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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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친한 직장동료가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출근을 했기에 어쩌다 다쳤냐고 물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하는 그녀.

    "누워서 책을 읽는데 너무 무거웠나봐. 손목이 아픈거야. 자세를 바꿔야지 싶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읽었더니 이렇게 손목이 계속 아프네."

    평소 소신있고 자기 생각이 뚜렷한 그녀였기에 다소 엉뚱한 그런 부분들이 매력인 그녀. 도대체 어느 정도의 두께였으며, 무슨 책이었는지 몹시 궁금하여, 아프다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제목을 물었다. 세 글자의 책 제목. 그 제목을 듣는 순간 난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죄와 벌>이었다. 제목은 익히 들어서 너무도 잘 알지만,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고전 중의 고전. 두께가 두껍기로도 유명한 그 고전을 그녀는 누운 채 한 자리에서 다 읽어냈단다. 신선한 충격이었던 그 날의 사건은 올해 나의 버킷리스트에 '고전읽기'를 추가할 정도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고전은 항상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읽어보고 싶고 당연히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하나, 지금 당장은 읽기 부담스럽고 언젠가는 꼭 읽을' 그런 책이었다. 그 정도로 내겐 숙제와도 같은 부담스런 책이 바로 고전이다. 그런데 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길잡이책을 만났으니 바로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이다. 



     저자가 인문학 박사이거나 작가일 거라고 짐작한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어긋나버렸다. 그는 인문학과는 전혀 상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원목 주방용품 업체 '장수코리아'의 대표이다. 평소 책을 너무도 좋아하여 한 달에 50여 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인문학을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단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는 방대한 그의 독서 덕분에 저자는 결국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고전을 읽어내는 것도 어려운데 자신이 읽은 고전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내어 책으로 펴내기까지한 저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 책에서는 모두 28권의 고전을 다루고 있으며 각 책에서 저자가 찾은 인생 지침들을 술술 읽어질 정도로 편안한게 기술하고 있다. 아직 고전을 읽지 못한 독자들이나 고전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에게는 운동 전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준비운동이 되어줄 뿐 아니라 식사 전 식욕을 돋구는 에피타이저와도 같은 역할이 되어줄 것이다. 게다가 이미 그 고전을 다 읽은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터주는 역할도 하기에 누구나 읽어도 각자에 맞는 조언 및 도움이 될 것 같아 여러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으려는데 에필로그의 글귀가 계속 머리속을 맴돈다. 

  

    본문에 언급한 짤막 짤막한 고전들을 맛본 독자들은 이제 조금씩 갈증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평생 다 읽어 보지도 못한 방대한 고전 문학들 중 28편, 게다가 문학 작품 중 몇 페이지에 불과한 문장들 속에 이렇게 다양한 삶의 의미들이 내재한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수도 있다. 여기에 인용한 고전 문학들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이보다 더 다채로운 문학들이 우리 곁에서 지침을 주고 감동과 희열을 주며 우리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 줄 것이다.

    이제 직접 고전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그 안에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에필로그 中 -

      

       저자의 예상은 적중했다. 짤막짤막한 글귀들을 읽다보니 저자의 말대로 전체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들이 한 두 권이 아니다. 그래, 들어가봐야겠다. 삶 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질문들의 답이 어느 고전에 숨어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고전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이리라. 뭐 부터 읽어볼까? 사뭇 나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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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다홍 - 사랑스러운 검은 고양이 다홍이와 초보 집사 박수홍의 단짠단짠 육묘일기
박수홍.박다홍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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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우연히 유튜브를 틀게 되었는데 박수홍씨가 검은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예전에 tv 예능프로에서 박수홍 씨 집을 본 적이 있는데 물고기를 키우는 수족관 외에는 동물이라고는 없었다. 그런데 그가 고양이 집사가 되어있는 것이다. 너무 궁금해서 그와 관련된 영상들을 계속해서 보다보니 정말로 박수홍 씨가 고양이 집사가 되어 유기묘였던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서 키우는 것이었다. 그 무렵 가족간에 얽힌 복잡한 일들로 그가 한참 힘들어하던 때였는데, 자신이 고양이를 구조한 것이 아니라 그 고양이가 자기를 구조한 거라며 한 tv 프로그램에서 울먹이던 그의 모습은 내 마음도 짠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문득문득 박수홍씨와 그의 고양이 '다홍'이가 한 번씩 생각날 때면 유튜브 영상을 보곤 했는데, 그 누구보다 외로울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고양이 아빠가 되어 그나마 힘을 내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내게 잔잔한 감동으로도 다가왔다.



