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부리]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주전부리 - 소박한 우리 간식 만들기
백오연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사람은 음식을 통해 영양분만 섭취하지 않습니다. (p.20)

서문에 있던 글이지만 다 읽고 나서도 많이 공감되는 말이다. 함께 먹던 사람과 장소, 때를 기억하는 곳에는 언제나 추억이 깃들여져 있다. 저자가 임신했을 때 타국에서 그렇게 먹고 싶었다는 호떡과 식혜는 그저 음식만이 아닌 향수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러면서 저자가 이루고자 했던 동서양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는 조화로운 맛을 찾기 위해 노력한 모습이 이 책한 권을 탄생시킨 게 아닐까 한다.

 

 

 

 

 

 

책을 접하면서 동서양의 간식거리가 이렇게 비슷한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서양의 식품은 대부분이 밀가루와 버터가 주재료인 반면에 우리나라 간식은 곡물이라는 점이 인상 깊었다. 또한 우리 전통의 주전부리가 되는 흑미누룽지 튀김이나 쑥설기, 약식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소개해 주었다. 작년에 시댁에서 쑥설기를 직접 어머님이 해주셨는데 맛있게 먹었지만 왠지 손이 많이 간다고 생각해서 직접 해보진 못했는데 책에는 너무나 간편하게 설명이 되어있었다. 또한 약식을 좋아하는 편인데 당장이라도 만들어 먹고 싶게끔 손쉬운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너무 좋았다. 어릴 적 외할머니께서 직접 해주신 강정과 식혜, 수정과 등은 진정한 건강 먹거리였는데 지금은 먹고 싶어도 그 맛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 참 아쉽다. 대신 얼마 전 시댁에서 해주신 수정과를 너무 맛있게 먹고는 그 방법을 여쭸더니 쉽다고만 하시고 상세히 알려주지 않아서 궁금했는데 책을 통해 멋진 방법을 배우게 되었다. 어머님의 손맛과 비교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정말 다양한 먹거리를 소개하면서 나의 추억을 하나씩 자극하는 것도 있었다. 잉어사탕과 달고나. 잉어사탕은 최근에 보긴 많이 어려워졌지만 작년에 문구점에서 보니 반가웠다. 뽑기 게임의 상품으로 나왔는데 호기심에 아이와 함께 도전 했지만 잉어사탕대신 눈깔사탕 하나만 받은 적이 있다. 어떻게 만드나 궁금했는데 책에는 건강 먹거리로 재탄생 되어있었다. 달고나 또한 건강하게 바뀌었는데 생각만 해도 달고나에 찍힌 모양을 떼어내느라 온 정성을 기울인 달콤한 기억이 난다. 편강의 경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주전부리인데 국적불명의 재료들로 얼룩져 시장에 나오다 보니 선뜻 사먹기가 꺼렸던 식품이다. 그런데 방법이 많이 어렵지 않고 직접 만들어 두고두고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조만간 시도해야겠다.

 

 

 

 

저자가 아이의 엄마라 그런지 음식을 만들면서 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음식놀이을 소개하고 있어서 주부의 공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아이의 감각을 자극하면서 엄마도 행복한 음식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늘 남편의 목 감기를 신경 쓰는 편인데 도라지 차에도 많은 시선이 갔다. 이번 기회에 직접 만들어서 책만 읽는 아내가 아닌 사랑 받는 아내가 되어보아야겠다. 음식 만드는 방법뿐 아니라 음식을 선물할 때 깔끔한 포장법과 음식을 맛깔 나게 담고 장식하는 방법이 조금씩 소개되어있는데 색다른 부분이라 많은 시선이 간다. 주전부리를 이제는 건강하게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