들의 눈요기를 제대로 만족시켜주고 있다. 한 번은 영화배우 김수로와 그의 절친인 조재윤이 섬으로 들어가는 내용을 보고 있었는데  이 때 패널로 참여한 신현준은 어디 갈 때마다 약가방을 꼭 챙겨다닌다며 자신있게 얘기했다. 그러자 진행자 붐이 던진 한 마디가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 신현준 씨는 70%가 약이에요. 손에서 약 냄새 나요."


      이 말 한 마디에 모두가 배를 잡고 웃었는데, 나 역시 그간 여러 프로에서 들어봤던 신현준의 영양제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빵 터졌다. 만인이 인정할 정도로 그의 영양제 부심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이다. 영양제에 관심이 많으셨던 어머니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영양제를 꾸준히 섭취했으니 실질적으로 그가 복용한 기간은 제법 길 것이다. 바쁜 연예인 생활을 하면서도 시간 맞춰 영양제를 챙겨 먹고 있다는 그를 보면 역시 '조기교육'의 힘을 또 한 번 느낄 정도이다. 

      이런 그가 자신의 '영양제 30년 경력'을 살려서 정혜진 의사 선생님과 손잡고 책을 펴냈으니 바로 <내 몸이 원하는 영양제는 따로 있다>이다. 이 책은 영양제를 주제로 '편집자', '신현준', '정혜진'  이 세 명이 서로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단순히 의료지식만을 소개하는 딱딱한 내용의 책이 아니라 자유로운 대화체로 이어져 나가고 있어서 마치 내가 4번째 패널이 되어서 그들과 함께 차 한 잔 마시면서 편하게 얘기나누는 기분이 든다. 특히 영양제 챙겨 먹는 것을 취미로 여길 정도로 즐기는 신현준과 이런 그의 약가방을 보고 의료인 입장에서의 문화 충격을 단단히 받은 정혜진 선생님 사이에서 편집자가 아슬아슬 균형을 잡아가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전개를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누구나 한 번 쯤은 먹어봤을 대표 영양제인 종합비타민, 비타민(A, B, C, D), 미네랄, 오메가 3, 유산균을 비롯해서 필요목적에 따라 골라먹는 영양제들까지 다양한 영양제들에 대한 의사 선생님의 이론적 설명과, 신현준의 임상경험을 통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그리고 누구가 한 번쯤 가져봤을 영양제에 대한 궁금증, 나에게 맞는 영양제 조합법 등 평소 궁금했으나 딱히 설명을 들을 수 없어 답답했던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고 있다는 것 또한 이 책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영양제에 대한 견해가 조금씩 다른 부분들도 있었지만, 두 분이 힘주어 강조하는 내용은 동일했다. 

     

     1) 균형잡힌 식사를 하고 제철 음식을 챙겨 먹어라.

     2) 매일 꾸준히 몸을 움직이고 스트레칭을 하라.

        ---> 하루에 10~20분이라도 전신 스트레칭을 매일 하면 몸이 유연해질 뿐 아니라, 

              내 몸 상태를 미리미리 점검할 수 있음.

     3) 잘 쉬어라.


     내 몸과 생활습관을 우선 잘 살펴보고, 잘 챙겨 먹고, 잘 쉬는 것! 그것이 먼저 우선되어진 후 필요한 영양제를 좀 더 챙겨먹어라고 거듭하여 강조하는 두 분의 얘기를 잘 참고해서 우리 가족들 건강 또한 이대로 챙겨주어야겠다. 이 책, 앞으로 자주 펼쳐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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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최강 멘탈 - 유리 멘탈은 어떻게 강철 멘탈로 단련되는가
오재욱 지음 / 리더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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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리멘탈은 어떻게 강철 멘탈로 단련되는가?'라는 책의 부제에 솔깃해졌다. 내가 바로 한 때 유리멘탈이었기 때문이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삶속에서 다양한 장면들을 겪게 되었고, 그 덕에 그나마 조금은 단단한 멘탈이 되어가고는 있으나, 아직도 유리멘탈의 근본은 남아있기에 순간순간 무너질 때가 있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예쁜고 멋진 연예인들보다도 강인한 멘탈로 험난한 연예계 사회에서 굳건하게 버티는 연예인들이 더 좋다. 예를 들면 가수 백지영씨, 개그맨 김영철씨가 그렇다. 개인적으로 우여곡절이 많았던 그 두 분은 지금도 자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멋지게 자기 역할을 해내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 두 분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보면 나도 모르게 힐링이 되곤 한다. 그리고 힘들 때면 일부러 그 분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일부러 찾아서 보기도 하고 말이다. 

