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에 묻다, 행복은 어디에 - 17명의 대표 인문학자가 꾸려낸 새로운 삶의 프레임
백성호 지음, 권혁재 사진 / 판미동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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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년 전, 모두 20대인 우리 삼남매가 텔레비젼을 보면서 식사를 하고 있었다. EBS 프로그램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프리카 오지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였다. 내용은 원주민 가족들이 이사를 해서 바나나 나무와 각종 나뭇잎으로 간단하게 30분만에 집을 짓고, 끼니를 위해 사냥과 과일을 따 오면서 먹고, 놀이를 위해 열매나 나뭇가지로 장난을 치면서 얼굴 표정이 너무도 행복해 한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우리 삼남매 모두 한창 공부하고 직장에서 새내기고 했던 때여서인지 우리 셋은 밥을 먹다 말고, "쟤들은 어떻게 행복하다고 할 수 있지?" 라는 화두로 한참을 재잘거렸던 기억이 난다.

 

아마도 다시 삼남매가 모여 그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지금은 "그래, 사람들의 행복이란 모두 자기가 가진것에 만족하고 그 안에서 욕심내지 않고 즐긴다면 그게 행복인거지."라는 말을 다들 할텐데 그당시는 저런 미개한 종족이 아닌것에 감사하자는둥, 우리는 저러고 못 산다는 둥 뭐 대충 그런 이야기를 했던것 같다.

 

 

 

우리나라의 내노라하는 17인의 인문학자들과 나눈 '행복이란 무엇인지, 어디로 가야 찾을 수 있는지, 내가 행복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관한 인터뷰 내용으로 행복을 찾는 우리들에게 방향을 제시하려고 하고 있다.

 

 

 

현대인들은 행복해지기 위해서 다들 노력하고 있는데,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 하고 행복을 찾으려고만 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요즘 스마트폰으로 받아 읽어보는 여러 현자들의 이야기와 종교지도자들의 말씀, 힐링이 되는 여러가지 그림이나 에세이 등이 하나같이 가르쳐주는 것은 지금의 나를 그대로의 모습으로 사랑하고, 남과 비교하지 말고, 욕심을 버리라는 것인데 17인의 인터뷰내용도 역시 비슷하게 방향을 가르쳐주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힘들겠지만, 옆을 돌아보는 것은 도와줄때만 돌아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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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부모들은 권위적으로 양육한다 - 맞벌이 부모들을 위한 맞춤형 양육법
프레데릭 코크만 지음, 이성엽 옮김 / 맑은숲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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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발전하면서 부모들이 모두 직업을 가지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따라 아이를 가지지 않거나 한두명의 아이만을 가지는 부부가 늘어나면서 아이에 대한 집중된 사랑이 그 부작용으로 비뚤어진 교육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다.

 

요즘 부모들은 '사랑'으로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한가지에 집중하면서, '사랑'이 오로지 아이가 원하는 것을 충족시켜주고 아이가 원하는대로 부모들은 지원해주면 되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오해에서 비롯되어 존경받는 부모가 되지 못 하고, 아이가 원하는 것을 해줘야만 하는 의무를 가진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엔 서로의 이해하에 합의로 쉽게 마무리되던 아이들간의 싸움이 학교폭력이란 이름으로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고 그 안에서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들이 제재를 받게 되면서 어떤 때에는 가해자가 피해자로 둔갑되어 주변을 황당한 상황에 빠뜨리기도 한다.

 

이 책에서도 여러 케이스가 나오지만, 대부분의 케이스를 들여다 보면 아이의 부모들이 아이에게 적용하는 규칙을 말과는 다르게 적용하지 않거나, 주말에만 아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모든 것에 관대하게만 이해하는 부모의 역할만 중시하면서 아이가 규칙에 대한 정립이 안 된 상황을 지속시키면서 문제는 심각해진다.

