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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습관적으로 불행해 하며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을 위한 마음 수업
이주현 지음 / 더로드 / 2020년 7월
평점 :
책을 덮고 나니 저자를 꼬옥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간히 등도 토닥토닥거리며 그렇게 한동안 오래 안아주고 싶었다.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그 많은 상처와 힘겨움을 안고 너무나도 반듯하게 잘 큰 저자가 대견스러웠다.(물론 나보다 한참 위의 연배시라 이런 말을 써서는 안되지만.....) 지금은 50대의 유능한 선생님이시지만 내 눈에는 마냥 어린 소녀로 보였는지도 모른다. 일곱 명의 많은 형제 중에서 둘째로 태어나 엄마의 인정을 받고싶어서 밑으로 줄줄이 태어나는 동생들을 업어 기르며 오매불망 엄마만 바라보는 사랑에 굶주린 어린 소녀. 농사를 지으며 대식구들을 건사하느라 눈맞춤조차 할 시간이 없는 바쁜 엄마의 사랑을 기다리며 어찌하면 엄마 마음에 들까 고민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눈앞에 선해서 가슴이 먹먹하기도 했다. 가끔 이해가 되지 않는 장면들도 있었다. 7남매 중에서 장녀이기도 한 저자만 두고 오빠랑 여동생만 데리고 다른 지방으로 전근을 가버린 부모님. 오랜 시간 후에 저자와 상봉하였으나 그 어떤 미안함도 없이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넘기시는 모습은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았다. 그런 가정 속에서 저자는 얼마나 외로웠을까. 그리고 어린 시절 채워지지 못한 사랑의 부족분은 저자가 성인이 되고나서도 끊임없이 저자를 힘들게 했다. 결국 저자는 교회를 시작으로 명상 및 수련도 해보고 대학원에서 심리학 공부까지 하게 된다.
저자는 결국 모든 걸 다 해 본 끝에 '글쓰기'로 치유가 되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다시 한 번 도약하기 위해 내 삶을 새롭게 재구성하기 위해 무던히도 애쓰며 살아왔다. 가장 먼저 독서를 했고 글을 썼고 내 삶을 돌아보았다. 이제는 가야할 길이 보이고 해야 할 일이 눈에 들어온다. 무거운 덫인 감정에서 서서히 벗어나니 푸른 하늘이 보인다. 책 한 권을 쓰는 것 그 자체로도 어마어마한 치유가 일어났고 감정의 기복이 잔잔한 흐름으로 정리되어 간다. - 프롤로그 中 - |
책을 읽던 중 저자가 소개하는 행복지수를 높이는 방법이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것 같다. 저자의 설명에 의하면 행복해지기 위해선 마음에 영야가 있는 좋은 것들을 넣어주어야 한단다. 좋은 말, 힘을 주는 말, 용기를 주는 말이 좋단다. 그래서 저자는 본인의 행복일기에 자주 쓰고 들여다보는 글자가 있다고 한다.
* 반. 유. 찬(반갑고 유쾌한 일들의 찬란한 물결)
* 스. 유. 방(스스로 내게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평소에도 반유찬, 스유방 하면서 중얼중얼거린다고 하는데 나도 따라해볼까 싶다. 특히 '스유방'은 저자가 마음이 불안할 때 자주 되새기는 말이라고 하는데 당장 지금부터 실행에 옮기려고 따라해보니 마치 주문을 외는 것같아 기 분전환도 되고 뭔가 모르게 힘이 생겨나는 기분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들로 내 마음의 불편을 해소시킬 수 있다면 이 얼마나 값진 일인가! 이 책에서 저자가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도 따라해보려고 한다. 그래서 마음 구석구석 어수선하고 정리되지 못한 채 자리잡고 있는 짐들을 말끔히 치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