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공부 천재들 - 창의력과 집중력, 천재들의 공부 비결 이야기
유한준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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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기를 끝내고 중학교에서의 첫 여름방학을 맞이한 딸아이가 한 말이 생각난다.  

      "엄마! 중학생이 되니까 공부할 것도 너무 많고,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중학생 시절을 미리 겪어본 선배로서 그 답답한 마음과 불안한 마음이 어떤건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나역시 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배우게 된 여러 과목들의 생소함에 도대체 이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 건지, 뭐가 중요하고 뭐가 핵심인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 시험공부를 하면서 무작정 외우고 또 외웠던 기억이 난다. 딸아이 역시 그런 혼란스러움을 겪는 것 같아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해 조언을 해주고 공부하는 팁을 소개해주었다. 뿐만 아니라 공부하는 방법 외에 공부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 있는 자극제같은 이야기도 들려주고 싶었으나 나의 경험담 외에는 얘기해 줄 게 없으니 무척 아쉬웠다. (그 때 이 책을 아이에게 읽게 했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말이다 ^^)

 

 

      이 책은 창의력과 집중력으로 똘똘 뭉친 천재들, 일명 '공부의 달인'이라고 일컫어지는 20명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유명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욱 눈길이 가기도 한다. 우선 책 표지에 사진으로 소개되고 있는 하버드 박사 미스코리아 진 금나나, 고시 3관왕인 고승덕 그리고 박찬종, 현재 엔씨소프트 사장인 '천재소녀' 윤송이, 수석 3관왕의 영예를 얻은 원희룡, 수학 천재 연예인 김정훈...... 책을 읽다 보니 그들이 그냥 유명해진 사람들이 아니구나 싶은 생각에 존경심마저 들었다.

 

 

      저자를 비롯해서 이 책에 실린 대부분의 '천재'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모두가 입을 모아 한 가지를 강조한다. 바로 '독서'이다.

     영,유아기 뿐 아니라 모든 연령에 걸쳐 독서는 중요하지만, 특히 뇌의 외형적 발달이 거의 완성돼 성인과 같은 수준이 되는 만 12세 무렵까지는 독서 습관을 꼭 들여야 할 '골든타임'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 나이는 초등학교 5~6학년에 해당한다.

                   (중간생략)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미래에 대한 두려움마저 커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는 독서와 같은 학습 과정을 통해 인간 고유의 딥 러닝(Deep

  Learning)을 해야 미래에 살아남을 기초 지력과 체력을 다질 수 있다."라고 말한다.

                                - 본문 42쪽 인용 -

  

    윤송이, 금나나, 이정희, 천정배 등 각 분야별 공부의 신들이 보여준 공부법 핵심은 다른 것이 아니라 바로 다독과 꼼꼼한 학습 습관에 있다. 꾸준히 노력하고 복습을 통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이다. 그렇게 하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 본문 60쪽 인용 -

      독서를 통해 어휘력이 풍부해지고, 사고와 논리력을 발달시켜 깊이있는 사고가 가능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책을 가까이 하는 습관이 몸에 배이면 책상 앞에서 공부하는 습관 또한 저절로 갖추어지며 집중력을 가지고 공부에 몰입할 수 있게 되어 결국에는 공부의 달인까지 될 수 있었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참 기특(?)했다.

 

 

       20명의 공부의 달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파킨슨병 진단의 길을 연 이진형 씨였다. 그녀는 파킨슨병 진단과 치료에 전기회로 개념을 도입해 획기적인 성과를 이루어낸 미국 스탠퍼드대학 교수이다. 원래 그녀는 의대진학이 꿈이었으나 2005년 할머니께서 뇌중풍으로 쓰러져 반신불수로 고생하신 걸 보고 뇌과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공과대학으로 진학하게 되었다고 한다. 병에 걸리신 할머니를 안타까운 여긴 나머지 결국 그 분야를 전공하게 되어 여러 사람들에게 치료의 길을 열어 준 그녀는 세상을 이롭게 하는 '착한 천재'인 것이다.

