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온 더 로드 - 사랑을 찾아 길 위에 서다
대니 쉐인먼 지음, 이미선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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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두가지를 오랜만에 읽었다.

레오의 엘레나에 대한 사랑 vs 모리츠의 롯데를 향한 사랑.

 

두 이야기는 챕터를 바꿔가며 이어진다. 처음엔 레오의 사랑이야기가, 다음 장엔 모리츠의 사랑이야기 이런 순으로...

두 이야기 사이에 무슨 연관성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으며 읽다가, 나중에는 그저 두 가지 사랑이야기이군 하다가, 마지막에 '아하~'를 외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만의 기쁜 순간이다.

 

흔히들 여자들은 지고지순한 사랑을 하지만, 남자는 지고지순한 사랑과는 거리가 멀다고 알고 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사랑 빼고 말이다. 가끔 접하게 되는 남자들의 사랑이야기는 그래서인지 더 애틋하고 가슴아프고 아름답다.

 

둘만의 남미탐험여행에서 평소 잘 앉지 않던 자리에 엘레나를 앉히면서, 사고가 나 엘레나를 잃자 자신의 잘못 이라고 여기는 레오.

그의 엘레나에 대한 사랑은 그렇게 작은 죄의식 때문에 그를 힘들게 한다.

가끔 나타나는 그녀의 환영과 그녀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은 모두 레오의 엘레나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게 한다.

 

같은 동네에서 우연한 기회에 롯데와의 인연을 시작한 모리츠는 서로 사랑에 빠지고 전쟁에 참전하면서 둘의 사랑을 확인한다.

전쟁에서 살아 돌아가기만 하면 롯데와 결혼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전쟁의 잔인함과 우울함을 견뎌내는 모리츠.

그런 모리츠를 기다리며 롯데는 꿋꿋하게 부모와의 약속까지 받아내며 사랑을 지켜낸다.

전쟁터에서 총알과 폭탄을 견뎌내고, 더이상 견뎌내기 힘들다 생각될때 전쟁 포로가 된 모리츠.

전쟁터에서 10,000km를 걸어걸어 롯데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모습은 그저 '사랑'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끝나지 않는 절대절명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두 남자의 사랑이 완성된 사랑으로 우리에게 희망적으로 성큼 다가서지 못 하는 것은 그 사랑에 대한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인것 같다.

하지만, 이 여름 두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허한 가슴 한구석으로부터  따뜻하게 덥혀주는 그 무엇인가가 있다.

사랑하면서 살기에도 짧은 인생이니 옆의 사람에게 한껏 사랑을 표현하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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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령들의 귀환 - 1636년 고립된 한 마을에서 벌어진 의문의 연쇄살인사건 꿈꾸는 역사 팩션클럽 3
허수정 지음 / 우원북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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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예전에는 범죄나 나쁜 일의 이유가 돈문제, 이성문제, 도박문제로 크게 보여진다고 했다.

이젠 시대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세상이 바쁘게 돌아가면서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 한 사람들이 약에 손을 대고, 약물문제까지 그 원인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어떤 약물을 선택해서 할 것인가 하는 문제로 인터넷도 떠들석하니 말이다.

 

<망령들의 귀환>은 1600년대 '까마귀촌'이라 불리는 조선의 팔공산자락 어느 외진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결코 위의 저런 문제들이 있을법하지 않은 공간적 배경을 가지고, 사건은 줄줄이 이어 터진다.

 

거상 아베의 부탁으로 오카다를 '까마귀촌'에 데려다 주는 역할을 맡은 박명준이 비오는 밤 '까마귀촌' 절벽에서 낙상하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박명준을 구해준 윤성호와 지나치게 하얀 얼굴을 가진 그의 딸, 마을 촌장과 그의 아들 강태범, 또다른 힘을 가진 장수봉, 그리고 명준의 도착전 까마귀촌에 이미 도착해 살인사건을 조사중이던 감영 관원 김경덕.

 

마을은 보통의 조선마을처럼 성황당을 가지고 있지만, 그 규모나 모양새는 일본식이다.

마을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살인사건들은 자살로 보일 수 있지만 명준의 날카로운 눈에는 살인사건이다.

