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마틀 스타일 ㅣ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평점 :
시스템에서 일탈한 로봇 이야기는 여태껏 영화로 여러번 등장한 소재여서 어쩌면 이 중편소설이 영화처럼 친근한 내용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참으로 신선한 것은 그 일탈한 로봇의 감성이 너무도 인간적이고 코믹스러워서 새로웠다는 것이다.
전투 중에 어디론가 사라진 전투로봇 가마틀의 행방을 추적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 안에 늘 있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마음’과 ‘자아’가 얼마나 아름답고 숭고한 것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과학자 미야지마상에 의해 인류를 공격하기 위해 설계된 540대의 로봇 중 하나인 가마틀. 그는 정작 중요한 전투 중에 사라진다. 그의 오른팔에 특별히 장착된 가공할 위력을 가진 레이저건 LP13은 540대의 로봇들 중 단 12대에만 부착된 특수무기다. 기본적으로 540대의 로봇들은 인간을 공격하도록 명령받은 시스템을 갖고 있고, 모두 마지막까지 싸우다 부서졌다. 그런데 가마틀만 전투가 시작된 지 15분 만에 종적을 감추었다.
공격형 로봇인 가마틀에 의해 공격당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힌 인류는 마지막 남은 로봇 가마틀을 제거하기위해 그의 행방을 추적하는데, 추적하는 과정에서 가마틀이 왜 자신의 자아를 찾아 일탈을 했는지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한다. 가마틀에 의해 납치된 여자들은 모두 레이저건의 공격으로 얼굴 피부를 다쳐오고 그 레이저건의 가공할 능력이 밝혀지는데...
어쩌면 결과가 좀 코믹스러워서 이 책이 더 감동이 있는지도 모르겠다. 제목따라 '가마틀 스타일'을 따라가려면 로봇이 가진 마음과 자아가 얼마나 능동적인지까지 이해할 수 있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가진 자아를 찾기 위해 사춘기때부터 지금까지 쭈욱 고민해 왔던 것이 결코 헛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는 것은 이 책의 긍정적인 영향 중 한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