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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만들기 2 - 운명 사랑하기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9년 9월
평점 :
품절
후배가 몇 달을 정신없이(그야말로 푹~ 빠져서) 연애를 하더니, 헤어졌다고 힘들어한다.
그때, 내가 또 옆의 선배들이 위로한다고 던지는 말들이 바로
"그 사람은 네 인연이 아닌게야."
"너같은 복덩이를 차다니, 그 사람이 복이 없는거야."
"느낌이 부족했다며,,, 네 운명의 남자를 만나면 처음부터 심장이 얘기해."
"세상에 반은 남자야. 걱정마. 또 더 좋은 남자를 만날테니."
등등등 인연, 운명이란 것을 전제로 이야기 한다.
평소에 크게 운명, 사주팔자를 믿는 편은 아니지만, 남녀관계나 결혼의 문제에 있어서는 나는 인연, 운명을 믿는다.
선녀님의 하늘거리는 비단 옷자락에 쓸려 커다란 바위가 닳아 없어지는 시간동안 인연이 쌓여야 다음 생에 얼굴이라도 스친다 했던가?
그렇다면 대체 내 운명의 상대는 얼마나 인연을 쌓아야 한단 말인가?
그리고, 그렇게 해서 만난 인연을 지키기 위해서 얼마나 큰 노력이 필요하단 말인가?
아무튼,,,
주인공 효은과 대운은 자기 사랑에 적극적인 사람들로서 인연과 운명을 만들어 간다.
한국말 발음이 안 좋다는 얘기를 듣고 볼펜을 물고 아나운서처럼 연습을 하고, 자기 사랑을 지키기 위해 남자의 옛 애인까지 감당해낸다.
안 해보던 꽃을 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미행도 일삼는 남자.
자신의 인연이라 생각한 사람과의 운명을 만들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의 성격도 참아가며 머리를 쓰는 여자 주인공의 모습은 가히 상을 줄만하다.
보통의 로맨스소설처럼 아름답고 즐겁고 유쾌한 사랑이야기이지만, 내 운명은 내가 만들어가고 개척해간다는 좀 더 깊은 의미를 주는 소설이다.
이 가을 사랑하고 싶다면 효은에게 배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