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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수업
아니샤 라카니 지음, 이원경 옮김 / 김영사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있었던 선거를 돌이켜 보자.
일단, 서로 상대방 후보를 헐뜯고 당선과 공천을 위해 금품을 사용한 후보들은 그 즉시 또는 당선 후에도 처벌을 받고 당선취소라는 처방을 받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계가 청렴도에서는 1위라고 얼마전 발표가 있었다. 물론, 많은 교육환경 조성에 있어서의 비리와 교육전문직에 대한 매관매직으로 얼룩져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우리나라 국민들 대다수는 교육계가 이 사회에서 가장 깨끗한 분야라고 생각한다는 증거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계의 주체인 교사에 대해서 이상향을 품고 있고, 아직은 우리나라 교사들은 교육할만 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비록 보수는 적을지라도 말이다.
'화려한 수업'의 주인공 애나는 갓 콜럼비아대학이라는 명문대를 졸업한 신참내기 교사이다.
대학시절 잠깐 경험했던 교사경력에 무척 감동받은 기억으로 그녀는 많은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애너릴스트를 접고 사립학교 교사로서의 인생을 택한다. 그녀의 부모님과 절친 브리짓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애나는 초임교사로서의 열정을 마음껏 발위하기 위해 애쓰지만, 명문가 자제들만이 모인 학교에서 그녀의 '교사'로서의 열정은 한낱 쓸데없는 오만에 불과하다. <과외>계에 발을 들이고, 돈 맛을 알게된 그녀는 가족들과의 시간도 뒤로하고, 처음 열정도 잊은채 명품옷, 가방, 입에 발린 소리, 과외에서의 벌이만을 생각하는 속물로 변해간다.
그녀의 변화는 일반적인 사람들의 돈에 대한 반응과 같다. 많을 수록 좋다는 그 경제력에 그 누가 반기를 들 것인가?
명문가 아이들의 과외를 하면서, 아이들의 숙제를 대신해주는 애나는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과 함께 그 생활을 지속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타협은 그녀 주변의 학부모와 학생들을 조용하게 만든다.
다시 그녀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돌아오는 순간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안타까움에 혀를 차던 나 또한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된다.
과외를 하게된 학생의 교사의 수업방식으로 부터 그녀가 학생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알게 된 그녀는 자신만의 색깔로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된다.
경제적인 것에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애나가 다시 초심(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교사를 하고 싶어하던 그 때)을 잊지 않고 돌아와준것은 정말 극적이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교사들도 적은 월급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람에 교사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기억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