    모두의 마음은 같은걸까? 그와 고양이의 첫만남부터 현재 알콩달콩 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책이 나온 것이다. 안그래도 '수홍'과 '다홍'의 러브스토리가 무척 궁금했는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책을 읽어 보았다.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작고 마른 검은 고양이.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큰 게 보통인데 그 고양이는 수홍씨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뺨을 비비고, 손을 핥으며 친근함을 표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단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을 하고, 산책 또한 즐기며 심지어 고양이 화장실(모래)이 아닌 일반 화장실 배수구에 볼 일을 볼 정도로 여러 가지로 신통방통한 다홍이. 뿐만 아니라 호수처럼 맑은 초록빛 눈은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에메랄드'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아니 길고양이가 어쩜 이렇게 족보 있는 고양이처럼 품위가 있는지  마냥 신기할 뿐이다.      


      

     요즘 유튜브가 연일 시끄럽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중 한 사람인 박수홍씨가 이제 다홍이를 만나서 힘든 마음을 가다듬고 살아갈 힘을 내고 있는데, 자꾸 그의 주변에서 이런 저런 잡음들이 들린다. 수홍씨가 부디 행복하길. 이제 더는 눈물 흘릴 일 없이 다홍이와 함께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반려동물 보육원을 설립하고, 입양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하길. 

     이렇게 나도 다홍이의 랜선이모가 되어가나보다. 

       "다홍아~!  네가 아빠 좀 잘 지켜주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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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서혜정.송정희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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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창 영어공부에 빠졌있는 중이다. 글밥이 어느 정도 되는 원서를 읽고 있는데,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분석하고 문법도 함께 공부한 후, 최종적으로 내가 소리내어 읽어본다. 그냥 읽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녹음기를 이용하여 내가 소리내어 읽는 것을 녹음한 후, 책을 보며 나의 소리를 다시 들어본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오글거려서 차마 들을 수가 없었다. 물론 평소 내가 아는 나의 목소리는 나의 뇌를 한 번 울려서 나오는 소리이고, 녹음기를 통해 듣는 소리는 바로 듣는 소리이다보니 차이가 난다는 과학적 이론은 충분히 알고 있으나, 그래도 듣기가 불편했다. 내 나이 또래의 여성에 비해 내 목소리가 중저음인 건 알고 있었으나, 녹음기를 통해 듣는 내 목소리는 무척이나 중성적인 목소리였고 영어발음 또한 계속 듣고 있으려니 그야말로 낯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1주일, 한 달, 6개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중인데 시간이 제법 흐른 탓일까? 이제 이런 나의 목소리가 무척 친근해지고 있다. 때로는 매끄러운 발음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실감나게 잘 읽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리기도 한다. 이렇듯 점점 낭독의 매력에 빠져가고 있는 즈음에 낭독에 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낭독]. 제목부터 나를 설레게 한다.



     한때, 기계음같은 목소리로 무미건조하게 내레이션을 들려주며 전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남녀탐구생활'의 서혜정 성우님. 여러 외화의 더빙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인 그녀가 후배 송정희 성우와 함께 책을 펴냈다. 각자가 생각하는 낭독에 관한 소회를 차분하게 풀어놓고 있는데 그녀들이 생각하는 낭독에 관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낭독을 하면 글이 살아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기 목소리를 입히고 본인의 감성을 더해 활자를 입밖으로 꺼내면

그 글은 이미지가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

어느새 형상을 갖춘 글은 내가 뱉는 말의 리듬에 따라

빠르게도, 느리게도 움직이며 자유롭게 유영한다.

황금을 두른 고대 사막의 어느 왕이 내 옆에 기대어 무료하게 졸기도 하고,

푸른 여운이 느껴지는 도심의 치열한 야경이 발 아래 펼쳐지기도 한다.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은 한정된 공간이지만,

낭독을 하는 순간 우리는 글이 그리는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낭독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낭독이 자유를 느끼게 한다고.


- p. 24 中 -  (서혜정)



성우를 하면서 감사한 것은,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다.

10년 동안 성우 생활을 하고 잠시 휴식기를 가졌는데,

그때 다시 나를 돌아보니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내가 보였다.

목소리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말과 호흡에도 여유가 생겼다.

이전보다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잘 기울이고 있었다.

타인의 소리, 그리고 내 소리가 마음에까지 잘 들어왔다.

그 모든 것을 비교해 보니 예전보다 내가 더 온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이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  p. 71 ~ 72 中 -   (송정희)

 


     ​이렇듯, 낭독을 통해 본인들이 직접 경험해 봤기에 그들은 낭독이 가진 에너지와 긍정적 효과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자 전국 강의까지 다니게 되었단다. 그리고 강의에서 사람들에게 전하는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책에 소개하고 있다. 내 목소리와 친해지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것을 시작으로 낭독하기에 좋은 글귀들을 책에 실어 두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강의를 다니던 중 자주 받게 되는 질문들을 답변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끝으로 30일 프로젝트가 함께 실려있다. 그렇다고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 해당 일차마다 스스로를 점검하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짧은 메시지 형태로 되어 있어서 누구든 부담 없이 낭독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혜정 성우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 나는 마음이 지칠 때면 소리를 내어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를 펼치기도 하고, 짤막한 동화책을 꺼내기도 하고,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심정을 뱉어보기도 한다. 낭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소리가 스며든다. 거칠고 메말랐던 마음 바닥에 소리가 빗물처럼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면 굳었던 마음밭이 물기를 머금는다."


