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너머,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 - 라이프 가드너 파파홍의 슬기로운 인생 항해술
파파홍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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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정아버지가 54세에 돌아가셔서인지 나에게 50대라는 나이는 사실 두렵기도 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나이였다. 그래서 50대가 되면 왠지 건강도 나빠질 것 같고, 꼰대라는 소리도 듣게 될 것 같으며, 이제 슬슬 세상의 주인공이 아닌 배경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혼자만의 씁쓸한 상상을 하며 아쉬운 40대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그런 나에게 <오십 너머,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라는 이 책의 제목은 사실 와닿지 않았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면서도 반신반의하는 맘으로 가득차있었다.


     마흔을 앞두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며 가족들과 함께 낯선 땅 뉴질랜드로 떠난 저자. 그곳에 도착해서 정착하는 과정 중에서 같은 한국인으로부터 금전적인 문제로 상처받는 일이 생겨 무척이나 고생했던 저자는 다행히도 뉴질랜드 최남단 땅끝마을, 인버카길에 정착해서 14년 동안 시청공무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그리고 이제는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그들만의 '라라랜드'에서 달콤한 인생의 장년기를 보내며 다른 사람들의 인생 정원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라이프 가드너'로 인생의 후반전을 즐기는 그는 독자들에게 조목조목 조언해주고 있다. 그가 들려주는 다양한 조언들 중 내 마음에 깊이 꽂히는 게 몇 가지 있어서 소개해볼까 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마음속으로 재지만 말고 당장 시작하라.

그래야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전성기를 만들 수 있다.

누구나 마음속에 분명히 그런 것이 있을 거라 믿는다.

'다음에 하자, 다음에 하자,

여건이 다 갖추어지면 시작해야지.'

생각하면 평생 못한다.

무엇인가를 시작할 여건이 갖추어지는 때란 없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지금 당장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 p. 81~82 中 -



다시는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며 살면 안 된다.

60대를 위해 50대를 희생하며 보내지 말아야 한다.

70대를 위해 60대를 참고 살지 말아야 한다.

오늘을 행복하게 살아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

오늘을 참고 산다고

내일이 행복하다는 보장도 없을 뿐더러

내일이 오지 않을 수도 있다.

- p. 213~214中 -


짐 워크업 박사는 상담하러 온 부부에게

이 방법을 권장하고 있고,

그 치료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고 밝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침 출근 전에 그리고 퇴근 후 신발 벗자마자

현관에서 20초 이상 배우자를 꽉 껴아는 습관을 들여보자.

세상 아무리 험하고 외로워도

끝까지 내 편이 되어줄 한 명이 있다는 느낌이 들어

행복해짐을 내가 보장한다.

- p. 226~227中 -

     

    은퇴 후 당장 직면하게 될 재정적인 문제, 건강문제, 가족구성원들과의 관계 등 저자는 냉철한 시각으로 '뼈 때리는' 조언을 한다. 그래서 때로는 다소 과격하게 느껴지는 부분들도 있어서 흠칫 놀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미사여구 없이 깔끔하게 직언을 하는 그의 어조에서 신뢰감마저 든다. 마치 외삼촌이 조카에게 '너 이럴 때 이렇게 해야돼. 알겠지?', '이건 말야, 이러이러한거야. 조심해!', '이것보단 이게 낫더라구. 넌 이걸로 해봐.' 라고 하나하나 챙겨주는 느낌마저 든다고나 할까?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 같던 50대의 문턱이 점점 가까워져오고 있다. 친정아버지의 60대를 보지 못한 탓에 내 맘 한쪽 구석에 단단히 자리잡고 있던 '50대 트라우마'로 인해 두렵기만 하던 50대. 그런데 파파홍 삼촌(?) 덕분에 곧 다가올 나의 50대가 이제 조금은 덜 무섭다. 파파홍 삼촌이 알려주신대로 건강관리, 재정관리, 인맥관리 등을 지금부터 조금씩 관리하고 정리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50대에 진입해서 어느샌가 60대를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으리라 믿는다. 내 인생의 후반전! 그래, 이제부터 시작이다! 아자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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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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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귤이 떠오르는 병아리색 표지가 사뭇 마음을 설레게 한다. 캡슐약의 껍질이 쪼개지면서 하트가 쏟아져 나오며 그 하트들이 두 손 위로 내려앉는 표지그림 또한 눈길을 사로잡으며, 한 때 폭뱔적 인기를 끌던 '광수생각' 이미지 같다는 생각도 언뜻 스쳐간다. 그래서일까? '광수생각'의 왕팬이었던 나는 표지만 봐도 좋다.

