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을 때가 많지만 그리 외롭진 않아 - 외향적인 세상에서 내성적인 사람들이 사는 법
마우린 마지 윌슨 지음, 김동언 옮김 / 상상의힘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 사회는 분명 외향적인 사람이 살기에 편하다. 자기를 드러내고 광고할 줄 알고 여러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는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외향적인 사람이 있으면 내향적인 사람들도 분명 있기 마련이다. 이 책은 "혼자 있을 때가 많지만 그리 외롭진 않아."라는 책의 제목처럼 혼자 있을 때가 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그리고 내성적인 나 역시 이 책을 보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
이 책에 의하면 내성적인 사람은 대개 이런 특징을 갖는다. <1. 갑자기 이루어지는 만남을 싫어한다. 2. 여러 사람들이 함께하는 장소를 힘들어한다. 3. 집에서 책을 보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을 좋아한다. 4. 면대면 대화보다는 비대면 대화를 선호한다. > 물론 모든 내성적인 사람은 이와 같은 특징을 갖지 않겠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와같은 자신의 성격 특징을 치열히 고민한 후 그와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귀여운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때로는 답답해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단순해보이기도 하지만 이 에피소드들을 통하여 나만 이런게 아니구나 하는 위안도 받았고 이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구나 하는 소스도 얻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래도 각종 SNS를 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인다. 사회가 변하면서 내성적인 사람이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도 이렇게 다양해질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성적이든 외향적이든, 나를 사랑하는 나만의 방식만 있으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참 귀엽고 보다듬어주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볼 빨간 아이 빨간콩 그림책 1
에마뉘엘 트레데즈 지음, 아망딘 피우 그림, 김영신 옮김 / 빨간콩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에 가득찬 강렬한 빨강. 그리고 아래에 볼 한 껏 부풀린 채 화가 난 듯한 아이. 표지에서부터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너무나 명확하다. 이 책은 아이들이 자신이 화 난 모습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하면서 화가 왜 나는지, 화가 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보게 한다.
  아이들은 어떨 때 화가 날까. 화가 나는 상황은 다양하겠지만 이 책의 주인공은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을 먹어야 할 때 화가 난다고 한다. 그럴 때 자신이 낼 수 있는만큼 소리도 지르고, 눈을 부라리기도 하고, 못된 말들을 하기도 하며, 온 바닥을 구르기도 한다.
  화를 낼 때 내가 이런 모습일 줄 몰랐는데, 책을 통해 이런 모습을 본 아이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 다소 민망하기도 하고 화를 낼 때 이런 행동은 자제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까. 이 책이 노리는 점은 바로 이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화가 났을 때 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를 일부러 설정하고 그 모습을 거울을 보는 것처럼 보여준 후 자신의 행동을 교정하도록 하는 것 말이다.
  사실 화는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지만 어린 아이들은 그 감정을 더 다루기 힘들어 한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이 자신의 모습을 반추하고 부모와 화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오늘도 얼굴이 빨개진 아이와 그 아이를 다루는 부모에게 강력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와 함께 있을게 뿌이뿌이 생각 그림책
베르너 홀츠바르트 지음, 머다드 자에리 그림, 박혜수 옮김 / 금동이책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7살때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지셨음에도 증손녀인 나를 끔찍이 여겨주셨던 할머니셨는데 할머니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우는지 당시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다만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할머니 방에 할머니 품안에서 함께 읽던 견우직녀 동화책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으로.. 그렇게 죽음을 인식할 뿐이었다. 
  어른을 위한 죽음을 다룬 책은 많지만 아이를 위한 죽음과 슬픔의 감정을 다룬 책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후자인 아이를 위한 죽음과 슬픔을 담고 있다. 죽음이나 슬픔 또한 삶의 한 부분이고 그것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행복해 질 것이라며 위안을 준다. 
  주인공 코뿔소 지미와 찌르레기 페키는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공생 관계의 동물이다. 겉모습이 너무나 다르지만 이 둘은 둘도 없는 친구였고 서로를 끔찍이 여기며 많은 추억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지미는 늙어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페키에게 우리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살라고 당부한다. 결국 페키의 곁에서 지미는 죽게 되고 남은 페키는 친구의 죽음을 담담하게 극복해 낸다.
  사실 어린이가 인식하는 죽음과 어른이 인식하는 죽음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쓸쓸하고 슬픈 마음을 가지게 한다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를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나 어른은 그 감정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그 감정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페키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지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봉숭아 통통통 그림책이 참 좋아 59
문명예 지음 / 책읽는곰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봉숭아 통통통은 수채화로 그린 섬세한 자연관찰 책을 보는 듯 하다. 그림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따뜻한 색감과 함께 작가의 자연물에 대한 애정이 듬뿍 느껴진다. 또한 사마귀, 거미, 개미, 무당벌레와 같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곤충들이 등장하여 아이들이 더욱 친숙하게 느낄 듯 하다.
우리가 볼 때엔 그저 작은 풀벌레들이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일들인데 그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상상들이 가득차 있다. 대상을 멀리서, 가까이서, 확대해서 보는 등 각 장마다 구도를 달리 하여 자연 생태계 내의 생동감을 보여준다.
자신을 짜증나게 만든 봉숭아를 혼쭐 내주려다 결국 다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보며 꼭 공존에 대하여 이야기 하는 것도 같다. 이 책을 보고나니 오늘은 풀숲의 작은 생명들이 어떤 하루를 보냈을까 궁금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수업이 즐거운 손그림 그리기 - 드로잉기초,교과별그림,교실꾸미기
정원상 지음 / 테크빌교육 / 2019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판서를 유독 잘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선생님이 칠판에 한 번 쓱 ~ 그림을 그리면 아이들이 일제히 저게 뭘까 쳐다보다 마지막엔 감탄을 하곤 했다.
분필 끝에서 나오는 대충 그린듯 하지만 핵심을 잡고 있는 그 그림을 보며 공부도 더 재미나게 한 기억이 있다.
교사가 된 지금의 나도 아이들이 감탄할만한 판서를 하고 싶지만 항상 생각만큼 되지 않는 것을 느끼며
어떻게 하면 그 선생님처럼 잘 그릴 수 있을까 그림 그리기 책을 펼쳐보곤 했다.
그러다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수업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각종 예시 그림들을 싣고 있다.
드로잉할 때 꼭 필요한 선 연습부터 자연, 사물, 인물, 각 교과 등 주제에 따라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예시가 풍부하다.
때문에 그림에 자신 없는 사람도 이 책을 활용하여 연습하면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많이 사용중인 비주얼 씽킹과 결합하여 수업한다면 더욱 알찰 것으로 기대된다.
그림 그리기 자체에 두려움이 있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그리면 된다고 이 책의 자료들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로 회색 선 따라 그린 후 빈 칸에 연습 해서 그리기 식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 좀 아쉬움이 있긴 하다.
다소 복잡해 보이는 사물들이나 건물들을 선 따라 그린 후 내가 직접 그리기엔 무리가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기호 표시나 어디서부터 그리세요 하는 간략한 설명이 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인물 그리기 역시 자세한 설명을 해 주긴 하지만 내가 응용해서 그리려면 책에 나온 것 보다 더 많은 연습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면서 나만의 그림체가 나오고 그림 실력이 더 좋아지는 것이겠지만 말이다.
대체적으로 그림체가 귀엽고 단순 명료하여 아이들이 즐겁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구성 자체가 학습지 형식으로 되어 있어 여러모로 편할 듯 하다.
또한 저자가 실제로 학급에서 어떻게 그림을 활용하고 있는지 책을 통해 확인하며 수업 및 학급 운영을 더 풍성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