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주식 - 이룬 것들과 이루고 싶은 것들에 대한 직장인의 진솔한 주식투자 에세이 어쩌다 보니, 시리즈 3
이학호 지음 / 북산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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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편이 아침, 저녁으로 휴대폰으로 꼭 틀어두는 게 있는데 바로 뉴스와 유튜브 방송이다. 아침에는 주로 뉴스를, 저녁에는 주식관련 유튜브 영상을 틀어두고 보는데 그 바람에 나도 본의 아니게 주식에 관해 조금씩 듣곤 한다. 물론 내가 주식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잘 아는 것도 아니지만 매일 매일 그렇게 듣다보니 너도나도 한다는 그 주식이 뭔지 점점 궁금해졌다. 그런 나의 변화를 알아차렸는지 어느날 남편이 슬그머니 실토를 하는 것이다. 나 몰래 주식을 시작해서 오르락 내리락 몇 번이나 롤러코스터를 탔는지 모른다고. 다행히 지금은 어느 정도 수익을 낸 상태이고 이제 주식이 뭔지 좀 알 것 같다고는 하나 다시는 나 몰래 하지 않겠다고 약속을 단단히 받아두었다. 그리고 나도 이제 주식에 대해 좀 알아두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 혼자서 혹여나 사고를 치면 안되니 책 속에서 저자가 얘기했듯이 이왕 주식을 할거면 부부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공부를 좀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읽게 된 책이 바로 '어쩌다 보니, 주식'이라는 주식투자에 관한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신문사에서 16년째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이다. 그는 직장 초년생이던 시절 월급으로 주식을 조금씩 사서 모으다 수익을 봐서 부모님과 은행의 도움 없이 신혼집을 장만했다고 한다. 처음 도전한 주식으로 수익을 낼 정도였으니, 아무래도 저자는 주식에 대한 감각이 남달랐음에 틀림없다. 그러나 결혼을 하면서 아내의 눈치도 보이고 해서 주식을 접게 되었는데, 직업이 신문사 엔지니어다보니 본의 아니게 날마다 신문을 볼 수 밖에 없었고, 그러다 보니 미국의 저성장 시대가 끝나감을 보고 투자하기에 적기임을 깨달은 그는 다시 주식을 시작해서 돈을 벌게된다. 그 돈으로 어머니와 해외여행을 가게 되었고 그 일은 어머니에게도 저자에게도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본격적으로 주식을 공부하게 된 저자는 주식 카페에서 여러 사람들의 글을 읽고 생각을 나누던 중 본인이 카페를 운영하고 싶어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종목>이라는 카페를 개설하여 지금도 방장으로 활동하고 있단다. 



     아직은 나도 '주린이'인지라 그의 설명이 100%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의 강점은 '솔직함'임을 알 것 같다.

      나는 종목을 추천하지 않는다. 좋은 종목이 있다면, 그것을 추천할 이유가 없다. 내가 사야 한다. 그리고 산 것을 증명한다. 좋다고 다 오르는 것은 아니다. 더욱이 계속해서 오르는 종목도 없다. 상승하는 주식에 조정이 오면, 그 조정이 상승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인지 소위 말하는 끝물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러니까 주식투자는 매수한 순간부터 관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순간 주가는 지옥 같은 구렁텅이로 빠져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언제든지 우리가 알 수 없는 위기는 온다, 반드시.

                                         -  p. 78 中

     '내가 사야 한다'.  맞는 말이다. 내가 일단 사봐야 그게 우량주인지 거품주인지 알지 않겠는가. 그리고 섵불리 추천을 해주었다가 뒷감당은 어찌 하겠냐는 말이다. 솔직한 그의 화법은 책을 읽어나갈수록 그를 향한 신뢰를 쌓아주었다.




      너도 나도 주식을 한다고 하니 내가 너무 세상에 뒤처지나 싶은 생각에 주식에 조금씩 관심을 가진 건 사실이다. 그런데 책을 읽다 보니 저자는 사회 초년생에게 들려주는 내용과 달리 나같은 중년들에게는 주식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나는 주식이 정말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집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제는 큰돈이 들어갈 곳이 없다. 월급이 매달 들어오기 때문에, 생활하고 남는 돈이 크든 작든 남게 된다. 주식투자가 좋은 이유는 소액으로 가능한 재테크이기 때문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이 많다면 좋겠지만, 없어도 가능하므로 주식투자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 p.147 中 -

      물론 저자의 말이

 100% 다 들어맞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나의 여유자금 범위 안에서 주식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하게 든다. 내가 투자하고 싶은 회사의 주주가 되어 함께 투자하고 수익을 배분하는 경제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 더 이상 경제의 객체로서가 아니라 이젠 주체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살포시 설레기까지 한다.