     

     약국으로 출근하자마자 밤새 꼭꼭 갇혀있던 공기 속에 약 냄새가 묻어날까봐 환기부터 시킨다는 김정호 약사님.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에서 환자 혹은 손님들을 위한 배려가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그가 직접 밝히지는 않았지만 MBTI로 분석해보면 INFJ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라고 초.중.고.대학까지 부산에서 나온 부산 토박이라는 그에게서는 부산남자같은 무뚝뚝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우리 남편은 자기는 '부산 사나이'라며 무뚝뚝함을 무슨 훈장처럼 여기는데 김정호 약사님은 말이며 행동이며 모든 것 하나하나에서 정이 뚝뚝 묻어난다. 이 책의 부제인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처럼 저자는 약국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고,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어주고 싶어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내에서는 상세히 설명하고 안내한다. 그것조차 성에 차지 않아 블로그를 개설하여 자신이 취급하고 있는 약들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친절한 약사님. 그런 친절함이 도리어 '부메랑'이 되어 뜻하지 않게 오해를 사고 해명해야 하는 위기와도 맞닥뜨릴 때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김정호 약사님은 약국을 찾는 이들에게 상세히, 친절히, 아낌없이 설명하고 공감하며 환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책 날개에 블로그 주소가 있어서 검색하다보니 부산에서 가까운 양산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계심을 알았다. 꼭 한 번 방문하고 말리라!)


     약골 체질인 나는 어릴 때부터 병원을 제 집 드나들듯 다녀서인지 어른이 된 지금도 '의사선생님은 무서운 사람'이라는 인식이 뼛 속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딱히 이유도 없이 약사 선생님들에게는 한없이 무장해제가 된다. 그래서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갈 때면 왠지 고향집 가는 편안한 기분마저 드는데 만약 김정호 약사님 약국이 우리 동네에 있다면 집에 쌓이고 쌓인 마스크를 두고도 마스크를 사러 일부러 방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그래도 나는,

결국 사람이 기댈 곳은 사람의 어깨라고 생각한다.

휴대전화 속 콘텐츠에 밤새 빠져있다가도

어느 순간 통화버튼 앞에서 머뭇거리게 되듯이,

어떤 명약보다 "괜찮아요?"라는 물음에

몸이 더 괜찮아지는 순간이 있듯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 p. 94 中 -


      오늘도 '그래, 그럴 수 있지'라는 마법같은 말을 쓰고자 노력한다는 약사님. 한 번도 뵌 적 없고, 어떤 분인지 알지도 못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 분의 이미지를 그려보니 딱 한마디를 해드리고 싶다.

     " I trust you."

     그리고 한 마디 더 해드리고 싶다. '약 건네는 마음 2'도 기대한다고. 제2, 제3의 책들이 기다려지는 책이 드문데 이 책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꼭 후속 버전의 책이 나오길 기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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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5년 후 - 인생의 모든 것이 달라지는 5년 프로젝트, 개정증보판
하우석 지음 / 다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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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가 던지는 이 질문에 나는 한참을 머뭇거려야만 했다. 그도 그런 것이, 그동안 여행 계획 같은 단기계획은 세워봤어도 중.장기 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5년 후면 2028년인데 과연 난 뭘 하고 있을까? 이제 곧 직장에서도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부서에서 4~5년을 보낸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려니 막연하기도 하고, 제법 긴 시간 후인지라 내가 어찌 그 때의 모습을 알겠냐 싶기도 하다.

저자는 제목을 비롯해서 책의 곳곳에서 굳이 5년을 고집한다. 3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닌 딱 5년을 말이다. 저자의 '5년 이론(?)'을 읽다보니 제법 신빙성이 있다.


는 인류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시스티나 성당 변화를 완성하는 데 5년이 걸렸다.

가 인류 불멸의 문학작품으로 평가받는 4대 비극을 완성하는 데도 5년이 걸렸다.

가 신대륙을 발명하기까지도 5년이 걸렸다.

가 시니어 대회 첫 우승에서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도 5년이 걸렸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평균 시험 준비기간은 '4.7년'이었다.

창업 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은 모두 5년을 버틴 결과였다.

