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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당신을 읽어내기 위해
조은아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6년 6월
평점 :
표지부터 참 맑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산문집이 전하는 결도
'다정함'과 '조용한 위로'에 가까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으며 책을 펼쳤다.
단순히 '좋은 문장'을 모은 산문집이 아니라
자연을 통해 삶과 사람을 읽어내는
이야기라는 점이 내게는 크게 다가왔다.
제목도 참 좋았다.
'나를 읽는 일'이 결국 '당신을 이해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자연이 건네는 시간의 주름',
'말하지 않는 수많은 언어들',
'나에게, 당신에게 안부를',
'살아가고, 살아내고, 살아지고…'
라는 흐름을 따라 자연과 사람, 삶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 나를, 당신을 읽어내기 위해
📖 _258p
진짜 배려는 소란스럽지 않다. 드러내지 않아도 되고.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다만 상대가 조금 덜 아프고, 조금 덜 외롭고. 조금 덜 부담스럽다면, 그리고 조금 더 숨쉬기 편해졌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진짜 배려는 소란스럽지 않다."
배려는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상대가 자신의 속도로 살아갈 수 있도록
조용히 옆자리를 내어주는 일이라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고, 드러내지 않아도 괜찮은 마음.
그런 배려가 오히려 사람을 덜 아프게 하고
덜 외롭게 만든다는 사실이 참 따뜻했다.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글은 <품고 흐르고, 흐르고 품고>
📖 _25p
흐르면서 점점 깊어지고 넓어지는 강은 삶의 큰 어른 같다.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건 관계. 일, 삶에서 겪는 좌절도 자신의 것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는 일인지도 모 른다. 흘러가는 대로 살고 싶다는 건 기쁨뿐만 아니라 슬픔과 아픔도 모두 자신의 것으로 용기 있게 바라보고 품자는 마음가짐이다. 이렇게 강은 홀러가며 많은 가르 침을 전한다. 그 가르침마저 흘려보내니, 이 얼마나 고 상한 자태인가.
흐르며 점점 깊어지는 강처럼, 어른이 된다는 것은
기쁨만이 아니라 슬픔과 좌절까지도
자신의 삶으로 받아들이는 일이라는 문장이 마음을 울렸다.
흘러가는 대로 산다는 것은 체념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을 용기 있게 품어내는 태도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
"모두가 자신의 섬에서 숨을 쉬고, 쉼을 갖고, 삶을 이어가길 바란다."
결국 자신의 삶은 스스로 돌보고 가꾸어야 한다는
담담한 위로도 전해졌다.
무엇보다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세상을 이해하는 가장 느리고 다정한 방법은
풍경 하나, 사물 하나를 오래 바라보는 일이라는 이야기였다.
가만히 바라보면 그 안에는
평온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돌풍과 벼락도 함께 머물러 있다는 것.
그 시간을 온몸으로 견뎌낸 흔적을
마주하는 순간, 나 역시 내 삶을 돌아보게 된다.
마치 내면의 나와 조용히 포옹하는 듯하다고 말해주는데,
어떤건지 너무나도 알것 같았다.
책을 덮고 나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를 조금 더 깊이 읽어야,
비로소 당신도 헤아릴 수 있겠구나.
책 속의 조용한 문장들이 마음에 오래 머문다
잔잔히 읽히지만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이 많았다.
서평책으로 만났지만 필사를 부르는 책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늦추고,
나와 사람들, 삶을 천천히 돌아보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산문집이다.
사람과의 관계에 지쳤거나, 나 자신을 다독이고 싶은 사람,
필사하며 천천히 읽을 문장을 찾는 사람에게도
잘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