    이처럼 나의 아킬레스는 멘탈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내 마음은 기대감으로 부풀었다. '이 책에서 하나라도 배우는 게 있다면 이 독서는 성공한 것이다'가 나의 독서철학이기에 흡인력 있는 책의 제목만으로도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얼마나 내가 달라져있을까 하는 기대로 가득 찼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대학교에서 체육학과를 전공했는데 결국 중퇴하고 골프용품 최대 유통업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숱한 실패와 좌절을 겪게 되는데 우연히 사이버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하여 심리학을 공부하게 되었고, 이와 함께 독서를 하면서 자신의 멘탈을 단단하게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내 카톡 프로필은 '긍정 인생 연구소장'이다.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멘탈 관리가 필수다. 멘탈 관리는 독서와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 나는 경제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아니지만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꾸준한 독서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생각한 것을 실천하는 멘탈 부자가 되었다. 나는 항상 얘기한다. 독서를 하는 사람과 안 하는 사람의 차이는 '생각한 것을 실천하느냐 안 하느냐'로 구분된다고.

                         - p. 8 中 -

      

     독서와 심리학 공부로 강철멘탈이 되었다는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궁금한 나는 서둘러 다음 장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는 모두 40가지의 비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나에게 가장 와닿은 몇 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다.


     1) '반드시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기

          - "항상 잘해야 한다"  ---->  "잘하면 좋다."

          - "무조건 잘되어야 한다." -----> "잘되면 좋다."

          - 흐르는 강물처럼 순리대로 살아라.(최강 멘탈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


     2) 우선 작은 것부터 시작한다.

          - 성공한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키운다.

          - 지금 하는 일에 집중한다.

          - 지치지 않는 꾸준함을 유지한다.


     3) 호흡관리로 멘탈을 단련한다.

          - 코로 숨 쉬며 심호흡을 하면 긴장이 풀려 멘탈이 좋아진다.

          - 호흡명상으로 좋은 컨디션과 마음의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4) 목표를 글로 적어야 목적지에 도달한다.

          - 인생의 내비게이션에도 목표를 정확하게 입력해야 한다.

          - 인생의 내비게이션은 목표를 글로 적었을 때 목적지가 입력되고 작동하게 된다.



       직장에서의 다양한 스트레스, 가족에게서 받는 스트레스, 기타 인간관계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 등 우리는 다양한 인생의 장면 속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조용한 시골에서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수 만 번 했을 정도로 말이다. 그러나 이젠 피할 게 아니라 제대로 맞서야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저자가 알려준 40가지나 되는 방법들에서 나에게 맞는 방법들만이라도 내 인생에 적용해본다면 최강멘탈까지는 아니어도 유리보다는 좀 더 단단한 멘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말이다. 무조건 잘해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시작할 게 아니라,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하나 둘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점점 바닥으로 치닫던 나의 자존감을 원래대로 회복시켜서 좀 더 멋지고 활기찬 나의 인생 후반전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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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대로 기도해 보셨나요? - 어디로 갈지 모를 때
김상숙 지음 / 두란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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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겐 쉬운 듯 하면서도 어려운 게 있으니 바로 기도이다. 힘들고 지칠 때, 감사할 때, 나아갈 바를 모를 때 기도를 하고 하나님께 뜻을 구하지만 참 아이러니하게도 여전히 난 기도가 어렵다. 내가 하는 기도가 제대로 된 건지, 이렇게 하면 되는 건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그래서였을까? 이 책의 제목을 읽는 순간 뭔가에 끌리듯 이 책을 꼭 읽고 싶어졌다. 