- p. 14~5 中 -




       저자는 우리가 자주 실패하고 좌절하는 이유를 무능함에서 찾지 않는다. 우리가 아직 목숨을 걸 만큼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 인생의 대표작으로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당장 생각해라고 한다. 그리고 내 인생의 대표작을 완성하는 '5년 프로젝트'를 세우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그 일을 5년 정도 포기 없이 하고 있다면, 그만큼 그 일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저자의 이론이다.

       여기 저기 돌아볼 필요 없이 당장 5년 레이스를 시작하라는 저자의 주장에 슬쩍 내 나이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올해 내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 지금 조금씩 시작하고 있는 중인데, 4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자꾸 내 힘을 빼곤 한다. '이 나이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노력하는 것만큼 과연 결과가 나올까?'라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나에게 저자는 '뼈 때리는(?)' 말 한마디를 해주었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다.

정말 중요하고도 중요한 건

인생에 관한 고정관념에 맞서 최고의 싸움을 벌이고자 하는 의지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삶, 대세에 순응하는 삶,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성공이 아니라 '추락'이다.

미래가 아니라 오늘에 집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결국 핑계거리만 가득 안고 무덤으로 들어가고 만다.

- p. 30~31中 -

       



      올해 초 내가 굳은 결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나만의 프로젝트가 사실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저자가 들려주는 '5년 프로젝트'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보다보니 다시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금 당장도 나에게 주어지고 있는 5년이라는 시간. 주수로는 260주, 일수로 환산하면 1,825일, 시간으로는 4만 3,800시간, 분으로는 262만 8,000분인 '5년'의 시간을 이제 제대로 카운팅하며 준비하려고 한다. 그래서 2028년의 어느 날 나만의 '5년 프로젝트'를 당당히 매듭지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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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페인어라고? - 모르고 쓰는 우리말 속 스페인어,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홍은 지음 / 이응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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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 같던 언어가 소통의 물꼬가 되자

비로소 스페인이 바로 보였다.

'삶과 사람, 문화를 이해하는 데

언어만큼 훌륭한 도구는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며

점점 스페인어와 스페인 문화에 젖어들었다.

- 여는 글 中 -



     이제 막 책을 읽기 시작했음에도 저자의 진심이 뚝뚝 묻어나는 이 독백에서 난 저자와 어느 새 한 팀이 된 느낌이었다. 그랬기에 그녀가 스페인어에 점점 젖어들어갈 수록 그녀가 느꼈던 환희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되고도 남았다. 그 나라와 문화를 알고, 그 나라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민족의 '얼'이 담긴 언어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건 진리이다. 그 진리를 누구보다 잘 알았기에 일본은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의 말과 글을 그렇게도 철저하게 탄압했으리라.

     


     방송국 조연출을 시작으로 10년 넘게 방송계에서 일을 하던 저자는 우연히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이라는 음악 다큐멘터리를 보게 된다. 영화 속에서 본 쿠바의 아바나에 매료된 그녀는 그 곳에 꼭 가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고, 바람대로 3년 뒤 꿈을 이루게 된다. 쿠바를 시작으로 남미 대류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던 그녀는 여행지에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한 가지 아쉬운 게 있었으니 언어의 장벽이었다. 세계 인구 중 약 5억 명이 사용한다는 스페인어를 정작 본인은 모른다는 사실에 소외감을 느끼게 되었고 이는 '스페인어 정복'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결국 그녀는 이후 5년 간 꾸준히 스페인어를 익히게 되었고, 스페인어가 점점 익숙해지자 이젠 스페인어를 쓰는 나라에서 살아 보자는 도전을 하게 되어 스페인에서 5년간 살게 된다. 한국에서 5년, 스페인에서 5년 도합 10년 간 스페인어를 배운 그녀는 현재 한국에서 도예활동을 하며 외국인 및 한국인들에게 한국어와 스페인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한다.

     이제 그녀에게 모국어처럼 익숙한 언어가 되어버린 스페인어 중 우리 나라에서도 우리말처럼 널리 쓰이는 단어들을 모아 편 낸 게 바로 이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의 목차만 보아도 "이게 스페인어라고요?" 라는 질문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잘 알려진 '티키타카', '그란데', '츄파츕스', '아반떼', '엘칸토', '디오스' 등이 스페인어라는 사실에 퍽 흥미로웠다.