      


      남편이 투자하는 종목이 한동안 오름세이더니 요즘 다시 주춤한다. 내가 부쩍 화살표의 오르고 내림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니 남편이 이런 나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역시 독서의 힘이다. 책 한 권을 통해 내 시야가 더욱 넓어졌음이 느껴진다. 이제 나도 슬슬 주린이 딱지를 떼고 저자의 추천대로 조금씩 재테크의 바다에 발을 넣어볼까 싶다. 저자가 제목 한 번 제대로 잘 지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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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 - 고전에서 찾은 나만의 행복 정원
장재형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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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친한 직장동료가 손목에 파스를 붙이고 출근을 했기에 어쩌다 다쳤냐고 물었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대답하는 그녀.

    "누워서 책을 읽는데 너무 무거웠나봐. 손목이 아픈거야. 자세를 바꿔야지 싶었는데 귀찮아서 

    그냥 읽었더니 이렇게 손목이 계속 아프네."

    평소 소신있고 자기 생각이 뚜렷한 그녀였기에 다소 엉뚱한 그런 부분들이 매력인 그녀. 도대체 어느 정도의 두께였으며, 무슨 책이었는지 몹시 궁금하여, 아프다는 그녀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제목을 물었다. 세 글자의 책 제목. 그 제목을 듣는 순간 난 그녀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죄와 벌>이었다. 제목은 익히 들어서 너무도 잘 알지만, 제대로 읽은 적이 없는 고전 중의 고전. 두께가 두껍기로도 유명한 그 고전을 그녀는 누운 채 한 자리에서 다 읽어냈단다. 신선한 충격이었던 그 날의 사건은 올해 나의 버킷리스트에 '고전읽기'를 추가할 정도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고전은 항상 나에게 그런 존재였다. '읽어보고 싶고 당연히 읽어야 한다고는 생각하나, 지금 당장은 읽기 부담스럽고 언젠가는 꼭 읽을' 그런 책이었다. 그 정도로 내겐 숙제와도 같은 부담스런 책이 바로 고전이다. 그런데 이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 길잡이책을 만났으니 바로 <내 곁에서 내 삶을 받쳐 주는 것들>이다. 



     저자가 인문학 박사이거나 작가일 거라고 짐작한 나의 예상은 보기좋게 어긋나버렸다. 그는 인문학과는 전혀 상관성을 찾아볼 수 없는 원목 주방용품 업체 '장수코리아'의 대표이다. 평소 책을 너무도 좋아하여 한 달에 50여 권이 넘는 책을 읽으며,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인문학을 소개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단다.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책을 읽는 방대한 그의 독서 덕분에 저자는 결국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고전을 읽어내는 것도 어려운데 자신이 읽은 고전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아내어 책으로 펴내기까지한 저자.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 책에서는 모두 28권의 고전을 다루고 있으며 각 책에서 저자가 찾은 인생 지침들을 술술 읽어질 정도로 편안한게 기술하고 있다. 아직 고전을 읽지 못한 독자들이나 고전이 부담스러운 독자들에게는 운동 전 몸을 가볍게 풀어주는 준비운동이 되어줄 뿐 아니라 식사 전 식욕을 돋구는 에피타이저와도 같은 역할이 되어줄 것이다. 게다가 이미 그 고전을 다 읽은 독자들에게는 또 다른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시야를 터주는 역할도 하기에 누구나 읽어도 각자에 맞는 조언 및 도움이 될 것 같아 여러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책을 덮으려는데 에필로그의 글귀가 계속 머리속을 맴돈다. 

  

    본문에 언급한 짤막 짤막한 고전들을 맛본 독자들은 이제 조금씩 갈증이 느껴질 것이다. 우리가 평생 다 읽어 보지도 못한 방대한 고전 문학들 중 28편, 게다가 문학 작품 중 몇 페이지에 불과한 문장들 속에 이렇게 다양한 삶의 의미들이 내재한다는 것이 새삼 놀라울 수도 있다. 여기에 인용한 고전 문학들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다. 이보다 더 다채로운 문학들이 우리 곁에서 지침을 주고 감동과 희열을 주며 우리 인생을 든든하게 받쳐 줄 것이다.