" 말씀대로 기도해 보셨나요?"


    제목만 읽었을 뿐인데도 순간 정신이 번쩍 든다. 예배 때면 목사님께서 늘 강조하시던 게 바로 말씀대로 기도하기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난 말씀에 기초한 기도가 아니라 내 힘으로 기도를 하려고 했음을 알게 하시는 주님. 책을 채 읽기도 전에 제목으로 날 깨닫게 하시는 주님. 오늘도 이렇게 다양한 경로를 통해 나에게 메시지를 전하시는 주님의 임재하심을 느끼며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저자이신 김상숙 권사님은 30년 동안 외국인 노동자들의 엄마역할을 자처하며 우리 사회의 약자이기도 한 그들을 지극정성으로 돌보았는데, 병원비에서부터 학비까지 매월 수천 만 원의 큰 금액을 단 한 번의 부족함 없이 모두 후원으로 감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은 오직 기도로 가능했음을 책의 여기저기에서 간증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도의 산증인이다.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하나님이 신실하게 응답하셨음을 다양한 사례들로 소개하고 있는데, 나처럼 기도가 부담이 된 것이 아니라 권사님은 하나님이 주신 권세를 제대로 누리며 '영적 특권'인 기도를 통해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인 것이다. 

    권사님의 롤모델이기도 한 '고아의 아버지' 조지 뮬러에게서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으면 하나님도 우리 말을 듣지 않으신다'는 것을 배우게 된 후, 이제는 모든 이에게 말씀에 근거하여 오직 기도로 위대한 사역을 감당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오직 말씀이 가르쳐 주는 대로 기도해보라고 권면하는 그녀. 그런 그녀가 감당한 다양한 사역들을 보니 역시 말씀만이 살 길이며 내 발의 등불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거기에 하나 더! 그녀는 기도가 그리스도인의 영적특권이며 이를 누리라고 힘주어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실 때 다음과 같이 순서를 알려 주셨습니다.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요 15:7)

     우리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할 때 반드시 특권이 주어지는데,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면 그대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소홀히 여기기에 무엇이든지 되는 이 놀라운 특권을 잘 모르고 살아갑니다.

                                          - p. 20 ~ 21 中 -




     기독교인의 호흡이자 삶이어야 할 기도가 때로는 부담으로 다가와서 참 답답했는데 뭔가 막혀있던 게 뚫린 기분이다. 기도가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라 말씀을 늘 읽어 내 입술에서 떠나지 않도록 할 때 기도는 절로 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간 멈춰있던 나의 영적 심장을 다시 뛸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을 해 주신 김상숙 권사님께 감사를 드리며 권사님을 통해 큰 깨달음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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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작
정성진 지음 / 프리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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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가 막 시작되려던 작년 2월 즈음, 가족들과 함께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을 보러 갔었다. 사실 4식구 모두 공연을 보기엔 다소 큰 금액이긴 했지만, 1년에 두 번 정도는 가족들 공연 티켓을 구매하는 게 나만의 힐링이 되었기에 주저함 없이 티켓을 예매할 수 있었다. 실은 내가 워킹맘 생활을 하는 이유에 '가족들과 1년에 두 번 공연보러 가기'를 포함시켰더니 직장생활이 힘들 때면 공연생각을 하며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래서 꼭 상반기에 한 번, 하반기에 한 번 공연을 보러간다. 지금 내가 좀 힘들어도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일하는 게 나의 직장철학이 되었을 정도로 말이다. 게다가 세계 4대 공연이 '캣츠',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걸 알고나서 꼭 보아야겠다고 마음 먹은지 얼마 안 된 때였는데 때마침 '오페라의 유령'이 7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았고,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에서는 처음 공연하는 거라 더욱 부푼 맘으로 공연날만 기다렸다. 예상대로 가족들 모두 공연에 푹 빠져서 감상을 했다. '팬텀' 역할의 남자배우가 190cm에 90kg의 다소 체격이 큰 스타일이라 내가 생각했던 이미지와 조금 다르긴(?) 했지만, 주인공 크리스틴과 함께 노래 하는 장면의 그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상기된 얼굴로 공연장을 나오던 아이들의 모습 또한 잊을 수가 없다. 

