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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평점 :
중고신입 차윤슬
이미 사회생활을 했지만
다시 ‘신입’의 자리에서 시작하게 된
차윤슬의 직장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낯선 조직, 미묘한 관계, 스스로를 증명해야 하는 순간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장면들이 이어져
읽는 동안 여러 번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읽다 보니 작가의 전작인 책들의 부엌과
겹쳐지는 장면이 등장한다.(내 예상 적중)
아주 잠깐 스쳐 가는 연결이지만
전작을 읽은 독자라면 반가운 순간이었다.
또 하나 흥미로웠던 건 이야기 속 ‘구름 프로젝트’.
작가님이 실제로 운영하는 서점 구름산책이 떠올라
현실과 이야기가 이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몇 번 가본 적 있는 공간이라 그런지 내적 친밀감도 살짝 상승.
전체적으로는 큰 반전보다는
현실적인 직장 생활의 결을 따라가는 이야기라
결말이 어느 정도 예상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전작이 남긴 여운이 조금 더 크게 남는다.
그래도 직장이라는 세계에서 버티고, 배우고, 다시 시작하는
사람의 시간을 잔잔하게 담아낸 이야기였다.
어쩌면 윤슬의 이야기는
지금도 어딘가에서 버티고 있는
우리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 이런 분들께 추천한다
– 새로운 직장이나 팀에서 다시 시작해 본 경험이 있는 분
– 현실적인 직장 이야기에 공감하는 직장인
– 책들의 부엌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
📖 16쪽
이제 막 하루가 시작되었을 뿐인데, 오늘 쓸 에너지를 몽땅 지하철에 갖다 바친 기분이었다.
📖 36쪽
사람들이 실아온 이야기엔, 늘 힘이 있으니까요.
📖 68쪽
북토크가 끝나고도 윤슬은 쉽사리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야기란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작가의 말이,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희미하게, 그러나 지워지지 않을 듯한 자국처럼 남았다.
📖 85쪽
"세상이 이렇게 널찍한데 우린 맨날 좁은 사무실이랑 회의실에서만 사는 것 같네요."
📖 199쪽
"씨앗은 처음부터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는 것 같아 부러워요.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라나고, 언젠가 열매를 맺고요. 아즌 똑부러지잖아요?"
📖 260쪽
어떤 이별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뭉툭해지지 않은 채, 생생한 날카로움으로 남는 것만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