 

 

       공부하다가 지친 학생들, 꿈이 뭔지 갈피를 잘 잡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무엇보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향해 달려갈 때 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닫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천재라 하더라도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람이야말로 '참된 천재'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많은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라 꼭 권해주고 싶다. 당장 우리 아이부터 읽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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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야 할 때 -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전 스피치 노하우 50
김현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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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 잠깐 아나운서의 꿈을 꾼 적이 있다. 군인이신 아버지를 따라 수도권을 비롯해서 여기 저기를 이사다니다보니 지방에서 살아도 사투리에 비해 표준어 구사가 좀 더 익숙한 말투인데가 나름대로 발음이 정확한 편이라 아나운서가 되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것도 이왕이면 희망이 가득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는 따뜻한 아나운서 말이다. 결국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tv 속 아나운서들을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곤 한다. 특히나 김현욱 아나운서는 더더욱 나에게 대리만족을 준다. 물론 그는 나와는 성별이 다른 남자이긴 하나 내가 꿈꾸고 추구하던 방향에 그야말로 부합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가 나온 방송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풍요로워지며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아나운서계의 유재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코믹함을 놓치지 않고 순간순간의 위트를 절묘하게도 살려내는 그의 언변에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이니 말이다.

 

 

         김현욱 아나운서는 2000년 KBS 26기 공채 아나운서로 입사해서 12년간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오다가 어느날 프리선언을 하게되었으며, 프리선언 이후 스피치 커뮤티케이션 교육 쪽으로 눈을 돌려 스피치 교육에 전념하게 되었다고 한다. 아나운서가 되기 전에는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다양한 실전경험도 쌓았다고 하는데, 그렇게 20여 년간 본인이 경험하고 체득한 내용을 정리하여 이 책을 펴냈다고 한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무른 생각을 단단한 말로 바꾸는 실천 스피치 노하우' 모음집인 것이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 프롤로그를 읽던 중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발견했다.

       제대로 된 말은 자신을 돋보이게 할 뿐 아니라 남을 행복하게 하기도 한다. 

       (중간생략)

       일상에서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를 만든다.

                                   - 본문 6쪽 인용 -

       '일상에서 내뱉는 한 마디 한 마디가 나를 만든다'..........   상당히 울림있는 말이었다. 내가 평소 하는 말들이 모여서 나를 만든다. 나라는 인격체가 내가 평소 내뱉는 말들의 집약체라고 생각하니, 말을 할 때 얼마나 신중하게 해야할지 새삼 긴장이 되었다. 그래서인지 특히나 아이들에게 말할 때 좀 더 신경을 써야겠다고 굳게 다짐을 하게 된다. 평소 내가 하는 말들이 모여서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의 이미지가 생겨났을텐데 말이다. 내가 내뱉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엄마를 만든다는 생각에 더더욱 주의집중이 된다. 내일부터는 좀 더 따뜻하고 살가운 말로 다가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또 하며 말이다.

 

 

          그리고 또 마음 한 구석에 남는 구절이 있다.  

     춤과 말하기는 닮았다.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리듬을 타면서 서로 어울리기 위해 우리는 춤을 춘다. 말하기도 마찬가지다. 듣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정과 메시지를 주고받기 위해 우리는 말을 한다. 춤을 추려면 파트너의 체형 뿐만 아니라 상대가 어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지 알아야 한다. 회의나 발표, 강연은 물론이고 일상의 대화에서도 듣는 사람의 특성과 입장을 모르고서는 말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말도 춤처럼 듣는 사람(파트너)과 어우러질 때 더욱 아름답다.

                      - 본문 81쪽 인용 -

       이 책의 핵심이기도 한 내용이다. 저자는 다양한 스피치 법칙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긴 하나 핵심은 바로 이것이다. 상대방과 감정과 메시지를 주고받기 위해 우리는 말을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잘 알아야 한다는 것! 그래서 '나' 말고 '너'를 대화의 중심에 놓아야 하고, 단순하고 쉽고 간결하게 말해야 하며, 적절한 제스쳐를 함께하며 대화에 임하라고 저자는 얘기하고 있다.

 

 

              영어권국가에서 ''foot in mouth'라는 표현을 쓰는데, '실언을 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반대로 'foot out your mouth'라고 하면  '실언을 수습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이 책을 읽고나면 많은 사람들이 '발을 입 밖으로 꺼낼 정도'로 실언을 수습하게 되는 일이 생기는 대신, 김현욱 아나운서의 스피치 노하우를 배워 '머릿속 생각을 입밖으로 잘 꺼내는' 일들만 생겨나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 믿고보는 김현욱 아나운서의 노하우가 담긴 책이니 그 내공은 충분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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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비결 NO! 탄수화물 - 오래 살려면 밥을 주식으로 하지 마라!
와타나베 노부유키 지음, 이희정 옮김 / 경향미디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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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살려면 밥을 주식으로 하지 마라!"