      이렇듯 공연티켓을 구하는 순간부터 공연을 보고 나오는 그 순간까지는 마치 여행을 다녀오는 기분이다. 여행지에서보다 여행을 떠나기 전 더 설레는 그 마음부터 여행을 다녀와서도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이따금씩 떠올리며 행복에 젖는 것까지 정말 여행과 공연은 비슷한 부분이 참 많다. 다소 많은 비용이 들어도 사람들이 주저함 없이 여행이나 공연을 위해 지갑을 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그러나 영화처럼 자주 보러 갈 수 없어 공연을 보는 일이 어쩌다 한 번 가는 행사가 되다보니 뮤지컬 공연 및 공연장은 아직도 낯설고 또 궁금한 게 많다. 그치만 딱히 어디 물어볼 데도 없고 고작 알아봐야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이리저리 검색해보는 게 전부이다. 그런데 나처럼 이제 공연에 관해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하는 이들을 위해 나온 책이 있으니 제목부터 유쾌한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이다. '주눅들지 않고 공연 두 배로 즐기기'라는 부제가 나를 더욱 사로잡는다.



     이 책은 육사생도 시절,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뮤지컬에 빠져든 저자가 가족과 함께 뮤지컬을 관람할 때 자신의 아이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모아 쉽게 설명해 놓은 책이다.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 본 질문들에 대한 답이긴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뮤지컬 초보자나 마찬가지다 보니 아이의 질문이 곧 평소 내가 느끼던 질문들이기도 해서 지루할 새도 없이 초집중을 해서 읽을 수 있었다. '어쩜 내가 궁금해하던 걸 이렇게 잘 알고 계실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어떤 내용들이 담겼는가 대략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4대 뮤지컬이란?

       - 뮤지컬 넘버가 뭐죠?

       - 어디가 좋은 자리인가요?

       - 티켓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 공연장 주차 꿀팁!

       - 배우가 갑자기 아프면 어떻게 해요?

       - 어떻게 옷을 저렇게 빨리 갈아입죠?

       - 배우들의 분장은 왜 그렇게 진하죠?


     저자의 아이가 평소 궁금해하던 질문들의 모음이라 그런지 공연초보인 나 역시도 궁금해하던 내용이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보았다. 공연장에 가면 우리 아이들도 나에게 질문했던 것들이기도 해서 더 와닿았는디 모르겠다.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띠지까지 붙여두었다. 

     이번 방학 때도 뮤지컬 공연을 하나 볼 계획인데, 이젠 예전보다 덜 긴장될 것 같다. 혹시 매너를 지키지 못하면 어떠나 싶어서 늘 긴장하곤 했는데, 이젠 좀 여유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족들이 궁금해서 질문을 할 경우, 자신있게 설명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책을 읽었으니, 가족들에게 제대로 아는 척 한 번 해야겠다.벌써부터 그날이 기다려진다. 아이들이 방학을 기다리는 것보다도 내가 공연을 기다리는 게 더 간절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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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를 만나다 -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김건숙 지음 / 바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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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서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요즘 내가 추구하고 있는 것이기도 한 이 책의 제목. 그래서 더 제목에 끌렸는지도 모른다.

     4남매의 장녀로, 한 집안의 맏며느리이자 아내로, 두 아이의 엄마로, 한 직장의 부장으로서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나는 이 책의 저자처럼 작년에 건강이 휘청하는 경험을 하고서야 비로소 40대 중반인 지금, 나를 찾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그리 거창할 것도 없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를 이제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고 표현하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만족이 되고 있는 걸 보면, 그간 나에게 너무 무심했다 싶어 내 자신에게 참 미안해진다. 그래서였을까? 나보다 더 앞서 나아가며 자기 자신을 만나고 있는 저자의 행보에 큰 대리만족을 느꼈고, 인생의 롤모델을 만난 것 같아 책의 구석구석을 야무지게 읽었다. 나도 내 인생의 후반을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과 다짐을 하며 말이다.

