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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휴가책 - 여행가고 싶은 ‘어른이’들의 감성 놀이
에디터스 지음, 김기환 외 그림 / 니들북 / 2020년 7월
평점 :
작년 이 무렵, 여름방학 때 가족들과 함께 떠날 베트남 여행을 위해 한창 계획을 세우며 들떠 있던 기억이 난다. 비행기 티켓부터 시작해서 숙소, 3박 5일간 어디를 갈 것인지 자유여행 스케줄을 계획하던 일들이 무척 그립다. 언제까지일지는 모르나 당분간은 해외여행이 금지 아닌 금지가 되어버리다보니 그나마 가장 최근의 해외여행이었던 작년의 베트남 여행이 그렇게도 떠오르나보다. 이번 여름방학 때도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갈 계획이었는데 코로나 19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이 귀한 방학을 그냥 집에서 보내야 하는 것인지........
이 책은 '나의 휴가책' 제목 그대로 휴가의 기분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코로나로 인해 뜻하지 않게 발이 묶여 버린 우리들에게 이 책은 여행을 테마로 하는 다양한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컬러링, 미로 찾기, 틀린 그림 찾기, 따라 그리기, 사다리 타기, 숨은그림찾기 등 다양한 놀이들이 전 세계 대표 여행지를 배경으로 하거나 여행을 통해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을 재미있게 담아내고 있다.
사다리 타기를 해서 내가 머물 숙소를 선택하기, 스티커를 오려 붙여서 여행 가방 챙기기, 현지 맛집 그림 속에서 숨은그림찾기, 15곳의 세계 버킷 여행지들을 컬러링하기, 여행지에서의 미로찾기, 유명한 미술관 그림 속에서 틀린 그림 찾기, 뭘 하고 뭘 먹을지 사다리 타기로 고르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엘 아테네오 서점에서 틀린그림찾기 등 다양한 놀이방법을 한 곳에 모아 둔 책이 바로 이 '나의 휴가책'이다.
책의 군데 군데마다 여행에 관한 명언들이 소개되고 있는데 그 중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이 퍽 인상적이다.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을 한 쪽밖에 읽지 못한 셈이다."
멋진 말이다. 여행이 곧 독서라니........ 나도 아직 읽지 못한 곳이 너무 많은데 코로나 19로 인해 막혀버린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그래도 세계 여러 곳들을 소개하고 있는 '나의 휴가책'을 보며 속상하고 서운하고 아쉬운 이 마음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곧 아이들이 방학을 하는데, 집에서 '방콕여행'을 하는동안 이 책과 함께 또 다른 여행을 떠나보려고 한다. 온 가족이 머리를 맞대로 이 책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있는 모습이 벌써부터 눈앞에 그려진다. 맛있는 간식도 함께 곁들인다면 더욱 즐거운 가족여행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