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온 1도의 기적 - 면역력과 생사를 결정하는
선재광 지음 / 다온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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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 사태 이후로 이제는 매일 양치하듯 익숙해진 습관이 있으니 체온 측정과 손소독이다. 예전 같았으면 아플 때나 측정하던 게 체온이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체온을 잴 때마다 '이 체온계가 고장났나?'싶은 의구심이 들 때가 종종 있다. 분명 정상 체온이 36.5도라고 알고 있는데, 나의 체온은 늘 35도 수준에서 머물 때가 많다. 35.5에서 35.7 사이를 왔다갔다 한다. 그럴 때면 남편이 나더러 '냉혈인간'이라며 놀리기도 하는데, 막상 남편의 체온을 측정해봐도 나랑 비슷한 수준이다. 그래서 아이들 체온을 재면 다행히 '냉혈인간'이 아닌지 36도대를 기록한다. 이렇듯 코로나로 인해 나의 평균 체온을 알게 되었고 체온에 대해 다소 궁금함도 있던 요즘인지라 '체온 1도의 기적'이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나의 궁금증도 해결될 듯 하여 서둘러 읽게 되었다. 사실 '만성질환에서 벗어나려면 체온을 1도 높여라'라는 책 표지글이 나를 사로잡은 이유이기도 하다. 나 역시 고질적인 만성질환이 있는 상황인지라 혹시나 도움이 될까 기대감을 안고서 책을 읽어 보았다.



         책의 여는글을 읽는데 깜짝 놀랄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현대인의 체온은 어떠한가요? 모두들 우리가 늘 배웠던 익숙한 수치, 사람의 체온은 36.5도이고, 자신의 체온도 36.5도로 철썩 같이 믿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잠시 시간을 내어 자신의 체온을 재보세요. 아마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체온을 재보면 36.5도인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이 35도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충격적이게도 근 50년간 현대인의 평균 체온은 1도 정도 낮아진 것으로 나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36.5도의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합니다. 몸이 따뜻하면 혈액순환이 잘 되어 혈액 내 노폐물이 쌓이지 않고 혈액이 깨끗하면 필요 물질이 잘 공급되므로 각 기관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어 체온도 높아집니다.         

                                                     - p. 7 -

         현대인의 평균 체온이 35도대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나만 낮은 게 아니었다는 안도감은 잠시일 뿐 어찌해야 정상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지 얼른 알고 싶어 책읽기에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다.

          체온이 1도 낮아지면 인체 면역력이 30% 떨어지고, 체온이 1도 올라가면 면역력이 무려 500%나 높아진단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현대인의 90% 이상이 정상 체온에 미치지 못하는 저체온 상태라니 현대인들의 건강상태가 얼마나 열악한지 충분히 알만 하다.

          저체온이 되면 대사능력이 떨어지고 혈액이 탁해질 뿐 아니라 몸 여기저기에 냉기가 차서 피곤이 풀리지 않고, 허리와 무릎이 아프며 다리에 쥐가 나고, 하지무력 혹은 마비 등의 증상이 자주 발생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기가 머리 쪽으로 치받는 듯한 상기증이나 안면 홍조, 불안, 초조, 불면, 두근거림, 두통, 발한, 구내염 등도 발생된단다. 이 증상들 중 나에게 자주 일어나는 증상이 바로 안면 홍조, 두통, 구내염이다. 조금만 집중해서 일 좀 하면 금방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두통도 잦은 편이며 구내염은 늘상 달고 사는 편이다. 특히 구내염은 집안 내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친정 식구들 모두 고생하는 질환인데, 정말 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이다. 입안 여기저기에 허옇게 염증이 생겨나서 식사 때, 양치 때마다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그리고 만성적인 두통 또한 나의 고질병인데 이 모든 것들이 저체온으로 인한 것이라고 하니 더더욱 체온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읽어보았다.

