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립력》"드립력"이라는 이름 때문에 처음엔 좀 센 유머와 번뜩이는 위트를 기대했다.하지만 끝까지 넘겨보니 그런 종류의 드립은 아니었다.빵 터지기보다는피식 웃거나 잠깐 멈춰 보게 하는 문장들.웃기려고 애쓰기보다가볍게 말을 거는 쪽에 가까웠다.이 일력의 매력은유머의 강도가 아니라 넘어가는 리듬에 있다.웃음이 크지 않아도 매일 넘기기에 부담 없다.기대를 조금 내려놓고 보면 드립력 달력은웃기기보다느슨하게 하루를 열고 닫는 일력이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먹고 자는 사이에 짬을 내 뭔가를 하는 것이다. 혹은 뭔가를 하는 척하면서, 하기 전후에 먹고 자는 것이다. 따라서 잘 먹고 잘 자는 게 중요하다.
『마음은 어떻게 움직이는가』우리가 왜 그렇게 느끼고, 판단하고, 관계에서 흔들리는지를심리학과 실제 사례를 통해 풀어낸 책이다.감정은 늘 비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그 안에는 나름의 이유와 패턴이 있다는 걸 차분히 짚어준다.특히 인간관계와 선택의 순간에서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저자 이름이 낯익다 싶었는데,몇 년 전 읽었던 『마음의 법칙』의 저자다.한창 인간관계에 염증을 느끼던 시기,관계에 관한 심리서를 유난히 찾아 읽던 때가 자연스레 떠올랐다.지금의 나는불편한 관계는 조금씩 끊어내고적당한 거리두기로 살아가고 있다.그렇게 한결 가벼워진 줄 알았는데또 다른 근심거리가 찾아와 하루하루가 여전히 쉽지만은 않다.■1부 내 마음은 도대체 왜 그럴까?■2부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작동 원리■3부 우리는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할까■4부 마음에 휘둘리지 않고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이렇게 네 개의 부로 나뉘어 있다.마음의 이유와 반복되는 선택,마음을 다루는 방법까지 이어지며심리 법칙을 예시와 함께 설명한다.그 예시가 때로는 단순하고 유치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그래서인지 오히려 머리 쓰지 않고 술술 읽히는 책이다.그래서 이 책은 심리를 깊이 분석하기보다는지금의 나를 가볍게 점검하게 만드는 책에 가까운 것 같다.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내 마음이 왜 이러는지 자주 궁금한 사람✔️ 관계에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자신이 낯설어진 사람✔️ 심리서를 어렵지 않게 읽고 싶은 사람
다섯손가락이라는 가수는 잘 몰라도〈풍선〉,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만큼은이미 마음 어딘가에 남아 있는 🎵 노래다.그래서일까.다른 곡들은 처음 만나는 노래들인데도 낯설지 않았고,모르는 문장인데도 이미 들어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노래시는 가사가 없어도,가사와 함께일 때도 매력적인 음악처럼의미보다 먼저 정서로 다가왔다.소리처럼 흘러가던 문장을손으로 한 글자씩 붙잡는 필사 시간.시끄럽고 지친 하루를 달래준다.책은감정을 설명하지 않는다.대신 풍경을 건네고, 리듬을 남기고,마음이 머물 자리를 조용히 내어준다.모르는 노래인데도 익숙한 느낌으로,어쩌면 노래보다 더 오래 남을 것도 같다.
하루를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때잠깐 멈춰 생각하게 만드는 일력이다.〈하루 한 번, 삶의 물음에 쇼펜하우어가 답하다〉한 장 한 장 넘길수록마음에 박히는 문장을 만나게 되었고,그 문장들을 따라 천천히 적어 내려가는 시간이 참 좋았다.길지 않은 문장이지만 적당히 무게가 있고,정답을 말한다기보다는생각의 방향을 살짝 틀어주는 느낌이랄까.그래서 읽는 날의 마음에 따라같은 문장도 다르게 다가오기도 했던 것 같다.특별한 각오나 집중이 없어도 괜찮다.하루 한 장 넘기고, 필사 한 줄이면그날의 하루가 자연스럽게 정리된다.이건 사무실 책상 위에 두고하루에 한 번씩 만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옵서버》○로버트 란자ㆍ낸시 크레스 지음"영원히 살 수 있다면 어떨 것 같아요?"영원히 살 수 있다면,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오빠의 장례식 날,캐롤라인은 가족과의 관계를 끊고미혼모 동생과 조카들의 삶까지홀로 떠안는다.지켜야 할 것은 많아졌지만그녀를 지켜주는 것은 없었다.병원 내 성추행 피해를 신고한 대가는신경외과 의사라는 이름마저잃을지 모른다는 불안이었다.모든 것이 무너진 그때 도착한한 통의 편지.죽음을 넘어선 세계를 실험하는극비 프로젝트의 제안은마지막으로 붙잡아볼 수 있는선택처럼 다가온다.이 소설은양자역학의 ‘관찰자’ 개념을 통해죽음 이후에도‘나’라는 인식이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묻는다.육체의 흔적이 아닌의식의 흔적으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이야기.과학과 철학,생명과 죽음의 경계를 가로지르며읽는 내내내가 알던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조용히 뒤흔든다.이야기는 끝났지만‘존재한다는 것’의 의미는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천천히 흔들린다.읽고 난 뒤 오래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을 좋아하는 분께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