    이제 직접 고전 문학의 세계로 들어가 보길 바란다. 그 안에 자신이 품고 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에필로그 中 -

      

       저자의 예상은 적중했다. 짤막짤막한 글귀들을 읽다보니 저자의 말대로 전체 내용이 궁금해지는 책들이 한 두 권이 아니다. 그래, 들어가봐야겠다. 삶 속에서 생겨나는 여러 가지 질문들의 답이 어느 고전에 숨어있을지 찾아보는 것도 고전을 읽는 또 하나의 기쁨이리라. 뭐 부터 읽어볼까? 사뭇 나의 손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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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다홍 - 사랑스러운 검은 고양이 다홍이와 초보 집사 박수홍의 단짠단짠 육묘일기
박수홍.박다홍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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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 우연히 유튜브를 틀게 되었는데 박수홍씨가 검은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예전에 tv 예능프로에서 박수홍 씨 집을 본 적이 있는데 물고기를 키우는 수족관 외에는 동물이라고는 없었다. 그런데 그가 고양이 집사가 되어있는 것이다. 너무 궁금해서 그와 관련된 영상들을 계속해서 보다보니 정말로 박수홍 씨가 고양이 집사가 되어 유기묘였던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서 키우는 것이었다. 그 무렵 가족간에 얽힌 복잡한 일들로 그가 한참 힘들어하던 때였는데, 자신이 고양이를 구조한 것이 아니라 그 고양이가 자기를 구조한 거라며 한 tv 프로그램에서 울먹이던 그의 모습은 내 마음도 짠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문득문득 박수홍씨와 그의 고양이 '다홍'이가 한 번씩 생각날 때면 유튜브 영상을 보곤 했는데, 그 누구보다 외로울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고양이 아빠가 되어 그나마 힘을 내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내게 잔잔한 감동으로도 다가왔다.



    모두의 마음은 같은걸까? 그와 고양이의 첫만남부터 현재 알콩달콩 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책이 나온 것이다. 안그래도 '수홍'과 '다홍'의 러브스토리가 무척 궁금했는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책을 읽어 보았다.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작고 마른 검은 고양이.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큰 게 보통인데 그 고양이는 수홍씨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뺨을 비비고, 손을 핥으며 친근함을 표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단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을 하고, 산책 또한 즐기며 심지어 고양이 화장실(모래)이 아닌 일반 화장실 배수구에 볼 일을 볼 정도로 여러 가지로 신통방통한 다홍이. 뿐만 아니라 호수처럼 맑은 초록빛 눈은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에메랄드'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아니 길고양이가 어쩜 이렇게 족보 있는 고양이처럼 품위가 있는지  마냥 신기할 뿐이다.      


      

     요즘 유튜브가 연일 시끄럽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중 한 사람인 박수홍씨가 이제 다홍이를 만나서 힘든 마음을 가다듬고 살아갈 힘을 내고 있는데, 자꾸 그의 주변에서 이런 저런 잡음들이 들린다. 수홍씨가 부디 행복하길. 이제 더는 눈물 흘릴 일 없이 다홍이와 함께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반려동물 보육원을 설립하고, 입양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하길. 

     이렇게 나도 다홍이의 랜선이모가 되어가나보다. 

       "다홍아~!  네가 아빠 좀 잘 지켜주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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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낭독 - 내 마음에 들려주는 목소리
서혜정.송정희 지음 / 페이퍼타이거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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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창 영어공부에 빠졌있는 중이다. 글밥이 어느 정도 되는 원서를 읽고 있는데,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내용을 분석하고 문법도 함께 공부한 후, 최종적으로 내가 소리내어 읽어본다. 그냥 읽는 걸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휴대폰 녹음기를 이용하여 내가 소리내어 읽는 것을 녹음한 후, 책을 보며 나의 소리를 다시 들어본다. 처음에는 무척이나 오글거려서 차마 들을 수가 없었다. 물론 평소 내가 아는 나의 목소리는 나의 뇌를 한 번 울려서 나오는 소리이고, 녹음기를 통해 듣는 소리는 바로 듣는 소리이다보니 차이가 난다는 과학적 이론은 충분히 알고 있으나, 그래도 듣기가 불편했다. 내 나이 또래의 여성에 비해 내 목소리가 중저음인 건 알고 있었으나, 녹음기를 통해 듣는 내 목소리는 무척이나 중성적인 목소리였고 영어발음 또한 계속 듣고 있으려니 그야말로 낯부끄럽기까지 했다. 그런데 1주일, 한 달, 6개월,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중인데 시간이 제법 흐른 탓일까? 이제 이런 나의 목소리가 무척 친근해지고 있다. 때로는 매끄러운 발음에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하고, 실감나게 잘 읽는 부분에서는 나도 모르게 어깨가 으쓱거리기도 한다. 이렇듯 점점 낭독의 매력에 빠져가고 있는 즈음에 낭독에 관한 책을 만나게 되었다. [나에게, 낭독]. 제목부터 나를 설레게 한다.