         

          1) 적정 실내 온도 유지하기 (여름 : 24~28도, 겨울 18~20도)

          2) 근육량 늘리기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는 열의 22%가 근육에서 나옴)

          3) 스트레스 잘 해소하기 (스트레스는 혈관을 긴장시켜서 혈액순환 장애와 저체온, 면역력 약화 초래)

          4)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약부터 찾지 않기 (대부분의 양약은 몸을 차게 함)

          5) 과식하지 않기 (배의 80%만 채우기)

          6) 천천히 먹고 많이 움직이기

          7) 발의 온도를 높여서 몸속 열 순환시키기 (족욕, 반신욕 좋음)

         8) 찜질로 배 따뜻하게 해주기

         9)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음식 먹기

        10) 물은 미지근하거나 따뜻하게 해서 먹기

        

        이상 10가지가 책을 읽고 내가 정리해 본 체온 올리기 수칙이다. 체온이 1도 내려가게 되면 만성질환에 시달리게 될 뿐 아니라 암 발생 확률도 높아진다고 한다. 그보다 우선 내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안색이 나빠지며, 생활의 질이 떨어지게 되니 일상에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체온 1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일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는 저자가 알려준 생활수칙들을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 몸을 늘 따뜻하게 해주고, 스트레스는 잘 풀어주어서 내 몸이 긴장되지 않은 상태로 있을 수 있도록 좀 더 나를 아껴주어야겠다.

         코로나 19로 인해 면역력과의 사투를 벌이는 요즈음 나의 체온을 1도 올려줌으로써 내 면역력 또한 키울 수 있는 방법들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는 책인만큼 대한민국 전 국민에게 꼭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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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 - 오지에서 미지의 세계까지 위대한 발견 실화 80
제니 오스먼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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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지에서 미지의 세계까지 위대한 발견 실화 80'이라는 부제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80가지의 발견 실화를 모아놓은 책이라니 이 아니 귀할 수 있겠는가! 여러 수십 권의 책을 읽어야 모을까 말까 한 자료들을 이 한 권에 담아놓았으니 독자의 입장에선 상당한 '맞춤형 과학도서'가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모두 5가지 주제로 나눠져 있다.
         PART 1 - 미지의 땅으로의 모험
         PART 2 - 지도 없는 바다
         PART 3 - 바다의 깊이   
         PART 4 - 우주 탐사 임무
         PART 5 -  미래의 모험
        각 파트에서 여러 가지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PART 1의 내용들이 흥미로웠다. 평소 알고 있던 유명 과학자들의 비하인드 스토리 뿐 아니라 한 번쯤 궁금해할 법한 내용들인지라 쉽게 쉽게 읽힌다. 특히 소주제 하나마다 3페이지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누구든지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큰 장점이다. 그리고 각 소주제마다 역사적인 사실을 다루고 있는데 지도, 그림등의 참고자료가 아주 구체적이며 부가적으로 설명이 필요한 경우 소주제의 내용 뒤에 상세하게 덧붙여 놓고 있다. 과학 도서 여기저기를 뒤지며 찾아야 할 자료들을 친절하게 소개하고 있어서 이 내용들만 읽어도 아주 쏠쏠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과학적인 학문적 지식 뿐만 아니라 환경에 관해서도 다루며 경각심을 주고 있어서 참 감사했다.

             원정에서 수집한 쓰레기는 거의 다 플라스틱이었다. 우리는 지금 플라스틱 시대에 살고 있다. 과학자들은 언젠가 우리 후손들이 지질학 기록을 살펴보고, 특정 종의 화석층이나 철이나 청동으로 만들어진 장신구가 아니라 플라스틱 층을 찾게 될까 봐 걱정한다.

              실제로도 꽤 불안하다. 전문가들은 최소한 8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매년 세계 바다에 버려진다고 추정한다. 최근에 마리아나 해구 깊은 곳에서 비닐봉지가 떠다니는 것이 목격되었다. 북극의 해빙 속에 1조 개의 플라스틱이 갇혀 있다고 여겨진다. 160만 제곱킬로미터 넓이에 달하는 태평양 한가운데의 소용돌이 속에 어마어마한 양의 플라스틱이 빙빙 돌고 있다. 그 때문에 이곳은 태평양 거대 쓰레기 지대라고 명명되었다.

