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가까이 사는 가족들 모여서 김장 했다고 해서

전화 한 번 해봤다.

'엄마. 작은 올케 왔다 갔어?'

'안 왔다'

'왔으면 몸이 좀 나아진거 아닐까 싶어서 물어봤다..'

'그러게.. 눈에 보이면 좀 나을까 싶기도 하고 아픈데 와도 그렇고

안 보이면 더 아픈가 싶어 걱정이고.. 참 그러네..'

..

작은 올케가 대상포진을 시작으로 몇 년 동안인지 모르게 앓고 있다.

대상포진을 너무 늦게 발견한 걸 시작으로

약을 잘못 사용해서 간이 나빠지고

우울증이 오고

폐가 나빠지고 코도 나빠지고;;

나는 모르는 새 수술도 좀 한 거로 들었다.

엄마 말로는 눈 뜨는 게 힘들만치 기운이 없다고 ..

'밥은 잘 먹는데? '

'지들 말로는 밥 잘 먹는다는데 그래 ..밥 잘 먹으면 그만치 그렇지는 않을건데..'

김장 하느라 떠들석 하게 지내고도 엄마 기분은 바닥으로 가라앉아 있다.

검사 해놓았다는데

결과 봐서 큰 도시 병원으로 옮길 계획도 있다고 하는 걸로 봐서는... 에혀..

 

아프지 않고 사는 게 정말 행복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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