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만적인 앨리스씨
황정은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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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지속되고 가속되는 동안 맥락도 증발되는, 그건 그냥 씨발됨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씨발적인 상태다. 엘리시어와 그의 동생이 그 씨발됨에 노출된다. 엘리시어의 아버지도 고모리의 이웃들도 그것을 안다. 알기 때문에 모르고 싶어하고 모르고 싶기 때문에 결국은 모른다.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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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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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다 그르다에 매여 각자가 지닌 개별성을 외면하지 말라고,모두 고유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다를 수 있으니 스스로를 깊이 들여다보라고 다독여주는 글같아서 뭉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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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다는 말 - 권여선 소설집
권여선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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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은 유난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너무나도 현실적인 소희의 모습과 처절한 일상을 가감없이 그려낸다. 그러한 점이 독자가 주인공을 마주보며 공감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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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언니에게 소설Q
최진영 지음 / 창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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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상처 입힌 일에도 내 잘못부터 찾으려고 했다. 내 잘못을 찾을 수 없을 때는 타인의 잘못을 실수라고 이해했다.
나만 잘하면 아무 문제도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어른스럽다‘라는 말을 칭찬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모르고 자랐다.
책임을 묻거나 외면하거나 눙치려는 어른이 아니라 ‘미안하다‘고 말하는 어른.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어른이 한 명이라도 나타나길 바라다는 것을 어른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작가의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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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 어느 성폭력 생존자의 빛나는 치유 일기, 개정판
김영서 지음 / 이매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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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는 내내 작가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들었다. 그리고 이 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도 감사하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오며 깊은 상처를 안고 사는 신앙인들을 볼 때가 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그분들의 상처를 공감하며 함께 분노해주고 마음을 다독여주기도 하지만 어떤 분들은 피해자의 고통은 고려하지 않고 용서하라는 다그침으로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하고 더 큰 상처를 입히는 것을 볼때가 있다. 특히 가해를 가한 상대가 부모일 경우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인용해 피해자를 더욱 괴롭게 만드는 것을 보았을 때 한동안 마음이 불편했던 것을 잊을 수 없었다.

또한 교회 내에서 용서라는 이름으로 범죄가 묵인되고 덮고 넘어가는 식으로 처리될 때, 하나님은 가해자들을 위한 하나님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예수님을 붙들고 기도한 끝에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용서는 피해자를 위한 것이라는 것을 최근에야 깨달았다.

이 책을 읽고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었으면 한다. 억압 속에서 상처가 곪아 가게 두어 자신의 삶까지 썩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되 분노에 삼켜지지 말며 용서하되 자신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스스로를 고통으로 몰지 않았으면 좋겠다. 간혹 마음을 무너뜨리는 말을 듣게 될 수도 있겠지만 꿋꿋하게 자신의 삶을 놓지 않고 살아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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