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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보관요리 - 미리 만들어 언제든 쉽게 꺼내 먹는
윤선혜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작년 봄에 비슷한 주제를 가진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요리를 쉽게 하려면 냉동보관을 잘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는데 저자가 일본인이어서 그런지 괜히 국내 실정에 맞게 보관하고 요리하는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현실이 되니 무척 반가웠다. 저자의 본업은 그래픽디자이너 이지만 오랜 자취생활로 인해 많은 것을 터득한 결과물이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기 전에도 나는 요리를 참 두려워했는데 이유를 생각해보면 재료 손질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꺼려하는 경우가 큰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손쉽게 간단하게 해먹는 요리를 먹다보면 한계에 부딪히는 시간이 다가오는데 이런 나의 속상한 점을 고스란히 해결해 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냉동보관 요리하면 왠지 맛과 영양이 떨어질 것 같다는 단순히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갖고 있었는데 식품별 냉동 보관기간을 보니 좀 더 체계적으로 음식을 냉동하고 보관할 수 있을 것 같다.
우선 계량에 대한 내용부터 정감이 갔는데 보통 요리책의 경우엔 정확한 용량을 제시해두지만 여기서는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보다는 ‘숟가락에 수북하게 담기는 정도, 숟가락의 반정도’ 라고 설명해 놓으니 왠지 친정엄마가 가르쳐 주시는 방법처럼 느껴졌다. 본격적인 냉동요리를 시작하기 전 간단하게 냉동실과 전자레인지의 간편한 청소방법도 알려주고 있어서 유익했다. 양념 냉동의 경우도 정말 유용한 방법임을 몸소 느끼고 있다. 결혼하고 1년 동안 그 방법을 몰랐기에 겨울에 비싸게 고추도 사고 파도 산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싸고 맛있는 계절에 구입해서 적절히 손질해서 냉동 보관하니 얼마나 편리한지 모른다. 그 덕분에 요리가 처음보단 많이 늘어난 것도 있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냉동 보관한 음식에 관한 설명으로 들어가면 크게 재료 손질해서 냉동하는 경우와 반조리 또는 완전 조리해서 냉동하는 경우로 나뉘게 된다. 재료를 손질해서 냉동하는 경우에는 재료와 관련된 요리를 2가지씩 소개하고 있었다. 빵, 면 등을 냉동하는 방법이며 밥을 냉동하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주부이다 보니 밥의 경우는 냉동하지 않는 편이지만 자취생이라면 아주 유익한 내용이라 여겨진다. 반조리 해서 냉동하는 경우는 쉽게 여러 가지 요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점이 흥미롭다. 그 중에서 뿌리채소를 가지고 카레를 하는 경우는 나에게 새로운 요리를 알려주는 계기도 되었다. 된장찌개며 떡볶이의 경우에도 가끔 재료가 한두가지 부족해서 못해먹는 경우가 있었는데 반조리 해놓는다면 언제든지 먹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든든함이 느껴졌다. 완전조리의 경우에도 생각지도 못한 음식들을 냉동하곤 했는데 우리 아이 이유식을 하느라 힘들었던 기억을 되새기며 이유식을 하는 부모에게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어서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