 

 

 

아이들을 사랑으로 양육하되, 아이가 문제상황에 있을때뿐 아니라 평상시 언제나 사랑받고 있다는 표현을 자주해주고, 아이 스스로 문제상황을 해결해나갈 수 있는 정도까지만 도와주며, 말로 뱉은 규칙이나 벌은 그대로 꼭 행해져야만 아이에게 부모는 권위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사랑의 매는 무작정 행해지는 가정폭력과는 또한 구분되어야 하며, 아이의 훈육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니 부모는 아이와의 눈맞춤과 상황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사랑의 매가 필요할 때는 매로 다스려야 한다.

 

 

 

물론, 하나의 인격체를 기르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사랑, 권위가 적절히 배분되어 아이의 교육에 성공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가정, 사회, 학교가 모두 힘써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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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마틀 스타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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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에서 일탈한 로봇 이야기는 여태껏 영화로 여러번 등장한 소재여서 어쩌면 이 중편소설이 영화처럼 친근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참으로 신선한 것은 그 일탈한 로봇의 감성이 너무도 인간적이고 코믹스러워서 새로웠다는 것이다.

전투 중에 어디론가 사라진 전투로봇 가마틀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안에 늘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마음’과 ‘자아’가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과학자 미야지마상에 의해 인류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540대의 로봇 중 하나인 가마틀. 그는 정작 중요한 전투 중에 사라진다. 그의 오른팔에 특별히 장착된 가공할 위력을 가진 레이저건 LP13은 540대의 로봇들 중 단 12대에만 부착된 특수무기다. 기본적으로 540대의 로봇들은 인간을 공격하도록 명령받은 시스템을 갖고 있고, 모두 마지막까지 싸우다 부서졌다. 그런데 가마틀만 전투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종적을 감추었다.
공격형 로봇인 가마틀에 의해 공격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인류는 마지막 남은 로봇 가마틀을 제거하기위해 그의 행방을 추적하는데, 추적하는 과정에서 가마틀이 왜 자신의 자아를 찾아 일탈을 했는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가마틀에 의해 납치된 여자들은 모두 레이저건의 공격으로 얼굴 피부를 다쳐오고 그 레이저건의 가공할 능력이 밝혀지는데...

어쩌면 결과가 좀 코믹스러워서 이 책이 더 감동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제목따라 '가마틀 스타일'을 따라가려면 로봇이 가진 마음과 자아가 얼마나 능동적인지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가진 자아를 찾기 위해 사춘기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고민해 왔던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은 이 책의 긍정적인 영향 중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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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장에 갇힌 새가 왜 노래하는지 나는 아네
마야 안젤루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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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야 안젤루의 자전적 성장 소설]이란 설명만으로도 이 책에 대한 80%의 설명은 끝난듯 하다.
가수, 작곡가, 연극배우, 극작가,영화배우,영화감독, 영화제작가,여성운동가, 흑인 인권운동가, 저널리스트,역사학자, 대학교수,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 때 자작시를 낭송할 기회를 부여받은 흑인여성, 오프라 윈프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 등 그녀를 설명하는 단어는 너무도 많아서 미국의 영향력있는 인물 중 한사람이라는 점이 이해가 된다.

