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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 당신을 속여왔던 대중문화 속 주인공들의 엉큼한 비밀, 개정판
마크 슈미트 지음, 김지양 옮김 / 인간희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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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아무 생각 없이 재미있게 보았던 개구쟁이 스머프들이 커밍아웃을 하다니! 
제목처럼 이상하고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내용들이 가득했다. 처음엔 반신반의하면서 책을 읽어나갔지만 마무리하는 단계에서는 그의 분석력에 많은 찬사를 보내게 되었다. 마크 슈미트. 그는 호주인 이지만 한국에 머물면서 한국의 문화에 대한 낯선 것들을 경험하고 또 그것을 이해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분석은 한국인인 나조차도 공감이 가는 내용이 되었다. 한국. 분단국가 이면서 분단영화로 인해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모든 세대가 통일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정치, 경제적인 측면을 생각하면 통일이 망설여지는 것이다. 실리적인 것만 챙기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속내 때문에 쉽게 자기의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은 드물다. 그런데 그는 그런 속내까지도 정확하게 잡아내며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었다.
 



 

  
다시 돌아가 개구쟁이 스머프를 살펴보자. 어릴 적 스머프의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워했던 기억이 난다. 똘똘이는 얄미운 구석이 있지만 그들의 일원으로 손색이 없었고, 스머페트는 예쁜 자신의 모습을 자랑하며 다녔던 귀여운 캐릭터였다. 악당은 늘 가가멜이었고 스머프를 잡지 못해서 매번 잔꾀를 부리고 그들을 이간질시키곤 했다. 그렇게 단순하게만 보았던 그들이 정치우화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니 놀라웠다. 이상주의적인 공산사회를 꿈꾸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다. 가가멜은 순수 자본주의자를 대표하고 스머페트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의도적으로 부정하며 가부장적 의식을 심어주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실제 인물과도 비슷하게 생긴 파파 스머프와 똘똘이 스머프는 과연 우연이었을까. 거기다 그 사회에서는 동성애가 필연적인 결과라며 미스터리처럼 풀어나가고 있다.  

 

 

 

 

엉뚱한 이야기들만 전개될 것 같았지만 심도 있는 내용을 다루면서 나는 그에게 묘한 매력을 느낀다. 폭력이라는 것은 악이고 국제적으로도 사라져야할 것이지만 국가의 이름으로 행해질 때는 정당하고 정의롭게 표현되고 있지 않은가. 아이러니한 세상 속에서 얼마 전 해적에게 납치된 우리 선원들을 극적으로 구조한 내용도 그랬다. 해적이라는 이유로 총으로 살해하고도 우리는 정당하게 우리의 국민을 구출했다고 완벽한 시나리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우리 국민이 안전하게 구출된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해적이라는 존재는 무참히 살해해도 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고 해적을 이해하고 동조하는 것은 아니기에 생각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나 갈등이 되기까지 한다. 상대를 악이라는 이유로 처단하는 행동은 과연 정의로운가 하는 슈퍼맨의 이야기에서 너무나 공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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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코드 속에 숨겨진 사회구조나 의식 등을 파헤치는 작업은 힘들어 보인다. 영화, 애니메이션을 쉽게 편하게 보지 못하고 늘 예리한 시각으로 바라봐야만 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이 있기에 우리는 대중문화를 편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다. 이상하지만 매력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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