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집에 오는 길. 

아랫층 할머니가 설문지를 주신다. 

세입자도 표시해야되. 그리고 날 줘. 신신당부 하신다. 

사람들 마음은 찬성이겠지.  

그렇지만 반대겠지.. 이런 잡생각을 하면서 

어떻게든 빨리 결정만 되버려라. 이런 하찮은 마음. 

되도 안되도 그만인.. 

개발확정이 되도 재수없으면 이주비 못받을 수 있고.. 

물론 이주비 받을 자격은 있지만.. 언제든 테두리는 갈아치울 수 있다는 그런 불신이.. 

이주비를 받아도 그만큼 다른 지역 전세값이 폭주할테고. 

영 재수없이 돌아가면 내년여름만기인 전세기한에 집주인이 기한만료통보하면 그뿐이고. 

아.. 골치아파라. 

 

설문조사 용지옆에 따라온 시장의 담화문인가 통보문인가에는 

마치 재개발이 잘 안되는 것이 너희탓이다..라는 투의 문구가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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