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던지는 이 질문에 나는 한참을 머뭇거려야만 했다. 그도 그런 것이, 그동안 여행 계획 같은 단기계획은 세워봤어도 중.장기 계획은 세워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5년 후면 2028년인데 과연 난 뭘 하고 있을까? 이제 곧 직장에서도 새로운 부서로 이동하게 되는데 그 부서에서 4~5년을 보낸 후의 내 모습을 그려보려니 막연하기도 하고, 제법 긴 시간 후인지라 내가 어찌 그 때의 모습을 알겠냐 싶기도 하다.
저자는 제목을 비롯해서 책의 곳곳에서 굳이 5년을 고집한다. 3년도 아니고 10년도 아닌 딱 5년을 말이다. 저자의 '5년 이론(?)'을 읽다보니 제법 신빙성이 있다.
는 인류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시스티나 성당 변화를 완성하는 데 5년이 걸렸다.
가 인류 불멸의 문학작품으로 평가받는 4대 비극을 완성하는 데도 5년이 걸렸다.
가 신대륙을 발명하기까지도 5년이 걸렸다.
가 시니어 대회 첫 우승에서부터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도 5년이 걸렸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사람들의 평균 시험 준비기간은 '4.7년'이었다.
창업 후 성공적으로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은 모두 5년을 버틴 결과였다.
- p. 14~5 中 -
저자는 우리가 자주 실패하고 좌절하는 이유를 무능함에서 찾지 않는다. 우리가 아직 목숨을 걸 만큼 '제대로' 시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 인생의 대표작으로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일을 지금 당장 생각해라고 한다. 그리고 내 인생의 대표작을 완성하는 '5년 프로젝트'를 세우라고 한다. 어떤 일을 하든 간에 그 일을 5년 정도 포기 없이 하고 있다면, 그만큼 그 일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저자의 이론이다.
여기 저기 돌아볼 필요 없이 당장 5년 레이스를 시작하라는 저자의 주장에 슬쩍 내 나이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올해 내 인생의 새로운 목표가 생겨서 지금 조금씩 시작하고 있는 중인데, 4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자꾸 내 힘을 빼곤 한다. '이 나이에 이런다고 뭐가 달라질까', '노력하는 것만큼 과연 결과가 나올까?'라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지기도 하는데 이런 나에게 저자는 '뼈 때리는(?)' 말 한마디를 해주었다.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다.
정말 중요하고도 중요한 건
인생에 관한 고정관념에 맞서 최고의 싸움을 벌이고자 하는 의지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기는 삶, 대세에 순응하는 삶,
익숙한 것에 길들여져 있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결과는
성공이 아니라 '추락'이다.
미래가 아니라 오늘에 집착하는 삶을 사는 사람은
결국 핑계거리만 가득 안고 무덤으로 들어가고 만다.
- p. 30~31中 -
올해 초 내가 굳은 결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나만의 프로젝트가 사실 조금씩 흔들리고 있었는데 저자가 들려주는 '5년 프로젝트'의 여러 가지 방법들을 보다보니 다시 자신감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금 당장도 나에게 주어지고 있는 5년이라는 시간. 주수로는 260주, 일수로 환산하면 1,825일, 시간으로는 4만 3,800시간, 분으로는 262만 8,000분인 '5년'의 시간을 이제 제대로 카운팅하며 준비하려고 한다. 그래서 2028년의 어느 날 나만의 '5년 프로젝트'를 당당히 매듭지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