           이제는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울적하게 웅크리고 있지 않고 낭독을 해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 꺼내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지친 나에게 조곤조곤 낭독해주며 내 자신을 달래주어야겠다. 내 마음에 들려 줄 내 목소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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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 발랄 내 몸 사용법 - 체중계 위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는 운동 루틴 탐탐 3
신지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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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의 고민은 늘어난 뱃살이다. 아가씨 때는 워낙 마른 체형이어서 다이어트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오히려 맞는 바지를 찾는 게 힘들어서 늘 허리를 줄여 입곤 했던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조금씩 군살이 붙기 시작했다.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역시 몸매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 슬슬 옷이 작아지기 시작하며, 바지를 살 때도 조금은 넉넉한 사이즈를 자꾸 찾게 된다. 점점 나오는 뱃살을 커버하기 위해 상의를 하의 안에 집어 넣어 입는 건 이제 포기 상태! 무엇보다 가장 불편한 건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자꾸 아랫배가 거슬린다.위에서 내려다보면 배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게 너무 보기 싫을 정도이다.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언제 이렇게 군살이 여기 저기 붙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안되겠다 싶어서 유튜브에서 홈 트레이닝을 검색하던 중 웃는 모습이 너무 상큼한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고 쉽게 동작을 설명해주는 '비타민 신지니'였다. 자그마한 체구에 깜찍한 외모의 그녀는 그렇게 나를 홈트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다. 매일매일은 아니어도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는 꼭 그녀와 함께 운동을 재밌게 하고 있는데, 그녀가  책을 펴냈단다. 어느새 그녀의 '이모팬'이 된 나는 홀리듯이 그녀의 책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제목에서부터 그녀의 상큼함이 풍겨난다. <상큼발랄 내 몸 사용법>! 

     어린 시절부터 한국무용을 배운 그녀는 작은 키 때문에 현대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게 된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든 시간들을 보낸 그녀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평생친구인 필라테스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당찬 모습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우선은 긍정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고, 과거에 빠져서 낙심하지 않고 계속하여 앞을 향해 나아가는 패기와 용기를 보며 그 또한 내가 배워야겠다 싶었다.



      올바른 다이어트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식단관리법, 다양한 운동도구 사용법, 일상 속 운동 2주 프로그램 등 운동 초보자가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내용에 열심히 밑줄을 그어가면 읽던 중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을 발견했다. 마치 나보고 읽어보라고 써둔 내용 같았다.


     뱃살이 고민이라면 러닝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을 감량해주면서 전체적으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복부 탄력에 조금 더 집중해 복부 운동의 횟수를 늘려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근력 운동은 너무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할수록 좋다.

    나는 키가 작기 때문에 무리해서 근육의 부피를 키우면 더 짧아 보일까 봐 너무 무겁지 않은 저항만 사용하는 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 주로 중력에 대항해 할 수 있는, 즉 매트 위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잔근육을 키운달까.

                          - p. 93 中 -


    나 역시 키가 작은 편이라 그녀의 얘기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참고해서 나도 잔근육을 키우는 운동 위주로 할까 싶다. 




     무엇보다 정말 요긴하다 싶은 자료는 part 6에서 소개하고 있는 <피곤한 당신을 위한 폼롤러.마사지볼 사용법>과 part 7에 나오는 <하루에 하나씩 일상 속 운동 2주 프로그램>이다. 상큼발랄 그 자체인 신지니가 웃는 모습으로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과 쉽고 상세한 설명이 함께 나와 있어서 책으로도 충분히 동작을 익힐 수 있어서 이 두 파트만 읽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이다.