                                                 - P. 186 -


  
            코로나 19로 인해 본의 아니게 '집콕'하는 시간이 길어진 요즘 온 가족이 함께 돌려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 딱딱한 과학적 지식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한 번쯤 궁금해 할 만한 주제들을 묶어 둔 책이라 목차를 훑어보다가 호기심이 가는 주제를 찾아 발췌해서 보거나, 책의 뒷부분에 따로 마련된 색인 목록표를 이용해서 읽고 싶은 내용을 골라 읽기에도 좋아 굳이 책을 1쪽부터 차근차근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인간의 호기심에서 시작된 탐험과 탐사가 우리의 지식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고,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했으며,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까지 준비하게 하는 모든 과정을 담고 있는 '과학에 더 가까이, 탐험'으로 온 가족이 모험을 떠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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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 - 소중한 딸에게 엄마가 보내는 편지
박미진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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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엄마는 옛날 분이다 보니 그러신 면도 있지만, 원래 잔정이 없으신 편이라 어린 시절 엄마와의 따뜻한 추억이 별로 없다. 학창시절을 지나 성인이 되어 직장인이 되자마자 집에서 나와 따로 자취를 하며 살다가 결혼을 한 터라, 결혼 전날 엄마와 함께 잠을 자며 눈물 적셨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 사실 먼 나라 얘기같기도 할 정도로 엄마랑 정겹게 얘기 나눠본 기억도 별로 없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보는 순간 필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우리 엄마에게 들어보지 못한 말들이지만(뭐, 하셨겠지만 내가 기억 못할수도 있다), 내 딸들에게는 삶의 지혜를 전해주고 위로와 응원을 해주어야 하는 엄마가 된 이상 배워서라도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공부하듯(?)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제는 성인이 되어 온전히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해갈 딸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이 책에 담았다는 저자. 그래서인지 다 큰 딸아이에게 전하는 편지글이지만 세세한 부분 하나하나 혹여나 빠뜨릴 새라 남김없이 전하고자 하는 엄마의 염려와 사랑이 책의 구석구석에서 느껴진다. 한참을 읽다보니 마치 내가 저자의 딸이 된 듯한 생각마저 들며 나도 모르게 위로와 격려를 받고 있음을 느꼈다. 그래서인지 너무 힘이 되었다. 우리 아이에게 전해 줄 메시지를 찾고자 펼쳐 든 책에서 내가 위로를 받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3장 '나답게 나다움으로 자신을 사랑하자'를 읽다가 힘이 되는 메시지를 발견해서 얼른 따로 메모해두기도 했다.

         나다운 나로 사는 것은 다른 사람의 시선과 요구가 아닌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존중할 때 가능해진다.

         나를 나로 살지 못하게 하는 두 번째는 '자신에게 혹독하게 구는 것'이다. RM은 2018년 유엔총회에서 가진 연설에서 "어제 실수를 했더라도 어제의 나도 나고, 오늘 잘못하고 실수하는 나도 나이며, 내일 조금 더 현명해져 있을 나 역시 나"라면서 부족한 자신의 모습까지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때로 세상에서 가장 미운 사람이 자신일 때가 있다. 실수투성이에,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자신이 초라하고 원망스럽다. 그럴 때 "괜찮아. 누구나 부족함과 단점을 가지고 있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해."라고 말해 줄 필요가 있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자기 자비'라고 부른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기, 인간은 누구나 나름의 한계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을 인지하기, 자기 마음 상태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그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기, 이런 것들이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실천해야 할 자기자비의 방법들이다.

                                                  - p. 115 ~ 116-

             우리 엄마는 아니지만 이 순간만큼은 마치 저자가 우리 엄마가 된 듯한 착각마저 들며, 늘 나 자신에게 엄격하고 채찍질하기 바쁜 나에게 그러지 말라고, 너 자신을 사랑하라고 말해주시는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툭 터지고야 말았다. 아마 나처럼 딸인 동시에 엄마이기도 한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힘이 되어주는 메시지일 것이라 믿는다.



             꿈과 비전을 가져라,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하라, 직장에서는 상냥한 개인주의자가 되어라, 나답게 나다움으로 자신을 사랑하라, 돈 공부를 해라, 삶을 사랑하고 즐겨라 등등의 메시지 외에도 저자가 살아보고 깨닫게 된 인생의 해법 7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 세상 모든 딸들이 삶의 어둠에서 헤매지 않고, 바른 길로 찾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고 정겹게 때로는 냉철하고 다부지게 삶의 지혜를 전하는 저자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대표해서 진심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내 눈에 눈물이 맺힐 정도로 말이다.



