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입는 의류 가끔 버린다.

이상한 초록색 통에.

오늘도 버리러 나갔는데

냥이 밥주는 할무니랑 딱.

-할무니 나이치곤 깨어있으신 발랄한 분이다.

 

통에 딱 넣으려는데

그거 나 주세요.

..주춤..

'좀 그런데요..;'

'일단 줘봐요'

'헌 옷 주면 팔아서 어려운 사람 돕는데 주려고 그래요'

그래서 세 개 중 하나를 드렸고

입구에서 걸려있는 하나를 몸소 건져내셨다.

옆에 있던 인상 험한 할배가

거기 넣을거 주면 되지 염병한다. 하고 가심..-_-

...

달라는데 엿 먹으라고 통에 집어넣겠다는게 아니고

..사생활이 묻은 옷을

안면 튼 사람에게 준다는게 참 그래서 그런데

.할배는 별나네.. 하는 얼굴.

아니.

내 돈 주고 산 옷 내 맘대로 처리도 못 하냐고...

;;;쩝. 나 맘 약한 사람이라고오..

 

예전에 고철 좀 챙겨드렸더니

화장실 문까지 떼서 가버렸다는 얘기가 다시 생각나는 더운 여름.

할배.. 좀 웃고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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