    한 때 tv에서 배우 김사랑씨가  그녀의 하루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고 마시지볼을 이용하여 몸 구석구석 마사지를 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때 나도 해보겠다고 인터넷에서 폭풍검색을 하여서 사 둔 공 모양과 땅콩 모양의 마사지볼을 사용도 제대로 못해보고 그냥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신지니가 안내해주는 방법대로 이제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2주 프로그램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일상 속에서 양치하다가, 세수하다가, 걷다가,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다가도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쉬운 동작들을 이제 실천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점점 불어나는 나의 군살들과 작별할 수 있겠지?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러기에 건강한 중년을 보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에 신지니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꾸준히 일상 속에서 운동의 의무를 다해서 건강한 중년을 보내려고 한다. 하루하루 달라진 내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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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교실 - 우리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났어요
양경윤.김미정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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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감사일기쓰기가 유행이던 때가 있다. 나도 저녁마다 공책에 그날의 감사 3가지를 적으며 한동안 감사일기를 썼다. 어떤 날에는 감사거리가 넘치기도 했던 반면, 어떤 날은 감사한 게 없어서 펜을 들고 한참을 고민하던 때가 있었다. 유난히 격정적인 사춘기를 보내던 큰아이로 너무 힘들던 나머지 선택했던 게 감사일기였는데, 감사일기는 나에게 있어서 '과속방지턱' 같은 역할을 해주었다. 아이로 인해 나의 분노지수가 상승곡선을 그릴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그 감사일기 덕분에 제법 분노 조절이 가능했다. 지금도 가끔씩 쓰곤 하는데, 확실히 쓰고나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짐을 느낀다. 이렇듯 '감사'나 '고마움'은 우리의 마음과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이 책은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의 저자인 양경윤 선생님이 김미정 선생님과 함께 쓴 책으로서 "고마워."라는 말 한 마디로 시작하여 교실 및 가정에서 많은 변화를 이루어낸 다양한 사례들을 담고 있는 책이다. 교사인 동시에 엄마이기도 한 두 선생님은 학교 뿐 아니라 가정에서도 어떻게 이 '고마워' 스킬을 쓰면 되는지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여러 가지 사례들을 읽다보니 사실 의구심이 들기도 했다. 모두가 기피하는 학급의 아이들이 '고마워 샤워'로 시작된 교사의 '고마워 종합 선물세트'로 인해 정말 그렇게 달라질까 싶었다. 그런데 책을 끝까지 읽다보니 내가 중요한 것을 놓쳤음을 알 수 있었다. 바로 '감사함'이 갖는 에너지의 위력을 몰랐던 것이다.

     '감사함'에는 공경, 예의, 믿음, 겸손, 용기, 자기발견, 수용, 기쁨, 자긍심, 친절, 열정, 사랑, 책임, 자발성, 용서와 같은 미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상황을 제대로 보는 힘을 키우고, 맹목적인 희생과 복종이 아니라 스스로가 우뚝 서게 도와줍니다. 용기를 내게 해주고, 사람을 사랑하게 해줍니다. 주위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집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줍니다. 이렇듯 함께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정한 감사의 힘입니다.

     감사의 힘은 한 마디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감사라는 기쁨의 에너지가 채워지면서 얻는 총체적인 긍정적 에너지의 합이 아닐까 합니다. 감사함은 에너지입니다. 

                             - p. 105 中 - 



      당장 우리 아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실천해보기로 했다. 요즘 계속 반찬투정을 하는 큰아이가 저녁식사 때 만들어 준 김치콩나물국을 맛있게 먹기에 '고마워 샤워'를 시도했다. 


        :  맵지 않아? 먹을만해?

       큰아이 : 괜찮은데요? 안 매워요.

        : 찌개를 끓일까 하다가 콩나물이 있기에 국으로 끓였어. 괜찮았어?

       큰아이 : 찌개도 좋은데 이건 깔끔해서 좋아요. 맛있어요.

        : (감동...... ^^)  잘 먹어줘서 고마워! 다음엔 더 맛있게 해줄게.

       큰아이 : (먹은 흔적을 고스란히 식탁에 남기고 가던 녀석이 

                                        싱크대에 빈 그릇들을갖다두고 방으로 간다.)

        : (또 감동.......^^)


       아이들이 중.고등학생이 되어버리니까 대화가 예전처럼 정겹지 못한 건 사실이다. 원격수업이다 등교수업이다해서, 엄마인 나는 자가진단부터 시작해서 온라인 수업 출석 등 늘 아이들을 체크해야 하는 빨간펜 선생님같고, 아이들은 날마다 검사를 맡아야 하는 학생이 된 것 같은 대화가 대부분인데, 오늘 식탁에서의 대화는 김치콩나물국만큼이나 따끈했다. '고마워'라는 말 한 마디를 해보려고 작정(?)하고 시작한 대화였는데, 사춘기 딸아이와의 대화는 오랜만에 따끈따끈한 대화로 마무리지어진 것이다. 

       저자이신 두 분의 선생님은 '고마워 샤워'를 하루에 100번 하라고 하신다. 꼭 100이라는 숫자에 목숨 걸 것까지는 없고, 그만큼 자주 많이 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려고 한다. 방학 내내 아이들 챙기느라 투닥투닥거리기 바빴는데, '고마워 교실'에서의 놀라운 변화를 오버랩 시키며, '고마워 우리집'을 만들어볼까 한다. 그래서 책표지에 나와있는 글귀가 정말 실현이 되길 손꼽아 기대해본다.

         

         " 우리 아이에게 기적이 일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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