             늘 좋은 엄마이길 원하는데 이상과 현실은 참 다르다. 애들에게 잘 해줘야지 싶다가도 사춘기 아이들과 하루하루 티격태격 언쟁이 오가며 에너지를 쏟다보면 늘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그와 동시에 마음 한 구석이 공허해지곤 했다. '나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 왜 우리집 딸은 나한테 이렇게 함부로 대할까?'라는 생각에 억울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는 내내 울적하고 텅빈 내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스하게 감싸주며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는 따뜻한 엄마와 함께 한 기분이었다.  그야말로 '소중한 딸에게 엄마가 보내는 편지'를 읽으며 내가 큰 위로를 받은 것이다.

              방전되었다가 100%로 충전된 이 기분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도 사춘기의 절정을 달리고 있는 큰딸과 사춘기에 진입해서 꽃을 피우려고 하는 둘째딸에게 그대로 물려주고 싶다. 비록 책을 통해 채움 받은 삶의 지혜이자 통찰력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다. 저자가 나에게 알려준 인생의 비밀을 우리 딸들에게도 꼭 전해줄 것이다. 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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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 온라인 수업 시대,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최고의 방법
진동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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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19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들 중 하나가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누구보다 고3 수험생들이 가장 피해가 컸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 초, 중, 고등학교 각 급별로 1학년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우리집에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을 한 1학년 딸아이가 있는데, 코로나가 산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하던 올해 2월에 있었던 중학교 졸업식도 제대로 분위기도 못 내어 보고, 3월에 있었던 고등학교 입학식도 가족들의 축하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야 했다. 그건 약과이다. 개학식 연기를 비롯해서 제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여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다보니 고등학교 분위기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는 학생들은 이런 시간들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애는 그렇지 못했다. 마치 방학이 연장된 듯 느슨해진 분위기 가운데서 지속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다보니 학교에 적응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학습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에 엄마로서 무척 걱정이 되었다. 때마침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책의 표지에도 씌어있둣 '구멍 난 학습 공백 메우고 공부 습관부터 정서 관리까지 잡아주는 학습 솔루션'을 얻고자 서둘러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tv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 교육전문가 패널로 나오시는 前 서울대학교 입학 사정관이셨던 진동섭 선생님이 쓰셨다. 진동섭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가 되어 1986년에 첫 고3 담임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입시에 뛰어드셨다고 한다. 그렇게 30년간 교직에 몸담은 후, 2013년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되셨단다. 현재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활동하며 교육과 대입제도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시다는데, tv 프로에서 봤을때부터 이미 아우라가 느껴졌다. 맘같아선 직접 만나뵙고 우리 아이 학습 솔루션을 요청학고 싶을 정도로 무한 신뢰감이 가는 분이다. 그런 분이 쓰신 책이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어나갔다.

         부모도 교사도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본의 아니게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공백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교탓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서로가 난감한 상황에서 저자이신 진동섭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제안하신다. 교육공간인 학교와 휴식의 공간인 가정이 분리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한 공간에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다보니 이로 인한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등 저자는 다양한 각도에서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 '감정일기'를 쓰며 정서안정을 꾀하는 방법, 효율적이로 실현 가능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방법, 입시대비를 위한 공부전략, 온오프라인 혼합 시대의 과목별 공부법,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등 부모인 나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라 무척 유용했다.

          2021년도는 학사일정이 어찌 운영될지 벌써부터 걱정인데, 아무래도 앞으로는 점점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본다. 그러하기에 저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어떠한 시대에 살더라도 가장 중요한 학습법인 '자기주도학습'이 우리 아이에게 잘 자리잡히도록 지혜롭게 코칭하는 것이 코로나 시대의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내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내 자식을 남의 자식이라고 생각해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진동섭 선생님도 책에서  '서로 남이라고 생각할 때 더 쉽게 풀린다'라고 말씀하셨다.

             가족 간의 문제는 서로 남이라고 생각할 때 더 쉽게 풀린다. 아이 방이 어지럽든 말든, 밥을 먹든 말든, 공부를 하든 말든 좀 덜 간섭하면 관계가 좋아진다. 관계가 좋아진 다음에 대책을 세우는 것이 상책이다.

