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극한기
이지민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은 나홀로 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내 주변에도 '나홀로 가구'가 많고, 그들 중 대다수가 '사랑', '연애'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

아마도 이 세상이 이렇게 많은 사건 사고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드는 것은 '사랑'이란 감정이 점차 메말라 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작가는 그런 세상을 꼬집듯 '[러브 바이러스]를 세상에 침투한다면...' 이란 가정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증상은 사랑의 열병이라고 표현하듯이 열이 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행복해지고, 보는 이들에게 사랑을 느끼며, 어느새 환상속에서 아름다운 환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현재도 사랑을 경험하는 사람은 평소보다 잘 웃고 행복해하며, 모든 이들에게 관대해지고, 세상을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그리 큰 병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물론 치사율은 아주 낮다.

 

청춘의 극한기를 보내는 주인공 옥택선은 연봉 300만원의 작가로 소개팅도 잘 안들어오는 무료한 생활을 하던중, 어렸을 적부터 좋아하던 '과학자'란 직업을 가진 남수필을 만난다. 첫만남부터 심상치 않던 그들의 인연은 그렇게 주인공을 청춘의 극한기로 몰아가고, 무료하기만 하던 그녀의 인생을 휘몰아치는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미리, 상도, 파워레인저, 이균 등 이 소설의 등장 인물들은 모두 '사랑 '을 가지고 있다. 단,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은 사랑.

그런 다양한 삶과 사랑 속에서 주인공 옥택선이 세계 처음으로 '러브바이러스' 의  감염 환자로(사실 처음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존 환자 이기때문에) 분류되어 병을 극복해내고 다른 환자의 안내를 맡게 되는 우스운 상황이 연출된다.

 

다른 병들과는 다르게 걸리면 행복해지고, 호전되는 현상이 짜증, 무관심, 미움의 감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라니 그냥 그렇게 병에 걸려보는 것도 인생에 있어서 그리 나쁘지는 않을 것이다. 단, 사랑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 문제.

 

처음 읽기 시작하면서 '나도 러브바이러스에 걸리고 싶다고...'에서 시작하여 '딱 한번 걸리게 된다면, 나는 치료를 늦출거야'라는 생각으로 책을 덮게 되었다.

 

이 여름, 사랑에 빠져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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