     한때, 기계음같은 목소리로 무미건조하게 내레이션을 들려주며 전국민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던 '남녀탐구생활'의 서혜정 성우님. 여러 외화의 더빙에서도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목소리의 주인공인 그녀가 후배 송정희 성우와 함께 책을 펴냈다. 각자가 생각하는 낭독에 관한 소회를 차분하게 풀어놓고 있는데 그녀들이 생각하는 낭독에 관해 들여다볼 수 있어서 좋았다.



       낭독을 하면 글이 살아 움직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자기 목소리를 입히고 본인의 감성을 더해 활자를 입밖으로 꺼내면

그 글은 이미지가 되어 눈앞에 나타난다.

어느새 형상을 갖춘 글은 내가 뱉는 말의 리듬에 따라

빠르게도, 느리게도 움직이며 자유롭게 유영한다.

황금을 두른 고대 사막의 어느 왕이 내 옆에 기대어 무료하게 졸기도 하고,

푸른 여운이 느껴지는 도심의 치열한 야경이 발 아래 펼쳐지기도 한다.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은 한정된 공간이지만,

낭독을 하는 순간 우리는 글이 그리는 가상의 공간으로 옮겨가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일까, 낭독을 경험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낭독이 자유를 느끼게 한다고.


- p. 24 中 -  (서혜정)



성우를 하면서 감사한 것은,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서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많았다는 점이다.

10년 동안 성우 생활을 하고 잠시 휴식기를 가졌는데,

그때 다시 나를 돌아보니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내가 보였다.

목소리도 많이 부드러워지고, 말과 호흡에도 여유가 생겼다.

이전보다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도 귀를 잘 기울이고 있었다.

타인의 소리, 그리고 내 소리가 마음에까지 잘 들어왔다.

그 모든 것을 비교해 보니 예전보다 내가 더 온전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이런 변화가 생긴 것 같다.

-  p. 71 ~ 72 中 -   (송정희)

 


     ​이렇듯, 낭독을 통해 본인들이 직접 경험해 봤기에 그들은 낭독이 가진 에너지와 긍정적 효과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주고자 전국 강의까지 다니게 되었단다. 그리고 강의에서 사람들에게 전하는 내용을 간략하게나마 책에 소개하고 있다. 내 목소리와 친해지는 방법을 단계별로 안내하는 것을 시작으로 낭독하기에 좋은 글귀들을 책에 실어 두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강의를 다니던 중 자주 받게 되는 질문들을 답변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끝으로 30일 프로젝트가 함께 실려있다. 그렇다고 거창한 내용이 아니라 해당 일차마다 스스로를 점검하며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짧은 메시지 형태로 되어 있어서 누구든 부담 없이 낭독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혜정 성우님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 나는 마음이 지칠 때면 소리를 내어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를 펼치기도 하고, 짤막한 동화책을 꺼내기도 하고, 소설을 읽으며 주인공의 심정을 뱉어보기도 한다. 낭독을 하면 자연스럽게 마음에 소리가 스며든다. 거칠고 메말랐던 마음 바닥에 소리가 빗물처럼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하면 굳었던 마음밭이 물기를 머금는다."


