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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의 공부법 - 온라인 수업 시대,오히려 성적이 오르는 최고의 방법
진동섭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12월
평점 :
코로나 19로 인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많이 입은 사람들 중 하나가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누구보다 고3 수험생들이 가장 피해가 컸을 것이고, 그 다음으로 초, 중, 고등학교 각 급별로 1학년 학생들이 아닐까 싶다. 우리집에도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을 한 1학년 딸아이가 있는데, 코로나가 산발적으로 터지기 시작하던 올해 2월에 있었던 중학교 졸업식도 제대로 분위기도 못 내어 보고, 3월에 있었던 고등학교 입학식도 가족들의 축하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어야 했다. 그건 약과이다. 개학식 연기를 비롯해서 제대로 학교생활에 적응하기도 전에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여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듣다보니 고등학교 분위기도 제대로 파악하기 힘들었을 뿐 아니라,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자기주도학습을 잘 하는 학생들은 이런 시간들이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데, 우리 애는 그렇지 못했다. 마치 방학이 연장된 듯 느슨해진 분위기 가운데서 지속적인 학습을 하지 못하다보니 학교에 적응함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무엇보다 학습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기에 엄마로서 무척 걱정이 되었다. 때마침 '코로나 시대의 공부법'이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책의 표지에도 씌어있둣 '구멍 난 학습 공백 메우고 공부 습관부터 정서 관리까지 잡아주는 학습 솔루션'을 얻고자 서둘러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은 tv 프로그램 <공부가 머니?>에서 교육전문가 패널로 나오시는 前 서울대학교 입학 사정관이셨던 진동섭 선생님이 쓰셨다. 진동섭 선생님은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교사가 되어 1986년에 첫 고3 담임을 맡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입시에 뛰어드셨다고 한다. 그렇게 30년간 교직에 몸담은 후, 2013년 서울대학교 입학사정관이 되셨단다. 현재 한국진로진학정보원 이사로 활동하며 교육과 대입제도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계시다는데, tv 프로에서 봤을때부터 이미 아우라가 느껴졌다. 맘같아선 직접 만나뵙고 우리 아이 학습 솔루션을 요청학고 싶을 정도로 무한 신뢰감이 가는 분이다. 그런 분이 쓰신 책이라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밑줄을 그어가며 열심히 읽어나갔다.
부모도 교사도 그 누구도 겪어보지 못한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본의 아니게 학부모와 학생들은 교육공백을 체감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무작정 학교탓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서로가 난감한 상황에서 저자이신 진동섭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현실적인 해결책들을 제안하신다. 교육공간인 학교와 휴식의 공간인 가정이 분리되던 과거와 달리 이제 한 공간에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지다보니 이로 인한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 등 저자는 다양한 각도에서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 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수업에 참여하는 방법, '감정일기'를 쓰며 정서안정을 꾀하는 방법, 효율적이로 실현 가능한 공부 계획을 세우는 방법, 입시대비를 위한 공부전략, 온오프라인 혼합 시대의 과목별 공부법,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등 부모인 나도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라 무척 유용했다.
2021년도는 학사일정이 어찌 운영될지 벌써부터 걱정인데, 아무래도 앞으로는 점점 온오프라인 수업이 병행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해본다. 그러하기에 저자가 강조하는 바와 같이 어떠한 시대에 살더라도 가장 중요한 학습법인 '자기주도학습'이 우리 아이에게 잘 자리잡히도록 지혜롭게 코칭하는 것이 코로나 시대의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싶다.
내 자식을 잘 키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내 자식을 남의 자식이라고 생각해라'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진동섭 선생님도 책에서 '서로 남이라고 생각할 때 더 쉽게 풀린다'라고 말씀하셨다.
가족 간의 문제는 서로 남이라고 생각할 때 더 쉽게 풀린다. 아이 방이 어지럽든 말든, 밥을 먹든 말든, 공부를 하든 말든 좀 덜 간섭하면 관계가 좋아진다. 관계가 좋아진 다음에 대책을 세우는 것이 상책이다. (중간 생략) 가족은 너무 가족 같으면 오히려 기대가 커지고 의존적이 되며 가족이기 때문에 더 짜증이 나는 일이 많이 생긴다. 기댈 수 있는, 발을 뻗을 수 있는 관계가 가족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족은 가족 같은 관계에서 좀 멀어지면 관계가 회복되는 역설이 성립한다. "엄마가 저를 이해하게 되면서 저도 엄마가 좋아하는 것을 하게 되었어요."나 "엄마가 잔소리하지 않게 되면서 제가 알아서 공부하게 되었어요."와 같은 상황을 여기저기서 듣는다. 이건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부모가 아이를 아이라고, 불완전한 존재지만 앞으로 스스로 자라서 완성될 존재가 될 것이라고 믿으면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다. 지금 못하는 것도 아이는 금방 자라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 깨우친다. 아이는 아직은 아이에 불과하므로 아이와 대결하려는 것은 골리앗이 메뚜기와 싸우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아이와 대결하지 마시고, 아이의 머리 위에서 조종하세요. - p. 238 ~ p. 239 - |
다른 그 어떤 학습적인 솔루션보다 가장 마음에 와닿은 내용들이기도 했다.
늘 아이에게 일어나라는 잔소리로 시작해서 하루종일 잔소리하고 서로 목소리 높여 논쟁을 벌이다가, 밤에 잠 안자는 아이에게 자라고 잔소리하며 하루를 마감하는 매일의 일상에 나도 아이도 서서히 지쳐가고 있었는데, 진동섭 선생님 말씀에 뭔가 길이 좀 보이는 것 같다. 학습방법을 논의하기 전에 아이와의 관계부터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신 진동섭 '쓰앵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