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 있을게 뿌이뿌이 생각 그림책
베르너 홀츠바르트 지음, 머다드 자에리 그림, 박혜수 옮김 / 금동이책 / 2019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7살때 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가부장적인 사고를 가지셨음에도 증손녀인 나를 끔찍이 여겨주셨던 할머니셨는데 할머니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우는지 당시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다만 할머니께서 돌아가신 후 할머니 방에 할머니 품안에서 함께 읽던 견우직녀 동화책이 덩그러니 놓여 있는 것으로.. 그렇게 죽음을 인식할 뿐이었다. 
  어른을 위한 죽음을 다룬 책은 많지만 아이를 위한 죽음과 슬픔의 감정을 다룬 책은 많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책은 특이하게도 후자인 아이를 위한 죽음과 슬픔을 담고 있다. 죽음이나 슬픔 또한 삶의 한 부분이고 그것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행복해 질 것이라며 위안을 준다. 
  주인공 코뿔소 지미와 찌르레기 페키는 악어와 악어새와 같은 공생 관계의 동물이다. 겉모습이 너무나 다르지만 이 둘은 둘도 없는 친구였고 서로를 끔찍이 여기며 많은 추억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지미는 늙어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페키에게 우리의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리며 살라고 당부한다. 결국 페키의 곁에서 지미는 죽게 되고 남은 페키는 친구의 죽음을 담담하게 극복해 낸다.
  사실 어린이가 인식하는 죽음과 어른이 인식하는 죽음 자체가 다르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쓸쓸하고 슬픈 마음을 가지게 한다는 것은 아이나 어른이나 다를바 없을 것이다. 그리고 아이나 어른은 그 감정을 스스로 치유하기 위한 많은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그 감정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마치 페키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지미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살아가듯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