      책표지에 나와있는 이 문구는 책을 펼쳐보기도 전에 충격을 안겨주기에 그만이었다.

      삼시 세끼 따뜻한 밥을 먹는다는 건, 챙겨먹이는 주부로서는 가족들에게 베풀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요, 먹는 이로서는 그야말로 넉넉하고 풍요로운 삶의 한 단면을 누리는 행복감을 맛볼 수 있는것이니 말이다. 더군다나 우리가 친분이 덜 생긴 사람들 사이에서도 "밥 한 번 먹자!", "우리 밥 한 번 먹을까?"라는 말로 대화의 물꼬를 트고, 좀 더 친한 사이가 될 수 있는 매개체로 사용하는 게 '밥'인데 밥을 주식으로 하지 말라니.......  이거야말로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아닌가?

 

 

      이 책의 저자인 와타나베 노부유키는 나고야 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낙도 의료활동을 하던 중 질병 예방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심장질환과 뇌졸중에 걸리지 않는 건강법을 보급하기 위해 고쿠라 클리닉을 열고 생활습관병을 전문으로 진료하고 있다. 그가 제안한 MEC 식사법은 고단백질, 고지질, 저당질 식사와 저작법을 조합한 간단한 식이법으로 지금까지 3,000명이 넘는 환자들의 건강을 개선하고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내가 권장하는 방법을 간단히 설명하면 단백질과 지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 중요한 3가지 식품(고기, 달걀, 치즈)을 매일 충분히 먹고 탄수화물(당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곡물, 과일, 채소의 섭취를 삼가는 식사법이다. 이 식사법을 고기(Meat), 달걀(Egg), 치즈(Cheese)의 머리글자를 따서 'MEC식'이라고 부른다.

               - 본문 8쪽 인용 -

 

 

     

       나는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고 있는데, 검진결과를 받아볼 때마다 늘 '이상지질혈증'이라는 진단을 받곤 한다. 의사선생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우리 몸에 좋은 HDL은 낮고, 우리 몸의 찌꺼기인 LDL은 높다는 것이다. 다행히 중성지방 수치는 낮긴 한데, HDL이 평균보다 많이 낮다보니 상대적으로 LDL이 너무 많은 사람같은 상태란다. 그러다보니 혈관벽에 찌꺼기가 쌓이고, 혈류의 속도가 떨어지며 혈액 또한 맑지 않고 다소 끈적거리는 상태라고 나이가 점점 들수록 심혈관계 질환을 조심하라고 경고하셨다. 내 나이도 40이 넘은 상태라 슬슬 건강을 챙겨야 할 때고 해서 비타민을 비롯해서 오메가 3를 꼬박꼬박 챙겨먹으려고 노력중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보니 나의 경우에도 이 MEC식 식사법을 적용시킨다면 건강검진때마다 듣게 되는 '이상지질혈증'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으면서 열심히 메모를 해나갔다.  

        * 식사를 할 때는 고기, 달걀, 치즈부터 먹고 곁들이는 정도로 소량의 채소(잎채소 권장)를 먹는다.

           그래도 배가 차지 않을 때만 곡물(밥, 빵, 면류)을 먹는다.

        *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배가 고플 때 먹는다. 한밤중에 먹어도 무방하다.

        * 날마다 몸무게를 잰다. 여러 번 재는 것이 좋지만 하루 한 번이라도 무방하다.

        * 어제보다 몸무게가 늘어 있어도 반성하지 않는다.

                   - 본문 28~29쪽 인용 -

     

 

 