     2019년 가을, 몸과 마음에 과부하가 걸려 '삶의 브레이크'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된 저자는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고 싶어서 제주로 떠났다고 한다. '처음으로(1), 온전히 나 혼자만의 의지로(1), 혼자 떠나서(1), 하루 묵는(1) 여행을 떠난다'는 의미로 11월 11일에 '거사를 치렀다'는 저자.  이렇게 첫발을 떼는 데 성공한 저자는 3개월 뒤 '2차 떠남'을 예약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게 취소되어 거실책방과 뒷산의 숲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그렇게 '자신과의 조우'에 성공한 저자는 자신에게로 향한 길을 제대로 닦아서 본격적으로 스스로를 알아가며 그렇게 자신을 만나게 되었고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단다.


        살아가면서 조용히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과 장소가 필요하다. 어느 날 공허감에 휩싸이지 않는 방법이기도 하다. 전력 질주하던 사람이 멈추는 것도 쉽지 않지만, 어떤 이유로든 그리 되었을 경우, 그 사람은 쓰러지기 쉽다. 멈추는 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 쓰러짐은 무력감이다. 달리는 것만이 최선이고 인정받는 것이 삶의 이유인 사람에게 아무것도 아닌 '멈춤'의 상태가 되면, 그 사람은 구덩이를 팔 힘조차 없을뿐더러 나락에 떨어지면 나오기도 쉽지 않다.

                                          - p. 37 ~ 38 中 - 

        이 글귀를 읽는데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그러했기 때문이다. '달리는 것만이 최선이고 인정받는 것이 삶의 이유인 사람'.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앞만 보며 달리던 내가 건강상의 이유로 모든 걸 놓아야 했던 2020년 작년은 나에게 있어 재탄생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인생의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직장조차 휴직을 한 채 몸과 마음을 다독이고 회복에 힘쓰던 나는 평소 너무도 하고 싶었으나 미루기만 하던 영어공부와 '하루 1만보 걷기'를 시작하며 내가 좋아하는 걸 하나 둘 해나가는 도전을 함으로써 점점 나를 알아가게 된 것이다. 그래서인지 혼자 떠난 제주와 숲이라는 공간, 그리고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오후 세 시'에 자연과 관계하며 자신을 만나게 되었다는 저자와 공통분모를 발견하며 묘한 동질감마저 느꼈다. 마치 소울메이트를 만난 기분이라고나 할까?


       현재 그리고 있는 앞으로의 삶도,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사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았으니, 이제는 혼자 하는 것에 점점 익숙해지고 싶습니다. 아니 혼자가 아닌 나와 함께이니 나와 관계하며 이전과는 다른 빛깔의 삶과 힘을 기르고 싶습니다. 쫓기거나 조바심 나는 삶이 아닌 일상 속 작은 것에서 잔잔한 행복을 자주 많이 느끼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 p. 279 中 -

       나 역시 그러하다. 그동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너무 치여서일까? 이젠 슬슬 가지치기를 좀 하고 싶다. 인간관계의 미니멀리즘이라고나 할까? 남은 나의 인생 후반전은 나를 좀 더 알아가고 싶고, 정말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집중하고 싶다. 저자가 말하는 것처럼 '이전과는 다른 빛깔의 삶'을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하는 게 마냥 싫지만은 않다. 의도치 않게 물리적인 거리를 두다보니 정말 가까운 사람이 누구인지 휴대폰의 연락처 목록 정리 또한 자동적으로 되는 걸 보면 말이다.

       '나와 함께, 나답게, 나를 위해' 사는 삶. 이제 나도 저자처럼 본격적으로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용기를 내게 준 나의 롤모델인 저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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