           이제는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울적하게 웅크리고 있지 않고 낭독을 해봐야겠다. 내가 좋아하는 책 한 권 꺼내들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들고 지친 나에게 조곤조곤 낭독해주며 내 자신을 달래주어야겠다. 내 마음에 들려 줄 내 목소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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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 발랄 내 몸 사용법 - 체중계 위에서 벗어나 진짜 나를 찾는 운동 루틴 탐탐 3
신지은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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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나의 고민은 늘어난 뱃살이다. 아가씨 때는 워낙 마른 체형이어서 다이어트를 굳이 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오히려 맞는 바지를 찾는 게 힘들어서 늘 허리를 줄여 입곤 했던 내가, 두 아이의 엄마가 되고 나니 조금씩 군살이 붙기 시작했다.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고 보니 역시 몸매가 예전같지 않음을 느낀다. 슬슬 옷이 작아지기 시작하며, 바지를 살 때도 조금은 넉넉한 사이즈를 자꾸 찾게 된다. 점점 나오는 뱃살을 커버하기 위해 상의를 하의 안에 집어 넣어 입는 건 이제 포기 상태! 무엇보다 가장 불편한 건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자꾸 아랫배가 거슬린다.위에서 내려다보면 배가 볼록 튀어나와 있는 게 너무 보기 싫을 정도이다.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언제 이렇게 군살이 여기 저기 붙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안되겠다 싶어서 유튜브에서 홈 트레이닝을 검색하던 중 웃는 모습이 너무 상큼한 한 유튜버의 영상을 보게 되었다. 항상 웃는 얼굴로 친절하고 쉽게 동작을 설명해주는 '비타민 신지니'였다. 자그마한 체구에 깜찍한 외모의 그녀는 그렇게 나를 홈트의 세계로 이끌어주었다. 매일매일은 아니어도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는 꼭 그녀와 함께 운동을 재밌게 하고 있는데, 그녀가  책을 펴냈단다. 어느새 그녀의 '이모팬'이 된 나는 홀리듯이 그녀의 책을 구해 읽기 시작했다.



     제목에서부터 그녀의 상큼함이 풍겨난다. <상큼발랄 내 몸 사용법>! 

     어린 시절부터 한국무용을 배운 그녀는 작은 키 때문에 현대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게 된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힘든 시간들을 보낸 그녀지만 그녀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평생친구인 필라테스를 만날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녀의 당찬 모습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우선은 긍정마인드를 배울 수 있었고, 과거에 빠져서 낙심하지 않고 계속하여 앞을 향해 나아가는 패기와 용기를 보며 그 또한 내가 배워야겠다 싶었다.



      올바른 다이어트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서 식단관리법, 다양한 운동도구 사용법, 일상 속 운동 2주 프로그램 등 운동 초보자가 교본으로 삼아도 좋을 정도로 알찬 내용으로 구성된 내용에 열심히 밑줄을 그어가면 읽던 중 지금 나에게 정말 필요한 부분을 발견했다. 마치 나보고 읽어보라고 써둔 내용 같았다.


     뱃살이 고민이라면 러닝 같은 유산소 운동으로 체지방을 감량해주면서 전체적으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복부 탄력에 조금 더 집중해 복부 운동의 횟수를 늘려주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근력 운동은 너무 무리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할수록 좋다.

    나는 키가 작기 때문에 무리해서 근육의 부피를 키우면 더 짧아 보일까 봐 너무 무겁지 않은 저항만 사용하는 운동을 주로 하고 있다. 주로 중력에 대항해 할 수 있는, 즉 매트 위에서 할 수 있는 운동으로 잔근육을 키운달까.

                          - p. 93 中 -


    나 역시 키가 작은 편이라 그녀의 얘기에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그래서 이 내용을 참고해서 나도 잔근육을 키우는 운동 위주로 할까 싶다. 




     무엇보다 정말 요긴하다 싶은 자료는 part 6에서 소개하고 있는 <피곤한 당신을 위한 폼롤러.마사지볼 사용법>과 part 7에 나오는 <하루에 하나씩 일상 속 운동 2주 프로그램>이다. 상큼발랄 그 자체인 신지니가 웃는 모습으로 동작을 하고 있는 모습의 사진과 쉽고 상세한 설명이 함께 나와 있어서 책으로도 충분히 동작을 익힐 수 있어서 이 두 파트만 읽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이다.

    한 때 tv에서 배우 김사랑씨가  그녀의 하루 일상을 보여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는데, 일어나자마자 스트레칭을 하고 마시지볼을 이용하여 몸 구석구석 마사지를 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 때 나도 해보겠다고 인터넷에서 폭풍검색을 하여서 사 둔 공 모양과 땅콩 모양의 마사지볼을 사용도 제대로 못해보고 그냥 보관만 하고 있었는데, 신지니가 안내해주는 방법대로 이제 조금씩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2주 프로그램도 도전해보려고 한다. 일상 속에서 양치하다가, 세수하다가, 걷다가, 의자에 앉아서 업무를 보다가도 바로바로 할 수 있는 쉬운 동작들을 이제 실천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점점 불어나는 나의 군살들과 작별할 수 있겠지?

    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러기에 건강한 중년을 보내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러기에 신지니가 알려주는 방법대로 꾸준히 일상 속에서 운동의 의무를 다해서 건강한 중년을 보내려고 한다. 하루하루 달라진 내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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