       간단히 요약하면 이런 것이다. 우리가 밥이나 빵으로 식사를 하게 되면 소화, 흡수된 포도당이 혈액 속으로 들어가 혈당치가 올라가게 된다. 이와 동시에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해서 혈당을 떨어뜨리게 되고, 남은 포도당은 중성지방으로 바뀌어서 지방세포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이게 반복되다보면 지방세포는 점점 비대해지고 몸무게도 늘어나 비만이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지방세포가 포도당을 받아들일 수 없을 정도로 당질을 과하게 섭취하게 되면 포도당은 혈액속에서 과잉상태가 될 뿐만 아니라 무서운 당뇨병이 발생하여 결국 췌장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어찌 보면 암보다도 더 무서운 상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MEC' 식을 언급하며 매일 고기 200g, 달걀 3개, 치즈 120g을 먹을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먹어도 당질은 거의 제로 수준이라고 한다. 영양적인 면을 따져봤을 때 소고기나 양고기가 좋기는 하나, 매일 먹어야 하는 고기이니 금전적인 면도 고려해라는 실생활면에서의 조언도 하고 있다. 그리고 고기를 먹을 때는 지방을 제거하거나 껍질을 벗기지 말고 통째로 다 먹으라고 한다. 이 사실 또한 뜻밖이었다. 그동안 고기를 먹을 때마다 왠지 살코기에 붙은 기름이 내장지방의 원료가 될 것 같아 늘 떼어내고 먹었는데 이 또한 다 먹으라니......   고기에 붙어 있는 기름(비계)에는 필수지방산이 균형 있게 함유되어 있어서 꼭 먹으란다. 오히려 이 지질 섭취가 부족하면 공복감을 느끼고 과식을 하게 되며, 만약 과하게 이 기름을 섭취하게 되면 변으로 배출된다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나니 사실 약간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다. 밥을 먹지 말라, 고기를 매일 먹어라, 고기비계도 다 먹어라, 배고프면 밤중에 먹어도 된다, 지방도 섭취해야 한다 등 일반적으로 정설처럼 알려져 있는 건강상식들과는 정반대의 개념인 것들이라 더 그런것 같다. 그런데 3,000명이 넘는 임상실험결과를 보유한 의사분의 주장이니 솔깃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상지질혈증'을 늘 달고 있는 나로서는 한 번 도전해봐도 손해날 것은 없을 것 같아서 내일부터 당장 실천해보려고 한다. 매일 먹던 밥을 모두 다 끊을 수는 없지만, 일단 탄수화물 섭취를 점차 줄여가다가 밥 또한 완전히 끊어볼까 싶다. 정말 그러면 건강해질 수 있을지 사뭇 기대도 된다. 내일부터 일단 밥그릇부터 작은 그릇으로 바꿔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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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부
니이츠 하루코 지음, 황세정 옮김 / 성림원북스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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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본 내용을 읽기 전,  앞부분에 나와 있는 일본 NHK <프로페셔널의 조건> 프로그램의 디렉터가 남긴 추천글을 읽던 중 이 책의 저자와의 인터뷰 내용이 소개되어 있는 부분에서 그만 멈추고 말았다. 짧은 인터뷰이지만 나에겐 상당히 울림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 남들에게 높이 평가받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에요. 저는 그런 것까지 바라지 않아요. 그저 어디까지 나의 마음을 다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요. 스스로를 청소의 장인이라 생각하거든요.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해요. 결과적으로 누군가가 '이렇게 느꼈다더라, 기뻐했다더라'는 평가가 따라올 수는 있어도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평가일 뿐이에요. 처음부터 남들에게 칭찬 받기 위해 일하진 않아요."

                - 본문 11~12쪽 인용 -

     특히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의 평가일 뿐이에요', '남들에게 칭찬받기 위해 일하진 않아요' 이 두 문장은 나에게 큰 위로와 위안을 주었다. 공항 알바생에서 일본 최고 '청소의 신'이 된 사람의 이야기라는 데 호기심이 생겨 '어느 성공인의 자서전같은 이야기겠거니....' 하는 마음으로 책을 폈는데,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부터 위로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유난히도 다른 사람들의 말이나 평가에 쉽게 흔들리는 나는 평소 마음을 다스리고 위안을 받을 수 있는 책들, 용기와 포부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되는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책들을 읽으며 자아를 강인하게 만들어보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하지만 책을 읽을 때 잠깐 회복될 뿐 다시 현장에 나오면 어느 새 주위 사람들의 말과 평가에 또 휘청이며 그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자 또다시 나를 채찍질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도 또 잠시 이 책을 읽는 동안만이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뜻하지 않게 갑자기 저자로부터 용기를 받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니이츠 씨는 평탄한 삶을 살지 못했다고 한다. 어린 시절에는 잔류 일본인 고아 2세라는 이유로 중국과 일본 두 나라 사이에서 상처만 받으며 자신이 있을 곳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의 노력으로 17살에 어렵게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긴 했으나 가정형편이 너무 어려워서 스스로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으며, 식빵 모서리를 먹으며 끼니를 때운 날도 있었다니 그야말로 힘겨운 삶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늘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잃지 않았다.