 

모든 살인사건들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김경덕과 명준은 애를 먹고, 그 와중에 김경덕까지 살해당하게 되면서 더 모든 일들이 미스테리에 빠진다.

 

성황당을 지키는 꼽추의 존재와 밤에 종종 나타나는 사무라이 복장의 귀신.

하늘에서 까마귀는 울어대고, 작고 외진 마을은 엄청난 사건들로 점점 작고 어둡고 외진 마을로 변해가는데...

 

명준의 명쾌한 추리로 그 마을의 오래된 비밀들이 파헤쳐지고, 그 또한 우리 조선 역사의 암울한 부분으로 인한 것임이 드러나게 된다.

일본인의 침략과 무서운 약 오석산, 그것들을 둘러싸고 이익을 바라고자 했던 사람들과 아베의 장사속까지 무서운 뒷 이야기들이 무성한 이 책은 뒤늦은 여름 더위를 확실하게 날려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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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살인
윌리엄 베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작가정신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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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TV에서 본 히치콕의 '새' 흑백 영화는 새가 부리로 사람을 공격하여 찌르고 차 창문에도 부딪쳐 교통사고가 나는 등, 너무도 내겐 쇼킹하게 다가와 공원에서 비둘기에게 사료를 뿌려주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 할 정도의 겁을 가지게 했다.


그리고, 유럽배낭여행시에도 지하철역까지 들어와 날아다니는 비둘기들 때문에 고생했던 기억이 아찔하다.
 

이번에는 '매'다.

 

도시 한복판에서 매가 예쁘고 가냘픈 여자들만 골라 하늘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와 부리로 공격하고 목을 뜯어놓는다.

아무리 머리나쁜 새라고 하지만 매에의해 재앙수준의 살인사건들이 계속 일어나고 그 누구도 그에 대항할 방법을 찾지 못 한다.

 

첫번째 살인사건 현장인 아이스링크에 있었던 기자 팸은 빠른 사진 확보로 일약 스타가 되고, '새의 살인'에 중요한 증인이 된다. 그녀는 아름다운 미모를 지녀 목표대상이 될 법한 위치이다. 그런 그녀가 일본 관광객이 찍은 동영상을 확보하면서 주요 인물이 되고, 방송국내에서도 흔들리던 그녀의 입지가 굳어진다.

 

기자라는 특성때문에 제이넥 형사와 함께 자료를 공유하며 사건을 풀어가려는 그녀의 노력은 제이넥의 형사 특유의 떨떠름한 반응으로 거의 혼자 사건의 자료를 찾게 되는데...

 

맹금류 전문가 웬델 박사, 매 사냥꾼 제이와 함께 문제를 풀어가는 팸은 매 암시장의 브로커 호크아이를 만나게 되고 중요한 팁을 얻게 되면서 스스로 문제를 향해 더 깊숙히 관여하게 된다.

계속되는 팸을 닮은 여자들의 살해와 호크아이가 제시해 준 팁으로 손에 땀을 쥘 수 밖에 없다.

 

일본에서 매 전문가와 매를 들여와 살인 매와의 한판을 벌인다던가 하는 장면은 결코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게다가 자신의 매를 잃은 일본인은 할복을 하고...

빌딩에서 근무하는 여자들은 대부분 지하도로 다니면서 매에게 노출되지 않으려 스스로 주의하지만, 시민들의 매 가면이나 매 그림이 있는 티셔츠에 대한 열광은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자신이 타겟이 되지 않으리란 만용을 갖고 매 가면을 쓰고 파티를 연다던가, 매 그림 티셔츠를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던지 하는 행동은 용감이나 호기심을 벗어나 피해자나 그 주변 사람들에게는 큰 공포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도 유명하고 악독한 범죄자의 옷과 그가 좋아한다는 노래가 한동안 유행했으니 이런 비뚤어진 군중심리라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결국 팸을 이용하여 문제를 해결하려던 제이넥 형사의 의도와 맞물려 사건은 해결되지만 그 마지막 장면은 그리 자유롭거나 시원스럽지 못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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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홍
노자와 히사시 지음, 신유희 옮김 / 예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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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히사시' 그의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설렌다.