                                                     (중간 생략)

              가족은 너무 가족 같으면 오히려 기대가 커지고 의존적이 되며 가족이기 때문에 더 짜증이 나는 일이 많이 생긴다. 기댈 수 있는, 발을 뻗을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은 가족 같은 관계에서 좀 멀어지면 관계가 회복되는 역설이 성립한다. "엄마가 저를 이해하게 되면서 저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었어요."나  "엄마가 잔소리하지 않게 되면서 제가 알아서 공부하게 되었어요."와 같은 상황을 여기저기서 듣는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아이라고, 불완전한 존재지만 앞으로 스스로 자라서 완성될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으면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못하는 것도 아이는 금방 자라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깨우친다. 아이는 아직은 아이에 불과하므로 아이와 대결하려는 것은 골리앗이 메뚜기와 싸우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이와 대결하지 마시고, 아이의 머리 위에서 조종하세요.

                                              - p. 238 ~ p. 239 -

              다른 그 어떤 학습적인 솔루션보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내용들이기도 했다.

              늘 아이에게 일어나라는 잔소리로 시작해서 하루종일 잔소리하고 서로 목소리 높여 논쟁을 벌이다가, 밤에 잠 안자는 아이에게 자라고 잔소리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매일의 일상에 나도 아이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는데, 진동섭 선생님 말씀에 뭔가 길이 좀 보이는 것 같다. 학습방법을 논의하기 전에 아이와의 관계부터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신 진동섭 '쓰앵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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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일에 상처받지 않고 용기 있는 아이로 키우는 법 - 마음이 단단한 아이로 자라게 하는 43가지 대화 습관
스즈키 하야토 지음, 이선주 옮김 / 다산에듀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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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실 이런 류의 책들은 아이들이 어릴 때 자주 읽던 책이다.  유아기 무렵부터 초등 저학년이던 시절 혹여나 부모의 말이나 행동으로 우리 아이들이 상처받는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마음에, 다양한 부모교육 관련 도서들을 찾아 읽었다. 큰아이는 이제 고1, 둘째는 초6. 이제 어느 정도 자라서 엄마의 손길이 그렇게 필요한 시기는 아니다. 그런데 코로나 19로 인해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는 아이들과 하루종일 있으며 본의 아니게 아이들이 zoom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이나 혼잣말 하는 것등을 보고 들으면서 평소 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 의기소침해지는 모습들을 보며 순간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동안 엄마인 내가 아이들을 너무 몰랐나 싶은 생각도 들고,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닌가 싶은 걱정도 들며 많은 생각들을 해보게 되었다.


     "초등시기에 꼭 키워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바로 '자존감'입니다"


     책 앞표지에 씌어있는 이 글귀를 보며 혹여나 우리 아이는 늦은 건 아닌지, 그로 인해 우리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은 건 아닌지 또 나의 우려와 걱정은 늘어나기 시작하기에 혼자서 걱정꾸러미를 더 만들기 전에 얼른 도움을 받고 자신감을 얻고자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인 스트키 하야토는 일본의 자녀교육 코칭 전문가이자 스포츠 멘탈 코치로서 자녀교육에 고민이 있는 부모, 장차 스포츠 선수를 꿈꾸는 아이의 부모 및 선생님 등에게 멘탈 코칭의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 역시 한 때 우울증에 걸린 경험이 있었기에 그 때의 경험이 내담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챕터마다 약 10개 정도의 주제를 소개하고 있는데 그 주제마다 '아이의 외욕을 꺾는 말'과 '아이의 의욕을 키우는 말'을 함께 제시함으로써 부모나 교사가 확실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구성된 점이 돋보인다.

       1부를 읽으면서 "어! 이거 우리 애 이야기인데?"하고 읽다가 곧이어 또 "어! 이것도 우리 애 이야기인데?" 하며 열심히 밑줄을 긋다보니 4부까지 읽는 동안 얼마나 많이 밑줄을 그었는지 모른다. 그 정도로 일반적인 가정의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와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다. 스마트폰에 빠져 공부를 소홀히 하는 아이,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하는 아이, 성적이 점점 뒤처져 좌절하고 있는 아이, 결과에 대해 항상 핑계를 대는 아이 등 초,중,고 학생들 누구에게라도 적용될 수 있는 너무나도 일상적인 사례들이라 더욱 공감하며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읽다 보니 내가 그동안 아이에게 했던 말들이 아이에게 부담을 주고 있었음을 깨달으며 반성도 많이 하게 되는 등, 부모라면 한 번쯤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꼭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정이 아니어도 어느 가정이든 적용할 수 있는 책이기에 대한민국 학부모님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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