       '이것도 없어, 저것도 없는데......' 하는 식으로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타인과 일일이 비교하고 있었다면 아마 괴로웠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제게는 오늘보다는 내일, 내일보다는 모레.......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힘들게 일했던 그 시간이 고생이 아닌 기쁨으로 다가왔습니다.

                    - 본문 37쪽 인용 -

     어디서 나온 무한긍정의 힘일까? 어려운 가정 형편속에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지기 쉬웠을 텐데, 어디서 솟아났는지 모를 그녀의 희망에 그저 감탄만 나올 뿐이었다. 시쳇말로 '멘탈갑'이 아닐 수가 없다. '더 나아지리라는 희망이 있었기에 그 시간이 기쁨으로 다가왔다'는 말에 조금만 불편하거나 힘들어도 한숨부터 쉬며 힘빠져 하는 내 모습이 오버랩이 되며 참 부끄러웠다. 아울러 또 한 명의 인생선배를 만난 기분이었다. '멘탈갑'의 인생선배를......

 

 

       17년간 한 곳에서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요즘 사실 매너리즘에 빠졌다. 늘 반복되는 일에 재미도 점점 없어지다보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불편한 감정들이 예전처럼 쉽게 사라지지도 않는 것 같아서 고민이기도 하던 찰나였다. 그런데 '멘탈갑'의 저자의 글을 읽던 중 또 다시 원기를 회복하는 기분이 든다.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선택해도 처음 1~2년은 고생만 할 뿐, 즐거운 일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듭니다. 회사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하고, 그곳이 내가 있을 곳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는 정말 사소한 일이라도 좋으니 뭔가 작은 즐거움을 하나 발견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출퇴근길에 마음에 드는 가게에 들른다거나, 친한 동료를 만나기 위해 회사에 간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아니면 혼자만 쉴 수 있는 자신만의 아지트를 찾아내는 것도 좋습니다. 주위에 자신을 움직일 원동력이 될 만한 것, 작은 즐거움을 만드는 것입니다. 보람이나 평가는 그런 나날들이 쌓이고 쌓인 후에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보물이라 생각합니다.

                               - 본문 129~130쪽 인용 -

      '뭔가 작은 즐거움을 발견하라'는 조언에 바로 실천하기로 했다. 내가 좋아하는 커피와 차를 직장에 갖다두고, 업무 시작 전 맛있게 탄 커피를 마시며 기분전환을 한 후, 업무 중간중간에는 텀블러 가득 타 둔 차를 마시며 계속 그 기분을 유지해보기로 했다. 아직까지 다소 더운 날씨탓에 시원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아침을 상쾌하게 연 후, 요즘 유행처럼 불고 있는 보이차를 수시로 마시며 기분과 함께 건강도 챙겨보기로 했다. 아직 1주일 채 되지도 않은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제법 효과가 있는지 직장에서의 시간이 금방 지나가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들 때도 있다.

 

 

        공항 알바생에서 일본 최고 '청소의 신'이 된 주인공의 삶이 궁금해서 읽게 된 책인데, 읽다보니 어느새 내가 치유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 힘든 직장생활로 인한 불평이 줄어들고, 앞으로 직장생활을 어떻게 해야할 지 가닥이 잡히는 것 같으니 그야말로 큰 걸 얻은 셈이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부'인 그녀는 하네다 공항만 세계에서 최고로 깨끗한 공항으로 청소한 게 아니라, 삶의 찌꺼기들로 점점 오염되어 가는 내 마음도 깨끗하게 청소해주어서 책을 읽기전보다 마음이 한층 가벼워진 기분이다. 아울러 그 비워진 자리에는 그녀가 내게 보여 준 자신감으로 채워진 것 같다. 이젠 직장생활이 좀 더 신바람 날 것 같은 기대감에 설렘조차 생긴다. 앞으로도 살아가면서 마음을 청소해야 할 순간들이 올 때마다, 이 책을 꺼내들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청소부'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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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사전 - 법칙, 원리, 공식을 쉽게 정리한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와쿠이 요시유키 지음, 김정환 옮김, 이동흔 감수 / 그린북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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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큰딸아이가 중학생이 되었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회상했을 때 가장 행복했던 시기가 중학생 시절이었던 이유 때문인지 아이가 중학생이 된다는 사실에 제가 설레기도 했답니다. 교복을 입고 학교를 가는 아이를 볼 때마다 제가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 좋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구요.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가 않더라구요. 아이는 중학교가 너무 힘들다며 다시 초등학생이 되고 싶다고 우는 소리를 하기 시작하더니,

