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 맞벌이부부 조기퇴직시스템 설계
이윤정 지음 / 청년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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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책을 보던 중 나의 소망이 곧 제목인 책을 찾았다. <10년 먼저 시작하는 여유만만 은퇴생활>. 결국 나는 앉은 자리에서 이 한 권의 책을 다 읽어버렸다. 여지껏 읽은 책들의 경우 제목이 튀거나 자극적이다 싶으면 내용이 의외로 싱겁고 가볍게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별 기대없이 읽었는데 이 책은 아니었다. 그야말로 제대로다. 시쳇말로 '찐'이다.

     박사 학위 소지자로서 16년 경력의 전직 연구원, 2017년에 책 읽기와 투자 그리고 글쓰기 시작, 2022년에 부부 모두 퇴사. 그녀의 스펙(?)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책을 읽던 중 '아! 오늘 공휴일이구나'라는 한 꼭지의 제목이 그녀의 현재 생활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남편과 근처 맛집을 찾았는데, 식당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줄을 보고 왜 이렇게 사람이 많나 의아해했는데, 남편과 이야기 나누다가 그날이 공휴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것이다. 보통 직장인들 같으면 오매불망 휴일을 기다리기에 주말, 공휴일을 모를 수가 없는데 매일매일이 공휴일이니 요일의 개념이 사라지는 건 당연한 일이리라. 이 대목에서 '찐'으로 그녀가 부러웠다.

     연구소에서 최선을 다해 일하던 그녀는 여러 가지 이유들로 직장에서 서서히 지쳐갔고 결국 퇴사를 꿈꾸게 된다. '10년 후 퇴직'이라는 목표로 홀로 하나 둘 준비해간다. 그 첫번 째로 칼퇴근을 했다고 한다. 퇴근 시간 이후로 초과근무도 하곤 했었는데, 목표가 생기자 퇴근 시간은 절저히 지켜 퇴근 후에는 투자자 모드의 스위치를 켰다고 한다. 이 대목도 무척 와닿았다. 나 역시 퇴근 후에도 남아서 일하고 올 때가 많은 편인데, 시간없다고 투덜댈 것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들을 잘 모아야 하기에 퇴근 시간 이후의 내 시간 역시 허투루 써서는 안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그녀는 조기 은퇴를 하기 위한 요구사항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한다.


1) 근로소득을 통해 종잣돈을 모으기

2) 근로소득을 자산소득(주식, 부동산, 금, 달러, 채권, 저작권 수익료 등)

으로 하나씩 바꾸기

3) 종잣돈을 모아 자산소득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독서, 강연, 모의투자

등으로 부자의 그릇 키우기



     그래서 그녀는 새벽에 일어나 독서를 하고 신문이나 인터넷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며 자산소득을 키우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평소 블로그를 통해 글쓰기를 꾸준히 하다보니 독서모임도 이끌게 되고 책도 펴게 되었으며 현재는 라이팅 코치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파워 J 성향답게 저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꼼꼼한 정보들을 알려준다. 어디서도 듣기 힘든 귀한 정보이기에 한 페이지 한 페이지 허투루 넘길 데가 없다. 뿐만 아니라 새벽마다 독서를 하는 그녀답게 책의 곳곳에서 많은 책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이게 또 하나의 꿀팁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책 제목들을 따로 메모하기에 바빴고, 당장 '밀*의 서재' 앱에서 '머니파워'라는 책을 찾아서 읽고 있는 중이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나도 모르게 짧은 탄식같은 한숨이 나온다. 그리도 잇따라 또 한 번 한숨이 나오는데 두번째는 나도 모르게 어깨를 한 번 위로 치켜들었다가 툭 떨굼과 동시에 한숨이 나온다. 나는 안다. 이 두 번의 한숨의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첫번 째의 한숨은 그녀가 몹시 부러워서 나온 한숨이고, 두번 째의 한숨은 나도 이젠 노후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다는 각오가 담긴 한숨이다. 나이를 공개하지 않았기에 그녀의 정확한 나이는 모르겠지만, 책 속에서 얻은 여러 정보들을 조합해보면 대충 나와 비슷한 또래인 듯 싶다. 다른 건 난 두 아이의 엄마이고 그녀는 딩크족이라는 것. 그러기에 나보다 시간적인 면에서도, 경제적인 면에서도 여유가 좀 더 많았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나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누구라도 도전하면 이룰 수 있다는 것. 하루라도 빨리 내 시간을 확보하고, 내 안의 거인을 깨운다면 말이다. 좋아. 내일 새벽부터 미라클 모닝이다. 고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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