드라마 <연애시대>를 보면서 그 세심한 감정묘사에 많은 밤을 가슴떨려했기에 더더욱 기대했던 책이기도 하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했던가. 노자와 히사시는 그렇게 또 자신의 작품은 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몇 년전 목을 매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내가 맞을 수 있는 그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산다는 것은 살아진다는 것과는 다른 의미일 것이다.

죽은 사람들은 말이 없고, 죽음만으로 끝이지만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남은 삶을 죽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살아내야 하기때문에 살아있는 사람들이 더욱 아픈지도 모르겠다.

 

'심홍'이라는 제목처럼 짙은 붉은 색을 염두에 둔다면, 이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무척 우울하기만 할 것이다.

가족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가나코와 온 가족을 살해한 사형수의 유일한 가족인 딸 미호.

하필 그들은 동갑내기에 성도 같은 여성들이다.

 

고모의 양딸로 살아가는 가나코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가족 살인사건을 취재하던 기자를 통해 미호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녀를 만나게 된다.

가나코의 호기심으로 시작한 그녀들의 만남은 서로 사이가 깊어지면서 미호를 이해하고 보듬기 보다는 가나코 자신의 상처를 다시 벌리고 되짚는 시간이 되어버리고 만다.

가나코의 상처와 미호의 상처는 서로 생김은 다르지만, 그 본질은 똑같은 가족에게서의 버림받은 느낌.

가나코의 심리묘사와 미호의 자신의 상처와 아버지의 죄를 자신에게까지 연결짓는 모습에 그야말로 가슴깊이 헤집어지는 느낌이었다.

 

붉은 심장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나코나 미호가 받은 상처는 더 검붉은 심장을 갖게 하는 것 아닐까 싶다.

마지막 장면은 그야말로 멋진 엔딩씬일텐데, 이 소설로 만든 영화를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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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인형 모중석 스릴러 클럽 23
제프리 디버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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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학 전문가인 캐트린 댄스.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살인자 다니엘 펠.

 

둘의 첫 만남은 가히 불꽃튀는 설전이 있을법하게 긴장의 연속이었고, 그 만남에서 서로가 서로의 전문성을 파악할 정도로 두뇌싸움의 기가 대단하다.

그 첫 만남이후로 다니엘 펠은 탈옥을 하게 되고, 뒤늦게 그의 탈옥기미를 깨달은 캐트린 댄스는 다니엘을 쫓는데...

 

언젠가 미국 첩보드라마에서 구화를 읽는 전문가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멀리 건너있는 건물에서 반대편 건물의 방 안에서 이야기 하는 사람의 얼굴을 망원경으로 보며, 임모양만으로 그 사람의 말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었다. 무척이나 새로운 장면으로 기억되는데, 오늘날처럼 과학이 발전된 시기에 좀 더 직감보다는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첨단 수사기법으로의 '동작학'또한 내겐 새로운 영역으로 보여진다.

 

거짓말 탐지기라기 보다는 질문에 대한 그 사람의 반응속도와 응답시 눈빛, 손동작, 답변을 다시 질문으로 하는가 여부에 따른 스트레스 탐지를 통해 상대방의 거짓진술여부를 판단하고 압박해가는 수사기법은 그것만으로도 가히 손에 땀을 쥐게 한다.

 

다니엘 펠의 사이비 종교 교주같은 타인에 대한 심리파악과 그에 따른 대처로 모든 이들을 자신의 영역 안으로 몰고 들어와 자신을 믿게 하고, 그 믿음을 바탕으로 사람을 이용하는 모습은 범죄자가 아니라면 훌륭한 종교지도자로 추앙받을만큼의 능력이 아닐까?

 

책을 읽다보면 걷는 사람 위에 뛰는 사람, 뛰는 사람 위에 나는 사람의 등장으로 계속해서 놀라게 된다.

 

범죄와 탈옥, 그 모든 것의 정점 위에 있는 존재,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파헤치는 댄스...

계속해서 숨막히는 진술과, 사건과, 쫓고 쫓기는 상황, 과거와의 연결고리를 찾아가는 추리 등이 '잠자는 인형'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이유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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