2학기가 시작된지 이제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부터 겨울방학을 기다리고 있네요. 앞으로 90여일 조금 넘게 남았다며 하루하루 손꼽아 겨울방학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도대체 뭐가 그렇게 힘든가 싶어서 아이와 얘기를 나눠봤더니 공부량이 많아져서 힘든데, 그 중에서도 수학이 그렇게나 싫다네요. 왜 수학을 배워야 하냐면서 급기야는 어렵고 싫은 수학이라는 과목이 사라지면 좋겠다는 소리까지 하네요. 그야말로 대략난감입니다. 저도 사실 수학이 어려워서 많이 힘들었는데, 수학이 이기나 내가 이기나 두고 보자는 심정으로 수학공부에 전념을 다한 덕분에 나중에는 수학성적도 오르고, 수학이 좋아하는 과목이 된 기억이 있어서 아이에게 차근차근 설득을 했답니다. 지금 당장 힘들어도 좀 참고 공부를 꾸준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수학이 재밌어질거라고 저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어르고 달래보았지만도 아이는 그래도 고개를 절레절레 하더라구요. 벌써부터 수포자가 되는 건 아닌지 엄마인 제  마음은 조마조마했구요. 그러던 찰나 '수학사전'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딱딱한 수학문제집이나 해설서가 아닌 쉽고 편하게 책읽듯 읽을 수 있게 구성된 책이라기에 서둘러 읽어보았답니다. 혹시나 우리 아이에게 수학의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지는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감을 가지고 말이지요.



   

    수학은 기본적으로 한 층 한 층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야 하는 학문입니다. 바탕을 이루는 부분에 대한 이해가 모호한 상태에서 그냥 넘어가 버리면 그 위에 구축된 부분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지요. 또 그렇다고 해서 각 단원을 완전히 독립시켜 설명하려 하면 페이지 수가 방대해지고 중복투성이가 될 것입니다. 그래서 다양한 공식과 정리, 수학적인 중요한 개념을 분야별로 정리하고 순서대로 해설했습니다.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전처럼 이용하면서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순서대로 읽어 나가면 이해가 수월해질 것입니다.

                          - 머리말 인용 -

    머리말에도 나와 있듯이 필요할 때마다 꺼내서 사전처럼 꺼낼 수 있는 책이더라구요. 특히나 중학교 1학년이 우리 아이가 지금 당장 100% 모두 소화해 낼 수 있는 내용들이지는 않지만 중,고등학교 시기를 보내면서 공부의 비상약으로 늘 곁에 두어 책꽂이 한 켠에 이 책을 꽂아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면 되겠다 싶었답니다. 안그래도 아이가 책 읽다가, 또는 생활속에서 궁금하거나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면 백과사전을 잘 찾아보는 편이라 앞으로 잘만 활용하면 '수학사전'이라는 책 제목 그대로 모를 때마다 찾아보는 사전처럼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답니다.

       1. 증명과 논리

       2. 수와 식

       3. 도형과 방정식

       4. 복소수, 벡터와 행렬

       5. 함수

       6. 수열

       7. 미분

       8. 적분

       9. 순열, 조합

      10. 확률, 평균

      제 기억에 중학교 3학년 때 피타고라스의 정리, 사인 법칙, 코사인 법칙을 배운 것 같아서 해당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보니 설명이 자세하고도 쉽게 되어 있네요. 단순히 공식만 나와있는 것이 아니라 공식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그림과 설명으로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왜 피타고라스의 정리가 성립할까?'라는 제목으로 증명하는 과정까지 친절하게 설명해놓았구요. 아울러 수학자들의 에피소드 및 '개념넓히기'라는 코너에는 좀 더 확장된 설명까지 나와있답니다. 그야말로 개념을 철저하게 읽힐 수 있도록 야무지게 구성이 되어있어요.



   

       오늘도 딸아이는 수학과 씨름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어르고 달래며 수포자가 되지 않도록 옆에서 잘 도와야겠다는 절실한 사명감까지 느낍니다. 이땅의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수포자가 되지 않도록 '수학사전'을 통해 꾸준히 수학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당장 우리 아이부터 시작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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