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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고양이 다홍 - 사랑스러운 검은 고양이 다홍이와 초보 집사 박수홍의 단짠단짠 육묘일기
박수홍.박다홍 지음 / 허들링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언젠가 우연히 유튜브를 틀게 되었는데 박수홍씨가 검은 고양이와 함께 지내는 영상이 올라와 있었다. 예전에 tv 예능프로에서 박수홍 씨 집을 본 적이 있는데 물고기를 키우는 수족관 외에는 동물이라고는 없었다. 그런데 그가 고양이 집사가 되어있는 것이다. 너무 궁금해서 그와 관련된 영상들을 계속해서 보다보니 정말로 박수홍 씨가 고양이 집사가 되어 유기묘였던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서 키우는 것이었다. 그 무렵 가족간에 얽힌 복잡한 일들로 그가 한참 힘들어하던 때였는데, 자신이 고양이를 구조한 것이 아니라 그 고양이가 자기를 구조한 거라며 한 tv 프로그램에서 울먹이던 그의 모습은 내 마음도 짠하게 만들었다. 그래서였을까. 문득문득 박수홍씨와 그의 고양이 '다홍'이가 한 번씩 생각날 때면 유튜브 영상을 보곤 했는데, 그 누구보다 외로울 지금 이 어려운 시기에 고양이 아빠가 되어 그나마 힘을 내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은 내게 잔잔한 감동으로도 다가왔다.
모두의 마음은 같은걸까? 그와 고양이의 첫만남부터 현재 알콩달콩 살고 있는 모습을 담은 책이 나온 것이다. 안그래도 '수홍'과 '다홍'의 러브스토리가 무척 궁금했는데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책을 읽어 보았다.
낚시터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작고 마른 검은 고양이. 대부분의 길고양이들은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큰 게 보통인데 그 고양이는 수홍씨에게 다가가서 자신의 뺨을 비비고, 손을 핥으며 친근함을 표했다고 한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미 고양이는 보이지 않아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단다. 영역동물인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곳에서도 잘 적응을 하고, 산책 또한 즐기며 심지어 고양이 화장실(모래)이 아닌 일반 화장실 배수구에 볼 일을 볼 정도로 여러 가지로 신통방통한 다홍이. 뿐만 아니라 호수처럼 맑은 초록빛 눈은 식상한 표현이긴 하지만 정말 '에메랄드'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아니 길고양이가 어쩜 이렇게 족보 있는 고양이처럼 품위가 있는지 마냥 신기할 뿐이다.
요즘 유튜브가 연일 시끄럽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 중 한 사람인 박수홍씨가 이제 다홍이를 만나서 힘든 마음을 가다듬고 살아갈 힘을 내고 있는데, 자꾸 그의 주변에서 이런 저런 잡음들이 들린다. 수홍씨가 부디 행복하길. 이제 더는 눈물 흘릴 일 없이 다홍이와 함께 꽃길만 걸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의 바람대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은 반려동물 보육원을 설립하고, 입양 시스템을 활성화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성공하길.
이렇게 나도 다홍이의 랜선이모가 되어가나보다.
"다홍아~! 네가 아빠 좀 잘 지켜주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