     


     우연히 보게 된 영화 한 편으로 인해 남미로 떠나게 되고, 그 여행을 통해 스페인어를 향한 갈망이 생겨났으며, 스페인어를 통해 스페인으로 향하게 된 저자의 삶은 그야말로 한 편의 영화와도 같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무척이나 부럽다. 모국어가 아닌 다른 나라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얼마나 파급력 있는 축복인지 나는 너무도 잘 안다. 그 축복을 꿈꾸며 벌써 4년 째 날마다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만학도의 나에게 저자의 한 마디, 한 마디는 큰 격려로 다가온다. 언젠가 나도 자유롭게 영어로 의사소통하는 그 날을 다시금 꿈꿔보며 오늘 분량의 영어공부를 위해 이어폰을 꽂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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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 맞벌이부부 조기퇴직시스템 설계
이윤정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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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책을 보던 중 나의 소망이 곧 제목인 책을 찾았다.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결국 나는 앉은 자리에서 이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버렸다. 여지껏 읽은 책들의 경우 제목이 튀거나 자극적이다 싶으면 내용이 의외로 싱겁고 가볍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이 책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제대로다. 시쳇말로 '찐'이다.

     박사 학위 소지자로서 16년 경력의 전직 연구원, 2017년에 책 읽기와 투자 그리고 글쓰기 시작, 2022년에 부부 모두 퇴사. 그녀의 스펙(?)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책을 읽던 중 '아! 오늘 공휴일이구나'라는 한 꼭지의 제목이 그녀의 현재 생활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남편과 근처 맛집을 찾았는데,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보고 왜 이렇게 사람이 많나 의아해했는데,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가 그날이 공휴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보통 직장인들 같으면 오매불망 휴일을 기다리기에 주말, 공휴일을 모를 수가 없는데 매일매일이 공휴일이니 요일의 개념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리라. 이 대목에서 '찐'으로 그녀가 부러웠다.

     연구소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던 그녀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직장에서 서서히 지쳐갔고 결국 퇴사를 꿈꾸게 된다. '10년 후 퇴직'이라는 목표로 홀로 하나 둘 준비해간다. 그 첫번 째로 칼퇴근을 했다고 한다. 퇴근 시간 이후로 초과근무도 하곤 했었는데, 목표가 생기자 퇴근 시간은 절저히 지켜 퇴근 후에는 투자자 모드의 스위치를 켰다고 한다. 이 대목도 무척 와닿았다. 나 역시 퇴근 후에도 남아서 일하고 올 때가 많은 편인데, 시간없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들을 잘 모아야 하기에 퇴근 시간 이후의 내 시간 역시 허투루 써서는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조기 은퇴를 하기 위한 요구사항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한다.


1) 근로소득을 통해 종잣돈을 모으기

2) 근로소득을 자산소득(주식, 부동산, 금, 달러, 채권, 저작권 수익료 등)

으로 하나씩 바꾸기

3) 종잣돈을 모아 자산소득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독서, 강연, 모의투자

등으로 부자의 그릇 키우기



     그래서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고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며 자산소득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평소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보니 독서모임도 이끌게 되고 책도 펴게 되었으며 현재는 라이팅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파워 J 성향답게 저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어디서도 듣기 힘든 귀한 정보이기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허투루 넘길 데가 없다. 뿐만 아니라 새벽마다 독서를 하는 그녀답게 책의 곳곳에서 많은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이게 또 하나의 꿀팁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책 제목들을 따로 메모하기에 바빴고, 당장 '밀*의 서재' 앱에서 '머니파워'라는 책을 찾아서 읽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나도 모르게 짧은 탄식같은 한숨이 나온다. 그리도 잇따라 또 한 번 한숨이 나오는데 두번째는 나도 모르게 어깨를 한 번 위로 치켜들었다가 툭 떨굼과 동시에 한숨이 나온다. 나는 안다. 이 두 번의 한숨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첫번 째의 한숨은 그녀가 몹시 부러워서 나온 한숨이고, 두번 째의 한숨은 나도 이젠 노후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다는 각오가 담긴 한숨이다.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책 속에서 얻은 여러 정보들을 조합해보면 대충 나와 비슷한 또래인 듯 싶다. 다른 건 난 두 아이의 엄마이고 그녀는 딩크족이라는 것. 그러기에 나보다 시간적인 면에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도 여유가 좀 더 많았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나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누구라도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 하루라도 빨리 내 시간을 확보하고, 내 안의 거인을 깨운다면 말이다. 좋아. 내일 새벽부터 미라클 모닝이다.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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