그녀의 삶은 흑인이라는 벽, 여성이라는 벽, 가난이라는 벽, 외모가 아름답지 못하다는 벽에 가로막혀 무척이나 힘든 삶을 살아왔다고 보여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대한민국 사회에 뿌리박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과 차별'이 얼마나 많은지도 다시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녀는 총 여섯권의 자서전을 냈다고 하는데, 이 책이 그 중 첫번째이다. 그녀의 유년시절과 청소년까지의 삶을 쓴 내용으로 그당시 미국의 상황을 들여다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어쩌면 그리도 1960년대의 우리 모습과도 닮아있던지... 버스차장의 모습, 백인들과 사는 동네도 나뉘어져 드나드는 병원까지 다르게 분포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가슴아플 정도로 참혹한 내용이었다.
밝은 엄마와 멋진 아빠의 이혼으로 네살, 다섯살 어린 남매가 기차에 이름표를 달고 시골의 친할머니 손에 보내지는 것으로 시작해 그녀의 삶은 파란만장이었다. 흑인 노동자들이 주로 드나드는 친할머니의 가게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받는 사회의 차별은 그 내용도 다양했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마을의 백인 귀부인은 마거리트라는 이름이 어렵다고 그녀의 이름을 메리로 마음대로 바꿔부르는 무례를 저지르면서도 당당했고, 백인 치과 의사는 흑인의 입에 자신의 손을 넣느니, 차라리 개 주둥이에 손을 넣겠다는 말을 서슴치않고 해댄다.
엄마와 함께 살기 위해 보내진 후, 8살에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강간을 당하고, 무서워서 떨고 있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참혹한 현실이어서 가슴아프게 읽게 되었다.
아버지와 방학을 함께 보내던 마야는 아빠의 여자친구와 뜻이 맞지 않아 가출을 감행하고 한달여를 폐차장에서 생활도 하게 된다. 어찌보면 어리석은 청소년의 모습일지 몰라도 나름 자신을 찾아가는 소녀의 모습이기도 하다.
자신의 여자라는 굴레를 벗어던지기 위해 동네 청년을 꼬셔서 성관계를 가진 열여섯의 마야는 아이를 갖게되고, 임신과 출산은 하나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 한채 아들을 낳게 된다.

이야기는 여기서 멈추지만, 그녀의 삶이 앞으로 얼마나 더 파란만장할지는 너무도 훤히 예상이 된다. 그런 그녀가 다양한 스펙을 가진 여성으로 어떻게 성장하게 될지 다음다음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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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 빛나는 미술가 1
최한중 지음, 오승민 그림 / 사계절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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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겨울, 덕수궁에서의 '한국근현대회화 100선'에서 만난 이중섭의 그림은 몇가지 되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의 힘은 정말이지 무척이나 강했다. 가족, 통영앞바다, 소, 황소, 길떠나는 가족 등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모든 예술가들이 그럴까 싶을 정도로 가족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듬뿍 묻어나는 그림들이었다.
'한국근현대회화 100선' 화집의 표지가 이중섭의 '소'였다는 점만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이중섭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중학교시절 미술시간에 이중섭은 은종이그림을 그렸다고 해서 유명하다는 선생님의 설명은 잘 와닿지 않았다. 담배갑의 은종이 그 작은 그림이 아무리 없던 시절 특이한 방법의 그림이라할지라도 그 작은 소품이 인정받는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그림에 대한 열망으로 그 작은 담배갑의 종이를 모아모아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노력을 했을 그의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보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주도의 이중섭 미술관과 그의 생가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장소인데, 이중섭이 부인에게 준 부상으로 받은 파레트가 70년 넘게 부인이 간직하다 내놓았을 정도로 그의 물건들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의 그림이 너무도 많이 사라지고 몇가지 남은게 없어서 그의 그림을 우리가 많이는 즐길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평안도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공부보다는 그림에 관심을 두었던 이중섭은 막내아들이어서인지 그 감성 또한 무척 따뜻하고 다정한 성품으로 그림의 대상으로 자연뿐만아니라 고구려벽화의 힘찬 그림들을 사랑하는 열혈청년으로 자라게 된다. 형을 설득해 간 일본유학에서 부인을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고 한국에 돌아온 후에도 부인과의 사랑을 편지로 이어가게 된다. 그의 부인은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이중섭과 살겠다는 희망으로 한국으로 오게 되고, 어려운 전쟁시절을 보내게 된다. 그의 그림 여러군데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아들을 셋두지만, 사실 첫 아이는 낳자마자 금방 잃게되는 슬픔을 겪는다. 전쟁을 겪으면서 남쪽으로남쪽으로 제주까지 가게 된 그와 가족은 조여드는 살림과 병드는 아이들 앞에서 속수무책 무너지면서 결국 부인과 아들 둘은 일본으로 건너가게 된다. 몇 번의 개인전에서도 여러 이유로 실패하게 되면서 이중섭은 점점 폐인이 되어가고 그렇게 앓다가 우리 곁을 떠나고 만다.

이 책은 이중섭의 삶을 100쪽 정도의 분량으로 짧게 조명하고, 그의 그림도 사이사이 들어가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아주 적당한 책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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